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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화낼때 어떻게 하시는지

화내는법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7-04-06 15:41:12
저는 화가나면 그냥 내버려둬야 풀리는 성격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데 누가 옆에서 미안하다느니 화 풀라느니
암튼 건드리기만 해도 화가 더 치밀고
아무리 큰 잘못을 했어도 그냥 내버려두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화가 풀어지는
성격이거든요.
남편이 잘못했어도 나혼자 3일만 내버려두면 저 혼자 화가 풀어져요.

그런데 이런게 어른들 사이에선 통용이 되는데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니
미치겠어요
아이가 소위 말하는 미운네살이라고 하죠.
남자애인데 뺀질뺀질 바로 코앞에서 말하는데도 하기싫으면 못들은척하거나
아이는 악의가 없었어도 제가 젤 싫어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이면

(ex. 밥먹다가 한눈팔면서 손으로 밥과 반찬이 담긴 숟가락을 확 쳐서 -특히 국말은 밥담긴 숟갈-
밥 한숟갈 분량의 밥과 반찬들이 공중을 가로질러 바닥에 흩어지거나
신발벗고 들어가 앉아서 먹는식당에서 뛰지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다닐때,
-식당에서 말안듣고 뛰어다닐때 아이 멱살을 잡고싶을때도 있어요.ㅠㅠ 보통 그냥 대충먹고 나오구요-
퍼즐이나 블럭들을 침대밑이나 서랍밑으로 던져넣어서 꺼내기 힘들게 만들때
장난감 마구 집어던지거나 하지말라는거 보란듯이 계속할때 등등등)

일순간 제 표정이 확 굳어지면서 애가 와서 애교부리고 뽀뽀하려고 해도
저리가라고 엄마 건들지말라고 말하고 그리 말했는데도 아이는 계속 저한테 붙어서
화를풀어주려고 하면 더더더 화가 막 나는 경우
저도 저 자신이 통제가 안될만큼 머릿속이 백지처럼 되면서 건드리는게 싫어져요.

보통의 경우는 그래 아이가 뭘알겠어...하고 아이의 사과를 받아주지만
정말 컨디션이 제로이거나 그렇지 않아도 신경쓰이는 일들이 겹친 상태에서
그러면 그 순간 경직되면서 제발 날 건드리지마!! 라고 외치고 싶어지거든요.

정말 안그러려고 하는데 최근에 몇번 아이가 사과를 시도하는데 저리가! 건드리지마!!라고
한적이 있었어요...아이는 울며 매달리며 "엄마 뽀뽀 엄마 뽀뽀" 하구요..
화 내는것 까진 좋은데 또 30분 쯤 지나면 화가 풀리면서 아이에게 가서 제 무릎에 앉히고
아깐 네가 이만저만해서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엄마도 그렇게 한건 미안해 너도 이제 그러지마
하면서 안아주고 뽀뽀하긴하는데

그게 저 화낼때 화 다 내고 나중에 제 감정 추스러지면 다시 아이를 안아주는게
잘못하는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제가 아무리 화가나도 감정적으로 나가면 안되는거죠?
저희 친정엄마가 예전에 엄마 화날땐 저한테 함부로 하고 자기 맘 풀어지면 살살 웃으며 다가오는게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제가 꼭 그모습인거 같아서 요즘 미치겠어요..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절제한다고 하고 나중에 아이와 화해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엄마가 조울증 모양으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으로 보일까봐
너무 걱정되요
아무래도 저 인격수양이 필요한거 같아요.
다른분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실때 (특히 아이에게..) 어떤식으로 절제하시는지 궁금해요
IP : 222.101.xxx.7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육아서
    '07.4.6 3:50 PM (218.51.xxx.238)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것 같은데요. 내아이를 위한 사랑의기술, 엄마학교, 신의진책 다수..

  • 2. 가끔
    '07.4.6 9:42 PM (59.10.xxx.112)

    저도 느끼는 거지만 엄마보다 아이들이 더 마음이 넒어요...
    이제 시작이에요.미운 네살...죽이고 싶은 일곱 살 이라잖아요...점점 이것도 낮아지는 것 같지만요.
    마음수양을 해야지요..사실 해도해도 잘 안됩니다.
    저도 창가의 토토,엄마학교 추천해요.

  • 3. 동감..
    '07.4.7 4:12 PM (211.51.xxx.151)

    저두 그랬을때가 있었는데.. 정말 육아서도 많이 읽었는데 잘 안고쳐 지더라구요..
    근데 요즘...
    이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를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제가 바뀌니 아이도 바뀌더군요.. 아이와의 관계때문에 정말 포기하고 싶을정도로 힘들때
    들었던 책입니다.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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