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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집 손주들과 비교하시는 시어머니

에효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07-04-27 13:53:44
저희 시어머니는 참 성격이 급하신 모양입니다.

우리아이 낳은지 한달도 안되었을때 찻숟가락으로 커피를 떠서 먹이시질않나
손님들 앞에서 "얘는 커피두 먹어"라고 자랑스레 말하시던 모습 아직도 선합니다.

아이가 뒤집지 않을땐
"얘는 왜 못뒤집냐 다른집 애들은 백일도 되기전에 뒤집더라"
아이가 뒤집고 기지않을땐
"얘는 왜 못기냐, 다른집 누구는 맨날 기어다녀서 다 헤집어 논다더라"
아이가 기어다니고 아직 걷진 못할땐
"얘는 왜 안걷냐 누구(시누이딸)는 돌때 지가 돌떡 다 돌리고 얼마나 잘걸어다녔는데"

그렇다고 우리애가 발달이 느린것도 아닙니다.
남자애이고 돌 조금 지나 14개월에 걸었어요.

아이가 14개월때 걸은 이후로 33개월인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또 있습니다.
네. 얘는 왜 말을 못하냐..

저 진짜 돌아버릴거 같아요.
집도 가까워서 자주 뵙는 편인데
볼때마다 한얘기 또하고 한얘기 또하고..
친구분들 손주들 누구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그 친구분 손주들 첫마디 뗄때부터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집 아이 성장과정을 들은거 같아요.

저는 육아에 있어서 느긋한 편이거든요.
아이가 심각하게 발달이 늦지 않는 이상 몇개월정도씩은 빠르던 느리던
정상적인 코스대로 자라면 되는거라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우리아이가 남아이고 30개월쯤 말문이 트였어요

저는 말문이 트이는 이 시기가
아이의 일생에서 최고의 감격적인 순간이며
동시에 제 인생에서도 가장 행복하고 우리아이가 훌륭하게 자라고 있는 기쁨을
한없이 누리고 싶은데요

시어머니가 찬물을 끼얹네요

30개월쯤 말문이 트여서 요즘은 하루하루 다르게 말이 늘고
자기 의사표현 다 하고 이정도면 금새 더 늘겠다 싶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거든요.

어젯밤에 또 불쑥 찾아오셨더군요.
밤 9시쯤 저랑 아이랑 홀딱 벗고 목욕하고 있는데
연락도 없이 불쑥..

그래서 하신단 말씀이
동네에 이제 돌된 아이가 말을 그리 잘하더라
딱 첫돌 날짜에서 3일 지난 아이인데
어른보다 더 잘 걸어다니며
"안먹어, 이거좀 치워줘"라고 말을 그렇게 잘하더라며
어른처럼 문장으로 줄줄줄 말을하더라고 비눗물도 제대로 헹구지 못하고 나온 저에게
앉혀놓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짜증났어요

돌된 아이가 그렇게 문장으로 줄줄 말하는 경우가 있나요?
좀 빠른 아이들이 걷고 몇마디 한다는건 들어봤는데
나참..
그래서 '어머~아이가 벌써 그렇게 말해요? 정말 신기하네요' 등 장단 좀 맞춰주다가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우리애한테 '할머니한테 뽀뽀좀해봐'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애가 '안해!'하고 가버렸거든요
그런 아이 뒷통수에 뭐 저런녀석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우리아이가 일,이,삼,사,오,비(육),칠,팔,구,십 이라고 말하면
제대로 말한 9가지보다 중간에 육을 비 라고 말한것만 꼬집어서
육이지 비가 뭐냐고 호통치고
저는 틀린 1개보다 다른 9개 잘한것 칭찬해주자 주의를 항상 실천하려고 하는데
시어머니가 완벽주의자 이신건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려고 해도 가끔은 울화가 치미네요
나참..
숟가락질도 서툴러서 제가 떠먹여 주거든요
그것도 그렇게 못마땅하신가봐요
저도 딴에는 가르치려고 갖은 노력 해보다가
떠먹여주면 하루에 밥공기 하나씩 세끼를 먹는데
지가 떠먹으라고 하면 하루종일 두세숟갈이 다 입니다.
장난치고 돌아다니고
그러는동안 밥 다 식고

애가 6-7살되었는데도 계속 그러면 굶겨서라도 숟가락질 가르치겠는데
아직 세돌도 안된 아이니 천천히 습관 들이고 우선은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중요하게
여기려한다는데도 시댁에서 밥먹을때마다 우리애는 병신취급받고
서서히 연습해서 아이스크림같은건 숟갈로 잘먹거든요

어차피 내가 시어머니 취향대로 육아할거 아니고
내가 육아서 보고 인터넷 정보보고 나름대로 정한 모토대로 아이 키우려고 한거니
당연히 그대로 밀고 나갈거지만요
그렇게 못미더워서 어떡하신대요?

우리아이 정서적으로 굉장히 안정되었거든요
친구랑 싸우지도 않고 다른애기엄마들이 우리애랑 놀게 하려고 맨날 연락하고 같이 놀자고 전화와요
다른집애들이랑은 놀면 서로 싸우기도하고 장난감 자기꺼라고 뺏고 하는데
우리애랑은 큰소리도 안나고 서로들 잘논다고
왜냐면 우리애는 버릇없는 짓하면 저한테 엄청 야단맞거든요.
여자아이들 이쁜 구두 있으면 울아들 가서 무릎꿇고 여자애 구두 신겨줍니다.
제가 가르친건 아닌데 지가 그렇게 하더라구요.

암튼 저는 저대로 아이 잘 키우려고 하는데
아이가 발달장애도 아니고
설령 발달 장애라 해도 대놓고 남하고 비교하고 그러면 더 안되는거 아닌가요?
어제 돌쟁이가 문장으로 말했다고 밤에 집에 불쑥 오신것땜에
저도모르게 화풀이가 길어졌네요

다른집은 안그러시죠?
휴...
속상하네요 초연해지려고 해도 괜히 마음이 어두워지는거같아요

그래서 어젠 시어머니 보는 앞에서 대놓고
'우리아들 아유 예쁘다 아유 기특하다 너무 잘한다 엄마는 xx이를 제일 사랑해'
막 이랬다니까요..ㅎㅎ
IP : 222.101.xxx.20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시...
    '07.4.27 1:57 PM (58.78.xxx.206)

    하셔요. 비교하는거 듣기 시작하면 못살아요. 나는 내 애를 내 식대로 키울거니 old style은 떠들거나 말거나...

  • 2. 열불
    '07.4.27 2:16 PM (210.180.xxx.126)

    글 읽다보니 열불이 같이 나네요.
    나도 할머니 되면 저럴까 걱정이 앞섭니다.
    시엄니 그러시면 정색을 하셔서, "어머님은 손자 **이가 하나도 안이쁜가 봐요. 누구네 할머니는 자기 자식보다 손자손녀가 더 이쁘다고 하시던데, 어머님은 늘 나쁜점만 꼬집으시네요." 해보세요.

    "어머님, ** 애비는 어릴때 부터 천재였나보네요?" 하시던지요. 으이구 속터져요.

  • 3. ..
    '07.4.27 2:25 PM (58.78.xxx.206)

    아이고, 시어머니 성격 보고 하세요. 잘못하면 진짜 큰쌈나요~~

  • 4. 어머,
    '07.4.27 2:29 PM (210.96.xxx.10)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처음에 커피이야기는 정말..
    글만 읽어도 이렇게 화가나는데,원글님은 얼마나 속상하실까..

  • 5. 생각을
    '07.4.27 2:36 PM (222.234.xxx.183)

    본인 생각을 솔직히 말씀하세요.
    웃으시면서 담담하게요.
    비교하는 거, 교육상 안 좋다고 생각해요... 라고.
    자꾸 잘한다, 잘한다고 해야 더 잘한대요... 라고 하시던지.
    시어머나 본인이나 다 같은 성인이고 한국말 이해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뭐라 하실 수 있겠어요.
    설령 한소리 들어도 웃으면서 넘기시구요.
    그래도 할 말 하고 한소리 듣는 거니 스트레스는 안 쌓일 겁니다.

  • 6. 참..
    '07.4.27 2:37 PM (211.33.xxx.97)

    저의 할머니 보는듯하네요..
    꼭 저러셨어요.. 크면서 그런소리 듣고 자라는게 정말정말 스트레스였는데..
    그생각이 나서 화도 나고.. 맘도 아프고 그러네요..
    아이가 말귀알아들어서도 그러면 아이 정말 상처 받아요.. 그전에 말씀 잘드려서
    그런소리 안하시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전 어려서 하도 그런 되도않는 비교와 차별을 받아서그런지 할머니와 지금도 사이가
    안좋아요.. ㅜ.ㅜ

  • 7. 로그인하게
    '07.4.27 2:53 PM (122.40.xxx.180)

    만드시네요.

    이렇게 비교만하는 사람은 당해봐야 합니다. 다른 시어머니들과 비교해서 말씀하세요. 누구 시어머니느

    손주들을 어떻게 한다는 둥 며느리한테는 어떻게 한다면서요.

    그 나이 먹도록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교육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시나보네요.

  • 8.
    '07.4.27 2:58 PM (122.153.xxx.66)

    성격 이상하시네요. 그런데 제 생각엔 시어머님께 말씀드려도 쉽게 고치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님이 말씀하시는 것보다 아기 아빠로 하여금 말씀드리는 편이 좋지않을까요?

  • 9. 에휴
    '07.4.27 3:39 PM (125.135.xxx.136)

    동감이예요 ㅠㅠ

    지금 50개월된 우리 아들 아기때부터 별의별 소리 다 들었어요.
    님이 들은 소리 다 들었고, 거기에 플러스
    전화를 왜 안 받냐(하도 억지로 하게 해서 이제 전화소리만 나오면 도망가거든요),
    다리가 왜 이렇게 휘었냐 (두돌 안 되어서... 결국 종합병원 가서 정상이란 소리 들었어요)
    왜 구구단을 안 가르치냐 (두돌쯤부터 쭉)
    누구네 애는 한자를 줄줄 왼다 (세돌쯤부터 쭉)
    왜 이렇게 낯을 가리냐 (두돌 반쯤 잠깐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은 전화할 때마다 한글과 영어 이야기죠.
    그리고 40개월 되어서야 제대로 말터진 우리아들 책을 많이 읽어줘서인지 어휘가 꽤 다양한 편이고 말이 많아요.
    이제는 남자가 점잖지 못하다고, 또 ㅅ발음이 왜 그러냐고...(아직 ㅅ발음이 두번에 한번 꼴로 짧아요)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러저러하다 이야기해도 그 때뿐이었어요.
    이제는 그냥 애 듣는다고만 해요.

    그런데 아들이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엄마, 말을 못했지만 난 다 알고 있었어. ~~가 답답했고, ~~는 착했고, ~~는 싫었고..."
    그 중에 두돌 전에 겪은 일도 있었어요. 다 듣고 느끼지만 말만 못했던 거죠.

  • 10. 답답
    '07.4.27 5:18 PM (220.95.xxx.8)

    제 친정어머니가 제 아이한테 그러셔서 속상한 사람입니다.
    21개월된 아이에게 '넌 아직도 기저귀차고 있냐~'며 완전 어른 나무라듯 말씀하세요.
    그 외에도 정말 많아요.

    제가 어렸을적 그런 비슷한 일들로 저에게 이런저런 타박하시던 기억도 있어요.
    이젠 제 아이에게까지..

    그래서 전 친정이 바로 옆에 있어도 한달에 한두번 갈까말까입니다.
    원래 아이 36개월까진 친정드나드는것도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상처를 주지말란말이죠.

    전 그나마 친정이니 제 맘대로 하지만, 원글님은 시댁이라 힘드시겠어요.

  • 11.
    '07.4.27 9:52 PM (61.34.xxx.33)

    시어머님과 똑 같습니다. 울 시어머니는 시누애랑 비교했습니다. 울애때 시누아들은 뭐든 잘했다하셨습니다.(4살때) 4살때 뭘 잘했다는건지? 울 애 15개월때 걸었는데 12개월때 울 시누 12개월때까지 못 걷는애는 우리애밖에 못 봤다하더이다. 그때 울 옆집에 둘은 우리애보다 더 늦게 걸었습니다. 그래서 얘기해줬죠.더 늦다고...

  • 12. 진짜
    '07.4.27 11:21 PM (221.143.xxx.142)

    어른들 애들 가지고 비교하는 것 좀 정말 안하셨으면 좋겠어요..저흰 초등학교 다니는 애를 4-5살 꼬맹이랑 비교합니다 그려. 넌 학교 갔다와서 옷을 왜 그모양으로 팽개쳐두냐..ㅇㅇ를 봐라~ 걘 유치원 다녀와서 얼마나 지 물건 정리를 잘하는데..가서 좀 배워라..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이런 식으로 하면 감정이 확~ 상하더라구요

  • 13. 한번
    '07.4.27 11:38 PM (121.152.xxx.91)

    그런말 해보시지 그래요?
    어머님 어머님 xx친구 누구 할머니는 손자가 너무 이뻐서
    영어로 노래도 가르쳐주고 맨날 맨날 영어동화책 읽어주시구요
    구연동화도 해주시고 수학교구 가지고 수업도 해주신대요
    자격증따서 가베까지 가르쳐주신다고하더라구요 -_-

    참내..본인 손자가 더 중요하지 남의 손자가 더 중요하답니까..
    그냥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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