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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에 생각나는 게 있어서...- 인라인 스케이트

어설프니 조회수 : 972
작성일 : 2007-07-01 22:15:04
결혼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지만, 아이 생각이 없는 저희 부부는 가끔씩 놀이터나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번씩 쓴웃음을 지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캐나다에 동생에게 갔다가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라는 걸 탔었습니다.
처음엔 무서웠었는데, 두어 시간을 타는 동안 미치겠드라구요...
그 때 나이 스물 여덟에 그 길로 가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습니다///
동생이 미쳤다고 했었죠....그 때, 40만원을 줬었으니...
그 때 처음 사면서 판매사원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영어로 안전수칙과 안전장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줬거든요///
그 이유는 제가 한국땅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거라는 이유였죠...
인종차별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들뻔 했는데, 그 판매사원이 서울에서의 일주일간 아이들이 자전거, 롤러 스케이트와 간혹 보이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 말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그리고, 2~3년 후 쯤 언젠가 아이들이 방학을 했을 때 제가 오전에 인라인을 타러 나갔거든요///
애들이 봤을 땐 제가 아줌마로 보였는지 어느 순간 제 뒤로 아이들이 줄줄이 따라 오드라구요///
전 그 판매사원의  - 적어도 내겐 꼬임으로 보이는 - 권유로 안전장비를 모두 구입했었죠...
제가 안전모에 무릎보호대 팔목 보호대까지 하고 타니,
아이들이 제가 아주 초보라 생각하고 따라온거였죠...
뒤에선 아이들이 저 아줌마 초보다, 모자까지 썼다, 무릎봐라....하면서

전 그냥 귀찮기도 하고 남들이 볼 때 우스울 거 같기도 할 거 같아 좀 빨리 나아갔죠...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생각하는 초보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저 아줌마보다 빨리 달리자고 하면서
아이들이 제 속도를 따라오려다 사고가 난 거죠...
그 당시 두 명이 다쳤습니다...
차가 없는 곳이라 다행이었지만, 넘어지면서 그렇게 다친 걸 보구서 전 돌아버리는 지 알았으니까요...

만약 그 아이들이 저처럼 안전장비를 착용했다면 깁스까지는 덜 다쳤겠죠...
그 이후론 절대로 낮에 아이들이 있을 땐 인라인을 타지 않아요..

아이들을 키우시는 어머님들...
아이들 안전장비와 안전한 구역에서만 탈 수 있게 지도해 주세요....

IP : 125.143.xxx.1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은
    '07.7.1 10:37 PM (211.176.xxx.238)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부모님들의 안전의식.. 좀 문제있으신 분도 많지요.
    저는 제가 아이들에게 보호장구를 챙겨주는 편이고 아이들도 헬멧없이는 자전거도 안탈정도로 보호장구에 대한 의식이 많아요.
    그런데 엄마들자신도 우리애는 잘타니까 괜찮다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중에 그걸 말하기 때문에 아이들세계에선 못하는애나 보호장구는 하는것. 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우리아이는 수준급이지만 보호장구 하거든요.
    저는 그런거에까지 순위를 매겨서 자기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수 없어요.
    한순간에 아이를 잃고 나면 내 아이가 저 아이보다 인라인 잘타.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어른도 가는 판에..(뒤로 넘어졌을때 헬멧없어서 바로 돌아가신분이 있거든요.)

    인라인링크에서도 안전장구 안하고 마구 역주행 하는 아이들.. 말리지도 않아요.
    그러면 어른과 부딪혔을때 아이는 크게 다칠수 있거든요.
    어른도 아이를 피하려다가 골절상을 입을수 있구요.

    원글님 말씀처럼.. 보호장구착용은 필수이고.. 안전한 장소에서 타는것도 필수겠지요.
    동네에서 차가 씽씽달리는 주차장에서 연습하는건 정말 너무 위험한 일이에요.

  • 2. 맞아요.
    '07.7.1 10:38 PM (218.52.xxx.222)

    저희도 남편이 아이 안전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인라인탈때 안전장비 다 착용시켜요..
    자전거 탈때도 팔꿈치랑 무릎 보호대 착용시켜서 태우거든요..

    물론 아이도 덥다고 하긴 하지만..워낙 어릴때부터 주의를 줘서인지..잘 따라주죠.

    그런데 아이 인라인탈때 따라나가보면..대부분의 아이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더라구요.
    자전거 탈때도 넘어지면 무릎이 다 깨지는데도 태연한 부모님들이 많으신거 보고..정말 놀라워요..

    아파트에서 보면..위험한 주차장에서 커다란 자전거 타면서 쌩쌩 내달리는 아이들
    인라인타고 언덕에서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아이들..주의하라고 소리지르는 제목만 아파요..

    저희남편 회사가 외국계인데..회사내에서 자전거 탈때도 안전장구착용하지 않으면 자전거 내려서 끌고 다녀야해요..
    눈이 조금만 와도 회사내에서는 차량 운전이 금지되구요..

    그런걸 보면..우리나라..정말 아이들 안전에 무관심한것 같아요..
    제발 내아이 안전을 위해서 조심또 조심..그리고 안전장비착용은 필수입니다.

  • 3. 동감 100배
    '07.7.1 10:41 PM (211.211.xxx.206)

    저도 원글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인라인은 타지 않지만
    두발 자전거(보조 바퀴 달린) 사주며 한 약속이 꼭 헬멧과 보조장비를 하겠다는 것이었어요.

    날씨가 더워서 아이는 귀찮아하고
    아직 두발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보조바퀴 달고 다니는 네발 자전거를 타지만
    저는 보호장비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아이가 다치고 후회하면 늦지요.

    같은 맥락에서 7살 제딸은 차에 타면 카시트에 앉아서 안전벨트부터 맵니다.

  • 4. ㅎㅎ
    '07.7.1 10:44 PM (211.176.xxx.238)

    저두 11살인 큰아이까지 부스터 시트 사용합니다.
    안전이 최고죠.

  • 5. 동감..
    '07.7.1 11:16 PM (211.201.xxx.40)

    저는 아이들과 같이 타려고 인라인을 제대로 오래배웠는데요..
    인라인을 정식으로 배운사람과 아닌사람은 보호장비의 유무라고 보셔도
    무방할정도로 엄격하게 보호장구하게끔 가르쳐요.
    수준급으로 잘타는 선생님들도 헬맷은 꼭 하구요..
    제대로 배우지않고 그냥타는 대부분의 아이들..뒤로 넘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머리 다치기 쉬워요..배운사람은 주로 앞으로 넘어지구요..
    님의 말씀에 저도 두손들어 동감입니다..

  • 6. ...
    '07.7.1 11:29 PM (220.85.xxx.90)

    저희애는 무조건 보호장비 안하면 못타는줄 알고있습니다.
    아주잘타는편이지만 친구들이 인라인만 타고와서 같이 놀러나가자고하면
    입씨름 시작이죠. 엄마 누구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나만 하면 어쩌구....
    나가지마 하면 그걸로 끝나지만 솔직히 그 부모들 한번씩 인라인 타보라고 하고싶어요.
    아파트 단지에 그렇게 매끈한데 별로 없어요.
    속도내서 타다가 작은 돌멩이 하나만 있으면 중심잃기 쉬운데 그거 모르더라구요.
    발목버클도 아예 안채우고 헐렁하게 하고 다니는 애들도 많고 자전거 뒤잡고
    신나게 질주하는아이들도 있고 차도나 지하주차장 입구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내려가는 아이들도 있구요.

    내자식 안전 나몰라라 하는부모들 제3자가 나서서 뭐라한다고
    말들을 사람들 아닌건 오래전부터 알고있지만
    최소한 남의집애 보호장비 갖춘거보면서 너무 웃긴다는둥 선수시킬거냐는둥
    애기같이 카시트 아직도 하냐는둥 너무 혼자 예민하다는둥 그런말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전에 인라인장 갔다가 반대로 도는아이가 있었는데
    선수(강사?)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정말 무식하게 야단을 치시더군요.
    그 엄마가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왜 남의애한테 그러냐고 여기 아저씨 땅이냐구요....
    그아이 안전은 물론이고 수준급으로 타는분들은 무리지어서 한줄로 정말 바람소리나게
    달리기때문에 부딛혔다가는 꽤크게 사고납니다.
    놀란 아이가 좀 안스럽기는 했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될일이고
    그엄마도 다른엄마들이랑 수다떠느라 전혀 현장을 볼생각도 없더라구요
    애들만 집어넣어놓고 그것도 걸음마하는 아이들을요...가운데서 놀아라 했는데
    엄마찾으러 역주행을 한거였거든요.

    조심해서 나쁠건 없는것같아요.
    더구나 한동네에서 사망사건을 두건이나 겪고나서는 길에서 보는아이들 아주 아찔합니다

  • 7. 드라마에서도
    '07.7.1 11:31 PM (222.107.xxx.99)

    예전엔,,,TV에서 포카리 스웨트 광고처럼 여자들이 하늘거리는 치마입고 낭만적으로 자전거타거나..
    연인들이 애정을 과시하면서 자전거 타는 모습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번에 신현모양처라는 드라마에서 강성연이..아이를 뒤에 태우면서 둘다 헷맷쓰고 타는 모습보고..
    아주 바람직한현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 8. 저...
    '07.7.1 11:56 PM (121.183.xxx.49)

    안전모 등 보호장구 어디서 얼마에 사셨나요?
    제 아이도 자전거 타다가 차하고 부딛혔거든요. 다행이 조금 긁히고 말았지만요.

  • 9. 보호장구
    '07.7.2 8:24 AM (60.197.xxx.55)

    집집마다 인라인 안 타는 애들이 없는데,
    보호장구 제대로 시키는 집 딱 한집 봤습니다.
    애가 인라인 초보면 대개 잠깐이나마 보호장구 착용하게 합니다.
    하지만 조금 탄다 싶으면 헬멧도 착용 안 해요.
    그러 애들이 인라인 제법 잘 타는 울 애가 헬멧이랑 보호장구 착용하는걸 보고 놀려요.
    울 애도 불만을 토로하지요. 애들이 울 애가 헬멧 쓰는걸 초보 아니냐고 자꾸 놀린다고.
    헬멧,보호장구=인라인 초보라는 공식이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그애들 부모들이 잘못 교육시킨 탓이 아닐까요?

    그래서 니 아빠 운전한지 15년됬는데, 초보라서 안전벨트 착용하냐고? 제가 반문했지요.
    그 안전벨트 아니었으면 니 아빠 죽을뻔했다고, 그래서 안전벨트 착용하고 헬멧 쓰는거라고 했더니
    애가 조금은 수긍합디다.
    오죽하면 인터넷으로 인라인 경기중 선수가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뒤로 확 자빠져서 머리 깰뻔한 사건이 담긴 동영상을 애한테 보여줬습니다.
    저 아저씨 헬맷 안 썼으면, 머리 박살나서 그 자리에서 죽었어.
    좀 잔인해도 할수 없습니다.

    이웃집 초등생들이 거의 인라인 초보라서 어기적어기적 걷는 수준인데,
    보호장구는커녕 헬멧도 착용안하길래 제가 그 집 엄마한테 한소리 했잖아요. 왜 보호장구 안 하냐고.
    저랑 친한 그 엄마 말이, 애가 갑갑해서 안 할라해서......
    또 어떤 다른집 애들이 차에 탈때 안전벨트는 커녕
    세단형 차 뒷좌석 뒤편에 각휴지 같은거 두는데 누워서 가기도 한다고 한탄을 하길래,
    왜 애들 안전벨트 안 채우냐고 물으니까,
    똑 역시 애들이 갑갑해서 안 할라해서.....

    애들이 왜 안 할라 합니까?
    헬멧이랑 보호장구 안 하면 인라인 절대 못 타게 하고,
    안전벨트 안 하면 차 출발 취소하고 외출이다 뭐다 안 가야지요.

    인라인 잘 타는 편인 울 애도 한순간 미끄러지니까 팔목 비끗하는건 금방이더이다.
    손바닥 보호장구를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넘 무신경한 부모들 많아요.
    애들 공부에 신경쓰는거 반에반만큼이라도 애들 안전교육에 좀 치중했으면 좋겠어요.

  • 10. 맞아요
    '07.7.2 10:15 AM (122.42.xxx.115)

    차량에 카시트는 물론이고 안전벨트 조차도 안하고 심지어는 앞자리에까지 앉는 아이도 얼마나 많은지..

    젤 엽기적인 것은 얼마전 어린이집 앞에 차가 서더니...
    운전석 문이 열리고 양복을 쫙 빼입은 아저씨가 5개월 전후로 된 아가를 안고 내리더라구요..
    옆자리에서 안고 내린게 아니라 운전석에 태우고 온듯... 동네에서 어린이집 몇미터 안된다지만. 참 뜨악 하더라구요

    저는 혼자 애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첫애 둘째 다들 2~3개월부터 카시트를 했는데..
    첫애는 잘 적응한 편데 둘째는 싫어하더라구요
    밤에 애 둘데리고 신랑 데리러 가는데 죽겠다고 울더라구요.. 그런데 알아듣든 말든 '네가 암만 울어도 엄마가 못내려 줘요.. 그냥 가야되' 했더니만 2~3번 지나고는 안울어요
    그게 2~3개월째니 2~3번에 적응을 했지 더 컷으면 더 반항을 했을듯

    자유는 좋지만 일단은 건강히 잘 살고봐야겠지 않겠어요?

  • 11. -0-
    '07.7.2 12:56 PM (124.49.xxx.73)

    3년전 쯤에 육교에서 초등학생은 인라인탄 채 계단내려오고 엄마는 옆에서 손 같이 잡고 내려오더군요.
    아무리 날고 길어서 계단올가고 내려올때는 신발 신어야 하지 않나요?
    엄마가 아무리 잘 잡아준 듯 초등학생 정도되는 몸무게 애가 거기서 넘어지면
    엄마도 같이 넘어질텐데 그 모습보니 말이 안나오더군요.정말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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