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머니..저도 귀한 딸이거든요..

치~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07-10-01 11:31:04

어머니가 당신 친구분들 초대해서 식사대접 함 해달라고 하시기에
그러겠다고 했다.

평소 어머니에게
용돈도 거의 못드리고...보약도 못해드리니
친구분들 앞에서 기나 한 번 세워드리자 싶어서..

정성을 다해 메뉴를 짜고,
테이블 세팅도 생각해 두고...나름 즐거워했는데 말이죠.

어제 시댁에서 어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날짜를 잡는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부부는 토요일이 편하다고 했다.
그래야 남편이 (어머니의 아들) 날 도와주기 편하니까.


우리 남편은 가정적이고 늘 내편이어서
장도 잘 봐주고,, 요리할때 (특히 시댁식구들 대상의 잔치) 옆에서 보조를 잘 선다.

근데 어머니가
화들짝 놀라시며
"아니,...쟤까지 동원하게?"

"그럼요 어머니..전 손발 척척 맞는 사람이랑 함께 일해야지 안그럼 못해요..장도 봐야하고."

"아유...아니다....나랑 하자 나랑."

"어머니랑은 손발 척척 안맞아서 안돼지요~~~^^;전 저사람이 옆에 있어야 맘이 편해요(이건 사실)"

"어이구...남편 부려먹는 구실도 여러가지다..쟤까지 나오면 우리(당신과 친구분들) 미안해서 못 받아 먹는다."

"아니..어머니...남의 며느리 부려먹는 건 괜찮구 아들은 안된데요? 그런게 어딨어요."

"그럼..안된다..내 금쪽같은 아들은 부려먹으면 안되지."

"에이..어머니...그건 아니죠..저도 귀한 딸인데요."

이 모든 대화가 웃으며 농반 진반으로 오고갔지만
어머니의 진심도 읽을 수 있었고,
나름 서운한거 있죠..

우리 어머니는 그리 안하실 줄 알았는데...ㅜ.ㅜ

저는 그래도 남편과 함께 하겠지만. 눈치 좀 보이겠죠.

시누보고 도와달라고 해도 어머니 저런 반응이실까..

섭섭하다.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보내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아닌 줄 알았는데....ㅜ.ㅜ

전 우리 친정엄마 아빠는 한번도 생신상 안차려드리고
시집와서 내내 어머니 아버지 생신상 늘 상다리 부러져라 몸살나도록 차려딀는데...


남편보고 함께 하자고 한 제가 잘못인가요.
알려주세요




IP : 203.170.xxx.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 11:33 AM (221.159.xxx.5)

    그러게 왜 친정엄마 아빠 생신상 한번 안차려 드리고
    시어머니는 친구분까지 대접하고 그러세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오늘처럼 후회할 일만 있을거에요
    내 아버지, 어머니부터 챙깁시다.

  • 2. 아들
    '07.10.1 11:33 AM (220.230.xxx.186)

    잘 키웁시다...

  • 3.
    '07.10.1 11:38 AM (218.234.xxx.163)

    친정부모님 챙기세요. 님이 너무 시댁쪽만 챙기시니깐 시어머니가 그렇게 나오시는거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지 마세요.

  • 4. 원글
    '07.10.1 11:46 AM (203.170.xxx.16)

    네 맞아요..제가 문제예요.

    우리 친정은 이혼가정이라 늘 반쪽자리 이벤트가 싫어서
    그런 자리는 안마련하거든요.
    화목한 시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감사해서..
    그리고 저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이거 당연한거지만 왜 감사한지..) 시부모님께도
    늘 감사한 맘이 있었거든요...

    제가 저 자신을 사랑하는 맘이 부족한가봐요.
    사실은 몸이 좀 부실하거든요
    의사도 무조건 쉬라고 그랬는데..ㅜ.ㅜ

  • 5. ㅁㅎㅁ
    '07.10.1 12:05 PM (124.80.xxx.93)

    휴,, 저희 시어머니도 남편이 손하나 까딱하는 걸 못보세요,,,, 당신 아들은 금쪽같고 며느리는 아닌거죠,,,,,,,,,,,,,,, 명절동안 신랑은 가만누워 티비만 보고,, 며느리는 일하랴,,애보랴,,정신없이 지내도,,, 아들 편히 눕게 베개 갖다 줘라,, 이불 깔아줘라,,,,,,,,,,,,,, 하시죠,,,,,
    님 마음 충분히 이해되구요,,,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도 귀하다는 걸 알게 될까요,,,,

  • 6. ㅇㅇ
    '07.10.1 2:12 PM (124.216.xxx.145)

    시어머님이 말 섭섭하게 하셨네요.
    우리 신랑은 하도 안도와주는 타입인데 그래도 달래가면서 꼬셔가면서 요즘 쪼~~~끔 발전하고 있네요.
    시어머님 이런 신랑 성격 아시니까 제가 도와달라 해달라 쪼차다니며 잔소리해도 그냥 못본채 하세요.
    제가 쪼른다고 신랑이 다 해주는것도 아니거든요 ㅡ,.ㅡ;;
    그에 비해 넘 친절한 도련님과 아버님, 신랑보고 맨날 반성하라고 하네요 ㅎㅎ
    전 결혼하고 시댁식구 친정식구 식사대접 똑같이 하려고 노력해요.
    시댁한번 초대하면 다음엔 친정도 한번 하는식으로.
    생신도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 생신은 꼭 저희 집에서^^.
    물론 남동생 결혼하면 친정어머니는 넘겨야겠죠. 그럼 아버지 생신이라도 챙길꺼에요.
    남편 어머님의 친구분들 초대하는데 남편이 돕는게 뭐가 이상한가요. 신랑이 싫어한다면 모를까 어머님 말씀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 7. **
    '07.10.1 2:49 PM (210.0.xxx.143)

    몸도 약하신 분 같은데 마음씀씀이가 참 고우시네요.
    님 말씀도 틀린 것 없고 윗 분들 말씀도 옳으세요.

    그치만 이건 다른 자리도 아니고 시어머님 친구분들을 모시는 자리잖아요.
    그 연세의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이랑 생각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세요 ㅡ,.ㅡ
    남자가 부엌에서 일 도운다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친구 아들이 서빙해주는 음식을 흐뭇하게 받아먹는 일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며느리 음식솜씨 자랑도 하고, 자식 덕 보고 산다고 덕담-_-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으실 듯 한데
    아들이 같이 한다고 하면 그런 뿌듯한 자랑 하고픈 생각이 빛이 바랜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어머님 친구분들 중에 꽉 막히신 분이라도 계시면 저집 아들은....어쩌고 하면서 주책없이 뒷말 나올 수도 있는거구요(쓰면서도 답답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게 옳다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트인 분들이 아직 많이 없는 게 현실이라는거죠.

    이왕 한다고 하셨으면 일회성 이벤트이니만큼 어머님 바라시는 대로 한번만 해 드리는 게 어떨까요.
    계속 이어질 일이라면 물론 남편분이랑 같이 하라고 얘기했을 거예요. 그게 당연하고요.
    어디까지나 감사의 마음으로 하는 일이니까-시어머님 기살리기 차원에서 한번쯤 원하시는 대로 봉사해 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답글 달아봅니다.

  • 8. ..
    '07.10.1 3:30 PM (125.181.xxx.189)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유리한대로 말하는 경향이 있죠.
    시어머니 속마음을 들어보면 또 그게 아닐텐데..
    생각해보세요.
    시어머니 친구들 초대하는데, 그 아들 며느리가 둘이 일하는게 뒷말이 안나올듯 싶으시던가요?
    시어머니 귀에 들어가게, 혹은 안들어가게
    무지 흉보고 장난아닙니다.
    시어머니에게 그 아들 며느리가 셋트로 흉잡히는거, 기쁜일일까요?

    시어머니 본인은 막대하는 며느리일지라도, 남들이 내 며느리 흉보는 꼴은 또 못보는게
    사람의 심리잖아요.
    한국분 아니신가요?
    나 혼자만 깨이면 뭘합니까? 곁에 있는 동료들도 같이 깨인 생각을 해야 그게 진짜 깨인겁니다.

  • 9. 원글
    '07.10.1 9:37 PM (203.170.xxx.16)

    네..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이 또 있군요..
    일리가 있네요.
    기왕 해드리는 거..앗싸리...좋죠.ㅜ.ㅜ;;;

    그런데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요
    (트집 잡는 거 아니고요)
    어머니 친구분들에게
    흉..까지 잡힐 일인가..잘 모르겠어서요.

    에구..다음엔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저도 좋은 의도였는데
    너무 힘들어 질 것 같아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10. 저는
    '07.10.2 4:35 AM (58.227.xxx.189)

    나쁜 며느리 인가봐요
    절대 시어머니 친구분들 초대 안할거예요. 물론 요리에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
    제가 이런 경우라면
    시어머니께서 친구분들 초대하신다고 하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있거나 "요리 자신 없는데~"하고 얼버무리겠죠
    그리고 평일에 하자고 하면 조용히 남편한테 휴가 내라고 하거나 요리를 시킬것 같아요 ㅋㅋ

  • 11. 맞아요
    '07.10.2 7:22 AM (124.50.xxx.177)

    우리는 아들 잘 키워야 하는거 맞네요.

    잘하셨어요.

  • 12. 저희 시엄니
    '07.10.2 9:35 AM (125.132.xxx.34)

    제가 운전면허증이 없을때 너는 운전도 못하고 여태 뭐했냐고 구박하시는게
    당신 금쪽보다 더귀한아들이 혼자 운전하는게 못내 가슴이 아파서 였어요.ㅋㅋㅋ
    그때 저는 운전 못하고 저희 형님은 운전을 하실때 오랜만에 자식들이 오면
    아이고 고생했다 내 아들, 얘(며느리--- 울 형님)운전 교대로 했냐?
    우리 아들 눈이 쑥~~~들어갔네 고생하느라...

    옆에게시던 시누이 남편 아주버님....
    장모님, 장모님 아들도 고생했지만 남의집 딸(울 형님)도 운전하느라 고생했어요....

    옆에서 듣는데 아주버님 말씀이 어찌나 속시원하던지....

    아들가진 엄마들 아들 잘키우세요....
    저는 딸이 둘이거든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113 요새 전기압력밥솥 코팅에서는 유해물질이 안 나오나요? 3 밥솥 2007/10/01 418
146112 깍두기 드라마 보시는분? 5 깍두기 2007/10/01 713
146111 밥은 어디에 해 드셔요? 13 궁금 2007/10/01 972
146110 남편과 아이생일때 양가를 초대하나요? 6 궁금 2007/10/01 432
146109 레몬트리 10월호 4 어디 2007/10/01 855
146108 어머니..저도 귀한 딸이거든요.. 12 치~ 2007/10/01 2,648
146107 택배 소개 좀 해주세요 2 일산댁 2007/10/01 184
146106 여주명품아울렛에 이번주에 가보려고 하는데요~ 3 asd 2007/10/01 840
146105 결혼20주년 2 ㅎㅎ 2007/10/01 476
146104 밀양 5일장에 가보고 싶은데 3 부산 2007/10/01 374
146103 저번에 장터에 댓글올렷다가 판매자가 쪽지보냈다고 7 참황당해서 2007/10/01 1,140
146102 초등 5학년아이 영어공부 ..답은 뭘까요 6 청담 2007/10/01 1,195
146101 4살짜리어린이집 소풍.... 2 어린이집 2007/10/01 367
146100 가볍고 세련된 키높이 운동화 추천해주세요. 4 추천 2007/10/01 756
146099 Why시리즈 싸게 사고 싶어요 2 ... 2007/10/01 442
146098 황혼사랑!! 11 커피 2007/10/01 1,522
146097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셨어요~~ 5 무슨꿈일까요.. 2007/10/01 966
146096 덕소에 집을사시면 어떨까요?~ 1 남양주 덕소.. 2007/10/01 627
146095 너무도 완벽한 포장이사! 8 누리꾼 2007/10/01 1,614
146094 과천근처에 괜찮은 산부인과 추천해 주세요~ 1 임산부 2007/10/01 232
146093 부동산 경매에 관심있는 분만 보세요.. 3 노땅 2007/10/01 447
146092 연세드신 부모님들 보시기엔 PDP와 LCD중에 어느게 좋을까요? 6 티비 2007/10/01 712
146091 어머님께 아니오 절대 못하는 제남편... 9 흐린날씨 2007/10/01 954
146090 믹서기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3 초보 2007/10/01 642
146089 강화마루 깔면 장마철에도 바닥이 보송보송한가요? 5 바닥재 2007/10/01 808
146088 재산세들 내세요^^ 7 ^^ 2007/10/01 1,241
146087 내책 말없이 집어간 그녀. 8 황당 2007/10/01 1,856
146086 새 구두가 발이 너무 아픈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5 .. 2007/10/01 831
146085 롱바바리, 롱코트...다시 유행이 올까요? 5 .. 2007/10/01 963
146084 보험 좀 추천해 주세요. 화재보험 2007/10/01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