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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자존심때문에..

우울.. 조회수 : 2,444
작성일 : 2007-07-30 08:47:15
참 우습네요..제 자신이

학교다닐때 저보다 훨씬 공부못한 아이들이 저보다 잘 살고

그 아이들이 제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니..

성질이 납니다.

근데 그러면 안될거 같고..아니 당연히 그러면 안되죠.

근데 문제는 머리에선 그러는데 가슴에선 열불이 난다는 거에요.

제 큰아이 이제 중학교 1학년인데요..

반에서 일등좀 해봤으면 하네요.

물론 일등한다고 나증의 인생 일등 아니라지만

내가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어. 너 공부못해서 챙피해..이런 말 아이에게 쏟아붓습니다.

전에 아는 엄마가 학교다닐때 일등을 놓친 적 없는데 아이는 일등을 못한다고 집기 부수고

난리를 쳐서...글쎄..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십분 이해할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도 만나기 싫고(아이들 자랑하니까)

우울하고 재미가 없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닌 남편과의 사이가 더 안좋아지고
(나는 공부잘했는데 애가 이런 건 당신닮아서이다)

저 참 우습죠?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요..상담을 받으면 좀 나아질까요?

정말 우울한 아침입니다.
IP : 220.87.xxx.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30 9:07 AM (58.233.xxx.85)

    만나서 할얘기란게 남편자랑 애들 자랑 뿐인 친구사이라면
    만남의 횟수를 줄이십시오

  • 2. ,...
    '07.7.30 9:20 AM (58.235.xxx.39)

    그 마음 십분 이해되네요~
    정말 머리가 엄마 닮는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나봐요...
    저희 아이도 첫째는 그런대로 잘 하는 편인데 둘째 아들이 저를 힘들게 하네요.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모든 것이 공부 순서는 아니잖아요.
    비교 경쟁의 대상이 되는 친구들보다 나이차가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수다 떠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 3. ..
    '07.7.30 9:21 AM (222.103.xxx.15)

    저도 그 마음.. 이해 합니다.
    누구라도.. 아마 조금쯤은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 4. --
    '07.7.30 9:28 AM (210.217.xxx.198)

    원글님이 원하시는게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건지.. 일등인지.. 자랑할 만한 뭔가인지 잘 파악이 안되지만
    아이에게 너가 공부 못해 챙피해.. --;;; 이건 할말아닌거 아시죠?
    그러니 우울해 하시는 거일테구요.
    중1이면 자식에 대한 큰걱정은 시작도 안한 시기입니다.
    고, 대학입시, 전공, 취업, 결혼.... 지금 아이공부로 병원상담을 생각해 볼 만큼 우울하시면
    앞으로 어떻게 첩첩산중 을 헤쳐나가실려구요.

    원글님 욕심에 아이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
    세상에 자기자식이 일등해줬으면 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세상에 맘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이라잖아요.
    다른엄마들도 원글님 같은 생각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다 자식을 몰아세우고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지는 것은 아니지요.

    심리상담사나.. 종교나.. 어디든 도움을 받아 원글님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와 벽을 쌓지 마세요.
    나중에 더 큰것을 잃으실 수도 있다는..

    원글님이 이런글 올리실때는 분명 야단맞고 마음을 다 잡으려고 하시는 생각이
    있어서이겠지요?

  • 5. 우울..
    '07.7.30 9:36 AM (220.87.xxx.2)

    답글을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감사함니다. 다 맞는 말씀들이세요...마음 다스리려고 노력할게요..

  • 6. 공감
    '07.7.30 9:53 AM (211.169.xxx.86)

    아이와 벽을 쌓으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말, 제가 꼬옥 새겨 들어야할 말이었네요.

  • 7. 그러지
    '07.7.30 9:56 AM (210.123.xxx.200)

    마세요. 아이가 그렇게 받은 상처 평생 갑니다.

    제가 가끔 옛날에 속상했던 얘기 하면 엄마는 기억도 못하세요. 거짓말 말라고도 하세요. 아주 어릴 적 일인데 어떻게 기억이 나냐구요.

    그런데 다 기억이 난답니다.

  • 8. .
    '07.7.30 10:03 AM (122.32.xxx.149)

    학교다닐때 저보다 훨씬 공부못한 아이들이 저보다 잘 살고
    그 아이들이 제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니..

    이 두줄에 정답이 있는거 같은데요.
    공부 잘한다고 커서 잘 사는것도 아닌데, 아이 가슴에 상처 주면서까지 공부 잘하라고 해야 하나요?
    그냥 마음 편히 생각하고 사세요..
    공부 잘하고 출세하면 뭐하나요. 돈 많으면 뭐하나요. 마음이 불편하면 아무 소용 없는데요.

  • 9. 마자여
    '07.7.30 10:17 AM (218.48.xxx.188)

    .님

    공부잘한다고 커서 잘사는거 아니죠
    잘산다고 맘 편한거 아니죠

    아이입장에선 엄마가 매일매일 사랑해주는게 젤 행복할겁니다.
    행복이 쌓여서 인생이 되는거죠

  • 10. //
    '07.7.30 10:23 AM (122.16.xxx.98)

    오늘이라도 꼭 미안하다고 얘기해주세요. 원글님은 그냥 홧김에 한 얘기일지라도 아이에겐 평생 상처일 수 있어요. 작은 거라도 칭찬해줘야 더 열심히 할 맛이 나는 거...
    원글님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세요. 티비 10분만 더 보고 공부해야지 하면 꼭 5분있다 엄마가 와서 공부 안한다고 뭐라 하지요; 그럼 공부하고 싶은 생각 싹 가셨던...
    어렸을 때 엄마가 나한테 이랬으면 어땠을까...생각해보세요. 전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을 꺼 같거든요.
    꼭 아이에게 사과해주세요. 진심으로..

  • 11. ...
    '07.7.30 10:34 AM (203.241.xxx.14)

    학교 다닐때 공부 못했던 친구들... 남편 잘 만나니 잘 살더라구요.
    공부순 절대 아닌거 아시잖아요?

  • 12. 염장ㅋ
    '07.7.30 10:45 AM (211.42.xxx.233)

    학교다닐때 공부잘한년 얼굴이쁜년 못따라가고 얼굴이쁜년 팔자좋은년 못따라간다는 이야기를
    이해하심이 어떨런지...쩝

  • 13. ..
    '07.7.30 11:29 AM (58.73.xxx.95)

    윗분말..우스개 소리지만 맞는거 같아요 ㅋ
    저도 초.중.고 내내 공부 꽤 잘하면서..부모님 속 별로 안썩이며 자랐지만
    지금 평범하디 평범한 그냥 가정주부에요
    오히려 학창시절 공부 잘 못했어도,
    대학때 전공이나 전문적 학원 잘 골라서 직업 선택 잘하니
    훨씬 낫더라구요.
    지금 자녀한테 하시는말 넘넘 상처될것 같아요
    그냥 사랑한다...너 믿는다..그렇게 다독여주세요 ㅠ.ㅠ

  • 14. 울 엄마 말이
    '07.7.30 4:58 PM (58.227.xxx.125)

    공부 잘하는 애는 전기 효자
    시집장가 가서 잘 사는 애는 후기 효자 랍니 다.
    울 아빠,엄마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셨는데, 저희들이 그 정도로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요.
    특히 울 큰 언니 대학교 떨어졌을 때, 내색은 못하시고 두 분이 속상해하시는 거, 옆에서 보는 저도 진짜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제 뭐,, 큰 부자도 없지만, 다 자기 앞가림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사는 모습에, 울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전기 효자 는 아니었지만, 후기 효자라구..ㅋㅋㅋ

  • 15. 마음
    '07.7.30 7:08 PM (81.250.xxx.79)

    엄마의 마음을 다스리시구 아이에게 자존감과 자기애를 높여야하지 않을까 싶어요.제가 집안에서 떨어지게 공부못한 아이였지만 엄마는 그래도 믿어주신다는 이야기를 늘 하셨어요.진짜 우울한 성격이 되어버린 사춘기였는데도 엄마의 그 말로 견뎌냈던거 같네요.그래서였는지 말하자면 잘 풀린 케이스가 되어버렸어요.중요한건 그 현재의 엄마와 자식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좋은 추억 아이와 많이 나누시는 관계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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