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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남편주사 조회수 : 999
작성일 : 2007-06-02 04:31:32

저희 남편은 주사가 좀 있답니다.
저에게 너무 집착하는 마음이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저를 무척 사랑하는 남편이랍니다.
저를 만나기 전엔 주사가 아주 심각할 상황이었고 연애시절엔 아주 간간히 속을 썩히고
결혼해서는 한번인가 살림을,, 그것도 값이 별로 안 나가는 것들.. 다 뒤집고 깨 부시고는
여기껏 조금씩 조금씩 그 강도가 약해져 가는.. 본인이 어쨌든 사태를 파악하고 노력한답니다.

요즘엔 스트레스가 좀 많았더랬지요.
연초에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었겠고,
이 즈음엔 시아버지 건강이 안 좋으시대서, 조직검사를 하셨는데 암일지도 모르니 재검사하자고,,
서른 다섯되도록 효도 한번도 못한 불효자식이 이제와 아버지 편찮으시다고 해도 달리 해드릴것도 없고,,
그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보였더랬지요.

그러던중에 오늘 이전 회사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었고,
회사 다닐 때 꽤나 이름 날리며 실적 높이던 사람인지라 월급 대충 받고 빌빌거리는
이전 동료들이 못 마땅했는지 돕고 싶었는지 술 좀 들어가니까 이런 저런 충고랍시고
바른 소리도 물론 있었지만, 주로 당신들 그렇게는 안된다 나처럼 해봐란 식의 일방적인 말들을 내뱉고
그나마 그 자리에 남편 재직시에 무척 잘 챙겨주던 직원이 한분 계셔서 방패막을 좀 해 주었지만
그닥 남편과 친하진 않았던 어린 여자애들의 언짢아하고 불편해 하던 분위기에,
솔직히 저도 참 언짢고 불편했답니다.

며칠전에 한참 여기 게시판에 남편 기 살리는 법,,에 관련된 게시물들을 읽었던 지라,
무조건 남편 옳다 옳다 치켜줘야 한다는 마음 반, 그 자리를 고역스럽게 지켜준 그 직원들에게
미안타고 대신 사과하고 싶었던 마음 반.. 그런 마음이다가 이도저도 못하고 그냥 헤어져 왔답니다.

이전같으면 남편이 술도 들어갔고 기분도 안 좋은 상태였고해서 식탁 유리라도 깨트렸을 텐데,
이리저리 양말이며 옷이며 안경이며 다 집어던지고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답니다.
저 마저도 고맙기는 하네요. 분명 정신 차리고 시간 좀 지나면 후회하고 미안해 할테니까요.

제 마음이 그냥 그렇네요.
어짜피 그 직원들은 길어야 몇년 안볼 사람들이고 남편은 별 일없으면 평생 볼 내 가족이니
그냥 무턱대고 맞장구 쳐주며 기분 좋게라도 해 줄걸 하는 후회도 있고..
남편이야 그만 둔 직장이지만 저는 아직도 재직중이라 당장 다음주부터 다시 볼 직원들인데
그들이 나를 어찌 볼지.. 사실.. 그들이 혹시 저를 참 안된 눈으로 보지나 않을지 하는 마음도 있고..

이 밤 늦게 오래도록 별 소식없던 예전에 아주 가까웠던 친구에게서,
이제 막 결혼한지 일년쯤 되어가는 친구인데,
결혼하고 반년쯤 폭언에, 폭력에.. 견디고 견디가 이제 이혼소송중이라는
슬픈 메일을 받고 보니. 이런 저런 마음으로 그냥 마구 울적해져서 여기서라도 털고 간답니다.

이제 막 6월, 새 달이 시작한 날들인데, 어째.. 참 울적하네요.,.
IP : 220.71.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처럼..
    '07.6.2 4:36 AM (211.202.xxx.20)

    아직 잠못이루시는 분이 있군요.
    저녁에 애 둘 재우다가 설핏 잠들었는데 남편이 들어와 뒤척이다 보니 잠이 깨어
    이적지 잠 못자고 이곳 기웃거리고 있네요.
    별로 도움될 말도 못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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