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맘이 아파요

도우미 조회수 : 2,892
작성일 : 2007-10-08 11:03:25
지난 주 일년 넘게 함께 하신 도우미님을 그만 오시라고 했어요.

이유는 그동안 말로 쌓이 상처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서 제가 폭발을 했죠.

도우미는 저보다 7살 나이가 많아요.

사시다가 힘드시니 일을 나오셨겠죠.

가끔씩 얘기를 나누다 보면 ..

경제력이나 남편이나 아이들이나 항상 지금같이 좋지 않다. 살다보면 굴곡이 있으니 따로 비자금도 마련하고..

남편도 아니다 싶으면 싸워서라도 고쳐 살아야하고.. 아이들도 크면 지금 같지 않다..라는 식의..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닥칠 일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게 싫었어요..

내가정을 두고 하는 얘기이니 더더욱!!

아무래도 아주머니가 보시기에는 한창 벌어야할때 젊은 사람의 살림살이 규모가 크다고 생각하셨겠지요.

그냥 경제력이나 엄마로서의 나, 아이들이 저평가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기분 안좋았죠.

결정적 계기는 ..

4살난 아들이 한창 공구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지라..

아주머니 왈..

얘는 나중에 정비를 하면되겠다고..

제가 점 오버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이왕이면 좋은말만 해주길 바라는데..글쎄 정비라니..

아주머니가 아시는 직업의 세계가 다양하지 않아 저러실수 있겠다 했지만..그래도..

그래서 제가 "치과의사하면 되겠네요.비슷하쟎아요"

그랬더니." 치과의사 할라믄 돈 많이 들어가니 아빠버는걸로 택도 없으니 그럼 엄마도 맞벌이 해야겠네"

그러시는겁니다.

그냥 기분이 무지 상했어요.

그래서 그만오시라 전화로 얘기했어요.

근데 그 아주머니는 정말 생각없이 하신 말씀이었나봐요.

뭘 잘못했는지 얘기해주면 자기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하시네요.

일년 넘게 계셨는데 어찌보면 생각없이 건넨 말에 울컥해서 전화로 그만오시라 한것도 맘에 걸리고..

저희집 일 하신다고 소개소 일도 끊으셨는데..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졌으니 그것도 미안하고.

말이 곱지 않아 그렇지..그 동안 아이들 예뻐해 주셨고 집안일도 잘해 주셨어요.

그세 미운정 고운정 들었는지..너무 맘이 아파요.

다른곳 소개 시켜드리고 싶지만 마땅한 곳 없고요.

전화해서 오해였으니 다시 나오시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분이 거절하신다면 오히려 그것이 맘이 편하겠네요.

맞은놈은 다리 뻗고 자고 때린놈은 어쩐다더니 그말이 맞는가봅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리지내다 보면 맘이 아물까요..아님 다시 오시라고 할까요..

남과도 헤어짐이 이리 맘아픕니다..ㅠㅠ;;





IP : 58.149.xxx.16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8 11:07 AM (210.95.xxx.230)

    글쎄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들어서 좋을 말은 아니죠.
    더구나 아직 공부 잘 하는 지 못하는지 알지도 못할 4살에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 아줌마의 주변에서는 의사 같은 직업은 너무 먼 얘기 같고
    그저 자기 기술 가지고 있는게 최고다... 라고 생각한게 아닌지...

    자기 기술 가지고 취직해서
    밥 먹고 사는게 좋은거 아닌가... 라고
    그 아주머니 나름대로는 전혀 악의 없이, 오히려 진심어린 생각으로 하신게 아닌지...

    님이 '뭐야...' 싶긴 하시지만
    그래 '날 뭘로 보고 저딴식으로 얘기하나'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 2. ......
    '07.10.8 11:08 AM (222.110.xxx.88)

    너무 민감하신듯해요...

  • 3. ..
    '07.10.8 11:15 AM (61.66.xxx.98)

    아주머니가 프로의식이 없으신거 같아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해도 별로 기분 안좋을 소리를
    무신경하게 하시네요.

    학습지 선생님이던,가사도우미던,
    아무튼 남의 집에 가서 그집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고객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남에게 고객 사정을 떠벌리지 않는게 기본 예의라 생각합니다.

  • 4. 제생각엔
    '07.10.8 11:15 AM (61.108.xxx.2)

    그 분 수준에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 분 수준에서는 정비직업이 기술자라 안정되어 보일 수도 있고...
    치과의사란 직업은 바라볼 수 없는 너무나 먼거리의 직업처럼 느껴졌겠지요.
    나쁜 의도는 아닌 것 같고..그냥 자기 경험이 그러니 그런 거겠지요.
    님의 기분 충분히 이해하구요.
    그 분도 좀 안쓰럽단 생각이 듭니다.

  • 5. ....
    '07.10.8 11:16 AM (58.233.xxx.85)

    정비가 어떤데요?분란의 소지 있는 표현이십니다

  • 6. ..
    '07.10.8 11:19 AM (61.66.xxx.98)

    댓글 올리고 나니 원글님께서 덧붙이신 글이 있네요.
    어쩐지 쓰다 마신글 같다 했는데....

    아이도 예뻐하고 살림도 잘 하신다니...
    잘 가늠해보세요.
    어느쪽이 원글님께 더 나은것인가?
    도우미 분이 곤란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건 생각하지 마시고요.
    남위해 사는거 아니거든요.

    그분만한 분 구하기 힘들다 싶으시면 계속 오시라 하시고,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그런 태도가 견디기 어렵다 하시면 오지마시라 하시고요.
    어떤걸 선택하시던 그에 따른 불편함은 원글님께서 감수하셔야죠.

  • 7. ...
    '07.10.8 11:19 AM (125.241.xxx.3)

    다시 불러도 후회하실거예요~
    이미 감정이 있으시니 다른 사람을 불러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야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다시 불러도 어색할 것 같아요~
    일단 다른 사람을 써 본 다음에 그래도 그 아줌마가 제일 나았다 싶으면 그 때 다시 연락을 해 보시든지요~ 그런데 부정적으로 얘기하시는 분들 저도 싫으네요~

  • 8. 기분
    '07.10.8 11:37 AM (211.49.xxx.51)

    이해는 됩니다....그런데 조금은 이해해주세요.

    비슷한 예가 아닐지 모르겠는데,
    저희 남편이 공부를 꽤 잘해서 S공대 갔다가 재수를 했거든요.
    다시 시험봐서 S 대 의대를 갔어요.
    그런데 시골에 계신 친척어른들이 칭찬은 안해주고 야단치고 난리였다네요.
    돈도 없으면서 왜 법대를 가야지 의대를 가냐고요. 부모생각 안하고 의대갔다고 야단을 쳤데요.
    의대공부는 돈 많이 든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랬데요.

    그 분들 저희 남편 등록금 한번 내준것도 아니고
    어려서 부터 그 분들께 세배돈 한 번 받은 적 없고
    그때나 지금이나 다들 엄청 못살아 지금 그 분들 약값 병원비 저희 남편이 다 내주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덕 잘 보고 계시면서 웬 법대 타령이었나 싶죠.

    의대(치대 포함)교육은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있긴 있잖아요.
    근데, 부모 마음이 돈 많이 든다고 공부 잘하는애 의대 못보내나요?
    능력 있으면 빚을 내서도 보내고 싶죠.

    아마 그 분도 저희 남편 친척처럼 그냥 모르셔서 (안쓰럽긴 해요)
    어디서 의대 교육은 돈 많이 든다더라....이런 말만 듣고
    너무나 먼(?) 직업.....으로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하신 말 같아요.
    원글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저희 남편 친척분들이 남편이나 저희 시부모님을 무시해서가 그런건 아니었듯이)
    그냥 직업에 대한 선입관과 생각이 상황에 안맞게 예의없이 좀 튀어나온 것 같아요

  • 9. ...
    '07.10.8 11:44 AM (124.86.xxx.50)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고 하셨지만 그 아주머니께서 다시 오신다고 하더라도
    한번 짤렸던 직장, 마음 두실 수 있을까 싶네요. 다시 오신다면 당장 일이 급하니 오시게 되는 게 아닐지..
    보낸 사람이면 그냥 마음 정리하세요.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면...
    아이가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가고...그런 거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지요.
    그래도 특정 직업군에 대해 부모가 편견을 가지면 아이도 그렇게 자라게 된답니다.
    어려서 꿈이 커야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혹시 커서 정비하겠다고 지금 그러더라도 웃으면서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시길 바래요.

  • 10. 저도
    '07.10.8 11:48 AM (211.229.xxx.31)

    그런 경험 있어요
    제가 특별히 하는말이 있는것도 아닌데
    받을 유산이 많다는둥 무슨 공부를 할거라는둥
    젊어서는 무슨 샵(?)을 운영했고 그런 식으로 말슴을 많이하시더니
    어느날 저희남편이 의사라는걸 알고는 의사들은 다 바람핀다고
    자기 친구가 그러는데 안피는사람이 없다고..
    원글님하고는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코드도 안맞는데 하루종일 이야기 하고싶어하고
    저희도 좋은 이야기는 별로 못들었어요
    가끔은 저런식으로 말실수 퍽퍽 하고
    그소리 다듣고 사느니 내가 살림하고만다 싶어서
    그만 오시라고했더니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아주머니가 시어머니 잔소리하듯 남편 잘 챙기라는둥
    하는게 뭐있다고 남편 생일상 그게 뭐냐 그러고
    결국 그만 오시라고했다더군요

  • 11. 잊으세요 ^^
    '07.10.8 11:48 AM (61.254.xxx.9)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쩌겠어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정말 듣기싫은 말씀이셨잖아요
    저같아도 기분 나빴을거같네요 ^^
    어쨌든 그분 보내셨으니 잊으시는게 원글님 맘에도 좋으실거예요
    죄책감으로 많이 괴로워하시는게 보여서요..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내가 싫으면 싫은거죠 뭐...

  • 12. 그러게..
    '07.10.8 12:40 PM (210.115.xxx.210)

    잊으세요..
    여기다 고해성사도 하지 마시고..

  • 13. 글쎼
    '07.10.8 1:52 PM (203.170.xxx.224)

    이해는 가지만...

    혹시나 아이가 들었으면
    정비는 나쁘고 치과의사는 좋다..라는 선입견이 생기지 않을까요.
    전 그 점이 가장 걸립니다.
    지금 좋은 직업이 20년후도 좋으리란 보장 없쟎아요
    엔지니어도 나름이고요..

    본질에 벗어난단 이야기 들으려나.

    그리고 한 번 끊은 사람 다시 부르긴 힘들것 같네요. 서로.

  • 14. 기분님
    '07.10.9 6:46 AM (85.96.xxx.195)

    혹시 남편 성이 '조'씨 아닌가요? ^^

  • 15. 레인보우
    '07.10.9 9:16 AM (116.121.xxx.22)

    일단 그만오시라고 했으니 그냥 맘이 아프지만 맘을 접는게 좋을듯하네요 그때 미안함때문에 하고 싶은애기도 못하고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자라나는 새싹에게 좋은말 좋은모습 좋은환경이 중요하니...자기가족먼저 생각하시길..남도 생각하면서 살아야하지만 자기가족이 우선이라고 봅니다,,,,,,,,,,,,,,,,,,,맘아프시더라도 맘을 접으세요,,

  • 16. 약한맘
    '07.10.9 10:30 AM (203.218.xxx.97)

    님이 마음이 약하시네요.
    그런 사람한테 말로 스트레스 받는거 그거 무시할만한거 아니지요.
    그냥 잊으세요.
    그리고 직업에 대한 편견이 어쩌고 하시는 분들.. 바람직하나 현실하고 동떨어지지 않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463 저희집 티비가 안 보입니다. 2 갑갑혀 2007/10/08 195
147462 아이가 적극적으로 되려면 엄마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요? 4 딸기가 좋아.. 2007/10/08 857
147461 융자있는집 전세 6 전세 2007/10/08 594
147460 말하기 싫지만.... 6 무명씨 2007/10/08 1,677
147459 화장품 파는 곳... 1 인터넷 2007/10/08 259
147458 도우미 아줌마 4 궁금해요 2007/10/08 924
147457 남편 회사에서 건강검진했는데요.. 1 ,,, 2007/10/08 767
147456 혹시 수원 율전주공뜨란채에...사시는 분 , 아니면... 12 이사가자! 2007/10/08 588
147455 정말 기가막혀서!! 이사온 아파트 베란다 벽면누수, 균열 보상받을 수 있나요? 1 제발답변좀ㅠ.. 2007/10/08 856
147454 옥션이나 쇼핑몰에서 아이 폴로옷 사보신분~~~ 2 준비하자 2007/10/08 407
147453 남편 건강 보조제/간식 추천 3 건강 2007/10/08 426
147452 금천구 가산동 두산아파트 살기 어떤가요? 5 이사 2007/10/08 639
147451 저번에 왕영은씨가 나와서 러버메이드 팔던 홈쇼핑은 어딘지요? 5 냄비사고파 2007/10/08 581
147450 책버리기 5 청소 2007/10/08 886
147449 롯데 본점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문의 4 ^^ 2007/10/08 785
147448 맘이 아파요 16 도우미 2007/10/08 2,892
147447 이웃 사람의 방문 8 내가 예민한.. 2007/10/08 1,658
147446 저 같은 분 계신가요? 13 참징하다~ 2007/10/08 2,591
147445 헤이즐넛 커피 물처럼 연하게 끓여서 9 qmffr 2007/10/08 1,191
147444 문경에서 1박2일로 10부부 20명이 모임장소 추천바랍니다 2 문경 2007/10/08 185
147443 아들 녀석 좀 봐 주세요 2 알고 싶어요.. 2007/10/08 438
147442 극세사 침구류 아이들한테 괜찮은가요? 3 주연채연맘 2007/10/08 681
147441 서울지역 용달하시는 분 아시면 소개 부탁드려요~ 2 음매 2007/10/08 159
147440 집주인이 6 세입자 2007/10/08 1,021
147439 82의 고마운 님! 3 꿈꾸는연못 2007/10/08 883
147438 헤어 스타일 7 wndsus.. 2007/10/08 1,204
147437 피로회복에 우루사 먹으면 도움될까요? 5 콩순이 2007/10/08 967
147436 나이 40 어학연수 가려고요.. 4 엄마유학 2007/10/08 1,137
147435 12월에 2살되는데요.놀이방에 보낼수있나요? 3 놀이방 2007/10/08 195
147434 주식계좌에 대해 다시한번 여쭙니다 2 초보 2007/10/08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