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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앞에서 큰소리로 싸웠어요 ㅠㅠ
전 문짝을 펑 치고.. 남편은 아이가 좋아라 하는 배변기를 거실에 던지대요..
박살이 났어요..
애아빤 그대로 나가버리고.. 거실에 동대미쳐진 키티변기를 보고 속상한 표정으로 우는 딸애를 보니..
왜이리 내가 못났는지요.. 참을걸.. 후회해봐야 늦었죠..
키티변기 망가진 것도 속상하고.. 엄마아빠가 싸운 것도 속상했겠지요..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그런 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요..
싸운 이유는 별것도 아니네요..
요즘 들어 6개월 둘째가 참 순하고..
밤에도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잘때 먹이면 아침까지 잘 자던 애가..
잘때 꼭 젖을 찾고 밤중에도 너댓번은 깨어 젖을 안물리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요..
오늘도 10시가 되어가고 있는 시각에 둘째는 한참 전부터 졸립다고 보채고 급기야는 숨넘어가게 울길래 젖을 물렸죠..
때마침 첫째딸이 응가를 한다고 하니 평소엔 제가 도와주지만(응가하는거 지켜보고 똥꼬 닦아주고요) 남편이 딸애옆에 있었는데..
저더러 얼른 나오라네요.
저야 물론 둘째만 울지 않으면 당연 제가 엉덩이 닦이고.. 남편은 안방화장실로 가서 변기를 닦아요..
이만하면 잘 도와주는거죠.. 둘째만 아니면 서로 분담하거든요.
문제는.. 첫째가 응가할때 저혼자 있으면 둘째가 울어도 내려놓고 당연히 처리를 하겠지만...
남편은 꼭 애안고 젖먹이는 저한테 기필코 엉덩이를 닦아줘야 한다고 우겨요..
모 여자애니까 딸애가 싫어한다고 하는데..
가급적이면 제가 하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혼자 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졸려워서 젖찾는 애를 떼놓고 기어이 자기는 하던대로 변기만 닦고 딸애 엉덩이를 저더러 닦으라고 고집을 피우대요.
상황이 이러니 오늘만 자기가 닦여달라고 부탁했건만 응가하는 애 내버려두고 벌렁 드러누워 난 안한다고 고집피우길래 기어이 또 젖빨고 있는 애를 떼놓았어요..
이런 상황이 몇번 있었는데.. 매번 제가 그냥 했죠..
오늘은 왜이리 화가 나는지..
한마디 했어요. 이런상황에 도와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기가 차서 언성이 높아지고......
둘째녀석은 엉덩이 닦이고 나와서 바로 업었는데.. 왠일인지 순순히 잠을 자네요..
첫째녀석은 지아빠 휙 나가고 나니 변기땜시 속상할텐데 안아달라고 하더니 저를 위로하네요. 얼굴을 만지면서..
갑자기 방송에서 보는 폭력남편을 둔 가정은 어찌 살까라는 생각이 스치네요.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든 맘이 이리 짠하니 말이에요..
지금도 막 속이 상해요.
남편은 A형에 적당히 가정적이고 도와달란건 대체로 잘 돕는편..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주곤 하죠..
헌데 자기 하기 싫을땐 배째라 식이고.
오늘같은 경우는 마치 내가 닦이기 싫어서 꾀부린단 식으로 이야기하니.. 꼴보기 싫어요..
나갔다가 30분이나 되었나... 들어와서 거실바닥 치우고 인터넷 하더니 혼자 거실에다 요깔고 청승맞게 맥주한잔 마시고 있네요.. 아마도 동료와 한 잔 하려고 나갔을텐데.. 약속이 안잡힌듯.. 타지로 온지라 친구들도 멀리 있고..
싸우면 하루도 안넘기고 화해하는데..
이번엔 화해하기 싫어요..
남편별명이 냄비에요. 제가 붙여준 별명.. 금방 화내고 금방 식어요.
전 그 성격에 놀아나기(?) 싫어요..
연하라 서로 편하게 대하니... 싸울때는 결혼4년만에 오늘 첨 너라는 호칭을 썼네요. 남편이 먼저 그러길래 저도...
예전엔 화난것 같으면 그날로 풀어주려 하더니..
요즘은 그냥 자버리고 담날 회사가서 전화로 오해풀곤 하는데... 이거 참 싫어요. 잠도 안오고...
그나저나 우리딸 오늘 일이 기억에 남을까요?
낼이면 잊어줄까요.. 맘에 상처가 되지 않았음 좋겠어요..
감정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딸애 맘 아프게 한 못난 엄마에요..
1. 아이들은
'07.10.8 1:32 AM (121.139.xxx.12)그 만할때의 아이는 물론 충격은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금방 잊을거에요.
한동안 더욱 따뜻하게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전 오히려 애들 커가니까 부부싸움도 더 눈치보이고 신경쓰이네요.
제 어렸을때도 생각해보니 부모님 싸우는게 제일로 싫고 무서웠던것 같아요.
요즘 저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하네요~2. 4살된..
'07.10.8 1:54 AM (58.226.xxx.180)딸애 앞에서...
님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요.
식탁을 밀쳐서...접시가 깨졌죠...
그리고 나가 버렸죠..
아이를 달래고...
이 상황을 어찌 보내야지...
두번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지...(10년동안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죠..성질은 있지만...)
생각하다가...
아이를 이용했죠.
아이가 경기를 한다고...그 밤에 응급실에 달려갔다 왔어요.
집에 와보니...
지풀에 제정신이 들어서...
아이걱정이 되서 집에 왔다고..
밤새 사과합디다..
남자들...성질 있는 사람 없다지만...
혹, 버릇될까봐...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길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 1년이 다 되가는데,
아빠가 엄마접시 깼다고..
노래를 불러요...휴ㅠㅠㅠ3. 부부싸움
'07.10.8 9:47 AM (211.107.xxx.98)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죠... 에효~~!
그래도 윗분처럼 아이를 이용?? 하셔서라도 그런 버릇은 정말 고쳐야 합니다.
저희 남편은 공교롭게도 발로 식탁의자를 찼는데, 그게 아이것이었고 망가져버렸네요...
나중엔 울면서 무릎꿇고 아이에게 사과하고는 의자를 같이 사러갔더랬는데,,,
세상에나!!! 아이가 골라온 의자가 절대로 부서질 수 없는 스텐다리로 된 의자였네요...
저도 남편이 어쩌다 한 번 물건을 던지는 정도였는데요...(10년에 2번 정도...)
나중에 상담 받아보니깐, 그게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네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남편분에게 잘 말씀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