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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밥 사주는게 좋은데.. 오바하는건 아닌지..

선배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07-06-07 00:12:17

음.. 오늘은 오랜만에 보기 힘든 친한 후배를 만나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요.
제가 사람을 두루두루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서 한번 친해지면 아주 친해지거든요.
대학을 1년 늦게 가서 또래 동갑 친구보다는 후배들과 더 친한 편이에요.

제가 먼저 취업을 했고, 아직 후배들은 공부중이고, 그런 상황이에요.
오늘 만난 후배는 작년에 1년 기간제로 일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임용준비중인 후배였어요.

저는 보통 후배들을 만나면 제가 먼저 지갑을 열게 되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쿨하게 밥값 술값 나눠내자 제안은 못하고
그렇다고 남이 사주는걸 먹자니 좀 불편하고 해서 그냥 먼저 계산해 버리는..
그렇다고 제가 돈을 아주 많이 버는것은 아니고, 후배들하고 밥 먹어봤자 2,3 만원 정도나와요.
자주 만나는건 아니고 각자 바쁘다 보니 한 계절에 한 두번 만날까 해요.

오늘도 차사주고, 밥사주고 그렇게 집에 왔거든요.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혹시 내가 매번 밥 사주고 하는게 후배 입장에선
언짢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후배한테 내가 이러저러해서 부담돼? 부담갖지 마~ 이렇게 말하기도 어렵고..
후배는 작년에 벌어놓은 돈이 있더라도 지금 소득없이 공부중이니 넉넉치 않을거 생각하게 되고
예전엔 종종 회사에 다니는 후배 남친이 챙겨줘서 고맙다고 만나면 그 쪽에서 계산하고 했는데
올해는 그 남친이 다른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남친이랑 같이 만나기도 어렵구요,

저번 스승의 날에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침 그 후배 남친 전화가 걸려왔어요.
후배가 통화하면서 교수님 만나서 뭐뭐하고 지금 뭐뭐 먹고 있어.. 그러니까
남친이 아이구 오늘 또 ... 씨가 (저를 지칭하는) 다 냈겠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 친구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걸 알았지요..

저는 뭐.. 다음에 후배 돈 벌면 그 때 얻어 먹으면 되지.. 하는 생각이고,
꼭 나중에 대접받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후배들 만나서 밥 먹고 하는게 그저 좋은데요.

혹시 저 같은 선배들 계시나요? 아니면 그런 선배를 둔 후배님들이 계시나요?
제가 오버하는걸까요? 아니면 후배랑 나중에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눠 볼까요?
IP : 220.71.xxx.23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k대 출신?
    '07.6.7 12:19 AM (61.66.xxx.98)

    후배입장에서는 언짢을게 뭐있겠어요?

    다만 원글님께서 계속 사기만 하면 언젠가는 이런관계에 회의를 느끼시게 될 지도
    모르는데....
    원글님께서 밥사는거 좋아하시고,보답도 바라지 않는다면 별 문제 없겠죠.

  • 2. ...
    '07.6.7 1:26 AM (69.114.xxx.27)

    후배가 내겠다는데도 극구 사양하는 타입이신가요?
    그렇다면 그러지 마세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 사정이 좋은데"라는 마음으로 무조건 돈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별로 고맙지 않고 부담되요.

  • 3. 제경우
    '07.6.7 5:33 AM (24.80.xxx.194)

    원글님 글이나 묘사를 보면 후배분도 계산속으로 얻어먹고 얻어먹었다고 기분나빠하고 그럴
    분들이 아닌거같은데요..
    가끔 만나시는거 같은데 그냥 기분좋게 내시고 서로 좋은게 좋은 그 사이 유지하세요
    사회생활하다보니 머리속에서 계산기 돌아가는 사람들 많이 만나게되더군요..
    그래서 저도 어색한게 싫어서 돈 내는 스타일이였는데 지금은 사람 봐가면서 돈써요..
    근데 저는 밥 얻어먹었으면 차값은 제가 내겠다고 그러던가 아니면 제가 다음에 밥 사거든요..
    차값 내겠다는 소리도 안나올만큼 하늘같은 엄한 선배님은 아니시지요?

  • 4. ..
    '07.6.7 10:49 AM (210.182.xxx.7)

    사회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학교때 선후배는 다른것 같아요.
    저희도 사정이 메롱한 선배 만나면 눈치껏 알아서 하지만 대부분 선배를 만나면 선배가, 후배를 만나면 제가 내게 되는데요. 액수가 어마어마하지 않는 한 말이죠. 선배들 있는데 후배가 낸다고 하면 그 자체가 무례하게 생각될 수도 있어서 조심하게 되고, 무지 친한 선배들 만나면 '같이 늙어간다'는 이유로 제가 쏘기도 해요. 후배들을 만나면 저 역시 선배깜냥에 사주고만 싶더라구요. 대단히 여유로와서가 아니라 서로 챙겨주고 싶고, 안쓰러운 마음들 감사하게 받고 또 베풀려고 하는것이니 만큼 얻어먹는다고 부담느끼거나 그렇진 않아요. 일이년 본 사이도 아니고 부담 느낄거면 1년간 밥사먹은적 없었던 1학년 시절에 벌써들 느꼈겠죠. 그런데 직장 후배들, 선배들과의 만남은 아무리 친해도 거의 더치페이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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