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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가고 싶다는 아들때문에..
고민거리가 생겨서요.
우리 아들은 지금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용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중학교 3학년 끝나갈 무렵
아이는 진로문제(실업이냐, 인문이야)로 고민을 하던 중 나에게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해 말을 하더군요.
그 전에 저는 아들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도무지 무엇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죠.
공부가 하기 싫다면 뭐라도 다른 것에 흥미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나에게 생전 처음으로
장래 희망이라고 얘기한 것이
'헤어 디자이너'였습니다.
난 참 기뻤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이 다음에 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미용학원을 보냈고
고등학교 1학년 말쯤에 국가 자격증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방과후에 미용실로 실습을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의 그런 생활을 너무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들 학교 성적은 하위권이에요.
대학을 들어가 봐야
하위권의 대학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미용대학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보다는
차라리
군대를 마친 후 미용에 대한 유학을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것이
아이가 배울 것이 많을 것 같기도 했고
미용실 원장님도 권장한 사항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보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어느 날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하는군요.
왜냐고 물었더니
대학을 가지 않을 바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얻을 것이 없고
자기에게 필요한
경영학이나
서비스 계통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랍니다.
나에게 말하기 전에
아이는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많이 알아뒀더군요.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지만
웬지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이미지가
저에겐 좀 꺼려집니다.
과연 아이가 생각한 만큼 얻어지는 것이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중간에 전학을 온 학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두렵고..
그렇다고 무작정 반대라고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무엇을 망설이세요
'07.5.9 1:15 PM (59.6.xxx.183)저는 글을 읽으면서 원글님의 아들이 너무 대견하게 여겨집니다.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정한거쟎아요.
망설이지 마시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지금 고2인것 같은데 아이가 인문계에서 실업계로 옮기려고 할 때는 나름의 판단이 있어서 입니다.
실업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꼈습니다. 예전에는 가난하고 공부못하고 노는 아이들이 간다고 꺼려했지만 님의 아이처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친구들이 요즘은 많이 선택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엄마이기 때문에 내 아이가 남들이 봐도 보기 좋고 평판좋은 학교를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신 것 같은테, 그냥 아이의 결정을 믿고 그대로 해주세요. 단언하건데 아드님 잘 키우신 겁니다.2. 실업고로
'07.5.9 1:25 PM (222.238.xxx.4)전학을 가서
원하는 것(경영학, 서비스 분야)을
정말로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3. irene
'07.5.9 1:42 PM (211.104.xxx.252)호주에서 잠시 유학원 근무를 했었습니다. 호주에.. 미용으로 유학후 이민가는 분들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좀 줏어들은게 있죠.
일단.. 유학을 간다 하는 전제조건에서 제가 알기로..
미용쪽의 경우는 고등학교를 어디 나왔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두번째.. 윗분 말씀대로 아이가 실업고로 가서
정말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는게 좋겠구요.
세번째.. 만약 가능하지 않더라도..
원글님의 아드님처럼 특수한 환경(즉 자신이 원하는 길을 이미 정했고.. 자격증까지 획득 한 경우)이라면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는것이 괜찮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인문계 고등학교는 공부 잘하는.. 그러니까 학교의 대입평판을 높여줄 수 있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에.. 아드님처럼 특수한 환경의 아이들이 편안히 공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건 꼭 하시면 좋겠구요.. (검정고시도 많이들 보던데... 저는 그래도 정규과정은 마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에는 미국은 피벗포인트, 영국은 비달사순을 제일 알아주고요.. 영국 토니&가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호주 시드니에는 피벗포인트와 토니&가이가 각각 분교 혹은 연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구요.. 비달사순은 못본것 같아요.
각 나라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 다른데..
호주의 경우는 컬러링.. 즉 염색이 강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잡다한 이야기들은 아마 아드님이 더 잘 아실 꺼에요. ^^
고등학교 잘 마치고.. 군 제대할 때 까지.. 영어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됩니다.
사실.. 많은 엄마들이..
내 아이 좋은대학 나와서 이름있는 직장 다니면서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쵸?
하지만.. 앞으로 세상은 전문기술직들이 대접받는 세상이라잖아요.
감히 이런 말씀 드릴께요.
아들 잘 키우셨어요. 원글님.. ^^
칭찬 많이 해주시고..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4. 좀 다른얘기지만
'07.5.9 1:44 PM (218.144.xxx.166)저의 아들 서라벌고 올해3학년입니다. 중학교다닐때 성적 중간정도입니다. 좀 놀았죠... 그런데 사고치고 다니지않아서 남자아이니 가만히 뒀습니다. 학원보내달라면 보내주고...아니면 놀고... 그러다보니 친구가 공부하는 얘들이 하나도 없어요...ㅡ,ㅡ(잘몰라서 그러겠지만 한둘이야 있겠죠)그렇게 졸업을하고 진학을했습니다. 1학년때 놀던아이들이 실업계로 전학을 가기시작하는거에요. 대학을 가기에 성적이 안좋으면 차라리 실업계에 가서 진학하는게 더 쉽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던 듯... 결국 안된다 하는 아이들은 부모님게 뒤지게맞고 간 아이도 있고.... 저의 아들 저를 계속 설득을 하고...저 역시 아들을 설득하고...남자는 고등학교 동문이 매우중요하다...ㅡ,ㅡ 마음이 바뀌어서 대학을 간다 하더라고 대학진학을 위해서 공부시키는 인문계랑...실업계는 대학을 보내는 반도 있겠지만 분위기라는것도 무시할 수 없다..
꼴찌하면 어떻게할거냐고 해서 그래도 괜찮다 하고 붙잡아뒀습니다. 1학년때와 2학년때...아이의 생각이 좀 바뀌는것 같고...2학년 말...그러니까 3학년들이 수능을 치고 난 다음 아이의 생각이 180도 바뀌었어요.
해보고싶다...대학..꼭 갈거다...대학에서 무얼 전공하고...어떤일을 하고싶다... 그전까지만해도 뭘해야할지 알지못하던 아이가 완전히 바뀐겁니다. 지금 공부 매우 매우 열심히 하고...며칠전 중간고사 시험성적나온것 보고...공부한것만큼 올라간다는것을 확인한다음엔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대학은 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둬 두었습니다...무엇을 전공하든... 어디에서든 저 하고 싶은 공부하고...연계해서 하고싶은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낀다면...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아이의 이야기만 듣지마시고....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세요...남편과도 얘기를 해보고.... 정답은 없겠지요.....저 하기 나름이니....5. ..
'07.5.9 2:46 PM (221.144.xxx.64)대학 안간다고 이미 정해졌는데..
꼭 인문계 보낼필요 있나요.
실업계에선 아드님이 인정 받는데 인문계에선 인정안 해 주잖아요. 공부 위주기 때문에..
물론 공부가 때가 있긴 하지만 저 학교 다닐땐 늦게 입학한 언니들도
학교 재미있게 잘 다녔어요
어린 나이에 진로가 분명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데로 하게 해 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6. 저도
'07.5.9 10:46 PM (74.103.xxx.110)실업계 보내는게 좋을듯 싶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전학이 쉽지는 않으니 잘 알아보세요.
실업계에 대한 인식이 제발 좀 바뀌면 좋겠어요. 원글님 아드님같이 하고자 하는게 정해진다면
굳이 인문계에서 들러리 노릇할 필요는 없을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