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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뭘까요? 우울증도...
글을 쓰는 지금,
자꾸 눈물이 나와서 조리있게 글을 못쓰겠네요. ㅠ.ㅠ
늦게 결혼했어요. 전 36, 신랑은 43에...
지금 결혼 4년 반 됐구요. 즉 전 지금 40살이예요.
결론부터 쓰자면...
늦게 결혼했기에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갖자고 이야기가 되서
결혼후 직장을 갖지 않고 살림만 했어요.
한데... 4년반이 되어가도록 임신은 안되고...
이젠 제가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삶의 목표도 없어졌구요.
더구나 산부인과에서는 제가 자궁근종이 2개나 있어서
하루라도 빨리 임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요.
한데 신랑은 자기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인공수정도 하지 않겠다네요.
이혼하겠다고 난리치고... 그냥 다시 주저 앉긴 했는데...
이젠 신랑이 너무 싫어서 관계하기도 싫어요...
그냥 모든게 싫고... 짜증이 나고... 힘드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안되면
인공수정을 거쳐 시험관 아이라고 노력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결혼한지 2년이 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서~
한약을 약 반년간 먹고 임신이 됐는데, 10주만에 계류유산이 됐었어요.
뱃속에서 원인모르게 그냥 죽은거죠. 소파수술 받고...
의사선생님은 자연 임신이었으니까 금방 아이가 들어설거라고 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거진 2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아이가 생기질 않네요.
물론 이젠 불임이기에 순서를 밟자고 하시네요.
그동안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셔서
건강도 약하니까 이번 기회에 운동하기 시작해서...
댄스 스포츠도 해보고... 지금은 수영을 반년넘게 하고 있어요.
덕분에 건강은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 제 주위에 임신한 사람들과 출산한 사람들이 많은지요.
임신한 아줌마를 봐도... 아이를 봐도... 눈물만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있는 친정에서~ 엄마는 무릎수술하시고, 여동생은 둘째를 낳기에
산후조리 해주러 갔다왔었어요.
갔다와서 더더욱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아요.
왜 요즘은 주위에 임신하고, 출산하는 분들이 더더욱 많은지 모르겠어요.
어쩌다 만나도 임신해서 입덧한다, 출산이 낼모레다 어쩐다... 하는 이야기만 듣네요.
이젠 사람만나는 것도 싫어요.
신랑은 막내예요.
큰 형님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요. 거기에다 작은 사아주버님도 일찍 결혼하셨고.
전 결혼하자마자 저보다 나이 4살어린... 그것도 결혼해서 자식이있는 조카를 두었구요.
1년전에도 다른 조카가 결혼을 해서...
언제 또 다른 손자(녀)를 보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한데... 저렇게 천하태평인 울 신랑이 철이 없는지...
아님 제가 넘 조급해 하는지 모르겠네요.
걍 너무 힘든데...
그렇다고 부모님께 신세타령 할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얼마전에 둘째 출산해서 정신없는 여동생에게 신세한탄 할수도 없고...
(여동생에게 몇주전 어느 책이 좋다고 읽으라고 권하니까~
'언니는 시간이 많아서 책 읽을 시간이 있는지 모르지만
난 아이가 둘이라 시간이 없다'고 딱잘라 말하네요.)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만 있으면 눈물만 나오네요...
1. 에구
'07.7.25 8:07 AM (211.215.xxx.192)너무 외로워 마세요.
곧 좋은 소식 있으시길 빌게요.
가끔 여기서라도 마음 푸세요.2. 불임
'07.7.25 8:19 AM (59.17.xxx.236)부부 마음은 정말 당사자외에는 모릅니다.
동생분에게 서운한것도 당연합니다.
빨리 좋은 소식있으시길 바랄께요. 잘 챙겨드시고,힘내세요.3. 나이
'07.7.25 8:46 AM (211.210.xxx.13)는 저보다 조금 많으시지만 불임년수는 같네요...정말 아이 안생기는 이 고통은 안겪어본사람들은 절대 알수가 없죠...너무 힘들어요 그쵸...전 1년전부터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시작했어요..근데 4번이나 했는데 아직도 엄마가 되지 못했네요...원글님은 그동안 운동해서 몸이 건강해지셨다고 하니..곧 생기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제 주위에도 온통 임산부 뿐이네요...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도 온통 제눈엔 임산부만 눈에 뗘요....근데 진짜 올해 임산부가 많은건 사실이에요 황금돼지띠라고 임신한 사람들 엄청 많잖아요.. 그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띠라고 계획한 임신이 척척~ 되니 말예요....에휴~~
4. 정말
'07.7.25 9:02 AM (220.75.xxx.143)위로가 될말이 뭘까 한참 생각했어요. 전 건강한 두아이의 엄마니까 제가 하는 모든말은 사실은 배부른자의 겉말이 될것같아서...
특히 요즘 불임으로 고통받으시는 분이 많으신것 같은데,,제 사견으로는 입양문화가 좀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거지요.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아직은 힘든가요?
전 한아이를 입양할까 생각중인데 남편이 결사반대하네요.
자기가 벌어먹일능력이 안된다면서...전 우리것을 조금씩 나눠먹자는 주의구요..
원글님 전혀 도움안되셨겠고, 오히려 절 원망하실지도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올려봤어요.
아기가 없어서 고통스러운것보다는 정말 좋으신일이 아닐까싶어서요..5. 인공
'07.7.25 9:17 AM (211.244.xxx.157)인공수정이든 시험관이든 한시라도 빨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30인데 1년 시도하다 안되서 인공수정했는데 한번만에 아기 생겨서 지금은 뛰어다니네요.
저도 웬지 자연적이지 않은 방법같아서 당일까지도 망설였고, 게다가 저희는 불임검사결과 아무런 이상도 없었거든요. 요새 불임클리닉에 꼭 몇년씩 된 사람들만 오는거 아니더라구요. 젊은 사람들도 기다리기 힘들어서 오는 분들도 꽤 많은거 같아요. 근데 4년이면 기다리실만큼 기다리신거예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점점 지쳐가잖아요. 안되요 안되요 기다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저 알거든요...
남편분 잘 설득하셔서 적극적으로 불임클리닉 다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금방 이쁜아기가 찾아올꺼에요. 꼬옥이요!!! 힘내세요.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죠. 돌부처한테도 빌고 싶은심정인데 의학의 힘을 왜 못빌리나요. 힘내세요 홧팅!6. 저도..
'07.7.25 9:59 AM (61.100.xxx.158)이번엔 순탄하게 지나가고 있지만..저번달까지만 해도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짜증과 우울감으로 신랑하고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저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35살..주변엔 다 임신한 사람들만 보이고 티비에선 연애인들 임신소식만 들리고..남들은 다 쉽게 쉽게 임신을 하는듯한데 난 모지..하는 생각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그렇게 일년여 시간을 보내니 살기 싫어지기까지 하더라고요..얼마전에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어른들이 돈 벌어서 모하니 아가나 가져라 니가 직장 다닌다고 스트레스 받아서 더 안생긴다) 병원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보낸지도 4개월..아직 아가 소식은 없어요..그래도 이번에 신랑하고 저하고 같이 불임검사를 했는데 둘다 문제는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맘이 편해졌는지 이번달은 그냥 순탄하게 보내지네요..주변에서 말씀하시길..포기하면 그때 생기더라..아가만 바라보고 있음 그것처럼 엄청난 스트레스가 없다...하시는데..정말 그 말이 맞는듯해요..힘내세요..그리고스트레스 받지 마세요..건강을 얻었잖아요..그리고 신랑하고 얘길 한번 분위기 있는 곳에서 자분자분 해보세요..님의 진정한 속마음을..
절대로 엄마가 지치면 안되요..힘내세요..우리 모두 힘내자고요~7. 원글
'07.7.25 10:22 AM (125.138.xxx.77)여러분들의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신랑에게 바랬던 것은
이렇게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신랑은 설교만 하더군요. ㅠ.ㅠ
여러분들의 따스한 위로가...
힘들었던 제마음에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8. 주위에
'07.7.25 10:30 AM (125.182.xxx.132)결혼 4년만에,결혼 7년만에 아기 가진 분들도 계시네요
정말 그분들도 피눈물 흘리면서 보낸 시간이죠
그 분들은 시댁에서도 아이 많이 원하셔서 아이 못낳으면 이혼해야한다는 말도 들었다고들 그러시네요
병원가서 진찰 받으시고 관리는 하시면서 마음 비우셨다고들 하시더니 귀한 아이 얻으셨어요
일단은 마음과 몸이 편할때 아이가 찾아와주는거 같아요
힘내세요9. 남편들..
'07.7.25 10:41 AM (211.186.xxx.168)잘 몰라요~ 같이 살 부비고 사는 사이지만.. 정말 모르는거 같아요.
저도.. 3년넘었는데 아이가 안생겨 불임클리닉 다니면서 인공수정 계속 받고 있어요.
한번씩 돈만 날리는거 같다고 그냥 기다리면 안 생기겠냐는 식의 속상한 말을 해요.
그러면.. 생기려면 벌써 생겼다고.. 대꾸하곤 섭섭한 마음을 숨기죠.
1년정도 배란일 체크 받으며 숙제(?) 해결 할때도, 미리 얘길 해도 술자리로 인해서 숙제 못한게 한두번이 아니죠~
아이에 대해서 신경 쓰는걸 표내면.. 너무 조바심 낸다 어쩐다 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지도 않고..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런거 같아요.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아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많은 위로가 될텐데 말이죠~ 그래서 더욱 외로운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 힘을 내고.. 이겨내자구요!! 남들 보다 조금 늦게..힘들게 엄마가 될뿐..
우리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수 있잖아요!!!!10. 일단
'07.7.25 10:46 AM (211.224.xxx.85)원글님 저도 결혼 4년반인데 아직 아기가..ㅠ.ㅜ
일단 한시라도 빨리 불임병원 다니세요
저도 병원 다닙니다.. 지금 준비하셔서 병원 알아보시고 다니세요
그리고..정말님..
정말이지 걱정에 하신 말씀인줄은 알지만.. 그 입양얘기 불임부부를 두번 죽이는 말씀이세요
내가 이제까지 들은 말중 가장 상처가 된 말이 입양얘기 였어요 ㅠ.ㅜ11. 저도
'07.7.25 1:20 PM (211.49.xxx.131)정말님 땜에 로긴했네요~
저도 아이땜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중의 하나로 아이 있으신분들의 입양 권유는 정말 싫어요
아이를 키우고 싶은게 아니라 남편과 나와의 사이에 태어난 소중한 생명을 원하는 거니까요
저도 예전부터 한명쯤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가 없는 지금 입양이 차선책으로 선택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내아이가 있는 상태에서의 입양과 못낳아서 하는 입양은 천지차이이구요
주변에서 아! 저집은 애 못낳아서 입양했데...하는 수근거림을 당해낼 자신이 정말 없어요12. ..
'07.7.25 8:45 PM (218.236.xxx.180)저도 아이없이 벌써 8년째인데요..
이젠 좀 초월해서 좀 둔해졌네요.
없는거에 매달려 괴로워하며 삶을 살고싶지않아요.
할수있는거, 가진거에 신께 감사하며 살고싶답니다.
어차피 예쁜거도 아이때뿐이라고 모두들 얘기하시고...
주위에 어린아기가진 엄마들이야 저를 몹시 불쌍해하지만
자식 다 키운분들은 이런삶도 괜찮다고들 하시네요.
다른사람들, 아기땜에 못하는거 잔뜩하며 살기로 우리부부 약속했답니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렵니다.13. 원글
'07.7.25 11:49 PM (125.138.xxx.77)저도 점2개님같이 초월했으면 하는데... 생각은 그런데 그게 쉽지 않네요.
신랑도 신이 우리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시면 우리끼리라도 잘 살면 되지 않느냐고 합니다.
한데 신은 여자에겐 임신하고픈 마음을 주셨나봐요. 그 마음을 넘기가 정말 힘드네요. 그쵸?
입양은 저희도 생각했었고, 지금도 생각하는 문제예요.
[저도]님의 말씀같이 내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의 입양과 못낳아서 하는 입양이 다르잖아요.
저희는 결혼하기로 결정한 그때부터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우리의 아이가 있은 다음에 입양을 하기로 결정을 했었어요.
그 마음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외의 다른 님들께 감사드려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신 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돌 정도로 위로가 됩니다.
힘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