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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가 너무 가여워요.

gypsy 조회수 : 3,975
작성일 : 2007-07-20 01:35:59
종일 어렸을적 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파요.  
초등학교 3학년 될때까지 엄마랑 헤어져 살았고, 같이 살게 된 후에도 엄마랑은 항상 거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삼십대중반이고 아이도 있어서 그런 기억들과는 화해를 해도 좋을 텐데, 쉽지가 않아요.  오늘은 가슴이 막 미어지네요.  아이 얼굴을 보면 너무나 이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 키우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우리 엄마가 이런 마음으로 날 길러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파요.
울 엄마, 이유는 모르겠는데 옷을 참 안 사주셨어요. 물론 집안이 가난한 탓도 있었겠지만, 외출복이 변변한게 없어서 오빠들 체육복 입고 학교 다니고, 속옷은 낡고 헤져서 너덜너덜 해진걸 계속 입고 다니고.. 학교에서 손들고 벌스는 일이 있을때마다 찢어진 메리야스며 양말이며 보이는 것이 정말 창피했어요.
자랄때 브래지어 한장 안 사주셨어요. 따로 사입어라 하고 돈을 주시는 것도 아니어서 문제집 살때 가격을 몇백원씩 부풀려서 그돈을 모아 브래지어를 샀어요.  성격이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시장에 브래지어 사러가는게 어찌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초경 치를때도 엄마한테 말을 못하고 혼자서 몰래 끙끙대다 들켰구요. 생리하는 것이 무슨 굉장히 나쁜일인것 같아 수퍼에 생리대 사러 갈때마다 정말 괴로웠었는데, 엄마는 저를 위해 생리대를 따로 준비해 주시지도 않았고, 관심을 가져주시지도 않았어요.  다른 애들은 다들 엄마들이랑 친하고, 별얘기를 다 하던데, 저는 한번도 엄마랑 제 학교생활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엄마랑 목욕탕에 가본 적도 없구요..  
항상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하고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었던 그런 기억만 떠올라요.
한번은 밤에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내 이마에 손을 얹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계속 몸이 아팟으면 좋겠다고 바랜적도 있어요.  

내 마음속에 열두세살짜리 아이는 늘 어둡고 불행해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사랑받지 못한 기억이 나를 너무 초라하게 만들어요..  아직도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가 참 싫은데,, 정말 쉽지 않네요...  
장마비 때문인지, 뭔가 끈끈하고 습한 것이 급기야 마음까지 습하게 만드네요.. 오늘은..
IP : 211.187.xxx.22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0 1:50 AM (69.114.xxx.157)

    어머니도 뭔가가 결여된 불쌍한 분 같아요. 연민을 가지시면 용서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어릴적 원글님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 2. ㅠ.ㅠ
    '07.7.20 1:57 AM (219.250.xxx.41)

    아유 어째요
    그 마음 다 이해돼요
    우리 엄마도 정말 물심양면으로 인색했어요
    중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아주 가끔
    배갯머리 적실만큼 울기도 하지요
    지금 삶이 불행하거나 하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그래봐야 아무 소용없는 걸 알면서도...
    또 굳이 나를 괴롭히려 그랬던건 아니란걸 알면서도
    다만 그 사람이 많이 부족해서
    그랬음을 알면서도 용서 안되지요
    생각하면 많이 측은하기도 하지요
    오죽하면 자식 마음도 못얻는 부모가 되었을까 해서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라기 보다는
    자식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부모가 가장 죄가 많다 생각해요
    가슴아픈 상처가 있으니
    더더욱 이쁜 아이에겐 잘 하시겠지요
    아이가 님의 마음에 보답할 겁니다

  • 3. 같이 아파하면서
    '07.7.20 2:19 AM (218.54.xxx.240)

    사람마다 아픔이라는 것은 달라서...저마다의 고통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군요. 눈시울이 찡~ 합니다.
    어린 시절의 나, 과거의 나를....잊고 용서하기가 그리고 수용하기가 퍽이나 어렵지요.
    다행인 것은 익명의 공간이나마 이렇게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랬다. 그게 나였다....라고 인정하면 아무 것도 아니게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나는 그런 애였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힘이 든다고 배웠습니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곱고 이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 4. 그런 기억..
    '07.7.20 2:23 AM (125.133.xxx.79)

    누구나 조금씩은 다 있지 않나 싶어요..
    완벽해 보이는 엄마를 가진 친구도..얘기를 해보니 이러저러한 불만이 있더군요.
    그 친구는 우리 엄마를...저는 그 친구 엄마를 서로 서로 부러워하고 있었더라고요..ㅎ

    저 역시 원글님과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덕인지..제 딸래미...내의가 무지 많아요..
    팬티만 해도 얼추 한 30-40장 넘나 봐요..제게 부족했다 느껴졌던 부분이 알게 모르게 아이한테 넘치게 가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경계해야 할 점이 있지나 않는지...
    저는 요즘 이 문제로 고민입니다..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던 엄마, 제게 역시 인색하셨지만...
    하지만.....따뜻했던 기억도 가끔이지만 있으니 그걸로 상쇄시키곤 합니다.
    님도 그런 기억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셨으면 해요.
    우리,털어버리기로 해요... 힘든 기억을 놓아주기로요..편하게 보내주자구요~bye..bye..

  • 5. 위로 받습니다
    '07.7.20 2:32 AM (58.225.xxx.166)

    저도 아픈 기억이 많아요.
    미성숙 엄마에 상승 욕구가 강하던 나......
    이런 글들에 위안을 받기도 한답니다.
    용서하고 포용하기에는.....피해의식이 너무 큰데 어떻게.....??
    결국
    불완전한 인간이(부모) 한 인간의 인생(자식)을 책임진다는데 얼마나 무모한 만용인지 하는 생각이....
    옛말에도 있지요
    부모가 반팔자라고.....
    그런가 보다 하셔요

  • 6. ㅠ.ㅠ
    '07.7.20 2:56 AM (124.61.xxx.102)

    글읽으니 저도 마음이 저립니다
    저도 어머니와 지금껏 지내지만 눈에 안보인느 거리감이 잇네요.
    저도 이쁜 아기 보면 가슴이 저리고 어쩔땐 분노도 치밀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꼴저꼴 보고 살아보니 아주 조금은 엄마도 이해하게 될때도 있고
    왜 날 그리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싶고...마음이 복잡하고 그래요.
    가끔 친정엄마가 화나게 할땐 가슴 터지구요..
    그냥 내복이 요정도 밖에 안된다..이렇게 받아들이고 사는것 같아요

  • 7. 양지은
    '07.7.20 3:45 AM (59.151.xxx.49)

    너무 우울한 유년시절이었군요...저도 엄마가 브래지어 사준적도 없고 생리에 대해서 말해준적도 없고 생리대를 사준적도 없고 그래요...저희 엄마가 어려서 부모님을 여위어서 딸인 저나 오빠,남동생에게 자식에게 어떻게 대하고 가르치고 이해해야하는지 잘 모르시고...그냥 시골에서는 아이들을 방목하잖아요...신경도 안쓰면서 자식들이 또 최고로 잘났으면 하는...좀 자식키우는데는 무지한 그런 부모님에 해당하더라구요...하지만 알고보니 엄청 저희를 사랑한다는...근데 표현도 못하고 주체할 수 없는 본인의 힘든 삶과 변해버린 성격때문에 저희가 엄마의 속마음을 알기는 어려웠고 저희는 어렸습니다.
    지금은 모든것을 다 잊고 부모님을 무조건으로 사랑한답니다...무지한 부모 많습니다.
    힘내세요~~~!!!그리고 맘껏 아가를 사랑해주세요...!!!

  • 8. 오후
    '07.7.20 4:38 AM (81.49.xxx.227)

    힘드셨지요? 그런 기억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도 짐이 되더군요.기분이 좋고 행복감이 젖어들때 꼭 그러한 기억들도 같이 떠올리게 되구요..용서하세요..회피하고 잊을려고 하지 마시고 그런 기억들이 떠오를때는..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라고요. 사랑을 베풀 자식이 있는데요..더이상 불행하지도 않구요.. 그랬기에 소소한 사랑과 정을 아이에게 더 세심하게 나누어줄수 있다고 생각하세요.그랬던 기억과 아픈 경험들이 깊은 사랑으로 사람에게 대할수 있는 나만의 힘과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세요.옆에 계신다면 말없이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 9. ,,
    '07.7.20 4:43 AM (125.176.xxx.212)

    토닥토닥...
    가여운 어린 원글님 안아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런 어린시절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받아보지 못한 사랑 줄 수 있는 님이 대견대견.
    아마..엄마는 그런 사랑 못받아보지 않았을까요? 받아보지 못하면 주지도 못하잖아요..
    엄마도 슬픈 12살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10. 아침
    '07.7.20 7:30 AM (121.125.xxx.72)

    그런 기억 떠올릴 때마다 원글님은 그때의 불행을 다시 겪는 듯 힘드실 꺼 같아요

    아이 키우시는데 전념하시고
    주위 사람들 만나 가끔 수다도 떠시고
    활기차게 사세요
    과거 슬픔이 올라 올수 없도록 말이에요

  • 11. 모두들
    '07.7.20 7:59 AM (58.149.xxx.157)

    엄마에 대한 나쁜 기억이 조금씩은 있다고봐요.
    우리 엄마도 저를 최선을 다해 키우셨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저 역시 엄마의 소홀했던 점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답니다. 전 어릴적 라면은 우리집만 먹는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날 가게에 다른 아이도 라면을 사러왔기에 그때 깨달았죠. 왜 우리 엄마는 점심마다 라면을 끓여주셨을까요.
    없게 살지 않았는데..깨소금 참기름에 밥비벼주고..그러니 어릴적 빈혈이 있어 봄되면 운ㄷㅇ장 아래 일년에 한번꼴로 쓰러졌죠..엄마가 학교와서 업어가고..지금도 손주들 영양가 있는것 해줘야 한다면서,..호박죽,팥죽,만든다고 하실때면 울컥 합니다.그게 뭐 그리 영양가 있는 음식아냐고..아무래도 우리엄마는 가정시간에 수업을 제대로 못받으셨나보다 생각이 들어요.5대 영양소가 뭔지..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식이 뭔지를 잘 무르시는것 같아요.
    드래도 딸이 손주들 밥 굶기는것만 옆에서 지켜보세요^^낳아 놓고 잘 해주지도 못한다는 그런 식으로..ㅎㅎ 다들 아픈기억이 조금씩 있기마련이에요. 아마도 사는게 힘드셔서 그럴수도 있구요. 이제는 잊고 내 아이들이게 잘해주자고요^^

  • 12. 이젠 잊으세요.
    '07.7.20 9:21 AM (155.230.xxx.16)

    이젠 결혼도 하셨구, 예쁜 아이도 있구.. 과거의 가슴 아픈 일들은 이제 묻으세요. 그리고 엄마랑 얘기 해 보세요. 이제 엄마의 삶도 이해해 줄수 있는 나이가 되었쟎아요. 어릴떄 못 받았던 사랑 지금 아이에게 듬뿍 주시고..행복하세요..

  • 13. --;
    '07.7.20 9:49 AM (210.95.xxx.231)

    부모에게 받은 앙금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거 같아여. 그져 묻어버려야 하지 않나 싶으면서;;
    문득 문득 내 아이를 볼 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난 그러지 말아야쥐. 같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쥐 하는... 닮아가지 않으려믄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위에 분이 수십장의 팬티를 딸에게 사준다는 말처럼, 저도 그런답니다.
    민감할정도로 속옷을 챙겨주고, 아마도 딸들이 생리할때는 꼭 자상하게 챙겨주리라 마음먹으며,,,
    책임감 있는 부모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 14. 저두~
    '07.7.20 9:54 AM (59.4.xxx.164)

    저두 어릴적부터 옷은 항상 얻어입고,양말,속옷까지 어디서 얻어오시대요~ㅠ.ㅠ 그걸 또 여동생들 물려서 입고......나중엔 면이 삭아서 쭉쭉 찢어지고 ..
    정말 챙피스러운적많았어요.그러면서 울 아버지 아들 낳아야한다고 끝까지 노력해서 아들 낳았습니다.
    여유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데 딸래미들 밥 안굶기고 산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도 자식키울때 참 무지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저도 엄마랑 학교생활이며,개인적인 이야기한적없어요.지금은 저도 자식키우면서 살지만 아직도 거리가 있어요.엄마맘을 이해하면서도 그걸 알아주지못한 서러움도 같이 동반하네요.......
    울엄마는 이런 내맘을 알고있는지.........

  • 15. 익명이지만
    '07.7.20 10:05 AM (210.102.xxx.9)

    명으로라도
    원글님의 먼기억을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상처가 치유되고 있는거라 생각됩니다.

    여기 게시판에서 많이 추천하셨던 김형경 소설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 보면
    유아기의 자신의 모습 때문에
    성인이 된 세진의 인생이 영향을 받는다 했어요.
    그래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데,
    그 유아기로 돌아가서 그 아기를 안을 수 있도록 의사는 상담을 풀어가죠.
    세진은 너무 아파서 그 아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합니다.

    원글님은 이렇게 익명을 빌려서라도
    원글님의 아픔을 얘기할 수 있으니 곧 그 기억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예요.

  • 16. 이렇게라도
    '07.7.20 10:14 AM (211.57.xxx.18)

    자게에 글을 올리셨으니...글로 털어버렸다 생각하세요...
    어릴때의 아픈기억을 자꾸 되뇌이면 정말 가슴아프잖아요..
    원글님 어머니께서도 힘들고 지친 생활이셨을꺼라 짐작되네요...
    그런 기억은 지워졌으면 좋으련만...인간이란게 그렇지도 못할 노릇이고...

    좋은 기억, 좋은 일만 생각하세요...이것도 훈련이라면 훈련..
    좋은 생각만 하는 훈련하세요.. ^^

  • 17. 예전에
    '07.7.20 11:10 AM (124.5.xxx.34)

    어떤 자전적 소설에서 읽었어요.
    지은이가 미국에서 심리치료사가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는데
    전부 일어서라고 하더니
    이제 당신의 다섯살 여섯살 일곱살.....을 만나라고 하더래요.
    많은 사람들이 차례대로 자신의 어릴적 그 조그많고 가엾은 아이를 만나서
    네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다 알고 있다고 그러나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꼭 안아주라고.......
    사람들이 모두 울더래요.
    눈물 흘리고 통곡하는 이도 있고
    그렇게 자신의 유년기를 껴안아 주면서 비로서 상처를 치유하는 길로 들어서는거라고......
    저는 힘들 때 그 생각을 많이해요.

  • 18. ;;;;;;;;;;
    '07.7.20 11:13 AM (61.103.xxx.100)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인 줄 알았네요,,,
    단지 저는 더 가난했고, 더 아픈 기억을 많이 갖고 있어요.
    나 스스로 그 아픔들을 극복헀다고 생각한 어느날,,, 엄마에게 내가 이리 힘들었노라고,, 내맘에서 엄마를 용서하고,,받아드리려고 시도하다가,,, 오히려 더 엄마와 사이가 나빠지기도 했어요... 30살이 지나고 40살이 넘어가면서,,,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 바라보게 됐구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하셨던 부분들을 내가 이해해드리기로 했어요....
    이제 엄마는 80 ,,,,
    단 한번도 엄마와의 오롯한 기억이 없는 내가,,, 돌아가시기 전 한번이라도 엄마를 엄마로 느끼고,, 잘해드려보고 싶었어요.
    몇달을 기도하고,, 설득하고,,, 부탁해서,,, 엄마를 제 집에 보름간 모셨습니다...
    김밥도 사먹고, 감자도 쩌 먹고,, 아파트도 산책하고,,, 늙은 엄마의 팔을 부축도 하고,,, 보약도 지어드리고 비타민도 사드리고,,, 전시회도 보러가고,, 남대문 시장도 가구요,,,
    내 가슴에 묻은 얘긴 하나도 안했습니다,,,
    그냥 그런 엄마라도 살아계신 것이 고맙고,,, 이대로 어느 날 돌아가시면 내 가슴에 아물지 못할 응어리가 될 것 같아서요....

    님,,,,,, 한 사람의 여자로 엄마를 바라보시길,,,,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지만,,, 그 상처를 통해 얻는 것이 더 큰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익명이지만 님의 말처럼,,,, 이렇게 내어 놓는 다는 것은 이미 치료되고 있다는 말이랍니다.

  • 19. 상처
    '07.7.20 1:20 PM (203.170.xxx.60)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릴때면
    늘 회색빛....
    참 오래도 가네요. 그 기억.
    상처가 다 치유되었는 줄 알았는데
    컨디션 안좋으면 다시 올라와요..밑에 가라앉았던 앙금들이
    누군가가 돌을 던지면 다시 올라오넌 것 처럼.

    참 가슴이 아파요..
    저도 비슷한 이유들로
    엄마를 아직도 용서 못하고
    표면적으로는 그냥저냥 지내지만
    왠지 맘에 걸리는 게 많아요.

    한 여자로서 엄마는 불행했고..자신의 상처도 컸겠지만
    자식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던거 같아요.

    우리 딸을 보면서...
    나중에 이 아이가 나를 기억할 때
    나를 떠올리면 웃음이 입가에 지어지고 가슴이 따뜻해지도록..
    그렇게만 한다면...정말 성공이겠죠..

    누군가가 말씀하신
    내가 자식때문에 눈물 흘릴 순 있어도
    자식이 부모때문에 눈물 흘리게 하면 안된다는 말...

    늘 되새기고 있습니다.

  • 20. 그래도
    '07.7.20 3:16 PM (203.255.xxx.108)

    엄마가 살아계셔서 너무 좋습니다.
    엄마가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해도... 이젠... 그냥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40가까이 살면서 제 마음이 좀 너그러워 진걸까요...
    그냥 엄마도... 그냥 여자구나... 생각합니다.
    제 딸에게는 그런 기억으로 남지 말아야지 하며 노력합니다...

  • 21. 위로를
    '07.7.20 3:29 PM (168.154.xxx.112)

    원글님 토닥토닥..
    상처가 잘 아물고 튼튼해져서 자신의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을 주시는 멋진 분이 되어 계신줄 믿어요.
    살짝 눈물이 났어요.

  • 22. 지난시간
    '07.7.20 8:46 PM (81.86.xxx.82)

    덮어 두고 다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아이랑 예쁘게 예쁘게 사시면 됩니다.
    누구나 다 하나씩 상처가 잇어요.
    자기 연민을 하고 잇기에는 우리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시면서...그렇게 지금부터 자기 행복을 자기가 찾으시면 됩니다.

  • 23. ......
    '07.7.20 11:03 PM (219.248.xxx.96)

    저도 야속했던 엄마가 계셨었는데........돌아가시고 나니 문득문득 가슴이 무너질듯이 아파오는게.......너무나 그립습니다....

  • 24.
    '07.7.20 11:55 PM (58.226.xxx.39)

    그런 엄마마저도 없어요..
    원글님이랑 비슷한 엄마였는데..12살쯔음 결국 두분이 갈라서서
    지금은 얼굴도 기억 안나요..
    그치만...울 애들 볼때마다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내 엄마는 어떤 맘으로 나를 돌봤을까....
    그 엄마가 늙고 병들어 만약에 내게 돌아온다면 난 어떡해야 하나...
    참 너무도 무심하고 결국 날 버렸던 엄마지만,,
    내가 아이 낳고 키워보니
    지금의 나보다 어렸던 엄마가 팍팍한 살림살이에
    살갑지 못한 남편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홀시어머니에
    바글바글한 아이 넷...
    이런 상황을 견뎌냈다는게 오히려 신기할 듯 하네요..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늙고 병든 엄마가 돌아오면 하다못해 요양원에라도 맘껏 보내드릴 수 있게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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