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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어요.
지금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정말 싫습니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
결혼 전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 제 나름으론 시어머니께 정 붙이려고 했던 나름의 실수를
하고 있었지요.
굳이 산후 조리원 가지 말라는 시모님께 다시금 산후조리원 가겠다고 했는데
꼭 당신께서 해 주시겠노라 하시길래 그렇게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맹했던 것 같아요.
출산이 늦은 나이였고 제왕절개를 해서인지 회복도 느리고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삼칠일 후 아침 밥 짓고 아침 청소하길 바라셨는데 제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못 했어요. 석달후 부터 아침 6시 30분경 일어나 밥솥 불에 올리고 거실 청소하고 그랬죠.
아이 깨면 가서 업고 나와서 청소하거나 그랬어요.
지금도 다리가 불편한데 그러려니 해요.
시모님은 제가 당신한테 아이 맡기고 직장 계속 다닐 줄 알았는데 그러질 않았어요.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고 아이에겐 엄마가 더 편하고 좋은 존재라는 생각과 시모님께
내 아이를 키워주십사가 안 되더군요.
그런데 집에서 아이 키우며 살림하는 며느리가 속터져 보이는지 제게 그러시더군요.
아무리 딸처럼 생각하려해도 며느리는 며느리다.
그 때 나름 조심하며 지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첫 날 (제가 아이 태어나자 마자 함께 병실에 있는 상황으로 입원해서
아이는 모유만 먹고 분유는 먹어보지도 못했죠.)
밤참 먹겠느냐고 하시길래 안 먹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다음엔 묻지도 안으시고
시모님도 힘드시니까 그러러니~ 새벽이면 신생아 젖 물리느라 허기가 져 배가 고프길래
두유를 먹었었죠.
그런데 아이에게 태열이 생겨 두유를 중단했죠. 새벽에 주방에 나와 밥 차려 먹기가 힘들어
인스턴트 과자류 마가렛을 종종 먹었었죠.
지금은 쳐다보기도 싫으네요.
그래도 다행히 아이 젖은 잘 나왔어요. 정말 그 점이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분가하기 6개월 전 시누이들이 외국에서 속속 귀국하는데 정말 며느리와 딸 대접이 하늘과
땅 차이였어요.
시모님이 제게 시누이 먹거리 가져다 주라는 부탁하시는 걸 본 남편이 시모님께 정말 항의다운
의사표현을 했어요.
지금도 남편이 그래요. 자기 엄마가 제게 잘 해줄거라고 생각했대요.
서로 늦은 결혼이고 여동생들이 미혼이여서 딸들 생각에 잘 해 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니라고... 남편의 격려와 배려가 제게 큰 힘이 되었죠.
지금도 변치않은 그 맘에 고마워요.
다만 어제는 정말 돌아가신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가슴 위에 바위덩어리가 얹혀진
느낌이 들고, 눈물을 삼키며 아이 돌보고 남편 밥 챙겨주고 그랬어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 좀 안정되어진 줄 알았더니 그게 아직 아니었나봐요.
감기 걸린 시누이 약 챙겨 먹이고 밥 챙겨 먹이라고 교회 가시는 걸 보면서 참 쓸쓸한 웃음
지었었어요. 미성년자라면 모를까 30대 후반인 성인인데두요.
당연히 저희 식사할 때 부르고 했는데 안 먹겠다고 했던 시누이...
젖먹이 아이 딸린 올케가 쫒아다녀야 하나요?
교회 다녀오신 시모님께 시누이 아프다고 난리치니까 니 새언니랑 오빠 어딨니?
목청 높이시대요. 응 새언니랑 오빠 방에 있어. 이렇게 대답하는데
당장 나가서 어머니 저 왜 찾으시는데요? 묻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수유중이라 그렇게 못 했습니다.
저 시모님께 서운하지 않아요. 당신이 먼저 딸과 며느리의 차이 말씀하셨으니까
저도 그에 맞춰 생각하게 되었죠.
다만, 저도 정말 편하게 꼬인데 없이 살고 싶어요.
우정도 가족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내 만족의 대상으로 여기는 자체가 분명 잘 못 된 거니까요.
그동안의 제 결혼생활이 준 교훈 많습니다.
훗날 내 아들과 결혼하는 남의 집 귀한 딸에게 며느리라는 굴레로 규정하지 않으리라.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넌 실패한 인생이다 라고 종종 양치질 하면서 되뇌이죠.
시대에 걸 맞게 살자. 시부모 때문에 힘든 아내가 어떻게 남편에게 그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전 제 아들에게 고통주지 말자 주의예요.
아직 네 살 전이지만 지금부터 연습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그려보며 자유를 꿈꾸어봅니다.
시댁으로인해 서운했던 것 털어버리고 정말 그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인데 간혹 걸려 넘어지네요.
초연해지고 자유로워지길 꿈꾸고 노력하며 살려구요.
1. ^^
'07.8.16 12:10 AM (125.176.xxx.31)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는거 같아요.
"훗날 내 아들과 결혼하는 남의 집 귀한 딸에게 며느리라는 굴레로 규정하지 않으리라." 이런 맘 꼭 지키셨음 좋겠어요.
저희 시엄마, 친정엄마 두분다 무지막지한 시집살이 하셨었죠.
60대 중반인데 그런 생각들 하셨답니다. 나는 며느리에게 안그래야지.
그래서 저나 친정의 올케나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 본적이 없네요.
저절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는거 같아요.
남편분이 님편이라 얼마나 든든합니까.
홧팅~2. 며느리
'07.8.16 6:49 AM (24.168.xxx.17)저도 결혼 늦게 했고요, 같이 산다기 보다 가끔 아주 오래 같이 시집에 있게 되는데요, 지금은 3개월 반째... 저희 시모님(참 어감이 괜찮네요. 거리감 팍팍 느껴지는 것이, 또 그래도 높인 말이니까...)은 나름 "교인"이신지라 아주 현명하고 객관적인 분이라고 저희 효자 남편이 저 보고 말햇거든요. 뭐...쩝... 뭐 우리 남편 엄마 욕하긴 싫고...교인 하고 현명한거나 객관적인것 하고는 상관 없는 말 이고, 뭐 아시겠지요 대충 분위기? 뭐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 입이 근질 근질... 하하...
그냥 제 에피소드 하나 들려 드릴께요.
얼마 전에 저기 딴 주 사는 우리 시누가 왔어요. 저는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에 제일 먼저 가거든요. 여하튼 제가 일어 나서 방 밖을 나갓더니, 우리 시모님이 입에 손가락을 딱 데시고 "쉬" 하시더니 발 뒷굼치를 들고 걸으시는거에요. 저기 부엌에 따라갔더니, 귓속말로 시누가 자고 잇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그래서 시누 깰때까지 그 주 내내 화장실을 못갔어요. 집 방음이 잘 안되서 화장실 소리 크게 나긴 하지만... 아침 6시 부터 한 11시까진가... 그때 참 서럽데요.
또 한번은 우리 시모님이 전화 했다 하면 뭐 별 얘기를 하시는데, 밥 다 쳐려서 딱 먹으려고 하는데, 와.... 시이모님이 전화 와가지고 한 1 시간을 말씀 하시는데, 그 날 따라 어찌나 배가 고픈지....그때는 결혼 한 지 안돼서 진짜 시댁 겁먹고 있을때라...진짜 서러웠어요.
그리고 지금...저 일에서 방학 이거든요. 보통때는 제 맘대로 살았는데...아 자유 그립습니다!!!3. 후유
'07.8.16 4:11 PM (211.107.xxx.138)자유가 절실하게 필요하네요.
시댁이 기독교 골수분자여서 더 힘들었네요.
여기저기서 박은조 목사 흉보고 하시던데요... 쩝.... 그게 기독교 인의 제대로 된 모습인걸요...
이중적이고 위선적이고... 자기것에 연연해 하면서 겉으로는 교양 만빵인척~~~
오죽하면 기독교인들 너무 욕심이 많아서 세상적인 명예, 부에다가 천국까지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빗대어 말할까요.
목에다가 쇠사슬에 올무가 매달린것 같은 시댁과의 일들이 새삼 힘들게 생각됩니다.
이젠 훌훌 털고 이따위 일들에 휘둘리지 말고 내 마음의 밭을 가꾸어 나가야지 하는데도....
아직까지 발목잡고 놓지 못하는 시엄니.... 진정 불쌍한 영혼은 본인이 아니라 희생당하는 며느리들인줄 모르시는 듯.... 언제나 철 드실라나... 천국가서 내려다 보시며 후회하시려나?
이렇게 교회다니시면서 제대로 된 사랑을 베풀지 못하시는 분들이 예수님 얼굴에 진정 먹칠하는줄은 왜 모르실까? 새벽기도 왜 안다니냐고 다그쳐대지 마시고 진정 사랑해야할 내 이웃이 누구인지 진심으로 기도해 보시길... 하나님이 그리 먼 곳에 계신것도 아닐찐데... 본인이 천국의 열쇠를 쥐고는 남도 못들어 가게 하는 악역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는 왜 생각 못하실까들... 날도 더운데 갑갑해집니다.
앗 너무 무거운 야그만 해서 죄송....
꿈꾸는 자에게는 이루어질 일만 남은 것 아닐까요?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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