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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저도 고기 먹을줄 알아요

어이가.. 조회수 : 4,667
작성일 : 2007-09-26 19:32:13
큰댁가서 차례를 지내고 여기저기 음식 시중 들다
겨우겨우 한자리 끼어 밥을 먹는다.

다른 상에서 밥 먹던 남편, 다 먹은 갈비찜 접시를 어머님께 보이며 "더 없어요?"한다.
며느리 앞에 있던 갈비찜그릇(그나마 다 먹고나서 얼마 없다) 확 가져다 남편앞에 놔준다..

너무 황당하여 순간적으로" 어머님, 저도 먹을건데요~" 말이 나왔다.
"거기에(남은 국물) 밥 비벼 먹어라, 맛있다"...ㅡ_ㅡ

울 시어머님,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으신데, 꼭 먹을것만 걸리면 빈정상하는 행동을 하신다.

어찌저찌하여 애기 밥 먹이고 나 한술 뜨려는 순간 "얼른 일어나 가자!"....
(다른 친척집으로 이동)
호박전에 깍두기 하나 먹고 일어섰다.
진짜,,,먹는걸로 치사하게...
IP : 121.139.xxx.20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7.9.26 7:39 PM (125.179.xxx.197)

    시어머니 너무 하시네요.. 토닥토닥;;;;;;
    마음 푸시고요. 남편한테 갈비 좀 사다달라고 애교 좀 부리세요 :)

  • 2. ...
    '07.9.26 7:39 PM (211.228.xxx.187)

    ㅎㅎㅎ 저 오늘 참댓글 여러번 다네요
    전 명절은 아니었구요
    일 때문에 남편이랑 시댁 갔는데 미나리 있잖아요?
    그거 데쳐서 조물조물 무친거요 그게 마침 제 앞에 있어서 향도 좋구 해서
    자주 집어 먹으니 한 상에서 먹던 시아부지 앞으로 덜렁 들어서 옮기는데 ...
    참.... 젓가락으로 집으려다 딱 걸린 상황이라 참 황당한 적 있었어요
    오죽하면 시아부지가 한마디 하시데요
    얘가 먹는데 그러냐고..... 참 먹는거 앞에서 치사한적 저도 있어요
    맘 푸셔요^^

  • 3. ...
    '07.9.26 7:40 PM (211.228.xxx.187)

    쓰고 보니 이해 안되실까비
    저도 시어머니가 그러셨어요
    그 순간에는 참 미웠어요 울 시어머니....

  • 4. 치사해서
    '07.9.26 8:00 PM (125.131.xxx.239)

    비슷한 경험을 한 분이 많아서 깜짝놀랍기도 하고 위로도 되네요.
    시댁에 매운탕거리를 사가지고 가서 상을 차렸어요. 아버님은 돌아가신지 오래구요. 손윗동서는 그날 여행을 가셨거든요.
    7시쯤되서 아주버님과 남편과 아이들이 식사를 시작하고 제가 상에 앉으려는 순간 "에미는 이따가 나와 같이 먹자" 하시는거에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네"하과 부엌으로 왔어요.
    헌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당신의 피붙이들만 단란하고 맛있게 먹는데 제가 같이 끼어앉아 먹는게 싫으신 거였어요. 아들들 배만 고프고 제 배는 안고픈가요. 참 치사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참고 있었지만 정말 슬펐답니다. 참고로 어머니는 간식을 좋아하셔서 식사준비하시면서 우유도 꺼내 마시고 식사전에도 이것 저것 잡수시기 때문에 시장하지 않으셨어요.
    저 결국 기분나빠서 상치우고 설겆이만 하고 저녁을 안먹었어요. 아무도 제가 저녁을 먹었는지 묻지 않더군요. 애들은 어릴때였고 남편은 포식하고 티비보구 어머니는 아들들과 얘기 나누시고...
    한번은 시댁에서 둥그런 상에 모여앉아 회를 먹는데, 윗분처럼 제가 회를 몇점 집어먹으니까 아무 말 없이 손주 바로 앞에 들어다 옯기시더군요.
    이런 얘기 직접 겪은 분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드실 것 같아요.

  • 5. 저두 한마디
    '07.9.26 8:26 PM (61.83.xxx.216)

    제가 아는 분은 설에 떡만두국을 주로 하는데 며느리에게는 만두를 안 넣어주신다고 하더이다.
    경제는 발전했다고 하나 여자, 특히 며느리를 천시하는 사고방식은 후진국입니다요.

  • 6. 울 시엄니 흉보기
    '07.9.26 8:35 PM (125.132.xxx.34)

    우리 애둘, 여자아이,(초6 초54 ) 바로위 시누이 작은 애 ,딸...(중1)
    그 위로 우리조카들 다 남자아이들....대학생에 고등학생들...
    어머님 생신이라 가족들 다 모여서 장어를 구워먹는데, 며느리와 딸들은 음식챙기기바빠서 어머님이 장어굽는거 상에 앉아서 하셧어요....
    어머님이 부지런히 남자애들 상에앉아서 장어를 열심히 굽는데, 옆에앉은 여자애들은 그냥 젓가락만 들고 기다리다가 '할머니 저희도 좀 주세요. 배고파요...."
    울 시엄니... "가시나들은 아무거나 먹어라 , 오빠들 먼저먹게 기다려라....
    개똥아 소똥아 (어머님 손자들) 많이 먹어라...."
    "할머니 참 치사하세요....."

    울어머님은 친손주 외손주도 엄청나게 구별하시고 손자 손녀도 무지무지 차별하십니다.
    저야뭐 며느리라쳐도 당신 손녀들도 그렇게 차별을하셔야하는지....

  • 7. 하하님
    '07.9.26 9:00 PM (61.253.xxx.40)

    윗분들이 정말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마음 상해하는데
    진정인 듯하고...
    저런~ 마음 상해하지 마시고 집에 들어와 그 보다 더 비싸고
    맛난 음식 신랑 몰래 더 많이 드세요... 왜 시 자 들어가신 분들은
    아직도 그러신지~ 딸도 아들도 손주인데 왜들 그러실까...?
    손주는 누가 낳아주었는둥~ 며느리 사랑해야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실 텐데

  • 8. 다음부턴
    '07.9.26 9:35 PM (220.76.xxx.41)

    만약 또 접시를 옮겨 남편 앞에 놓으려 하거든
    번개처럼 젓가락으로 탁! 막으세요.. 눈을 크게 뜨면서요..
    참 나.. 별별 희한한 인종분들 많으시네..

  • 9. 저도..
    '07.9.26 9:39 PM (59.0.xxx.211)

    저도 울시어머님 좋으신데 음식가지고 그러실땐 서운하기도하고 나중에 울신랑한테 농담삼아 얘기하죠..울어머님은 항상 고기구워서 먹을때면...전 고기굽고 심부름하느라 아직 상에 앉아보지도못했는데 당신 아들들 다먹고 일어설쯤되면 이제 고기 그만구워라 하셔요..ㅡ.ㅡ;;;.....첨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제가 울신랑한테 서운했다고그런얘기했더니 이젠 눈치껏 어머님이 그말씀하시면 본인이 더먹는다고 나서요...ㅎㅎ..먹는거 흔한세상이여도 먹는걸로 젤루 기분상하긴하더라구요...

  • 10. ...
    '07.9.26 10:02 PM (211.176.xxx.29)

    남들이 속상해하는데 웃음난다고 하는 사람 정말 그러네요. -_-;;;

  • 11. ,,
    '07.9.26 10:39 PM (222.237.xxx.234)

    울어머님도..닭먹을때 꼭 퍽퍽한 가슴살은 저에게..
    저두 쫄깃한 다릿살 먹을줄 아는데..
    그래서..
    전 시댁가면 죽어도 닭안먹어요..

  • 12. 부르질 말던지
    '07.9.26 11:16 PM (125.177.xxx.156)

    아들만 먹이고 싶으면 아들만 불러서 먹이시든지
    왜 며느리는 불러서 눈치주고 설겆이만 시키는지...

    저희 시댁도 그럽니다.
    하다못해 삼겹살도 딱 반근만 굽습니다.
    시어머닌 안드시고 시아버지, 남편, 저 이렇게 셋이 먹습니다.
    저야 아이 먹이느라 몇 점 살발라 먹이고 나면 남은게 없습니다.

    꽃게찜도 (저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꼭 불러 찝니다)
    사람 수대로 찌는게 아니라 세마리 쪄서 시어머님 안드시고 (못드시는게 아닙니다)
    열심히 가위로 잘라 저와 제 남편 앞에 놓습니다.
    편한 자리도 아니고 킹크랩도 아닌데 살 발라 먹겠다고 젓가락으로 열심히 쑤시고...
    편치 않아 아예 먹지도 않습니다.
    그럼 왜 안먹느냐는 핀잔....
    다 먹고 나면 "아휴 실컷 먹었네"
    한점도 안드신 시어머님이 그러십니다.
    뭘 실컷 먹었는지...
    그러려니....하고 시댁가면 풀종류만 먹다 옵니다.
    다만 생색이나 안내셨으면 좋겠네요

  • 13. 덧붙여
    '07.9.26 11:21 PM (125.177.xxx.156)

    저희 형님(시누)도 ....
    그집 식구들 잘 익지도 않는 고기 연신 집어먹으니 아예 맛 도 못봤습니다.
    고기가 남아나질 않자 추가 주문 시키고 그 고기 다 떨어질 쯤
    배가 불렀던지 고기가 탈때까지 아무도 안먹더군요.
    그제서야 "올케 이거먹어"
    하며 제 앞에 놓더군요.
    (그냥있을걸...)
    고기 아까워 한 점 먹으니
    "올케는 고기 참 잘먹네"
    참.... 자기 먹을때 한 점도 못먹던 것 보지도 못했나 봅니다.
    정말 식신들과 같이 먹는 것 같더군요.
    가만이나 있지 그 얄미운 소리라니....
    이러니 시댁만 갔다오면 피곤하고 ,체합니다.

  • 14. 열받아
    '07.9.27 9:40 AM (121.138.xxx.121)

    울 시누 더 얄밉죠 울딸 앞에 놓인 반찬
    동서네 딸래미 먹으라고 앞에 놓아 준답니다
    ㅇㅇ야 이거 먹어라 하면서...
    진짜 열받데요... 내게 하던 심술도 모자라서 울 딸한테까지 합니다...
    그렇게 ㅇㅇ한테 먹이고 싶으면 자기네 집에 불러서 먹이지
    왜 내가 해 놓은 음식가지고 생생내면서 내속을 뒤집어 놓는지... 쯧쯧
    암튼 피곤하네요...

  • 15. 먹는걸루치사하게
    '07.9.27 10:21 AM (125.129.xxx.78)

    제가 감자샐러드 반찬하니,느끼한거 안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 여자가 자기 먹고 싶다고 반찬하냐?"
    식당가서 어머님 우리 애기 챙겨먹이시길래, 전 그냥 제밥먹었더니,
    "애미가 지생각만하고 먹느냐!"
    남들먹다남긴 지저분한 생선 마저 깨끗하게 먹어라,,
    전 그래서 그냥 김치랑 밥만 먹습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음 나중에 사먹거나, 집에서 먹으면 되죠..
    정말 먹는 걸루 남자 여자 차별하고, 자기 자식, 며느리 차별 치사합니다.

  • 16. 저두요~
    '07.9.27 11:32 AM (211.198.xxx.168)

    모유수유하고 있는데요... 아가 5개월이죠
    전 이말이 왜 이렇게 듣기 싫죠?
    밥 더 먹어라... 그래야 젖이 잘 나오지..
    밥 그거 먹고 마냐? 그래가지기고 젖이 잘 나오겠냐..... ㅡ.ㅡ;
    전 젖소가 된거 같아요.. 나 생각해서 더 먹으란 소리는 절대 안하시는 분이...
    귀한 손주 이뻐해주시는건 고마운데
    그러면 그 새끼 낳은 에미도 귀하게 여겨주시면 좋을련만...
    난 마치 이놈 하녀가 된거 같은 기분 살짝 느끼게 하실 때 많아요..
    어쩔땐 울 애기한테 제가 '치...너 뭐야' 이런 기분도 들게 한다니깐요..
    난 어쨌든 시어미니눈에는 남편이랑 아들 수발드는 몸종 비슷하게만 여겨지시나 봐요 ㅜ.ㅜ

  • 17. 저두
    '07.9.27 11:47 AM (58.146.xxx.100)

    모유수유하는중에 어머니께서
    밥 더먹으라고 많이 막으라고 그래서 애를 어떻게 보냐고 무지 생각해주셨지요
    그러고선 제 남편한테 뭐라 하셨는지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보는데서 조금만 먹으라고 나중에 자기가 더 사준다고 ㅡㅡ;;
    당췌~ 뭘 얼만큼 먹었는지
    당신은 손자 본다고 이따 먹으마 하고선 애보느라 밥 못먹는데 며느리만 먹는다고
    애를 내가 안겠다 해도 주지도 않으면서
    그저 당신은 좋은 시어머니 하고 저는 나쁜년 만들고 싶으신가

  • 18. 저두
    '07.9.27 12:52 PM (58.224.xxx.43)

    남자들 먹고 남은 반찬과 밥 처리하는 여자들... 사이에 끼어서 겨우겨우 국에 밥 말아서 먹고 일어섰답니다. 뭐 싸줄까 하시긴 했지만 달갑지 않더군요. 겨우 잡채 조금 싸주셔서 갖고와서 남편 먹였답니다. 별로 먹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친정가서 엄마 반찬 맘 편하게 먹었답니다. 서럽게 하면... 나중에 안좋을텐데... 왜 시댁은 왜 그런가 몰라요. 먹는거 같구...

  • 19. ..
    '07.9.27 1:27 PM (220.70.xxx.98)

    식구들이 다 먹고 일어날때 반찬이 조금 남았을경우
    저에게 틱 밀면서 그러시죠. 시어머니는..

    ``야 먹어치워라!!!`

    저 반찬 남으면 그냥 다 버립니다. 자꾸 `먹어 치워라` 소리가 귀에 울려서..

  • 20. 저두..
    '07.9.27 1:32 PM (116.120.xxx.242)

    우리 어머님 진짜 좋으신 분 맞으신데요.
    얼마전 참외꼭다리 사건 하나 ㅜ.ㅜ
    시댁에서 저녁 먹는데, 아덜내미 밥 먹이느라
    저 혼자만 나중에 혼자 식탁에서 밥을 먹게 되었지요.
    어머님, 참외 하나 깎으시더라구요. 식사마치신 아버님,아들 가져다 주시려고.
    깎아서 접시에 담으시면서 "**야, 이 참외 먹어봐라. 유기농이라 정말 맛있다"
    받아보니, 참외꼭지네요 ㅜ.ㅜ 허덕 누굴 그지로 아시는지...
    그래도 정말 그지처럼 그 꼭지 먹었읍니다.
    아버님, 아들, 손자가 한쪽씩만 먹고 남긴 유기농참외가 아까왔는지,
    저보고 먹으라고 내미시는데, 입맛 뚜욱 떨어져 "괜찮아요. 배불러요 했지요"
    어머님 얼굴 살짝 굳어지시는데, 아버님 하시는 말씀
    "그거 버려라. 아까 거실에 모기약 쳐서, 참외위에 다 떨어졌을거다"
    정말 정말 좋고 어진 시어머님이신데, 꼭 먹는것에 대해서는
    며느리들을 음식처리반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본인 먹으면 살찌니 싫고, 버리자니 아깝고.
    저도 이젠, 옛날처럼 시댁가서 열심히 안 먹습니다..(이때까지 열심히 먹어드렸죠)

  • 21. 저희 시모
    '07.9.27 2:30 PM (155.230.xxx.43)

    도 꼭 밥상에 앉으시면.. 아들들 자리쪽으로 맛있는거..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면.. 저희 아주버님과 저희 남편은 보란듯이 또 그 반찬을 우리쪽으로 주시구요.
    밥 먹을때마다.. 차암.. 가관이죠.
    반찬그릇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푸하하..

    어차피 밥상 그리 큰것도 아닌데.. 대충 놔 두면.. 당신의 아드님들도.. 잘 알아서
    가져다 먹는데... 꼭 그걸 그 앞에 못 놔둬서 안달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 22. ㅎㅎㅎ
    '07.9.27 2:45 PM (125.181.xxx.136)

    저희 시어머님도 좀 그러세요..음식 앞에선...
    몇년 미국있다가 올만에 들어갔더니 울 시어머님 냉동실에서 호일에 꽁꽁싼 송이버섯을 찢어 주시더라구요..
    전 송이 별로 안 좋아해서 안먹어도 그만이었지만 송이 찢어 접시에 담고는
    '야야~(울 신랑) 니는 오랫동안 송이 못먹어봤제?? 먹어봐라~' 이러시면서 송이 접시를 울 신랑에게 주시더라구요...
    저 말씀하시는 게 슬쩍 얄미워서 접시 쓱~ 뺏아서는
    부엌에 서있던 형님보고
    '형님~ 송이네요..이게 얼마만에 보는 건지..ㅋㅋㅋ하면서 빨리와서 먹어요~~' 마구마구 불렀죠...그러고선
    '자기야..자기는 좋겠다 가을마다 송이도 먹고...난 이렇게 먹는게 첨이네~~'하면서
    '어머님..정말 맛있네요..쩝쩝쩝~' '자기도 하나 먹어봐~' 이럼서 전 세젓가락 먹으면 울 신랑 한 젓가락 먹였습니다.
    제가 일부러 '내가 먹여주께~~' 하면서...
    한 접시 싹~ 비웠더니 울 어머님 약간 눈치주면서 또 냉동실에 꿍쳐놨던 송이를 꺼내시더라구요...ㅋㅋㅋ
    며늘이는 입 아닌가요??
    울 시어머님 소고기 못드시는데..이번 추석에 불고기 재워가고 소고기 장조림 잔~뜩 해갔어요..
    어머님 안 드셔도 다른식구들은 먹어야죠,,,
    그리고 이번에 제가 상을 안 차리는 바람에 울 형님이 수저놓으셨는데..정말 열받아 죽는 줄 알았어요..
    수저를 맨 나중에 놔야 하는데..ㅜ.ㅜ
    상 차릴 동안 이것저것 다 집에 드시면서 밥푸고 국푸고 있으니
    '야야~ 너거도 언능 온나~ 앉아서 밥먹어라...ㅜ.ㅜ'
    밥을 퍼야 먹죠....담엔 그 소리 나오면 밥푸다 말고 앉아서 반찬 다 먹어버릴려고 합니다..ㅋㅋ
    며느리 부엌에서 종종 거리는 거 뻔히 아시면서...
    상차려 앉아 먹을려하면 '초장 좀 갖고와라..깨소금 좀 갖고와라...뭐 좀 더달라...'우쒸~ 담 부턴 내가 밥 먹고 나서 상 차릴까부다...
    전 그럴 때 울 신랑 마구마구 부려먹죠..
    국날라라~ 밥날라라~~
    울 어머님 아들 밥 못먹을까봐 노심초사...
    추석날 아침에 허겁지겁 밥도 차리기 전에 음식 드시는 어머님께 그랬죠..
    '어머님~ 어제 저녁 안 드셨어요?? 많이 시장하셨나 보네요..아직 밥도 안 놨는데...호호호~'
    전 먹는걸로 치사하게 나오는게 젤루 보기 싫어요..

  • 23. 저도..
    '07.9.27 3:15 PM (220.85.xxx.63)

    정말 시어머니들은 왜그럴까요... 저희 시어머니랑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처음에 결혼해서 시모가 동서가 식탐낸다고 어쩜 그렇게 맛있는거 있으면 다 먹어치우는지 모르겠다고 수없이 흉을 보는지 ... 그 반찬 얼마나 한다고 5년동안 옆에서 살갑게 구는 동서를 그거 먹었다고 그렇게 미워하는지....그 말들으면서 이집에서 양껏 밥먹다간 흉잡히겠다 싶어서 시댁갈때마다 앞에 놓인 김치반찬하고만 한두수가락 대충 뜨고 맙니다. 멀리 놓인 맛난 반찬 먹었다간 무슨 흉잡힐지 몰라서요...

    전 이미 그때 시모의 됨됨이를 알아봤고 흉이라도 잡힐까 시댁가면 늘 긴장... 시댁만 갔다오면 배가 고파서 집에 돌아와서 냄비 붙들고 늘어지게 밥을 먹습니다... 김치 한가지라도 눈치 안보고 편히 먹어야지요...

    친정엄마들은 사위 하나라도 더 멕이고 싶어서 안달이고 아이고 잘먹는다 우리 사위 하면서 잘먹으면 이뻐라 죽으려고 하는데 시모들은 왜 며느리 먹는걸 아까워하는지... 그나마도 밥시중들라 잘 먹지도 못하잖아요.... 며느리 설겆이하면 자기들끼리 과일 다 까서 먹어치우고 먹어보란 소리도 안하고... 정말 사소한걸로 정떨어집니다. 이런 사소한 걸로 사람 마음 읽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며느리는 그저 아들 뒷바라지하고 시부모 봉양하러 들어온 일꾼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은 미친짓이라는게 딱맞아요...

  • 24. 돌아가신
    '07.9.27 3:21 PM (211.218.xxx.118)

    우리 시어른 생선 구울때 식구대로 굽게 하면서 내꺼만 쏙빼서 굽게 해서
    전 생선도 먹어 보질 못했네요
    저희 시어른 여자들은 생선 먹으면 안된다나 머라나
    지금은 생선이 있어도 먹기 싫어요
    어찌 젊어서는 그게 그렇게 서운했었는지
    예전 어른들은 다 그러신것 같더라구요 우리세대야 걍 그렇게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서운하실거예요....

  • 25. 저도.....
    '07.9.27 3:29 PM (125.248.xxx.218)

    저도..님
    어쩜 저랑 똑같은 일을 ..흑흑
    고기와 관련하여 한가지 더.
    집에 남편의 친구들(2명)이 왔는데 한상에서 먹어도 되는데 굳이 상을 따로 차리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좁은 집에서 상을 두개 차려서 먹는데 손님상과 우리(엄니와 나)의 상은 반찬갯수가 다른 거예요. 물론 손님상에서는 고기가 지글지글 끓고 있고 남편 친구도 어색해서 계속 같이 먹자고 하는데 굳이 굳이 따로 상을 차려서 먹었어요.
    기분이 정말 엉망이었죠.
    이 이야기를 했더니 친정엄마는 그날 당장 고기 사다가 구워주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

    그리고 울 엄니도 반찬 남으면 마저 먹으라고 제 앞에 반찬그릇 가져다 놓습니다.
    잘 먹다가도 그러시면 일부러 안 먹어요.

  • 26. 결혼 후
    '07.9.27 4:32 PM (221.153.xxx.82)

    처음 명절이 설이었어요(지금 결혼 10년차).
    저희는 차례를 안지내기 때문에 그냥 식구들 먹을 음식만 하는데.. 설날 아침에 아침상을
    차려 다 같이 모였는데.. 밥을 먹다보니 좀 이상하더라구요.
    아주버님이 한번 젓가락을 댄 반찬은 다 아주버님 앞으로 가더군요..(참고로 저희 신랑 남자
    형제는 형님 한분 입니다.)
    나중에 보니 저하고 형님 앞엔 김치, 멸치조림등 마른 반찬 뿐이더군요.. ㅎㅎ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신랑한테 얘기했죠..
    "당신 혹시 알아요? 밥상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거?" 했더니, 저희 신랑 답이
    "그래서 난 꼭 형 옆에 앉아" 하더군요. 참.. 그때 저희 신랑 불쌍하더군요...
    지금도 별반 달라진거 없어요. 그래서, 꼭 상 두개펴고, 같은 반찬 두가지씩 놓죠.
    어머님 모시고 사는데, 저희 세식구 밥먹을때도 자꾸 아들 앞으로 반찬을 밀어 놓으세요.
    그 작은 4인용 식탁에서... 저희 신랑 그것 때문에 밥상에만 앉으면 시어머니와 싸웁니다.

  • 27. 수저를 왜?
    '07.9.27 5:57 PM (58.148.xxx.86)

    ㅎㅎㅎ님
    수저를 왜? 맨 나중에 놓야한다고 할까 한참을 뜻을 몰라 헤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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