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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의 고마운 님!

꿈꾸는연못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7-10-08 10:38:20


장터 거래후기에 올리려다가 혹시 그분께서 지나치실까 싶어 게시판에 올립니다.

지난 토요일에 장터에 딸기쨈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어요.

예전에 장터서 딸기쨈을 구매해 먹고 있었는데 사놓은 쨈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별 기대없이 글을 올렸었답니다.

장터의 쨈을 먹어 본 후로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쨈에 손이 가질 않더군요.

글 올리고 십여분이 채 못 되어서 어떤분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시댁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어서 쨈을 만들어 주신게 있는데 그 댁에서는 단것을

즐기시질 않으셔서 보관만 하고 계신게 있으시다며 그냥 무료로 주시겠다 하시더군요.

마침 댁이 제 동생집과 한 동네라 그날 저녁에 동생네 집에서 하루 잘 계획도 있었고

여러모로 잘 되었구나 싶었지요.

다음날 일요일 오전에 그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셔서는 마침 외출 계획이 있으시다면서

저희집 앞까지 가져다 주시겠다 하셔서 아파트 정문앞에서 만나뵙게 되었네요.

동생네 아파트 위치를 찾으시느라 빙빙 여러번 돌아 오셔서는 제게 딸기쨈과

큼지막한 배랑 사과를 넣은 쇼핑백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급하게 일보시러 나가시는 중이신것 같아서 저도 경황이 없어 얼결에 감사 인사만 드리고

헤어졌는데, 집에 돌아와 쇼핑백을 열어보니 새록 새록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쨈도 너무 맛있고 넉넉한 양이라 한동안 기쁜 마음으로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사실 저라면 조금 귀찮아서라도 가족도 아닌 남에게 이렇게 성의를 베풀거나 하지 못할텐데

예상치 못하게 82를 통해 좋은 님을 뵙게 되어서 하루종일 마음이 훈훈했답니다.

너무 급하게 가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려서 안타까왔구요.

세삼 82에는 참 좋은 님들이 많이 계시는구나...싶었어요.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웃는 모습이 고우셨던....아이디도 모르는 그 분께 다시 한번

게시판에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먹을께요. 너무나 고맙습니다!!!




IP : 116.36.xxx.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8 11:08 AM (211.204.xxx.235)

    고마운 분이시네요.
    저도 훈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2. 맞아요
    '07.10.8 11:25 AM (211.115.xxx.133)

    살기가 팍팍하다고 느껴 의기소침 해 있을때
    이런 분들이 삭 나타나셔서
    삶에 기쁨과 희망을 주실때..
    평생 기억하게 됩니다.

  • 3. .
    '07.10.8 11:56 AM (59.31.xxx.175)

    저도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고맙게 받은적이 있지만
    장터에서 간절히 구하는게 있을때
    그냥 보내드린적도 있어요
    그분들 하나하나 기억은 다 못하지만
    생각할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늘 이런말을 해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단지 드러내놓고 선행하는게 아니라서 모르고 있을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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