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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5.185.xxx님께.

교회다니는자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07-07-25 09:29:01
제가 어제 <개신교인들에게 개신교인이>라는 제목으로 부끄럽게 글을 올렸었습니다.
(당당히 제이름 세글자를 밝히지못하고 익명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기때문에 부끄러울 뿐이지, 다른 이유에서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121.115.185.xxx님께서
<밑에 <교회다니는자> 란 이름으로 글 쓰신분에게>라는 제목으로 저에게 본인스스로 말씀하셨듯이 "원색적으로" 조언을 하셨기에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님은 왜 교회다니십니까?
  교양으로? 교제를 위해서? 자기수양? 안다니면 찝찝해서? 습관?
  도대체 뭡니까?

---> 제가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하나님때문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어렸을때부터 하나님말씀안에서 살라는 부모님가르침 아래 자랐습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을 다녔기때문에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하루도 하나님 눈동자를 벗어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의 하나님께서는 "네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시고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시고 "행위없는 믿음은 헛된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가장 즐겨읽는 성경은 야고보서입니다.  
저는 교양을 위해, 교제를 위해, 자기수양을 위해, 안다니면 찝찝해서, 습관으로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하나님때문에 교회에 다닙니다.
그리고, 저는 그누구에게도 감히 무례하게 "도대체 뭡니까?"라는 이같은 질문을 받아본 적 없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지나가는 스님께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소리지르는 것과 똑같은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주일성수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감히 님을 썬데이 크리스챤이라 부릅니다.

--> 저는 님이 저를 썬데이크리스챤이라고 부르건 말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저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랄뿐이고 그분께 어떻게 보일까가 걱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교회다니는 사람이라는 걸 제 주변사람들 모두가 잘 알기때문에, 저의 행동과 말이 "교회다니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들에게 인식된다는 점, 그래서 제가 잘하면 하나님을 전파하는 것이요, 제가 잘못하면 하나님께서 대신 비난받으신다는 것이 오로지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교회 왜 다니시나요.
  앞으로도 계속 크리스챤의 삶을 살고 싶으시다면 자문자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신앙의 확신이 없다면 더이상 교회 다닐 필요가 없으시겠죠.
  시간낭비 정력낭비 돈낭비가 아닐까요.
  님의 믿음의 근거가 어딨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확신이 없다면 그런 신앙생활은 접으시죠.
  님 글에 하고 싶은 말은 산처럼 많지만 이 정도로만 쓰겠습니다.

--> 신앙의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 님께 평가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의 믿음의 근거가 어디있는지,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 다른 누구에게 평가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을 의무는 없습니다.
그건 오로지 하나님과 저, 둘사이의 문제일 뿐이니까요.
저는 매일 되내이는 사도신경의 한구절 한구절을 확신합니다. 그러니 신앙생활을 접으라 말라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본인 스스로에게 외에는 그누구에게도 감히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참습니다만, 부탁이니 다른분들께 그런 무례를 범하지는 마십시오.


제가 부모님께 배운 전교, 중고등학교때 배운 전교, 그리고 저희교회 목사님께서 가르쳐주신 전교는 다음의 전교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의 말씀에 근거한 전교이지요.
"Preach the Gospel at all times. Use words if necessary"
필요할때만 말을 하십시오. 사랑을 몸으로, 행동으로 실천하십시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들의 권리를 해치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 전도하십시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말로만 요란한 전교, 이방인들에게 위협과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끄러움, 실천이 없는 공허한 목소리뿐인 선교,
그래서 결국 하나님께서 대신 비난받고 계십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자성하라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개신교인들이 자성하라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천주교에서는 "내탓이오"라고 한다지요.
지금, 우리 스스로가 "내탓이오"를 외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신앙생활을 접으라말라 말씀하시기 전에, 우리들 대신 피흘리고 계신 분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낯이 뜨겁고 부끄럽습니다. 당신 영광에 그늘드리운 것 같아, 저 스스로 부끄럽고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IP : 74.104.xxx.17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5 9:34 AM (219.250.xxx.148)

    실천이 없는 공허한 목소리뿐인 선교,

    --> 이 글에 동의를 표하고 싶네요...

    흔하게 접하는 선교인들의 말과 글을 들으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은 공허함입니다...
    앵무새처럼 떠들기만 할 뿐... 말 속에 그 어떤 진심도 느껴지지 않는...
    어디서 주워들은 것을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
    제대로 이해하고 고민하고 하는 말인지 의심스러운...

    하지만 님의 글에서는 그러한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아 참 좋습니다...
    어떤 신앙을 가진 분인지도 느낌이 오네요...
    이런 종교인들이 많기만을 기도합니다...

  • 2. 에구구
    '07.7.25 9:37 AM (211.47.xxx.98)

    저 사실 아래 차범근 글에 원문 찾아 올린사람인데요.
    그 글에는 안 밝혔지만 저 역시 크리스챤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자게글, 마음이 아프고 따갑긴 하지만..
    하나의 시발점을 통해 맞아야 될 매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아프간 사건 때문에 개신교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중에 어디선가 본 글에,
    탁발 공양을 하는 스님 (이 용어가 맞나요?)이 지하철에서 모금 활동 하시는 중에
    빨간 띠 두르고 십자가 든 남자에게 봉변을 당하는 사진을 봤는데요.
    보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개신교인이라면,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아 저런 사람이 믿는 교회라면 나도 가보고싶다
    이런게 전도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중언부언이 되었네요.. 님, 힘내세요.

  • 3. ...
    '07.7.25 9:45 AM (210.94.xxx.89)

    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님이 말씀하신 신앙과 전교에 대해서 동의를 표합니다.
    저도 여기에 적혔던 글처럼 그냥 우연히 알게된 기독교인에게서 천주교라는 이유만으로 별의별 말을 다 들은 적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를 독실하게 믿던 제 친구를 통해서 그 사람의 믿는 방식이 좀 과격했다고만 그냥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님의 글은 그 친구를 어딘가 생각나게 합니다. 그 친구... 지금은 세상을 떠났는 데, 참 천사같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신앙....전교....에 대해서 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아마 제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그 친구의 생활을 보면서 교회로 갔을 겁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언제나 긍정적인던 모습, 활짝 웃던 얼굴, 그리고 저에게 늘 따뜻하게 해 줬던 것. 친구들을 위해서 해줬던 기도가 생각납니다.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모범이 되는 것이 정말 님 말씀대로 진정한 전교가 되겠지요..

  • 4. 저도
    '07.7.25 9:57 AM (210.123.xxx.2)

    님 글에 동의 하고 공감합니다.
    님을 질타하신 분같은 사람때문에 개신교가 욕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자만과, 선민의식, 다른사람에 대한 임의적 심판 및 판단. 그게 바로 고쳐야할 개신교인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 5. ㅡㅡ
    '07.7.25 10:00 AM (220.118.xxx.164)

    우리들 대신 피흘리고 계신 분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낯이 뜨겁고 부끄럽습니다. 당신 영광에 그늘드리운 것 같아, 저 스스로 부끄럽고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

    이런 분이 왜 믿는자에게 그런 우문을 던지도록 하셨나요, 하물며 교회에 안다니는자라는 말씀까지
    들으셨나요? 따지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고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여러 문제점들은 님같이 순수한 분들이 계시니 분명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됩니다.

  • 6. 조금은
    '07.7.25 10:03 AM (24.6.xxx.27)

    위에 글 다 옳은 말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하신 분들에 대해 님이 항의하시는 것 역시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어제 님의 글을 읽고 기분이 참 찝찝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과는 차원이 다른 안좋은 느낌을 가졌던것은 기독교 가정이라는 가족공동체안에서 조차 불만이 가득하면서 계속 그래도 저는 개인교인입니라고 말씀하시는게 그럼 왜 자신의 문제부터 바꾸시지 못하고 이 곳에 이런 글을 쓰시나요? 진짜 개신교가 바뀌길 원한다면 가까운 목회자분들부터 다니시는 교회에서부터 시작하셔야지 익명게시판에 한풀이하듯 공격적인 어투는 무엇인가요 하고 한번 물어보고는 싶었습니다.

    어쨌든,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것만큼 웃기는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익명게시판에서요.
    하지만, 님의 그런 글을 읽고나서 안좋은 글을 쓰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는 하셨으면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옆에서 어떤 소리가 나든 평안한 크리스챤입니다. 친구들 종교 모두 다양하고 끊임없이 전도하며 기도하고 있지만 한번도 종교문제로 시끄러운적 없습니다. 모태신앙이라 부모님따라 다니던 대형교회에 대해 회의도 품고 그 후 교회는 제가 선택해서 여러번 바꾸었지만 저로 인해 바꾸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립니다. 직장에서 유학와서 마케팅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마케팅과 전도를 주제로 일방적인 메세지 전달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전도, 특히 언행일치된 전도에 대해 강의도 했습니다. 싫은건 바꾸려 하면 바뀐다는걸 잘 알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뀜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7. 님!
    '07.7.25 10:38 AM (203.170.xxx.60)

    원글님께서
    제대로된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하나님이 판단하실 꺼고..

    지금 서로 머리 맞대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좀 더 나아지자고 기도하고 다짐을 해도 부족한 판에
    이렇게 서로의 화살에 맞아 피흘리는 꼴 보여주는 거..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입니다.

    이건 내부분열이거든요!!!!

  • 8. **
    '07.7.25 1:52 PM (202.136.xxx.188)

    원글님께서는 참 신앙인으로 살려고
    늘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인듯 보입니다.
    님의 용기있는 발언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위의 댓글 쓰신 두분도
    이번의 기가 막힌 일을 접한 기회에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진실되게 한번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 9. 오랫만에
    '07.7.25 2:49 PM (116.34.xxx.38)

    제대로 "믿는" 분을 본 것같아 맘이 좋습니다...이런 분들이 계셔서 한국 기독교계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 10. 감동
    '07.7.25 4:44 PM (220.119.xxx.204)

    받았습니다...
    전 무교 지만 이런분이 많이 계신 교회라면
    기독교도 함 고려 할만 하네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들의 권리를 해치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 전도하십시오.++++
    이런분이 진정한 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11. 저도 어제..
    '07.7.25 6:47 PM (59.150.xxx.89)

    원글님의 글을 보고 아... 그래도 이런 기독교인도 있구나 싶어서
    살짝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보니 다른 교인이 서슬이 퍼래서 원글님께 화를 내고
    급기야는 새로 글을 써가면서 비난을 하시더군요.
    저도 경험상 개신교도라면 지긋지긋합니다만
    열에 한두명은 참 깨끗하면서 고귀한 신앙을 가진분도 있더군요.
    극성맞은 교인들은 오히려 그런 분들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남의 비난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하느님을 부정하고
    뭔가 패배하는 기분인가 봅니다.
    하지만 원글님, 저같은 비종교인은 님같은 분을 보면서
    아... 개신교도 제대로 믿으면 괜찮을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님이 진실로 전도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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