어제 자게에 땡감이 많아 걱정이란 글 보고 리플 달았었는데
정말 어제부텀 감 우린거 정말 생각나네요.
어렸을때 가을이면 주황빛 단단한 감 따서 소금물에 우려서는
맛있게 먹었는데...
그 우린감이 홍시나, 단감하고는 맛이 또 틀린..정말 맛있죠..
쩝...
기억에 4-5년 전까지만 해도 추석때쯤에 친정엄마가 시간여유 되시면
감 따다가 우려놓고는 하셨는데..
못 먹어 본지 꽤 됐네요.. 먹고파요..ㅎㅎ
그리고 한겨울에 먹던 감 장아찌도.. 감쪼개도 ( 져며 말린 거.) 감 껍질 말렸던 것도
한겨울에 간식거리였는데..ㅎㅎ
제가 시골태생이고 아직도 친정이 시골이어서 그런지 시골생활 너무 좋아요.
심심한듯한 그 고즈넉함도 너무 좋고.. 물론 바쁠땐 한창 바쁘지만요.
봄이면 바구니들고 쑥, 냉이, 돌미나리, 돌나물, 자운영 ( 갓 돋아난 순한 거 나물로 먹었었어요.)
달래, 또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국 끓여먹던 나물들 캐러 다니느라
정신 없었어요. 또래 친구들하고 열심히 놀면서 나물 캐러도 다니고..
여름에도 다슬기 잡으러 다니고 냇가에서 고기 잡는다고 또래랑 오빠,언니들과 놀고
감자도 쪄먹고, 옥수수 쪄먹고, 엄마가 쪄주시던 달콤한 술빵도 먹고
밭에가서 통통한 오이도 따먹고. 또 여름엔 친구들하고 해가 넘어갈때까지 술래잡기에
공기놀이에 땅따먹기...무슨 놀이가 그리 많았던지 하루종일 놀아도 아쉽고..
가을엔 아주아주 바쁘죠. 가을걷이가 시작되니 부모님 도와 논과 밭에 다니느라 바쁘고
또 홍시 따먹으러 다니고 반들반들한 햇밤이 톡톡 하고 땅에 떨어지는 거 줍고 다니느라 바쁘고
비닐포대 작은거 하나 들고 온 산을 헤짚고 다니면서 도토리랑 상수리 따러 다니기에 바쁘고.ㅎㅎ
어쩌다 먹고 싶은거에서 샛길로 빠졌지만
저는 다시 태어나고 시골에서 태어나서 다시 저렇게 놀고 싶어요.
물론 제 아이도 어렸을땐 시골에서 키우고 싶구요.
시골에서 자라는 것이 또 다른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나중에 크면 그때 못했던
것들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니까..
남편도, 저도 그 생각만은 같은데 그게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저. 어렸을때 엄청 큰 당산나무에 올라가 나무에서 놀고 낮잠자고 했는데...
가끔 지금도 그러고 싶지만 이제 너무 커버려서 힘들어요. ㅎㅎㅎ
주위 시선이 느껴져서..ㅋㅋㅋ
여튼... 땡감 얘기 쓰신 분 덕택에 오랫만에 우린 감이 너무 생각나는 하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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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먹고 싶네요.
참말로 조회수 : 753
작성일 : 2007-10-18 14:08:36
IP : 218.147.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추억
'07.10.18 2:23 PM (220.119.xxx.165)저두 초등학교다닐때.. 그땐 국민학교였죠.. 겨울방학 외갓집가면 항상 소금물에 절여둔 감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외할머니 커다란 항아리에서 감을 꺼내어주시던 모습.. 그맛.. 잊을수없어요.2. jjbutter
'07.10.18 2:57 PM (211.219.xxx.78)한 번도 안 먹어본 음식이네요.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 궁금...
3. ..
'07.10.18 7:39 PM (221.165.xxx.200)그게 침시라고 하는거 맞나요?
저 어렸을적에도 할머니가 땡감을 항아리에 담가두었다가 하나씩 꺼내주시면
정말 맛있게 먹었었거든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한번도 못먹었네요.
저도 갑자기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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