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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엄마가 자꾸 저를 맘상하게 해요.

두아이 조회수 : 1,754
작성일 : 2007-04-16 10:36:50
저는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고 이웃 아이 엄마는 외동 아이 하나만 키워요.
그 아이와 우리집 큰아이는 동갑이라 만나면 잘 놀구요. 없으면 찾을정도로 친하진 않습니다.
저는 나이가 우리 아이 다른 또래 엄마들보다 어린편에 속하고 사귐성이 좋지 않아 그 아이 엄마와는 데면데면하게 지내지만 그 엄마는 늘 제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오거나 하며 친하다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그냥 예의차리며 행동하는 편이구요.

그 엄마는 몸이 약해 둘째는 안낳는다고 하더군요.
아..참고로 전 다른 사람들의 일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입니다.
사귀는 커플에게도 결혼 언제 하냐 소리 해본적도 없고 결혼한 커플에게 아기 계획 없느냐는 소리 해 본적도 없고 직장 그만두고 집에 있는 사람에게 앞으로 뭐 할거냐,생활은 어떻게 하냐..이런 질문 잘 하지 않아요. 워낙에 말주변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남 하는 말에 맞장구칠 일 있으면 맞장구 좀 치고 아니면 제 관심사(드라마,공연 등..)에 대한 대화만 나누는 편이에요.
그래서 당연히 외동아이만 둔 그 분에게 왜 둘째 안 낳으시냐고 물어본 적은 없어요.
제가 연년생 아이 키우고 있다고 하니 본인은 몸이 약해 둘째는 안낳는다고 대답하시더라구요.

그 엄마는 착하고 소박한 분인데요. 한가지 좀 맘상하는게 자꾸 제게 "셋째는 언제 낳을거냐."고 물어봐요.
저는 셋째 계획 전혀 없구요. 제 남편은 자식 욕심이 많아서 애를 많이 낳고싶어하지만 제가 두 아이 임신 과정이 무척 힘들었고 한 아이는 난산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게 낳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더니 그냥 포기했어요. 저나 남편이나 셋째 아이를 둔다면 입양쪽으로 더 기울고 있는 편이구요.
근데 자꾸 제게 몸도 건강하고 나이도 젊으니 셋째 낳아도 되겠다면서 자꾸 셋째 낳으라고 하세요.
제 사정이니 안낳으면 그만이지만 전 그분에게 몸 만들고 둘쨰 낳으라는 소리 한번도 하지 않는데 자꾸 제게 '건강하고 어리다'를 강조하면서 셋째 이야기를 자꾸 하시니 자꾸만 빈정상해요. 어제도 전화하다가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척 기분이 나빴어요.하지만 그냥 표현하지는 않았어요.ㅠ.ㅠ

저는 좀 덩치가 있고 그 분은 몹시 왜소하신데 그것때문에 건강하다..를 강조하시면 무척 기분도 묘하구요. 전 덩치는 있지만 실속없는 편이거든요. 잔병치레도 잦았고..

그래서 앞으로 이 엄마와는 좀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을 생각인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저보고 오바래요. ㅠ.ㅠ
제가 너무 오바하는건가요? 쓸데없는 것 가지구 맘상하지 말래는데 전 솔직히 기분이 상하거든요.
IP : 211.200.xxx.4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16 10:40 AM (121.136.xxx.36)

    할 얘기(화제꺼리)가 없어서 그런지..
    남들한테 몇번 말해서 아무렇지 않게 듣고 또 다~아 까먹고
    또 얘기하시는 사람들 보면 짜증나요...
    남한테 하기 어려운 얘기 했것만..

  • 2. ....
    '07.4.16 10:43 AM (218.49.xxx.21)

    전 형제라도 내가 싫으면 전화 안받아요
    전화도 종종 피해버리세요

  • 3. 두아이
    '07.4.16 10:56 AM (211.200.xxx.49)

    참 착한 분이긴 해요.(저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착하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네요..)
    별식같은거 하면 나눠주시기도 하고 가끔 김치담궜다고 한통 갖다주시기도 하고..
    어디 놀러갈 일 생기면 그 집 차 타고 같이 가자고 해주시고..저야 안가긴 하지만..
    오히려 제가 좀 개인주의적이고 남한테 간섭받는 거 싫어하고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너무 착한 분이라 제가 더 불편하고 그러네요.

  • 4. 다음엔
    '07.4.16 12:16 PM (121.143.xxx.153)

    글쎄요 둘째가 워낙 난산이여서 아마 제가 셋째 갖고 싶다는 말하면 남편이 난리가 아닐껄요
    남편이 둘째까지 낳아준걸로 저한테 매우 고마워 하고 있거든요
    그냥 이렇게 말하세요

    궁금한건 우리나라엔 어찌 그리 몸약한 여인네들이 많은지
    몸약해 애 못낳고 몸약해 일못하고...
    저도 나이많은 이웃이 난 몸이 약해서 일못해~ 하면서 돈없다고 징징 대길래
    저는 이렇게 말해주었죠 "저는 정신력으로 일해요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던데요" 하긴 하루 5시간만 자고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했으니...

  • 5. 333
    '07.4.16 1:56 PM (58.120.xxx.216)

    서로 안맞으면 안보면 되지요. 거리 좀 두고.

    또 셋째 말 나오면 톡 쏘아주세요. 저는 '니가 키워줄꺼냐. 너나 낳아라' 확 못 박았었더니 이젠 암말 안하네요. 왜 이리 남 일에 관심이 많은지들... 저도 그런 관심은 딱 질색이예요.

  • 6. ...
    '07.4.16 3:12 PM (203.248.xxx.3)

    "저는 좀 덩치가 있고 그 분은 몹시 왜소하신데 그것때문에 건강하다..를 강조"

    몸이 약해 둘째 못낳는다면서 건강하다고 자랑하는거 자체가 앞뒤 말이 안맞는데요.
    그냥 원글님 질투해서 괜히 듣기 싫은 소리 더 하는거 아닐까요.

  • 7. 저런
    '07.4.16 3:15 PM (222.101.xxx.103)

    그럭저럭 친분만 유지하세요
    그 셋째 낳으란 소리만 싫으신거잖아요
    셋째소리하면 '그집이나 둘째 낳아' 라고 하세요
    그쪽에서 싫다고 하면 나도 싫다고 하고 끝내세요

  • 8.
    '07.4.16 6:23 PM (218.236.xxx.180)

    원글님, 그엄마에게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셋째생각없고 댁이나 둘째나아라하고 얘기해보셨나요?
    그엄마는 님이 그얘기싫어하는줄 모르고 아무뜻없이 한말일꺼에요.

    평소 그렇게 챙김을 받으셨다면 그쪽에선 친하다고 생각할만 하겠네요.
    그정도의 말에 빈정상하신다면서 어찌 김치며 음식을 받으셨는지 저로서는 이해안갑니다.

  • 9. 원글
    '07.4.17 9:54 AM (211.200.xxx.49)

    잊고 안쓴 게 있군요.
    음식은 저도 나누어 드리구요. 그 집 아이를 가끔 봐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건강하다"는 말은 제가 덩치가 있기때문에 건강하다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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