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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오줌누는 독일남자[펌]
http://blog.hani.co.kr/sunny/776 ..
이 자세가 아닙니다
이 자세도 아닙니다.
앉아쏴는 소리나지 않습니다.
여긴 우리 시댁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긴 나무복도가 나오고 복도를 따라 몇 개의 문을 지나면 왼편으로 화장실이 있다. 그 집은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구식주택이라 구조가 화장실 따로 목욕실 따로이다. 화장실은 1평이 될까 말까하는 공간에 변기 하나 세면대 하나 변기뒤로 조그만 창문 하나 달랑 달려있다. 문이건 벽이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늘 썰렁하다. 겨울에도 라디에터를 트는 일이 별로 없고 여름이어도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사시사철 늘 썰렁하다.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볼일을 마치고 변기물을 내릴때 마다 눈에 띄는 포스터 하나!
바로 앉아서 오줌누는 남자' 포스터이다.
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포스터는 다섯가지 이하의 색을 써서 그려야 하며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간단명료하게 그림속에 나타나냐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터는 선생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따라 한눈에 무엇을 말하는 그림인지 알 수 있었다.
검정색 선만으로 간략하게 그려진 '앉아서 오줌누는 남자와 서서 오줌누는 남자'를 비교한 포스터. 앉아있는 남자의 거시기가 변기밑으로 다소곳이 향해있고 세가닥의 오줌줄기 역시 얌전하게 변기안으로 졸졸졸. 이 그림에는 O표. 서있는 남자의 거시기가 변기밑으로 향해있기는 하나 여러가닥의 오줌줄기가 여기저기 튀기며 후두두둑. 이 그림에는 X표.
난 웃자고 붙여논 포스터라고 생각했다. 우리 시어머니는 좀 짓궂은 데가 있어 화장실 문을 벌러덩 열어젖히고 오줌누는 아들모습을 사진찍기도 하고 욕실문을 벌러덩 열어젖히고 알몸인 아들 모습을 찍기도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앉아서 오줌누는 남자 포스터가 이 집안 화장실에 붙어있다고 해서 뭐 새삼 낯뜨거워 해야할까.
몇번이고 포스터에 대해 물어보려 시도했으나 공교롭게도 늘 식사시간에 초대되어 간 지라 화장실 포스터를 입에 담기가 좀 뭣했었다. 그 후에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파티다 뭐다 해서 친구따라 쭐레쭐레 기숙사 파티에 몇번 따라간 일이 있었는데 꽤 여러집에 같은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독일사람들은 좀 이상한 유머를 즐기구나' 하고 말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혼이 끝난지도 한참 지난 무렵. 우리 시어머니 마냥 남편 볼일보는 동안 화장실 문을 벌러덩 열어젖히는 것이 그다지 민망하지 않게 느껴질 무렵. 알게되었다. 우리 남편도 앉아서 오줌눈다는 것을. 그리고 잊어버렸던 포스터를 떠올렸다. 그게 웃자고 붙여논게 아니었구나.
"남자가 왜 앉아서 오줌을 눠?"
"그러면 왜 안돼?"
"우리 아빠랑 오빠는 서서 오줌누는데..."
"그러면 화장실이 지저분해지잖아"
"언제부터 그랬어?"
"그냥 어려서부터 늘 그래왔던 것 같아. 엄마가 그러라고 해서"
나는 남편의 이 행위에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이다. 다른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 남자들 입장에선 과연 그럴까 싶다.
남자가 앉아서 오줌누기란 말이 쉽지 은근히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다. 특히 서서 해결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하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꼐 훈련받은 상당수의 독일남자들, 혹은 자신이 직접 화장실을 청소해야하는 입장에 놓여진 남자들은 화장실 위생을 위해 앉아서 오줌누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초보자를 위하여 앉아서 오줌누는 방법에 두가지의 독특한 자세를 추천하고자 한다.
첫째, 여자처럼 다소곳이 바지를 내리고... 큰 것과 작은 것을 동시에 해결할 때에 유용하다.
둘째, 사랑하는 여자에게 꽃다발을 바치듯 한쪽 무릎을 세우고 한쪽은 꿇고... 다소곳이 거시기를 변기쪽으로 향하게 하고 졸졸졸. 바지 전체를 내리지 않아도 되기에 작은 것만 해결할 때 유용하다. 화장실 위생을 생각하는 남자분들 한번 이용해 보시라. 어떤 체위가 자기를 위해 편한 체위인지를.
앉아서 오줌누기는 실제로 독일에서 1980년대인가 90년대 텔레비전을 통해서 캠페인으로 전개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한 TV프로그램이 남자가 서서 오줌을 눌 경우 그 오줌방울이 어디까지 튀기며 가족들의 위생에 어떤 영향을 주게되나에 대해 실험을 통해 밝힌 적이 있었다. 서서 오줌을 눌 경우 그 강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변기주위 뿐 아니라 방울이 치솔, 치약, 세면대, 세면거울, 타올까지... 강도가 강할 경우 최고 3m까지 날아가기도 해 화장실 위생에 심각히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자기 오줌 받아서 먹고 닦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누군들 다른 사람의 오줌이 튄 치약으로 이닦고 오줌이 튄 세면대에서 세수하고 오줌이 튄 수건으로 몸을 닦고 싶을까. 당신도 그게 싫다면 아버지에게 남편에게 아들들에게 얘기하라.
앉아서 오줌누라고.
'앉아서 오줌누는 남자'사회현상은 사실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도 직결되어 있다. 남자들이 앉아서 오줌누는 사회는 남자들이 화장실 청소에 동참하는 사회이며 여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단언컨데 남자들이 앉아서 오줌누는 것이 실현될 때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여성이 참정권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운동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기는 일로 기록될 것이다.
1. ...
'07.6.3 11:55 AM (121.131.xxx.138)한국 남편들도 앉아서 볼 일보는 사람 많지 않나요?
내 집이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그러던데요, 튀면 지저분해진다고...2. ggg
'07.6.3 12:01 PM (24.64.xxx.203)외국인 튜터가 화장실 이용하때 암 소리 안나는 이유가 그런거 였군요ㅋㅋㅋ
3. 저희집도
'07.6.3 12:11 PM (125.180.xxx.94)아들내미한테 교육중입니다.
남편은 안방화장실에선 그리 하는거 같구요.
욕조가 분리돼서 건식이라서..ㅋㅋ
이거 교육시키다가도 아들내미 쫌쌩 만드는거 아녀...고민스러울때가..^^4. 중2맘
'07.6.3 12:11 PM (211.207.xxx.191)저희 남편 주욱 그랬고
중2 아들넘도 기저귀 뗀 이후 주욱 그러고 있습니다..
이러니 남자 손님 다녀가면
두 남자가 알아서 화장실 정화해줍니다..5. 울신랑도
'07.6.3 12:15 PM (222.102.xxx.31)집에선 앉아서 소변보는데요. 결혼해서 코가 예민한 저를 위해 습관을 바꿔주더군요.
다만 집밖에 나가면 원래대로 합니다. 그래두 약간 창피한지 남들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특히 시부모님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 하더군요.
지금은 본인도 편하대요. 화장실에서 냄새 안나고, 튈까봐 전전긍긍 안해도 되니까.
또 의외로 앉아서 볼일보는게 무지 편한거 같단소리까지 ㅋㅋ
저를 위해, 또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바꿔준 작은 배려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삽니다 ㅎㅎ6. 저희집도
'07.6.3 12:32 PM (123.109.xxx.58)신랑이 앉아서 일보네요..
결혼하면서부터 청소때문에 그렇게 하게 됐구요.
청소가 한결 편한거 같아 좋아요.7. 이선영
'07.6.3 12:40 PM (211.183.xxx.13)독일 여자들 청소에 목숨건다더니,,, 남자들도 동참을 하는 군요....
대단합니다.. 우리집도 그런가?? 변기주위가 깨끗한데... 생각을 못해봤어요...8. 저희 역시
'07.6.3 12:41 PM (211.179.xxx.198)결혼 7년차인데요 한참 서서 보다가.. 어느 순간 본인 스스로 깨닫고 앉아서 작은 볼 일을 보네요.
저희집은 물청소는 남편이 다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깨끗한 걸 좋아하다보니 당연하게 느꼈나봐요.9. 아는집에
'07.6.3 1:15 PM (222.233.xxx.70)가서 화장실 사용한적이 있는데 냄새가 말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린내가 심하게 난다고 하니
아들이 서서 볼일을 봐서 튀어서 그렇다고.. 우리집 남편은 앉아서 보기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니,
아들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네요. 앉아서 소변보는게 창피한 일인가요?10. 24년
'07.6.3 1:52 PM (121.175.xxx.128)결혼 24년차 가부장남편을 둔 아짐입니다.
이 남자가 작년에 집수리를 해서 이사를 하고 난 뒤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앉아서 쉬를 하네요.
전에는 새 아파트 살았는데 전혀 안그러더니 25년된 아파트 수리해서 이사오니 그러네요.ㅎㅎ
50넘으니 아줌마 스러워 지는건지 지혜가 생기는 건지...
어쨌든 화장실 냄새 안나서 좋아요.
배우 최민수 진짜 밥맛이었는데 앉아서 쉬 한다는 얘기듣고 쪼매 다시 봤습니다.11. 결혼8년차
'07.6.3 9:12 PM (125.178.xxx.237)저희 남편은 첨 부터 이해를 해줘서 여전히 지금껏 앉아서 일 봅니다..
두 아들을 키우는데 일곱살 다섯살도 역시 앉아서 일보게 시키지요...물론 남편은 쉬웠으나..아이들은
어렵지요..많이 어렵더군요..
저희집 친정은 다 이렇게든요..다섯자매집 남편들과 아이들 모두가..ㅋㅋ
시댁화장실가면 죽음입니다. 아이들 화장실 가면 꼭 따라가서 다 닦아준뒤 앉게 하지요..
남자여서 서서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해야하고..
다른사람을 배려하려고 바꿀 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앉아서 보는게 얼마나 편한지 알거에요..12. 일본에서도
'07.6.3 11:35 PM (61.75.xxx.252)앉아서 소변보는게 일상화 되어있다고 알고 있고,
요즘은 변기주변에 매트를 깔아두는 집들도 많고 (화장실 구조상)
... 그게 부끄러운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울 남편도 어느날부터 앉아서 볼일보는데 전 고맙기만 하더라구요..
문제는 아들내미가 서서 쉬~하면서 한방울 이라도 흘려놓으면
어휴 =3=3=313. 울집도
'07.6.4 12:24 AM (61.102.xxx.237)제 남편도 결혼 후 설명을 해줬더니
잘 해요~
첨엔 말도 안되는 이유"치질 걸릴 거 같다"나~ 를 대면서 안하려고 하더니
지금은 남자손님들 왔다 간 후엔 지린내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편하다고 합니다. 두줄기로 흩어지는 오줌줄기 신경쓸 필요 없어서요.
교육 필요하다고 생각해요~14. 울신랑
'07.6.4 8:18 AM (220.117.xxx.45)결혼 5년차 얼마전에야 우리 신랑이 그렇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갑자기 존경심이 솟더군요~ 남자도 자기 하기 나름이지요^^
15. 울신랑도
'07.6.4 12:03 PM (218.237.xxx.205)앉아서 쉬하라고 했는데.. 온갖 핑계를 댑니다..
그러면 오줌이 잘 안나온다나 뭐라나.. ㅠ.ㅠ
오늘부터 다시 교육들어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