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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상한건가요 내가 잘못된 건가요 좀 알려주세요 답답합니다
제가 이런 곳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이야..
너무 답답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남편은 집에 잘 못들어오는 레지던트 에요
어제 밤에도 1시가 거의 다 되어 들어왔죠
사실 어제는 명목상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사실 이번 주 중이 맞는데 평일 날 챙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집에 올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근데 어제는 와서 이거 좀 보라고 하면서 무슨 책을 주더니(환자 에게 받은 책)
갑자기 약간 놀라면서 무슨 종이 한장을 빼내어 가는 거에요
그게 모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래요. 환자가 쓴 무슨 편지라면서
아무리 조르고 아우성쳐도 안보여주는 거에요.. 저는 가면갈수록 궁금하고 의혹이 커져서
거의 울고 불고 하면서 보여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정말 화가 났더라구요
너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 없냐구 비밀없냐구
사실 있긴하지만 이렇게 궁금증을 남기도록 만들지 않죠 저는
급기야 소파로 이불을 가지고 나오더니 말시키지 말라던데요
그래서 저도 화가나서 책을 집어던지고 문을 쾅닫고 그냥 자버렸죠
사실 저녁도 못먹어서 저녁도 먹었어야 하는데
저도 열이 받아서
도대체 이 황당한 상황은 머지
평소에 저희는 사이가 굉장히 좋은편이구...
남편도 화를 잘 안내는 타입이에요
그지만 약간 꽁한 A형 .. 나는 약간 불같은 O형
좀 얘기해 주세요
그리구 그건 머였을까요
과거에 환자가 준 편지같은 거 보여준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왜 이러는지
1. ..
'07.5.28 9:25 AM (61.108.xxx.219)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쪽지 한장에 울고 불고.. 아우성?
님이 과잉반응 하신거라 보여집니다
침착하게.. 정말 이해못할 상황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시지요2. 음.........
'07.5.28 9:29 AM (61.66.xxx.98)남편께서 뭔가 '서프라이즈'를 기획하시고
원글님을 놀래켜 주려고 했던 준비메모였을지도...
울고불고...아우성...좀 심하셨네요.
그게 뭐였던 남편께서도 많이 황당하셨을듯...
오늘 저녘 맛난거 준비해 놓으시고 화해하세요.^^3. -
'07.5.28 9:30 AM (58.140.xxx.62)부부간이라도 서로 비밀은 존재하는거 같아요...
님이 너그럽게 이해하세요...4. 이쁜 엄마
'07.5.28 9:38 AM (211.207.xxx.40)남편분이 많이 늦으시고 집에도 잘 못들어오니 혼자 있으시는 시간이 많아 더 힘드신것 같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으시다면 남편이 그렇게 숨길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어떻게든 그 종이 찾아내서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저는 윗분과 생각이 좀 틀립니다.
그리고 나서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생각이 많을수록 님만 더 머리 아프니 그 종이를 찾아내서 읽어
보시고 판단 하세요!별 일 아니길 바랍니다.힘내세요!
가까이 살면 말동무 하면서 친구하면 좋은데..암튼 걱정되서 글 남겨 봅니다!5. ..
'07.5.28 9:57 AM (211.59.xxx.92)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하자면요 저는 남편을 아주 어린 나이에 만나 결혼해서 공보의 3년,
인턴, 레지던트 5년 토탈 8년의 힘든 시간을 옆에서 지켜보면 살았거든요 .
공보의 때야 한 공간에 살아 비밀이고 사생활이고 그런 일 없지만
인턴, 레지던트 보내놓으니 생각지 않은 별별 일이 다 생기더라고요.
제 남편도 한달에 사흘 들어오면 잘 들어올 만큼 바쁜 科였어요.
예를 들면 버젓이 아이가 있는 유부남인데 환자나 보호자들이 모르고 중매를 서겠다고 나서든지
대쉬를 한다든가 아님 핑크빛 연애편지를 띄운다든가 하고 말이죠.
전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그런식의 난처한 사건이 종종 일어나요.
특히나 우리 남편은 소위 말하는 인기科여서 레지던트 마칠때까지 일년에 한 두번은
그런 해프닝이 생겼죠.
그렇다고 그런 유혹에 넘어갈 남자가 아니니 안심은 하지만 나중에라도 제가 몰랐으면 더 좋았을 얘기잖아요?( 다 나중에 후배 의사들이 웃자고 저한테 고해 바쳤어요.)당장은 얘기를 안하지만 나중에 들어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사건말이에요.만일 이것도 그런 류의 일이었다면 뒷처리를 제대로 못한 남편분에게 과실이 있지만 그런 일로 남편을 비난하거나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에요. 제가 보기엔 제가 경험한 그런 류의 일 같습니다.6. 흠
'07.5.28 10:17 AM (96.224.xxx.29)설령 그게 아내 의심살만한 메모였다고 해도 악착같이 그렇게 보셔야 겠어요?
예를 들어 남편께 흑심 (이건 연심이건)을 품은 사람이 준 거라 해도, 만약 내가 남편 입장이라면 그런 메모 아내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 배우자가 님처럼 그런 반응 보였다면 저는 꽤 화나고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부부란 게 이런 건가 싶고요.7. 점두개님에 동감
'07.5.28 10:25 AM (123.212.xxx.206)제 경우도 남편이 같은 직종입니다.
예전 남편의 환자 중에도 시를 적어보내시는 분이 있답니다.
아마 책을 주신 분이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그게 아니라 이상한 사이였다면 아예 그 책조차 집에 가져오지 않으셨을거 같아요.
좀더 대범하게 이해해주시기 바래요..8. ..
'07.5.28 10:26 AM (211.59.xxx.92)아참, 그리고 누가 잘못이냐 물으셨으니 대답인데 원글님이 잘못이에요.
부부 사이도 프라이버시는 있습니다.
싫다는데 그렇게 악착같은 반응을 하면 안돼요 그게 예의죠.9. ...
'07.5.28 10:34 AM (61.33.xxx.130)저도 이 경우에는 원글님이 좀 심하신것 같네요.
정말 보고 싶으시다면 조곤조곤 말씀해 보셨으면 어떠셨을지 모르겠는데,
조르고 아우성치고 울고불고까지 하셨다니... 제가 남편이었어도 싫었을것 같아요.
남편을 의심하려고 들면 한없이 의심하게 되고 결국은 본인이 힘들어져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마음 편하게 하시고,
부부이기는 하지만 서로에게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남겨두세요.10. //
'07.5.28 10:40 AM (61.74.xxx.20)그냥 '왜, 나 몰래 연애편지라도 받은거야? 우리 남편인기 좋네, 나도 좀 보자'하는 식으로 가볍게 반응했으면 남편분이 보여주셨을 것 같은데..
너무 격한 반응을 보이시니, 가벼운 내용이고 본인이 떳떳했더라도, 보여주고 나면 어떻게 나올지 무서워서 저 같아도 못 보여줄것 같아요.
결혼기념일이기도 하고 해서 더 예민한 반응보이신것도 이해는 가지만, 너무 자주 그러진 마세요.11. ..
'07.5.28 11:42 AM (125.128.xxx.191)비밀은 비밀로 해주시는것이.....
좋을것같은데요.....먼저 사과하시고 님도 신랑이 궁금하게 쪽지를 만들어보세요~12. ...
'07.5.28 11:53 AM (60.47.xxx.169)울었다는데서 너무 황당....
13. ....
'07.5.28 12:43 PM (125.182.xxx.254)지혜롭지 못했네요. 그런데 글에 '사실'을 너무 많이 쓰셨어요.
14. 놀랍네요.
'07.5.28 4:34 PM (122.100.xxx.21)다들 아내탓을 하시다니...
실제 저한테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저라도 끝까지 볼려고 발버둥(?)칠거 같아요.
왜냐면,암것도 아니라면 보여줄수도 있지,
설령 암거라 하더라도 마눌이 울며불며 보여달래면
바람피는거 아니라면 보여줄수도 있지,
그게 뭐 대수라고 안보여줘 사람을 이렇게까지 만드나..싶을거 같거든요.
물론 뭐가 대수라고 꼭 볼려고 하느냐..하면 할말은 없어요.
성격탓이긴 한데
사람이 안보여줄려하면 더 보고싶어하는게 본능 아니예요?
전 님잘못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위로하려는게 아니라.
다만 아쉬운건 꼭 봐야겠으면 살살 구슬려서..
밑바닥에 어떤거라도 내가 다 이해한다는 내용을 깔아주면서
스스로 보여주게 만들었어야 되는데 하는 아쉬움만.
그리고 다들 자기한테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서 님탓을 하시는데
실제로 자신한테 저런 상황이 벌어지면 기분 나쁠걸요.15. 원글녀
'07.5.28 5:07 PM (211.59.xxx.168)감사합니다 T T
진짜에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해요
부부사이에도 비밀은 있지만 이런상황에는 그 내용으로 싸울지언정
보여줘야 맞는 거 같아요 아무리 입장바꿔 생각해두요16. ....
'07.5.29 10:29 AM (222.98.xxx.198)저 솔직하게 말해서 원글님 같은 성격 아주 싫어합니다.
사람이 뭐든걸 다 까발려서 보여줘야하는거 아니잖아요. 싫다고 하면 물러설줄도 알아야지, 서너살 먹은 애도 아니고 무슨 생떼란 말입니까...
그런데 거기다대고 울고 불고 했다고요....제가 남편이었다면 소름이 끼쳤을 겁니다.
저 님같이 화끈한 O 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