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괜히 책임지지 못할 말 해가지고..
우리 시아버님이
모..신문에 모 외국어 회화를 연재하십니다.일요일 빼고 매일.
그 분야의 권위자시죠.
며느리인 저도 같은 전공입니다.
아버님 원고는 손으로 쓰시는데,
신문사에는 워드로 써서 PDF로 찍어 보내야 합니다.
어느 날,,원고 편집 때문에 애를 하나 고용해서 쓴다고(일 하는 게 맘에 들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좋은 맘에 그럼 제가 해드리겠다 했죠.
하루에 A4 한 장 꽉 찬 정도의 분량입니다.
저는 텍스트만 넘기면 되는 줄 알고 쉽게 생각했죠.
그런데 하다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군요.
제가 일일이 교정을 다~~~~~~~~~~ 봐야 합니다.
오자 탈자 하나 있으면 안되는 건 기본이고, 띄어쓰기 맞춤법...ㅜ.ㅜ
일단 아버님이 쓰셨을 때 맞춤법 띄어쓰기 거의 무시합니다.
(옛날 분이시라 틀린 부분 많은 거 당연하겠죠)
원고 타이핑 하는 데에만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일주일 분량)
그걸 인쇄해서 또 보고 또 보고...해서 보내는데
그렇게 봐도봐도 틀린 게 맨날 나옵니다.
신문사에서 맨날 전화옵니다.
오자가 있다...띄어쓰기 틀렸다. 성조가 틀렸다.
거의 제가 밖에 있는데 빨리 고쳐서 보내달라고 성화입니다.
저랑 연락 안되면 우리 아버님께 전화해서 뭐 또 틀렸다...고 합니다.
솔직히 좋은 맘으로 시작했는데
짜증납니다.
원고가 있으니 어디 가지도 못하고..
저도 제 일이 있어서 무척 바쁘거든요.
오늘도 시댁 다녀오는 길에 제게 원고를 넘기시면서
잘 봐라....하십니다...ㅜ.ㅜ
신문사에서 한글 부분은 알아서 고쳐주면 좋으련만
그게 안되는 시스템이라나...ㅜ.ㅜ...
정말 짜증이 너무 받치는데...
아버님....이제 4년째 하고 계시고
아마 앞으로도 힘 닿는 한 쭈욱~~~~~~~~~~~~~~ 하시지 않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매
내 발등을 내가 찍었다.....싶습니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또 어디 가기에
부랴부랴 담 주 원고를 타이핑 하며
또 짜증이 나서.....불평 좀 해봤어요...ㅜ.ㅜ
1. 이쁜마눌
'07.7.1 7:49 PM (203.211.xxx.27)ㅎㅎㅎ 님이 힘들어 하시는 것을 피부로 확확 느끼면서도 왜 저는 웃음이 나는지...
근데 애교버젼으로 아버님께 사람 쓰시는걸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님 화이팅!2. ..
'07.7.1 8:10 PM (218.232.xxx.185)그 심정 알겠어요 그런데 본인이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과 정성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것이니까 힘드시죠 본인의 일도 있으니까요 신문사에서 알아서 해주면 좋으ㅜ련만 아버님께 자꾸 전화가 가면 아버님도 고마워하시다가 짜증이 나실 거고 이럴 바엔 사람을 고용하는게 나을 뻔 했어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더 힘들고 스트레스 받기 전에 아버님 제 일이 있다 보니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제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꾸 실수가 생기고 아버님께 누를 끼치네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일을 봐 줄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싶네요 라고 잘 말씀 드려 보세요
지적인 아버님이시니 이해해 주시겠죠3. 저 같으면
'07.7.1 9:21 PM (203.130.xxx.67)솔직히 말씀드려보세요.
처음엔 자신 있었는데, 이 일이 해보니 이 쪽에 전문가가 해야 될 것 같다고요.
아버님 원래 채용할 생각도 가지고 계셨고, 그에 따른 비용도 부담할 생각이셨으니
적당한 대학원생 정도 며느님께서 찾아드리면 어떨까 싶어요.4. ㅋㅋ
'07.7.1 10:29 PM (222.107.xxx.99)저도 그런적이 있는데요..아버님께서 딱 한번,,,어디 글 쓰신게 있는데...
원고를 아버님께서 직접 a4용지에 타이프해서 아들..즉 저희 남편한테 보여줬는데..
남편이 건성건성으로 보더군요..
궁금해서 제가 읽다보니 오타에 한자까지 바꿔 써야 하는데...제가 그것도 조심조심..
교열까지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저렇게 바꾸면 어떨까요...해가면서...
열심히 제 전직 살려서 교정보고..하루죙일 열심히 해드렸는데요...
막상 책이 나오니까...전 그건줄도 몰랐는데..남편한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저에게는 책도 안보여주고,,,일언반구도 없어서..정말 대 실망..짜증났었어요..
저도 남편처럼 건성건성으로 보고..네 ...그러고 말껄...열심히 고맙다는 공도 없이...
정말 얄미운 시아버지였네요..
갑자기 이야기다 다른데로 빠졌네요 ....5. 차라리..
'07.7.2 2:46 PM (121.144.xxx.235)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탈출하시길...^^
6. 원글
'07.7.2 8:30 PM (203.170.xxx.60)-.,-;;;;
아..정말 그것만이 살길일까요
정말이지 입이 안떨어져요..ㅜ,ㅜ
그런데 이젠 원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울컥 혈압이 바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