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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마누라 무서운 며느리 자격요건 좀 알려주세요

주부파업 4일째 조회수 : 4,059
작성일 : 2007-08-11 16:15:16
벌써 파업 4일째입니다.
딱 생존을 위한 활동만 합니다.

나름 쾌감도 있습니다.
폐인이 된듯한 상실감도 섞여 있습니다.

흔히들 그러잖아요...살림은 해도 티안나는 일이라고...
맞아요...안하니까 티가 팍팍나네요.

일부러 발밑에 깔린 휴지도 안치웁니다.
"밟히는게 싫은 놈이 치우겠지..."


전업주부는 집에서 논다고 생각하는 두부구조를 확 뿌리 뽑아버릴 작정입니다.


가정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골머리 썪는건 주부 아닌가요?
그때마다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되지...방식의 제한이 있나요?
꼭 제가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나요?

남편이 자영업을 합니다.
안정되지 않은 수입이니 제가 나가서 고정적으로 벌면 좋겠죠.
하지만 뭐든지 양면의 장단점이 있지 않나요?

남편이 어려울때마다 제가 나가서 돈버는거 저 절대 싫습니다.
단기적으론 그게 몇푼의 보탬이 될지 모르나 여러상황 고려했을때
역효과가 더욱 크다는 판단입니다.

그냥 안먹고 안씁니다.


제가 지금 얻고싶은 것은 주부의 노동가치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지금 제 행동이 제가 원하는걸 얻어줄수 있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상처받은 자존감에 대한 화풀이는 되고 있습니다.


당당해질겁니다.

이런저런 변명이 오히려 저를 더 우습게 만들었나 봅니다.
사람마다 능력의 한계가 다르죠.행복의 기준도 삶의 목표도 다른데
그 사람들의 생각에 맞지 않다고 저를 열등하게들 생각하는건지...

이제 저는 그들의 생각 밟아버릴 겁니다.

요며칠 주체할수 없게 화가 납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거...힘든 일도.. 더러운 일도.. 참아온 일도.. 최선이라 생각하며 지켜낸 것도
전업주부였단 사실에 저는 남편에게 무임승차한 한심한 짐짝이란 생각을 하게했던 사람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남편부터 관리 들어갔구요....
그 다음 타겟은 "시"짜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며느리"얘기만 나와도 부들부들 떨게 만들고 싶네요...
제가 "시"짜 들어간 사람들의 말한마디에 심장이 떨렸던것처럼...


저는 90살이된 노모를 60살된 며느리가 구박한다는 기사보면
예전엔 그 며느리를 욕했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시집살이를 시켰으면...얼마나 미우면 저럴까...이럽니다.

이 정도로 지속적인 학대(부당한 대우나 무시)는 언젠가 화를 불러올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피해자인 내가 언젠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들에게서 제 맘을 지킬겁니다.


자...이제 제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가급적 현명하고 바른 처세로 제가 원하는 것을 얻고
이 전쟁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IP : 222.236.xxx.7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비
    '07.8.11 4:21 PM (220.90.xxx.63)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세요.. 화이팅!!!

  • 2. ..
    '07.8.11 4:29 PM (222.119.xxx.239)

    이왕 칼을 뽑아 들었다니 이기세요.
    부당한 대우에 많이 참으셨나보네요.
    우리 속담에 틀린 말이 없습디다.
    무는 개 뒤돌아보고, 가만 있음 가마니인줄 압니다.

  • 3. 글쎄요
    '07.8.11 4:31 PM (122.37.xxx.39)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니 어떤 방법이 먹힐지 모르지만 주부파업외에 다른게 필요할것 같아요. 정 불편하면 남편이 파출부라도 부를 수 있지만 남편이 집에 돈을 십원한장 안 갖다주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여자는 굶는거잖아요. 물론 그때가지 돈벌러 나갈 수도 있겠지만 사람 꼴 우스워진다음에야 무슨 소용있나요. 모든 인간관계에는 권력의 흐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권련을 조금 더 세게 쥔자가 강자겠죠. 살림도 못하고 돈도 못버는게 섹스를 너무 잘해서 남편이 마누라한테 꼼짝 못한다든지, 아내가 너무 현명해서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걸 남편이 본능적으로 안다든지, 아내가 돈을 많이 번다든지, 시댁에 잘해서 의리상 아내를 박대할 수 없다든지 등등등 그게 뭐든간에 자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도 그게 없어서 고민입니다. 현명하게 극복하시길 빌어요.

  • 4. ..
    '07.8.11 4:32 PM (58.73.xxx.95)

    맞아요. 해도해도 티 안나는게 집안일이네요
    전 아가 하나에 , 세식구인데도
    돌아서면 할일이고, 또 어느정도 했나 싶음
    또 할일이 나오고..끝이 없네요
    애 하나인데도 이러니..둘, 셋 되는 주부님들 보면 존경스러워요

    주부가 집에서 놀고먹으며 지 아들한테 빌붙어 사는줄 아는
    무식한 "시"짜들 의식....확~~~개조시켜 주세요. 화이팅!!

  • 5. 에구
    '07.8.11 4:39 PM (222.119.xxx.239)

    저는 맞벌이 하고 있는데도 남편한테서 '도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 '테레비만 보지 말고 남들 처럼 재테크나 좀 해봐라 ' 라는 어이없는 소리 듣고 사는 못난 마누라입니다.
    싸움하기 싫어서 이래도 져주고 저래도 져주니 이제 가당치도 않네요.

    원글님은 제발 이기시길 빕니다.

  • 6. ...
    '07.8.11 5:08 PM (61.21.xxx.17)

    그게 화를 내고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게 아니라 능력 있는 놈이 이기는 게임 같아요
    당장 이혼을 한다고 가정을 했을때 남편분이 아쉬운 입장이 되어야 해요
    원글님이 남편 없이도 살 수 있는 경제적 정신적 능력이 되어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원글님이 남편분을 이기는 제일 빠른 길은 일단 본인의 능력을 기르세요
    돈을 버는 것도 되고 살림을 아주 잘 하는 것도 되고 재테크를 잘하고 아이를 잘 기르는 것도
    되는 것이죠,
    남편 없이도 살 수 있느 나를 만들면 저절로 남편은 무시 못 합니다

  • 7. 제 주위에
    '07.8.11 5:41 PM (222.97.xxx.98)

    어느집 이야기입니다.
    그 집도 전업주부인 아내가 남편 버릇 고친다고 주부파업을 했어요.
    아내가 그렇게 할만한 뭔가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랬더니 남편이 집이 더러워 못지내겠다며 외박을 시작하더래요.
    아내가 부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가져다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던 집이었는데
    아내의 파업을 핑계로 남편이 바깥잠 자기 시작하면서 진짜로 부부 사이도 멀어지고
    나중에는 생활비도 제대로 안가져다 주더래요.
    그 부부 지금은 이혼하고 아내가 친정 근처에서 아이 둘 키우면서 사는데
    생활보호 대상자 2급 혜택 받고 살고있습니다.

    워낙 극단적인 얘기긴 하지만 주부파업이란 말에 그 집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 8. 현명한
    '07.8.11 5:52 PM (222.121.xxx.236)

    판단과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님 꼭 성공해서 후의 일도 올려주세요..

  • 9. ed
    '07.8.11 8:17 PM (117.53.xxx.169)

    지혜롭게 하세요.
    도움은 못드리지만 용감하지못한 많은분들에게 희망을 줄수있었음 좋겠어요.
    화이팅!!

  • 10. 화이팅
    '07.8.11 10:54 PM (222.239.xxx.169)

    멋지신 생각이십니다. 꼭 성공하셔서 후일담 남겨주세요. 우리 나라 남자들 가지고 있는 아주 못된 생각들 확 뜯어 고쳐야 합니다. 저도 나름 연애 10년하고 마초라는 느낌 없다 싶어 결혼까지 했는데 뿌리 깊은 못된 근성들이 가끔 스멀스멀 기어나올 때가 있더군요. 특히 시댁과 관련되어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앞이 까마득하지만. 참고로 연애기간 거의 다퉈본적 없었습니다.

  • 11. 녹차잎
    '07.8.11 11:37 PM (59.186.xxx.147)

    하여튼 성공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인생은 즐거운겁니다. 나는 마음이 약해서 마음의 병이 육체적인 병으로 오더라구요. 인생은 즐겁게 싸울지라도. 하하 웃어가면서. 인생 짧더라구요
    하고싶은 말 하고 살고. 인생은 고상한것이 아니었습니다.

  • 12. 파업말고
    '07.8.12 1:46 PM (218.144.xxx.137)

    여행을 떠나심이....
    님도 즐겁고 가족들도 엄마없는 생활경험하고..
    파업은 얼굴마주보고 서로 증오만 기울 뿐입니다.

    남편을 이기고 싶으시면...남편을 아시는게..
    부인의 파업을 두려워하는지..능력있는 부인을 두려워하는지..

    가끔은,,상대방을 이기는것보다..내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게..더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때도 있던데요..

  • 13. 박수를..
    '07.8.12 2:16 PM (222.98.xxx.176)

    용기내시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맞아요..주부들은 앉아서 편하게 놀고 먹는줄 알고 있지요..

    평생을 시엄니 모시고 살았건만...
    끝도없이 부당하게 처신하는 행동들...
    가슴에 쌓여있는 한을 어찌 다 토해낼수 있답니까..

    시작부터 무시 당하지 말고 잘 처신해서 승리하시길...^^

  • 14. 정말로
    '07.8.12 3:48 PM (121.53.xxx.51)

    응원합니다. 그리고 좋은 결말이 있도록 기도 할 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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