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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에 가사 분담 안되시는 분들 계세요?
평소에 남편이 육아나 가사를 하나도 안도와주는 대신
일주일 중 하루는 아이 맡기고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 쓴다고 그러네요.
그 글 보고 생각났는데 저는 아이는 없지만 맞벌이에 남편이 집안일 절대 안해요.
친구들도 거의 맞벌이를 해서 (아직 아이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요.)
만나면 너희 신랑은 무슨 집안일을 하느냐, 우리집은 어떻게 한다는 등등
말로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얘기 들어봐도
저희 남편처럼 집안일 안하는 사람은 정말 없는것 같더라구요.
퇴근이 너무 늦고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서 시간이 없다는건 제가 이해하지만
그래도 쉬는 일요일 정도는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청소기 한번정도는 돌려준다거나..
아주 사소한 거 몇가지라도 해야하지 않나요? 절대 안해요.
애교도 많은 편이고 다정다감한 편이긴 하지만 어떻게된게 집안일은 정말 안하네요.
뭐 저를 배려하는게 전혀 없는거겠죠.
밥 차려주면 밥 먹고 소파에 누워서 리모콘 쥐고 채널 돌리는 대한민국 남편들의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요.
대신 편한것 한가지는 시댁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네요.
시어머님이 신랑 성질 알아서인지 저보고 직장다니며 늘 고생하니 괜찮다고 너무 잘해주시거든요.
그동안 집안일로 너무 많이 싸우고 지겹도 저도 이젠 결혼 2년이 되어가니 요령도 생기고 해서
요즘은 뭐 시키지도 않고 그냥 제가 알아서 하게 되네요.
그래서 제가 내가 하는거에 대해선 뭐라고 하지 말아라..
맞벌이하면서 집안일도 내가 다 하는데 할말 없지 않냐고..
앞으로 휴가나 연휴때 나 혼자 해외여행 가도 뭐라 하지 말고 돈을 어떻게 써도 뭐라 하지 말라고 그러니 알았다네요. (신랑보다는 제가 휴가일이 많음)
자기 회사 동료 직원들도 대부분 맞벌이 하는데 와이프들이 아이 맡기고 해외여행 가고 그런다고..
임신하게 되면 더 힘드니 엄마랑 가든 동생이랑 가든 위험하지만 않게 여행 가고 싶으면 가라고
어차피 돈관리는 제가 해서인지 간섭 안하고 알아서 잘 하려니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여행을 당장 갈수는 없고 해서
작년까지는 퇴근후에 집안일, 주말에도 내내 집안일만 하고 그러다가 (너무 답답했죠)
올해 들어서는 평일날 영화보고 대학로 가서 공연보고 그러고 지내는데
직장, 집안일에 스트레스 받던게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네요.
정말 전혀 달라질것 같지도 않고 해서 포기하고, 대신 내가 하고 싶은걸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니 맘이 편해지는데
이렇게 지내는게 좋은건지 아닌건지 모르겠네요.
가사 분담 안되시는 다른 분들 어떻게 스트레스 푸시는지요..
1. 두아이
'07.4.16 10:51 AM (211.200.xxx.49)저는 작년까지 맞벌이였는데 남편 절대로 집안일 도와주지 않았어요.
아이들 찾아서 데리고 오는 시간에 남편도 비슷하게 퇴근하는데 전 옷도 못갈아입고 정신없이 저녁준비하는데 남편은 홀가분하게 혼자 씻고 애들은 보지도 않더라구요. 애들은 그 사이에 지들끼리 대충 손씻고 놀기 바쁘고..
그래서 주말에 남편 쉬면 (다행히 주5일제..) 남편보고 애들 데리구 집앞 학교 운동장으로 떠밀어보냈어요. 가서 축구 하고 노는 동안 전 청소 하고 인터넷도 하는게 제 유일한 낙이었죠.
지금은 전업이지만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그렇게 남편이랑 애들만 보내고 저혼자 놀아요.
집안일은 안도와주지만 밖에서는 애들이랑 잘 놀아주니 집안일 좀 안도와줘도 참아줍니다.
우리남편 결혼 6년동안 설거지한게 10손가락안에 꼽을까 말까에요.2. 도우미쓰세요!
'07.4.16 10:52 AM (220.75.xxx.123)와이셔츠 세탁과 다림질은 크린토이아에 한장에 900원으로 해결하고
화장실 청소등등은 가사도우미 씁니다.
식사준비등등은 제가 직접 하는편이고요.
전 남편이 좀 도와주는편인데도 가사도우미와 세탁소 이용해요.
전엔 한푼이라도 아낀다고 제가 직접하고 남편에게 이것저것 시키고 했는데
둘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돈으로 해결합니다.3. 저도
'07.4.16 10:54 AM (211.61.xxx.70)맞벌이에 애 하나, 지금 둘째 임신중입니다.
울 신랑도 다정하고 착하고 배려심 많은데 삼십년간 몸에 밴 것이 잘 안 고쳐지네요.
여유가 좀 되시면 가사도우미 쓰시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좋습니다.
일주일에 1번만 부르셔도(4시간에 3만원) 집안이 반짝반짝해집니다.
아니시면 신랑을 잘 구슬려서 작은 것 하나씩 전담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면 청소, 쓰레기 버리기면 쓰레기 버리기.
아주 구체적으로 시키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쓰레기를 비우고 쓰레기통의 비닐까지 교체해 놓는 것까지가 셋트라는 것.
방을 닦았으면 걸레를 빨아 널어 놓는 것까지 셋트라는 것.
그리고 다 한 뒤에는 절대로 군소리를 하지 말고 칭찬 엄청 해 줘야 합니다.
울 신랑도 잘 안 하는데 처음부터 설거지는 맡아 하더니, 지금은 저보다 더 깨끗하게 합니다.
물론 다른 것은 거의 안 하지요. ^^
아이 생기면 아이와 관련된 것-목욕하기, 재우기, 기저귀 갈기...이런 것 부탁하십시오.
이런 건 의외로 잘 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잘 구슬려가면서 차츰 늘려가세요.4. ..
'07.4.16 11:16 AM (121.136.xxx.36)전 사실 제가 맏이라 제가 모 일할때 누가 노는 꼴을 못 봅니다..(네.. 성질 더럽죠..)
반대로 제가 놀때 남들 일 하면 잘 놉니다..(전형적인 남편 모습이네요)
울 신랑은 무지 깔끔합니다.. 맨날 샤워하고 머리감고~
이발도 20일이면 하구(미용사 언니랑 몬일 있나 싶을 정도로~)
어제 설겆이를 열심히 하는데 밀대로 거실이랑 부억을 열심히 밀더군요..
흠.. 착하다~ 하고 멍멍이 목욕 시키고..
저녁에 모 먹을까.. 10시쯤 깨우데요..(지금부터 자면 허리 아프다고.. ^^)
모 먹을까 냉장고 식재료를 온통 불러가며 머 먹자 하다
김찌 찌개로 결정하고 냉장고에 버릴 음식을 다 꺼내놓고
깜장 봉지(아예 한뭉치를 사다 걸어놓은거..)에 꺼내서
휘리릭~ 묶더니 에이.. 낼 버리라 햇는데.. 많아서 지금 갔다 온다~ 하더니 들고 나가구..
그 사이 전 밥 안치고.. 찌개에 모 넣나 고민하고..
모 할때 부탁하고.. 워낙 제가 솜씨가 없다보니 알아서 먼저 해 주는 배려를 하더군요..
청소해 놓고 제가 모르면 나 청소 했다.바닥이 빤짝~ 하지 않냐! 하고..
그럼 제가 오바하면서 어쩐지~~ 하구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더 좋은거야.~
하면서 시집 잘 왔다 하면 기가 막혀 합니다.
이런게 결혼이면 생각 다시 해 봤다 합니다. ^^;;
오바~ +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나 힘들어요~하면서 내 사정 말하기+잠잘때나 거실에 누워있을때
머리 만져주거나 하면서 결혼이란 이리 편하고 안락한거라 세뇌시키기~~
이런 것들이 도움이 돼는거 같아요5. 도우미 한표 더!
'07.4.16 11:23 AM (121.163.xxx.89)저랑 너무 상황이 비슷하시군요.
님이 스트레스 푸시는 방법도 좋은데요..
머하러 스트레스 받고 그걸또 밖에서 풀고 그러세요.
아예 스트레스를 안받는 방법이 있잖아요..
도우미..
여행 혼자다니고 주말에 밖에서 놀고 그런것들 잘못하면 나중에 흠될 수 있습니다.
니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게 해줬는데 뭐가 불만이냐...남편 입에서 이런 소리 나오는 날이 옵니다.
또 집안일 도와주게 꼬시느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구요.
안하겠다는 사람 움직이게 만드는게 어디 쉬운가요?
제 겨우엔 남편 꼬시는 일이 더열받던데요?
어디까지나 "도.와.준.다" 라는 개념으로 움직이는게 남자들 심리입니다.
도와준다니요....같이 벌어 같이 사는데 당연히 같이 해야할일을
도와준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게 남자들입니다.
전 그게 제일 화나더라구요.
스트레스를 푸는 것 보다는 아예 없게 만드는게 서로서로 좋지 않을까요?6. 저는
'07.4.16 11:23 AM (152.99.xxx.60)가사도우미 이용해요...
남편이 너무 시간이 없고..몸도 안 좋아서 집에오면 자기 바빠서..
친정엄마가 힘든 남편 일시키지 말고 도우미 쓰라고..7. 시간
'07.4.16 11:52 AM (211.196.xxx.88)신혼초, 저는 근무시간이 남편보다 짧았기 때문에 그만큼 가사일 내가 더하는게 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집안일 반반이 아니라 총 근로시간을 따져서 평등한 게 맞는 거라고...
8. 흠
'07.4.16 12:07 PM (121.143.xxx.153)저도 남편 꼬시는게 더 피곤하다는 생각
엎드려 절 받는거 원 기분 언짢아서... 스스로 알아서 해주는게 오래가더라구요
저는 온갖 편안한 가전제품 최대한 활용해요
설겆이는 식기세척기 와이셔츠 세탁은 세탁소 청소기도 아주 종류별로 있어요 남편이 혼자 돌아다니는 청소기는 왜 안사냐고 할 정도! 조만간 그것도 살꺼예요
가사도우미는 몇번 불러봤는데 운이 안좋았는지 계속 실패했어요
주1회 월4회 12만원인데... 구두좋아하는 저는 에라~ 내가하고 구두 살련다 하고 쇼핑해요 ㅋㅋ
문제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욕실인데 언젠가 욕실청소 하고 나와서 끙끙 앓아누웠더니 물론 약간의 헐리우드 액션과 엄살 플러스해서 ㅎㅎ
엄살액션 보다 지친 남편이 자기가 해준다고 그럼서 변기청소는 싫다나? 그래서 그럼 바닥만 하라고 했더니 바닥은 열심히 해주네요 생색 백만배는 옵션입니다 그럼 고마워~ 한마디 해줍니다.9. ..
'07.4.16 1:24 PM (211.45.xxx.198)가끔 뒷통수를 갈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뻐 죽겠는데 편하게 PC 두대로 오락 하고 있는거 보면요.
아침에 깨울때는 발로 깨워주죠.
아이들은 한번 말하면 안일어난다고 뭐라하면서 두번을 깨워도 세번을 깨워도
심지어 세수 하면서 내내 불러도 절대 안일어나요.
가끔 혼자 웃죠.
넌 신랑 아침도 안해주고 이젠 저녁도 안해주냐?할때는요.
^_____^ 자기도 나 아침은 커녕 저녁은 고사하고 밥한번 따시게 해준적 없으면서.10. 결혼15년차
'07.4.16 10:58 PM (122.36.xxx.53)포기하세요. 그리고 그대신 딴걸로 요구하시는게 나을듯...
저두 싸우다 싸우다 지쳐 제가 혼자 다 합니다. 그랬더니 미안한지
이것저것 다른거 챙겨줘요. 시댁태클도 몸으로 막아주고...ㅋㅋㅋ
계산기 두드려보니 이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