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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넘겨야 할까요?

아... 조회수 : 3,436
작성일 : 2007-10-07 00:15:19
3살 6살 애둘에 제 나이 34, 남편 37 .. 결혼한지 만 7년이 다 되었습니다.

밖에선 인정받고 안에선 자상한 남편 효자에 따뜻한 아빠입니다..

요즘들어.. 남편이..참..뭐랄까.. 지겹다고 할까요.. 저한테 잘해주려고 하고 애쓰는데도
작은거 하나에 용서못하고 보기 싫으네요.

양말 벗어 내일 신을꺼라고 에어컨 뒤어 놔두는것.
물컵 한번 마시고 씻는거 아까워 정수기위에 놔두는것.
변기 조준못하는것
외출후에 옷안벗고 쇼파앉아 tv켜는것
해달라고 부탁하면 알았다..말만하고 감감...
벌초는 매년 남편만 가고, 시동생은 내가 결혼한 후로 한번도 안감
명절때도 시외가댁은 우리만 가고, 동서가 맨날 친정갈때 친정은 맨날 다음날.

그저께 금요일 회사에서 큰 행사가 있어서 새벽에 나가면서
내일 오전에 올꺼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소리가 나서 일어나보니
토요일 오전에 올꺼란 남편이 소파에 앉아 tv 보고 있었어요 그 새벽에..
베란다 문도 약간 열어두어 추워서 잠이 깼습니다.

그 모습이..왜 그렇게 보기싫을까요?
일찍들어온 남편도.. 검게탄 얼굴도.. 뒤로한채(야외행사였어요)

왜 이렇게 새벽에 문도 열어두고 잠도 안자고
tv 보고 있냐고 짜증냈네요..

아침이 되서 얼굴따갑다고 팩 해달라는거 모른척..

남편이 너무 밉습니다..저한테 잘해주는데 밉습니다...어쩌면 좋나요?

한창 말 안듣는 시기의 애들이라 육아에도 지치고
오늘 외출했다가 괜히 앞머리 잘랐는데..앞머리를 너무 많이 내서
맘에 안들어서..이리저리 스트레스네요.

저 권태기 맞죠? 복에 겨워 그럴까요?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남편을 사랑의 눈으로 볼수 있을까요?
지금 코고는 소리도 듣기 싫으네요..ㅠㅠ


IP : 211.214.xxx.22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0.7 12:21 AM (125.176.xxx.249)

    권태기 까진 아니여도 슬럼프처럼 그런것 같아요.
    저도 결혼7년. 6살, 2살 아이있어요. 남편은 주중에는 거의 1시넘어 들어오구요. 매일 술이예요. 주말에는 낚시가구요.
    내일 사촌결혼인데도 낚시갔어요. 아침에 일찍 오겠다구... 애들 목욕시켜준적도 없고, 집안일 거들줄도 모르고, 냉장고문은 열줄 아는지 모르겟어요. 할줄 아는일은 밥먹고 회사가는것밖에 없어요.
    가끔 너무 미워서 밥숟갈 들고 있는것도 밉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너를 거두어주리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하고... 밉다밉다 하니까 자꾸 더 미워보여요.
    그럴때는 전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이것도 애들 안 봐줘서 제가애들 데리고 외출해야하지만요) 맛있는걸 먹거나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요. 아니면 며칠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하면서 다른데 신경을 써요. 남편말구...
    밉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더 밉고 화가나고...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게 되네요. 바깥에서 일하는 당신은 나름 얼마나 힘들까 하면서... 너도 사람인데 왜 네잘못을 모르겠니? 말을 안할 뿐이지 하면서...
    남편이다 생각하고 기대하고, 속상해하고 하지 말고 적당히 너와 나를 구분하면서 인간적으로 이해하고자 오늘도 도닦고 있습니다.

  • 2. 반가워서
    '07.10.7 12:23 AM (59.10.xxx.133)

    제 얘긴줄 알았답니다.
    애둘 3,6살, 나이도 같고 결혼년차도 비슷하고...
    권태기 맞습니다. 결혼10년까지가 위기라던데...잘 넘겨야죠..ㅎㅎ
    전 다 좋은데...잔소리 많고 시댁식구들이 항상 저보다 우선순위에 있다는거가 젤 싫어요.
    코골고 자는 소리에 기분 나빠져서 82에 들어왔답니다.

  • 3.
    '07.10.7 12:24 AM (125.176.xxx.249)

    그리고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은 근처 복지관에 가서 요리를 배워요. 큰애 유치원가고, 작은애를 시간제로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한테 맡기구요.
    형편이 좋고, 시간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렇게라도 나만의시간을 갖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제가 스트레스를 덜 받네요. 뭘 배우거나 취미활동을 하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아이 키워놓고 해야지 하지만 아이가 클수록 나름 시간도 돈도 더 들어가는것 같아요.
    하루, 잠시지만 아이와 이렇게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 내이름으로 불리면서 내시간을 갖는거 중요한것 같습니다. 전 이렇게 혼자 극복해나가고 있어요

  • 4. 죄송한말씀이나
    '07.10.7 12:26 AM (211.41.xxx.179)

    집에 전신거울있으시면 님의모습을 한번 비춰보세요
    구석구석 한번 꼼꼼히 보세요
    님의모습에 남편의 모습이 투영되지않는가요?
    나는 남편에게 어떤모습으로 보일까?
    서로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고 사세요
    죄송합니다
    결혼 25년차입니다
    부부의 삶은 예술입니다
    결혼은 삶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지혜로운 아름다운 아내가 어머니가 되시길......

  • 5. 방금끝난...
    '07.10.7 12:36 AM (125.57.xxx.115)

    그것이 알고 싶다...다시보기로 한번 보세요...
    갑자기 왠 소리냐고 하시겠지만...왠지 답이 나올듯 해서요..
    우연히 남편과 같이 보고...공감하고..그거 보고 왠지 울컥했어요...
    제가 옆에서..하소연하고...이해간다고하니..남편도 끄덕끄덕..
    남편과 같이 보시면...좋을거 같아요...

  • 6. ........
    '07.10.7 12:49 AM (221.164.xxx.58)

    거울 맞아요....정말로
    아마 님만 그런 상황이 아닐거예요.
    돌아보면 바로 그 감정 되받을수도 있거든요.
    정신 차리시라고 하고 싶어요.

    님 남편도 그런 맘 들어도 그냥..겉으로만 잘해주려는 걸..겁니다.분명히
    밖에 나가면 쭉쭉 빵빵 천진데..
    애들 3,6 살이면 ...얼마나 나를 가꿀 시간적 경제적 여유 많을까..
    제 모습 보는 듯...

    그런 시기에 울 남편 딱 바람나더이다..
    내 맘도 내가 모를 수렁에 허덕일때 같이 헤메고 있더군요.
    살아보니...거의 거울과 같아요.

    내 맘이 지맘이고 지맘이 내맘과 같다..
    아마 남편도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권태기일듯~~~

    님 ~ 미운 맘 잘 다스려서 가정의 평화를 ...빕니다

  • 7. .......
    '07.10.7 12:56 AM (124.57.xxx.186)

    40이 가까워오면서 점점 주변에 아픈 사람들, 죽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뇌졸증으로 쓰러진 사람도 있고, 암 걸리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하고 신장, 심장, 간 안좋아서
    정기적으로 병원 다니는 사람들도 한명 한명씩 늘고 있구요
    아픈 사람들, 죽는 사람들 보면.......사이좋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야겠다
    하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투정부리고 싸우고 미워하고 그러기엔....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38에 대장암으로 죽은 남편 친구 빈소....그런 곳에 한번만 갔다 오시면.....
    저랑 비슷한 마음 느끼시지 않으실지....
    가정에서 미움받고 부부사이 안좋고....그래서 남편이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에
    아파서.....죽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조금 극단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것 같아요
    장점을 잊지 않도록......

  • 8. 저도
    '07.10.7 2:01 AM (218.53.xxx.86)

    위에 전신거울 말씀하신분 동감입니다.
    지금 본인이 방황하고 힘들 듯 남편분은 말씀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답니다.
    저 올해 40. 결혼 16년차입니다.
    저도 그 시절 원글님 상황과 똑 같았답니다.
    다행히 제가 충격 받을 계기가 있어 지금은 서로 서로 측은지심으로 서로를 챙기며 산답니다.

    지금 육아에 지쳐 더 그러실 거에요. 슬기롭게 잘 대처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9. 그렇쵸
    '07.10.7 8:00 AM (121.55.xxx.237)

    그 시기에 저도 권태기랄까? 왔던거 같아요.
    위에 댓글을 보니까 모두들 슬기롭게 잘 극복을 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듯..
    근데 모두 맞는 말씀은 맞아요.
    그래도 당사자는 맘대로 안돼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걸거라 생각해요.
    저역시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몰라 방황이랄까 조금은 힘들었었는데

    전 미운 남편을 위해 매일 일기식으로 편지를 썼어요.
    맘에도 없이 사랑한다고도 했고 웃고 싶지않아도 농담을 하며 정말 힘들땐 나 오늘 너무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고..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남편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구..
    남자들은 표현을 잘 안하잖아요.
    원글님 윗님 말씀처럼 전신거울 저도 동감입니다.
    여자가 권태기가 올 즈음이면 남자라고 안오겠습니까?

  • 10. 복에 겨워서도
    '07.10.7 9:44 AM (61.38.xxx.69)

    맞아요.^^
    부모나 배우자, 아이가 큰 괴로움을 가져다 주지 않으니 그런 생각이 들지요.

    덜컥 큰 병에라도 걸리면 이런 저런 생각할 여유가 없답니다.
    복이다 생각하고, 햇볕쬐면서 산책하시고, 차 한잔 하시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러다 보면 여유가 생겨, 남편도 불쌍타 싶어 봐주게 된답니다.

  • 11. 긍정의힘
    '07.10.7 2:20 PM (218.152.xxx.233)

    맨 윗줄보고 깜짝 놀랬어요 저랑 똑같아서요(전 아들,딸인데...)
    전 결혼하고 나서 시부모님들이 지병으로 두분 모두 돌아가셔서
    시댁문제는 없지만 사업하는 신랑땜에 맘고생 많이 했답니다...물론 지금도 하고있지만요
    저두 신랑과 가끔씩 말다툼하거나 사이가 안 좋으면 별의별 생각 다합니다
    그런데 결국엔 그런 생각을 해보죠...그렇다면 정작 나와 아이들이 남편 없이 잘 살아갈수 있을까? 결국은 좋게 좋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있겠지만 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서로가 편해지겠구나(이런 생각을 남편이 해주면 더욱좋겠죠)
    내가 남편을 왕(?)처럼 받들면 나도 여왕대우 받지 않을까하는 그런생각으로 삽니다
    제가 써놨지만 얘기가 난해하네요....그래도 이해하시겠죠?

  • 12. 요즘
    '07.10.7 3:26 PM (219.241.xxx.57)

    저도...많이 힘들답니다..ㅠㅠ
    원글님하구..나이나..가족관계면이나 똑같아요..
    조금전..남편이랑 싸워서..남편은 아들데리구 나가고..
    저는..낮잠 자기도 뭐하고 해서..들어왔답니다..ㅠㅠ
    정말..힘드네요..
    저희 남편도..어찌보면..참 좋은 사람인것같은데...
    제 마음이 삐뚫어졌는지...왜 이리...남편이 미운지 모르겟어요..
    정말 힘듭니다...상담을 받아볼까 고민중이에요...

  • 13. ..
    '07.10.7 3:30 PM (222.101.xxx.110)

    우리는 요즘 권태기 전단계인 전투기입니다.
    대화를 하는데 세마디가 되기도 전에 싸웁니다.
    밉고 또 밉고 내가 왜 저런 인간하고 뭐 좋다고 결혼했나
    내가 저 인간만 안만났으면 지금쯤 ~~~
    나도 잘 나갔었는데.... 하면서 혼자 잠자리에 누워 웁니다.
    예전엔 남편이 지방에서 근무할 땐 보고싶어서 울었는데.....
    지금은 미워서 웁니다.
    남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으면 측은지심보다는
    더 화가 납니다.
    내가 더 못났으니까 ~~
    이틀째 아무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 14. ...
    '07.10.8 10:30 AM (218.48.xxx.226)

    가족 중에 아픈 사람 없으면 감사하고 사세요...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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