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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싫지만....

무명씨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07-10-08 11:52:33
익명이고  제가  직장맘이라  딱히   털어 놓고   상담할데도  없고.
초6  학년  딸애가  컴에서    키스 동영상,  키스하는법 등를   지식  검색으로  찿아서  봤더라구요.
야동은  아니지만   야한  만화도 보고 .
지말로는  친구들  대화에  끼고  싶어서  찾아 봤다하는데.
책에서  배운대로 , 대범하고  건전하게    잘  타일렀는데
문제는  제 속이예요.        내가  절  얼마나  귀하고  순수하게  키웠는데 ,    화가 나고  순간 순간 보기 싫고
마음을   못 다스리겠어요.        뒤늦게     컴에  유해사이트 차단  다 걸어 놓고도  의심되구요.
별일  아니고  그 또래  한번씩  겪는 일 이긴 한데   맘속  정리가  안되요.
딸애  친구관계까지  의심스러워  학교에  한번  가볼까도  생각 중이구요.
우리애  또래에  비해   순진하고  엄마말  잘  스미는  애였는데...
선배맘들,   한수  가르켜 주세요.
IP : 124.60.xxx.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07.10.8 12:40 PM (210.221.xxx.16)

    순수하게 키운다고 그 아이가
    남자 없이 아이를 낳지는 못하겠지요.
    자연스럽게 성에 눈뜨게 해 주십시오.
    오히려 막고 가두면 그 궁금증은 이상한 방면으로 빠집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 아빠가 입을 맞추는 것이 왜 필요한지요.

    무엇이든 그렇지요
    표시 안나게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는 것과 실행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잘 타이르는 것에 만족하심이 어떨지요.
    가장 고귀한 것은 자신이라는 것만 주지하면
    따님은 언제나 엄마 마음속의 그 아이로 존재할 것입니다.

  • 2. 원글
    '07.10.8 1:01 PM (124.60.xxx.52)

    댓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글귀에 눈물이 왈칵...
    아이는 커가는데, 엄마인 저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것 같아 답답합니다.
    무슨일 닥치면 어렸을때 엄마가 했던 , 무척 싫었던 행동들이 튀어나와요.
    저희 엄마 아들 챙기느라 딸은 도우미 아줌마 역할 맡기면서 뭐랄까, 좀 청교도적인
    결벽증 있었거든요. 서랍 일기장 다 뒤지고 ...
    나는 결혼하면 달라야지 하면서 컸고 , 딸아이 젤 친한 친구로 여기며 귀하게
    이뻐하며 키웠어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걸 딸아이 사춘기 접어든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3. 걱정마세요
    '07.10.8 1:29 PM (211.115.xxx.133)

    그냥 커는 과정입니다

    오래전 우리반 애
    스케쥴 달력에 일정한 날짜따라
    hug day
    kiss day
    sex day
    쭈욱 적힌것 보고
    저 완전 애 잡고 난리났었습니다.
    그날에 그런거 하는 줄 알고

    그러나
    그애 대답은
    그냥 재미로 적어 놓은거라고

    단지 .. 그거일뿐이었어요

  • 4. 어머니...
    '07.10.8 1:44 PM (210.221.xxx.16)

    친구 같은 엄마라면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아이가 돌아보면 자기와 같은 눈 높이에 있는 엄마지요.
    같이 걸어가는 엄마.
    지금 하시는 것을 보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엄마가 같이 사춘기로 돌아가 보셔요.
    지금 사춘기라서 따님처럼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따님과 같이 배워가십시오.
    오늘 당장 키쓰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지?
    하면서 시작하십시오.
    나의 엄마와 비슷한 나를 발견하는 것.
    누구나 다 같은 경험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는 나는 엄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인것이지요.
    건투를 빕니다.^^*

  • 5. 딸맘
    '07.10.8 6:29 PM (121.139.xxx.12)

    순진하고 엄마 말 잘 듣는 애들이
    그런 작은것에 오히려 호기심 더 나타낼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도 그냥 성장 과정같아요.
    단지 그 호기심이나 과정이 잘못된 행동으로 가지 않도록
    잘 이야기하고, 관심 기울이는 과정도 필요하구요...

    저희는 아빠가 그런면에서는 오히려 더 관대하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믿음도 크구요,,
    전 좀 노심초사 걱정이 많은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려구 많이 애써볼려구요..
    아이와 생각의 차이가 너무 크면 아이들이 엄마한테 입다물게 되는것 같아요.
    잘 들어주고 비슷한 눈높이에서 대화가 되면 엄마한테 이야기 많이 하구요...

    그 만할때는 이성의 호기심도 시작되고,
    동성 친구간의 알콩달콩 우정다툼도 심할때 같아요.
    같이 영화구경하고 나와서 맛난거 하나 먹으면서
    요즘 맘이 어떤가 슬슬얘기도 시켜보고
    갖고 싶어하는 화장품도 하나 사주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 맘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 6. ^^
    '07.10.8 8:14 PM (203.175.xxx.208)

    과외선생입니다....글짓기를 가르치다보니,
    아이들이 맘을 잘 열어놓는 편입니다. 몇 년 지난 아이들은,
    엄마에게 못하는 이야기 제게는 털어놓지요...
    그리고 일부러 털어놓지 않아도 글을 쓰다보면 보이게 됩니다....

    어머니, 받아들이기 어려우시겠지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면,
    그쪽으로 관심도 많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무 것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순진하지 않은 것도 아니예요.
    정말, 호기심이랍니다.....
    잘 대처하신 것 같은데, 놀라거나 충격받은 모습 보이지마시고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세요.
    키스를 더럽다고 가르쳐도, 올바란 가치관이 생기지 않고
    그렇다고 사랑하면 가능하다고 말하기에도 조심스럽잖습니까...

    전, 아이들에게 왜 그런 동영상이나 소설 보는 걸 막고싶은지 설명해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아름다운 스킨쉽들이 있는데
    그걸, 아무 감정없이 보게되면,
    나중에 그 소중한 감정을 못느끼게 될까봐 안타깝다구요....

    글로 쓰려니 너무 길어서 힘이 드는데,
    한 시간쯤 수업 대신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슬쩍슬쩍 비추면, 아이들은 수긍합니다.

    무조건 깜짝 놀라고, 막고, 싫어하는 모습 보이는 것이
    더 큰 벽을 만들고 더 숨기고 싶게 만들며,
    그래도 그 호기심을 갖는 본인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를 믿으세요.
    어머니 믿음만큼 순진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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