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놀이(?)

[단&서]

오늘이 놀토라서 선물로 받은 초대권이 있어 '빛의 화가 모네展'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급하게 출근하게 되서 계획이 무산됐네요.

아이들이 적잖이 실망하길래 먹을것도 거의 떨어지고 시장이나 봐야지 생각하다가 급하게 '시장놀이 할까?' 거창하게 얘기하곤 아이들에게(년년생 초3-아들,초2-딸) 시장가방 하나랑 각각 만원씩을 주고 우리 가족이 먹을거리와 필요한 물건을 사러가자고 하니 좋아하더라구요.

가까운 슈퍼에서 간단한 생수같은걸 사오라고 아주 가끔 심부름을 시키는것 외에는 직접 물건을 살일이 별로 없는 아이들인데 자기들이 엄마가 되서 직접 시장을 보러간다니 요새 티격태격 많이 싸우곤 하던 아들과 딸래미가 급하게 동맹을 맺네요...ㅎㅎ

만원 한 장씩 쥐어 들고 둘이 뭘살지 쑥덕쑥덕 하더니 먼저 아빠가 좋아하는 떡을 사자고 하네요.
이것저것 고르고 골라 맘에 드는 떡을 하나 사더니 가격도 묻지 않네요. 아저씨가 한팩에 만원이라고 하니 딸래미가 턱하니 만원을 주고 가려고 하네요~(이래서 수학시험을 못본거군.)

이렇게 천도복숭아, 미숫가루, 잡곡, 두부, 닭~을 샀네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아이들이 장보는게 기특하고 귀여운지 덤도 많이 주시고 먹어보라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네요.

장보는게 재밌긴 하지만 짐이 너무 무겁다고 엄마가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겠다고 우리 아들래미가 기특한 소리를 하네요.ㅋㅋ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고 편하게 카트 끌고 다니는 큰 마트에 가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있다면 아이들과 이렇게 시장놀이 해보는것도 거창한 놀토 주말 체험은 아니겠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즐거워 하니 꼭 한번 해보는것도 좋을 듯 싶네요.

[^^]

아이들이 즐거웠겠어요.
뭐든 한번씩 해보고 싶은 나이이니 더더욱 행복했겠네요^^
저도 아이들 데리고 함 나가봐야 겠어요.

[morning]

융통성 만점 엄마이시네요.
저도 아이디어 고맙게 전수해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