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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중이라 입맛 없으신 아버님, 다른 형제들 야속하네요.
아버님이 3년째 암 투병중이세요. 효과 있는 항암제가 없어 지금은 치료를 포기하신상태로 그냥 운동하시며 민간약제를 드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요즈음 부쩍 밥맛이 없어하시고 몸무게도 많이 빠지셨어요.
매일 끼니를 책임지는 며느리로써 정말 민망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어머님은 옆동네 외손주 봐주시러 가셔서 오후 늦게나 되야 오시고 요즈음은 아버님도 낮에는 산책다니시고 아침 저녁 집에서 드시는데요, 자꾸 소화가 안되신다하시고 밥맛이 없다고 식탁앞에서 한숨지으실때에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요.
제가 요리솜씨가 그리 뛰어난것도 아니고 레파토리가 다양한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좋아하실만하다고 해도 별로 반응이 시큰둥하세요.
더군다나 저희 애들 셋, 아무래도 어른들식성이랑 틀리니까 양쪽 다 맞출려니 힘이 드네요.
요즈음 그것 떄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남편의 누님들이나 동생들한테 서운하네요.
입맛이 없을때에는 이딸 집도 가고 저딸집도 가시고 하셔서 분위기나 음식들이 바뀌면 아무래도 입맛이 돌아오기도 하잖아요.
전부 저만 빼고 맏벌이라 주중에 한끼하도 대접하기 힘들지요.
그래도 아버지 편찮으신줄 알면 가끔 주말에라도 한번씩 친정 부모님 불러서 한끼 정도 대접해주시면 어른들도 색다르고 같이 사는 저도 한숨 좀 돌릴텐데 딸들이건 작은 아들이건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매일 집에서 먹는밥 그밥이 그밥이기 마련이라 정말 메뉴선정이 난감합니다.
우리 시동생이나 형님들 매우 경우 바르신 분들이라 별 불만 없는데 요즈음은 자꾸 너무 무심하다 싶은 생각들고 맏이가 뭔지 참 경제적으로 그리고 생활적인 면에서 그리고 정신적으로 고되다 싶은 생각이 들고 같은 자식이라도 다른 자식들 부모님 크게 신경 안쓰고 자기네 잘 벌어 잘 먹고 산다싶은 생각이 드니 참 허탈한 생각마저 드네요.
저도 친정부모님 생각하니 참 나쁜 딸이구나 싶은 생각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1. ..
'07.4.27 6:05 PM (211.193.xxx.150)저도 연로하신 친정아버님께서 돌아가실때까지 제대로 들여다본적도 없었다는걸 깨닫게 되는군요
글쓰신분의 시누님이나 저나 참으로 불효막심한 딸이군요
반성합니다2. 힙들면
'07.4.27 6:26 PM (211.48.xxx.243)힘들다 시누한테라도 얘기하세요.
친아버지라도 막상 본인들이 한달만이라도
모시고 나면 다
나가떨어질텐데...
어찌 같이 살며 봉양하는 올케한테 그리 무심한지..
이기적이네요.
시어머님까지도.. 당신 딸아이 봐주는 건
중요하고 당신남편 병간호는 며느리에게 맡기고
참 이기적인 사람들이군요.
힘들면 힘들다 표현하세요.
욕먹어도 언젠가는 그들도 알게 될테지요.3. ...
'07.4.27 6:32 PM (125.177.xxx.11)투병중인분이 다르형제집으로 다니시긴 힘들고 형제들이 모시고 나가서 식사도 하고 해야 하는데 오래 되면 무심해 지더군요
우리도 3년 째인데 맘이 그래요
서로 원망하게 되고요 자기 입장만 힘들다고 하게 되고요
그리고 모시는분 입장에선 너무 민감하게 환자한테 미안해 하지 마세요
아파서 입맛없으신걸 어쩌겠어요 매일 매일 하는 식사준비를...
너무 신경쓰면 힘들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다른형제들 한테 입맛없어 하시니 좀 모시고 맛있는거 사드리라고 말씀하세요4. ....
'07.4.27 6:43 PM (59.19.xxx.219)저랑 거의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암투병중인 시아버님..입맛없으시고 체력떨어지시고...그럴때마다 속상하고 내가 왜 눈치를 봐야
하는지....ㅜㅠ
맏며느리에 매끼를 책임지셔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힘드시겠어요..
전 맏며느리는 아니지만 가까운곳에 사는죄(차로 30분)로 매 주말마다 찾아뵙고 갈때마다 반찬거리
장봐서 가는데 정말 뭘사야할지 막막하고 적은 생활비도 부담되고...에효..
저희아버님은 소화기쪽 암이시라 매운것,소화에 부담스러운것..일절 못드시거든요. 그러니 입맛이
있으리가 없지요.
시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셔서 식이요법이나 이런저런거 무지 귀찮아 하시고...^^; 그냥 대충 차려서
두분이 드시니 평일에 가보면 밥상에 물에 씻은 김치, 나물반찬 두어가지, 간장종지...이렇게 드셔요.
그러니 죄송해서 뭐라도 해드릴려고 하면 닭은 소화안되서 싫다하시고(삼계탕), 전복은 무슨맛에 먹냐
하시고(전복죽)...이래저래 싫다하시더라구요.
기력떨어지시는게 눈에 보이니 식구들(시누들) 난리났답니다...금요일 저녁만 되면 돌아가면서 전화
와요...언제가냐구...
소고기좀 사다 불고기좀 해라..국거리용 소고기도 좀 사다 갔다드려라...주문받는라 바쁩니다.
그나마 남편이 그런저에게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대놓고 싸우진않지만 제앞에서 흉도 봐주니
그냥 그냥 참을만 합니다.
해결은 못해드리고 비슷한처지라고 넉두리만 써놓고가서 죄송합니다...ㅜㅠ5. 경우가
'07.4.27 6:44 PM (211.53.xxx.253)바른 분들이라고 하셨으니 시누이나 동서중 그래도 마음이 젤 편한 분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요즘 아버님이 너무 입맛이 없으셔서 나름 준비하는데 좀 힘들다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돌아가면서 아버님 식사준비 한번씩 해주면 좋겠다.. 이렇게요.
병이 길어지니 미처 생각못하는걸 겁니다.
모셔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 잘 몰라요.
부부도 자기마음 얘기 안하면 모르잖아요. 원글님 힘내시구요.6. 저도..
'07.4.28 12:32 AM (124.56.xxx.119)전 작은며느리이구요., 아버님 입원중이셔서 시어머님 반찬챙겨서 다니고 있는데 ..-한달이 넘었어요-
넘 스트레스예요. 애들 어릴때 시부모님혜택본 윗동서는 일다닙네 하고 아무생각없이 주말에 빈손으로
잠깐씩 들르는게 끝이예요.
우리애들어릴땐 시댁에 오는것도 그렇게 싫어하고 애들 기저귀 가는것도 다섯번도 안해줬는데..
당신들 아쉬우니 우리한테만 기대려고 해서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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