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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먼 남편

주절거림 조회수 : 2,261
작성일 : 2007-06-06 23:55:47
남편이랑 말안한지 지금 3주째 접어들었습니다.
잠깐 어디다녀오면서 남편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더라구요.

제가 아팠을때 자기 바쁜데 아이들을 봐야하는 상황이 짜증이었나봐요
계속 툴툴거리길래 나중에 내가 죽으면 얘들 다 데리고 죽을테니 걱정말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어디 다녀오면서 큰아이가 차안에서 자다가 잠결에 투정을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에게 막 뭐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말라고 제 성격이 저렇게 급해지고 그런것이 다 아빠때문에
그런것이라고 했거든요

사실 남편이 얌전한데 가끔 폭력적인 행동을 해요
험한말을 한다거나 소리를 지른다거나 베게 같은것을 집어던지다거나

전 더 사랑으로 감싸려고 하는데  아이가 아빠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해요

그런데 그날 차안에서 저보고 약속을 지키라고 하네요

너 죽을때 아이들이랑 모두 다 같이 죽겠다고 했던 약속

평상시에도 그말보다 더 한말도 하곤 했었는데...
그후로 전 남편에게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결혼 7년동안 그럴때마다 금방 풀어지곤했는데 더이상은 못견디겠더라구요.
남편은 화해의 메일을 보냈지만 전 아이들 엄마역할만 하고 싶다는 답을 보내줬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자상하고 능력있고 100점짜리 남편과 행복하기만 한 결혼생활이지만
제겐 참 지옥같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둘째도 딸을 낳은 이후 전 수고했다는 말조차도 못들었습니다
두번이나 제왕절개 했는데 저보고 자연분만 못해서 미안하다고 남편에게 말해야하는것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딸이라서 서운하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자기 혼자 돈벌어서 세여자 먹여살릴것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하고
산후조리동안 그동안 쌓인것들을 모두 터뜨리며 이혼하자고 날마다 난리쳤구요
지금도 매일매일 아들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능력없는 무능력한 와이프라고 대고 말하고
자기의 선택은 왜 이리 되는것이 없는지 맨날 후회하고 있구요
산후조리때는 자기서재 책상앞 포스트잇에 나를 분노케 하는것이란 메모를 적어놨는데
여러가지 항목들 중에서 "아들,아내"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이상 되는일도 더 많습니다
아마 그 일을 다 적으려면 정말 몇날을 밤을 세워야할지 몰라요

우리집은 남편 기분에 따라서 집안 분위기가 좌지우지돼요
갑자기 좋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는 남편때문에 남편의 눈치를 봐야해요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를내는(본인은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남편때문에
아이는 장난하다가도 갑자기 벼락을 맞게 되죠

그날도 남의집에 갔다오면서 뭐 특별히 나쁠일이 없었는데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분위기가 안좋더라구요
아마 미래를 생각하니 답답하고 무능력한 아내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났나보죠
그러더니 자기 기분 나쁘다고 아이에게 갑자기 화를 내면서 저에게 그런말을 한거에요


어쨌거나 그 수모 다 겪으면서 살고 있는데
이번엔 쉽게 풀어지지 않네요

무슨 해결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 속을 이렇다고 주절대고 싶어서요

그런데 전 절대 내가 능력이 생길때까지 이혼같은것은 하지 않을겁니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이런 남편과 이혼을 하던지 남편에게 이 수모를 다 갚아줄텐데
정말 내 자신이 한심합니다
IP : 81.158.xxx.6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7.6.7 12:13 AM (222.101.xxx.220)

    그동안 얼마나 분노가 쌓였는지 알겠네요..
    힘드셨겠어요.
    남편이 더이상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에 나름대로 포기할건 포기하고
    익숙해질건 익숙해져야할거 같아요.
    일단 켜켜히쌓인 분노를 다 삭힐수는 없을거 같아요
    남편이 석고대죄라도 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남편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는거 잘 아시잖아요
    그렇다고 이혼을 할것도 아니니 하루하루를 이대로 쭉 살아야한다면
    너무 힘들지않을까요
    결혼전 남편을 생각해보세요. 결혼까지 생각할만큼 매력이 있었으니 결혼하셨을거같아요
    그런 부분들, 좋았던 부분들 되새기면서 다시 마음을 열어보시는건 어때요
    결혼생활하면서 많이 싸우지만 승자 패자 가리는 결투가 아니잖아요
    결국 같이 이기고 같이 지는 방법을 택하는게
    지긋지긋하게 힘든 나날을 보내는거보다 나을거같아요
    내가 치사하지만 왕대접을 해주면 나는 자연스레 왕비가 되는것이니
    남편분 조금만 봐주세요 원글님도 남편이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나만의 분노 해결책을 찾아서 좋은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어요

  • 2. 어휴..
    '07.6.7 12:21 AM (59.29.xxx.59)

    나쁜놈이네요..님 남편(죄송)
    딸이라고 예뻐하지 않는 사람이 아들이라고 예뻐하겠습니까?
    다 자기 돈벌기 힘든거 만만한 가족들한테 화풀이하는 거지요.
    애들 키우시면서 자립할 준비하셔야겠어요..보란듯이 이혼하십시오..나쁜놈.

  • 3. ...
    '07.6.7 1:42 AM (128.134.xxx.14)

    남편분도 심하신것 같기는 하지만 님도 말을 조심하셔야 할것같아요.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죽을때 다 데리고 죽는다느니 그런 말씀을 먼저 하셨나요?
    아무리 짜증나는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님이 그런 말자체를 했던 것도 잘못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 성격이 다 아빠때문이라고 몰아부치시는 것도 그렇구요.
    부부간의 문제는 어느정도 쌍방간에 상호작용의 결과예요.
    어차피 이혼 안하실거라면 말안하고 화만 내고 있는건 결코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니..
    날잡아서 확실히 대화를 해보세요.
    남편이 화해의 메일을 먼저 보냈다면 대화가 잘 풀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네요.
    부부간에도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 4. 아들
    '07.6.7 2:01 AM (58.149.xxx.232)

    낳을수 있어요.
    제왕절개로 다섯도 가능한 세상입니다.
    저도 수술로 아이 넷을 낳았구요.,
    능력만 되신다면..
    아드님 하나 안겨주시면 괜찮아 지실라나..
    이혼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죠.
    이혼하겠다는 노력만큼..아이들에게 남편에게 노력해보세요.
    능력없는 여자들의 한계라고 생각해요^^;;

  • 5. 미안하지만
    '07.6.7 6:42 AM (121.157.xxx.17)

    제아시는분도 태아감별해서 아들낳더군요
    그냥 평범한집사람은 몰라요 아들타령하는 집안의 스트레스를...

  • 6. 사시는게
    '07.6.7 6:48 AM (220.91.xxx.152)

    답답 합니다...

  • 7. 남편이
    '07.6.7 8:20 AM (220.75.xxx.143)

    집에 안들어온지 3주째됩니다.
    저 없을때 집에와서 옷갈아입고 갈아입을곳 갖고 다시 나갑니다.
    그것도 대학생아들이 뻔이 보고있는 앞에서..
    벗어놓고 간 빨래를 안 빨수가없어서 빨다보면 울화가 쿡 ..가슴을 칩니다.
    어디 너 늙어서 아플때 나한테 기어들어오기만 해봐라...국물도 없다.

  • 8. 윗분
    '07.6.7 8:31 AM (125.185.xxx.151)

    그 빨래 왜 하세요? 그대로 똘똘 뭉쳐서 버려버리세요.
    빨아놓고 하니까 점점 더 만만한거죠

  • 9. 윗윗분
    '07.6.7 8:39 AM (203.241.xxx.14)

    정말 그빨래 왜하세요? 벗어놓은대로 그대로 두고 살겠습니다.
    일단 남편분 시위하시는거 상황봐가면서 하시는것 같네요.

  • 10. ..
    '07.6.7 8:50 AM (124.61.xxx.219)

    몰라서 하는 얘기에요.. 아들 나으면 달라질것같나요? 절대 아닙니다. 그런 아버지 보고 자라서 잘 압니다. 기분에 따라 집안분위기 달라지고.. 결국에는 그 이기적인 인간 자식들 제대로 건사 안합니다. 아들이라 해봤자 말로만이구여.. 님, 한살이라도 젊을때 능력갖추시고 삶을 사세요.. 제대로된 행복한 삶말입니다. 살면서 힘든일 없겠냐구요? 물론 그렇죠.. 하지만 아닌 남자는 아닌겁니다. 그걸 아버지 보고 자란 자식들 결국 사람에 대한 원망과 불신만 남습니다. 경험에서 말씀드립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독립하세요...
    윗분, 능력없는 여자의 한계라구요? 헉.. 그거 심각하게 말하면 일종의 정신질환입니다. 기분에 따라 폭풍우 몰아치고, 분노 조절 못하는거여.. 그걸 그냥 평범한 사람이 고칠수 있을것같나요? 아주 어려운 얘기입니다. 경험해보지 않고서 그렇게 쉽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가 화가 나네요..

  • 11. ..
    '07.6.7 9:20 AM (121.156.xxx.233)

    왜 그런 사람과 사시는지요?
    나가서 굶어 죽어도 전 갈라서겠습니다.
    나의 자존과 내 딸의 존엄을 위해서요.
    아이들도 그런 아빠 밑에서 변덕쟁이 분노쟁이로 큽니다.
    이혼이 쉬운일 아니라고 인생을 저당잡힐 일도 아니지요.
    전 님이 정말 이해 안돼네요.

  • 12. ㅎㅎ
    '07.6.7 10:18 AM (58.149.xxx.232)

    ..님 넘 흥분하셨어요.^^
    글쓰신 분은 아마도 인생살이 10중에 절반도 안되는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하셨을 거에요.
    그 얘기만 듣고 주변에서 이혼해라 마라 하면 세상에 이혼 안할사람 어디 있겠어요?
    속상한 얘기 하셨으니 조금만 다독 거려주면 될것을..
    양쪽 얘기 모두 들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이혼해라 한다면 글쎄요..이혼하면 더러운 옷 벗어 던진것처럼 좋기만 할까요? 그 다음 삶은 나름 또 다른 문제가 있을거에요.
    현명하게 사세요^^

  • 13. 휴우
    '07.6.7 10:19 AM (210.180.xxx.126)

    참 지대로 한숨만 나오네요.
    저는 이런 경우엔 원글님이 만약 내 딸이면, 또는 내 여동생이면 하고 대입 시켜 봅니다.

    진짜로 남편이 개** 네요.
    나를 분노케하는것들 중에 자식과 아내 라고 적어놓았다구요?
    그걸 보는 아내의 마음속에는 '너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싶습니다.

    그리 아내와 자식이 싫으면 이혼해서 다른* 데리고 살지 멀쩡한 남의 딸 데려와서, 또 죄없는 지 새끼한테 분노하게 하다니요?
    그것도 밖에서 볼땐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좋게 생각하려해도 파렴치한 정신질환자 로 보입니다.(심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차곡차곡 준비하셔셔 맨 몸뚱이로 차버리세요.

  • 14. ..
    '07.6.7 10:37 AM (124.61.xxx.219)

    휴우님, 제말이 그말입니다. 흥분을 안할수가 없다니까요.. 이건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양쪽 얘기 들어보라구여? 그런 정신질환자들 말은 또 얼마나 청산유수인데요.. 못당하져.. 흑 ㅜ.ㅜ
    물론, 결정이야 본인이 하시겠지요..
    전 지금도 맘 속에서 아버지란 글자에 맘 편할 날이 없습니다. 꼭 불덩이 같아요.. 그러니 아내인 엄마는 오죽하실까 싶습니다. 어렸을적 집에서 잘때는 한번씩 환청도 들렸어요.. 아버지가 버럭버럭 갑자기 화내는 소리 같은거여.. 심장 벌렁거리고.. 그게 고등학교때네요.. 결혼해서 나오고 나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이 깨끗한게 먼저라고 봅니다. 준비 단단히 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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