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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거겠죠?

바보마눌 조회수 : 961
작성일 : 2007-08-24 20:45:20
동갑내기 신랑이랑 결혼해서 살고 있는 애기엄마입니다
요즘들어 자꾸 '나만 희생한다'이런 생각이 들어 넘 답답하고 뭔가모르게 화가나고 그래요 ~
연애하고 저도 하고싶은게 있고 정말 자신감 하나만큼은 100퍼센트 충전으로 늘 살았는데
결혼할때부터 남편이 그냥 자기랑 결혼하자더군여... 돈 땡정한푼 엄는 학생이...
저 남편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남편보다 그 남편의 미래를 누구보다 믿었길래
결혼했습니다....저희 시아버님의 보조하에 남편 좋은데 취직했고 정말 돈 잘벌고 잘살고있습니다
남편의 미래를 믿었던 결과에 무지 뿌듯해하고 있죠.... 남편 저보고 '당신때문에 내가 잘된다'
이런말하면서 살살 거립니다....근데 이번에 남편이 더 좋은 자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딱 보면 좋은겁니다....근데 근데 저는 더욱 남편을 이해하고 내가 하고싶은게 있어도 참아야하고
뭐랄까요 하여튼 그렇게 더욱 제가 더 내조를 해야합니다....근데 어제 살아온 인생을 한번 훑어봤는데
완전 제가 뭐랄까요 남편뒤에서 있는 그런 아무것도 아닌 그냥 밥만해주고 옷만 다려주는 그런
인간으로 여겨지면서 막 ~ 자괴감아닌 자괴감에 잠시 빠졌었습니다....갑자기 남편이 미워서
자는 남편 깨워서 '내 공부 좀 하러 유학갔다올께'이랬습니다....정말 저희신랑눈이 =.,=이랬는데
제가 이소리하니까 ⊙.,⊙이렇게 바뀌더군요....울신랑 너무 얼토당토하지않고 어터구니도 없는지
저보고 '당신 요즘 많이 피곤하제?날도 덥고....에어컨 좀 키고자자'이럽니다...
졸지에 더위먹은 사람 취급받은 저는 정말 그 남편의 말에 너무 화가나서 진짜 주먹으로
머리를 진짜 쎄게 때렸거든요.....그냥 너무너무 제자신이 불쌍하고 뭐하면 할수있는데
서글픈 내인생~ 이런생각에 진짜 남편 머리 그것도 주먹으로 쎄게 때렸습니다....
저희 신랑 정말 자다가 테러당한 기분이라더군요 모든 주부가 그렇겠지만 제가 이상한거겠죠?
정말 더큰 이해와 희생을 바라는 남편이 야속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는 시부모 하물며
우리부모의 넓은 마음을 이해할 길이 없네요..... 우울증은 아닌것같고 피해망상증이라고 그러기엔
그용어가 너무 거창하고.... 뭘까요?
IP : 222.108.xxx.1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4 8:53 PM (222.97.xxx.98)

    그런데 보람있다고 생각하는 내 일을 하면서 맞벌이하면
    억울하단 생각이 더 커지실지도 몰라요.

  • 2. 윗님
    '07.8.24 10:05 PM (211.192.xxx.123)

    정답!!!며칠전 조선일보인가 중앙일보에 여대생들이 전업주부 제일 하고싶어한다,비슷한 기사 실린거 보셨는지요,친정엄마 일하셨는데 딸들은 절대 전업주부만 시키십니다,제가 생각해봐도 일하는 분들 집안일과 육아에서 손 떼시면 모를까 너무 힘들어보여요,좀 이상한 추세가 내 인생 찾을땐 공부를 하고 유학을 가고 사업을 하고 그런 분위기...원글님이 팔자가 편해서,더위 먹어서,그런말씀은 정말 아니구요,저정도로 생각하시는 남편이면 충분히 착한 분이시니 마음 잡으시길...우리나라 남자들이 어디 여자 잘 만나서 잘된다고 생각하나요? 그저 자기 잘나서 여자 호강시킨다고 생각하지요...

  • 3. 로그인
    '07.8.24 10:11 PM (125.180.xxx.57)

    잘 안하는데 했어요.
    제 눈엔 원글님 정말 행복한 투정으로 보여서요.
    능력있고, 한밤중에 자다 맞았는데도 남편분 그 정도면 엄청 좋으시네요.
    저요, 결혼 13년 생활에 애 키우는 뒤치닥거리도 지겨운데, 알량한 월급 갖다주며 갖은 생색을 내는 인간 땜에 요새 이혼까지 생각중이랍니다.
    제가 보기엔 정체성상실 같으신데, 경제력도 되시는 듯하니 운동과 취미 하나 가져보세요.

  • 4. ...
    '07.8.25 12:13 AM (122.16.xxx.94)

    아직 아이 없으신거 같아요. 가족 얘기에 아이가 없는 걸 보니..
    남편이 밖에서 돈 벌고 맞벌이 아니면 아내는 집에서 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맞벌이인데 집안일도 내가 고스란히...이게 억울한거죠.
    전 현재 휴직중인데 집안일하고 뿌듯하던데요.
    이걸 사람 불러 하면 얼마고 셔츠 하나라도 세탁소 맡기면 이게 얼마고..
    물론 제가 나가 벌 땐 그거보다 더 벌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게 '내 일'이지요.
    밖에서 돈버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다시 일해야겠지만, 전업주부하고 싶어요.
    직장 다니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도우미 아줌마 불러야 집정리가 될 것 같은데,
    그냥 내 살림 내가 하고 깔끔하게 하고 살고 싶거든요.
    남편이 돈도 잘 벌고 잘해주시기 까지하니 정말 배부른 투정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니 자격증 공부라도 시작해보시던가 외국어라도 배우시던가
    요리학원 다녀서 조리사자격증이라도 따시던가 뭔가 목표를 세워보세요.

    진짜 남편 입장에선 테러도 그런 테러가 없네요.
    남들은 그러면 특식 차려주고 우리 남편 잘했다 할텐데요.

  • 5. ...
    '07.8.25 12:15 AM (122.16.xxx.94)

    아..위에 아이얘기했던 건,
    혼자서 왼종일 아이 돌보고 가사 돌보면 정말 지치죠...
    육아 빼면 사실 널럴하잖아요. 좀 심심할 거 같기도 하고..
    시간 아껴서 뭐라도 배우세요 꼭.

  • 6. 나도 이상?
    '07.8.25 12:26 AM (220.118.xxx.3)

    전 바보마눌님 이해되요.
    요즘 고학력 주부들중에 이런 생각들 많이 한다고 하던데요. 중앙일보에서 봤어요. ^^
    전 일이 너무 좋아서 베이비시터 써가며 애 맡기고 회사다녔는데, 결국엔 퇴직금과
    미간 사이의 주름만을 남기고 직장을 그만뒀어요.
    그만두고 너무 후련하고 좋았는데, 요즘 애가 좀 크니까 다시 일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신랑이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가니까 주부의 역할 무시못하겠네요.
    지난번엔 신랑이랑 싸우면서 "내가 너랑 애 뒤치닥거리 하려고 고등학교때 치열하게 공부해서
    일등하고 대학가고 그런줄 알아?" 그랬답니다.
    정말....내가 전업주부로 살려고 고등학교때 코피나게 공부했던가 싶더군요.
    저도 답을 구하지만 답이 없이 혼란속에 사는것 같아요.
    그런데 웃긴건 좀 괜찮은 일자리가 있어서 일해볼까 싶으면, 그 경쟁, 치열함 속에서 살기가
    싫다는 생각이 드는거있죠?
    내가 과거에 페미니즘에 너무 심취해 있다가 배반자가 된듯한 느낌...^^;

    옛날 로마에서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섬기는 여자만을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수행한다고
    여겨서, 무자녀 미망인에게는 의무를 안한다고 여겨서 세금을 거두었다고 하던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나는 열심히 의무를 다하는거겠죠?

  • 7. ㅠㅠ
    '07.8.27 8:24 PM (59.0.xxx.75)

    자는거 깨워서 머리 때린다...라
    울신랑 같으면 저 내쫓았겠네요-, .ㅜ
    남편이 잘되면 나도 좋은거죠..운명공동체인데;;
    글구 폭력은 왜 쓰세요..
    입장바꿔 원글님이 자다가 일어나서 맞았으면 기분이 어땠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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