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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독학한 나의 아들
평소 게임을 좋아해서 3학년 말에 닌텐도DS를 사주고 나루토RPG 등의
소프트웨어도 몇개 사주었습니다. 당시 나루토는 일본어판 밖에 없어서
일본어로 되어있는 메뉴얼이 답답했는지 일본어 좀 읽어 달라 하더군요.
근데 제가 히라가나 몇개 정도 밖에는 모르는 일본어 문맹이라 한자 몇개
빼고는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또 유희왕 카드 매니아이기도 한데 이 또한 일본어로만 나오는 카드를
주로 구입했기 때문에 카드 밑에 자잘하게 쓰여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고 답답했나 봅니다.
어찌저찌 익혀서 게임도 즐기고 카드도 열심히 사서 모으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카다카나를 거의 읽는 듯이 보여 혹시 아느냐 했더니 대충
볼 수 있다하더라구요. 그림처럼 익혔나 보다 했지요.
그런데 바로 그제....
아이가 유희왕 카드 밑에 쓰여 있는 자잘한 일본어 게임방식을 한글로
번역해서 줄줄이 읽고 있지 뭡니까. 글씨 알어? 했더니 한자랑
히라가나는 읽을 줄 모르지만 뜻은 대부분 알고, 카다카나는 모조리
읽을 수 있고 뜻도 안다고 하더라구요.
몇장 더 읽어보라 했더니 마치 정확히 한글로 쓰여있는 책자를 읽듯
또박또박 읽더군요. 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으니... 마침, 아이의
친할머니가 오래전에 사다주신 주니어일본어 책이 있어서 그걸 가져다
놓고 단어 받아쓰기를 해보았습니다. 100% 정확했습니다.
탁음, 반탁음, 요음까지 정확히 용도를 알고, 무슨 소리가 나는가 까지
설명해주며 쓰는데 아이 아빠와 저는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나루토 게임을 즐기면서, 또 유희왕 카드의 한글판, 일본어판, 영문판을
동시에 비교해가며, 주니어 일본어 책의 카다카나 들여다보면서
추리해서 일본어를 익혔대요... 저... 자랑해도 되는거지요^^
너무나 기특합니다. 일본어를 잘은 모르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이 정도 익힌거면 정말 훌륭한 것 같은데.... 게임의 악영향만 생각했지
이런 순기능이 있을 줄은 몰랐지요^^ 너무 오래한다 야단도 치곤했었는데...
단순히 이것 뿐만 아니라 직장다니느라 잘 보살피지 못하는데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가 고맙고,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로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
우리 아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지친 모습으로 퇴근하는 엄마를 안아주며
"나의 완소녀, 회사에서 일하느라 힘들었지" 하면서 작은 손으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울 아들. 정말 내 인생에 비타민 같은 존재랍니다.
이상 읽는 분들 남의 아들 자랑 지겨우실 것 같아 여기서 줄일께요!!
1. **
'07.4.6 2:21 PM (211.198.xxx.75)어멋, 아이 자랑은 돈 내고 하셔야 되요.
--> 샘나서 한 말이예요. 너무너무 자랑스러우실 것 같아요.2. 무효^^
'07.4.6 2:26 PM (211.33.xxx.147)이정도의 자랑은 천만원 정도는 내셔얄것 같아요..ㅋㅋ
얼마나 뿌듯하실까요.
엄마를 완소녀라고요?? 센스쟁이 멋진 아들을 두셨네요.
내내 두고두고 행복하세요^^3. 마리아
'07.4.6 2:27 PM (125.185.xxx.65)제가 아는 학생도 일본 만화,게임,cd로 일어 마스트해서 특별전형으로 대학갔어요.장학생으로..
학교 성적은 좋치않았고요. 물론 수능도 안보고요.
부모님이 많이 걱정했는데, 마지막에 효도하더라고요..4. 헉...
'07.4.6 2:33 PM (222.111.xxx.155)닌텐도ds도 있고..만화도 좋와하는데..왜..왜..저는 일어가 안느는지...이궁..
원글님보다..아드님이 부럽습니당~~5. ...
'07.4.6 2:35 PM (219.255.xxx.104)그러게요...게임을 가르쳐야 하는지 살짝 고민했네요.
6. 부러워요.....
'07.4.6 2:39 PM (124.56.xxx.161)-_-;;
우리 아가, 너도 좀 어떻게 안되겠니?
ㅋㅋㅋ7. 30대인
'07.4.6 2:49 PM (222.236.xxx.157)나 만화좋아하는데
만화좋아하는 열정으로 일본어 독학 좀 안 되겠니 ㅡ.ㅡ8. 원글이
'07.4.6 2:49 PM (125.142.xxx.84)아이구.... 여러 님들 송구합니다...
근데 입이 근질거려 몇마디 더 보탤랍니다.
용서해주세요^^
사실, 아이가 언어적으로 조금 재능이 있는 듯해요.
특별히 데리고 앉아 가르친 적이 없었는데 한글도 두돌 무렵에
대부분 또렷이 읽었답니다. (말 또한 빨랐어요.) 게다가 영어도
바니, 챠비 등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디오 테입보며 익혀서
세돌 넘어서는 영어책을 줄줄줄.... 물론 뜻은 모르구요. 파닉스를
혼자서 익혔답니다. 그래선지 지금도 단어스펠에 매우 강해요.
영어도 쉽게 받아들이고.
가족들, 친지 어르신들 신기해서 만날 때마다 영어책 보여주며
읽어보라 하셨었지요. 할아버지는 다섯살되면 무조건 학교입학
시켜야 한다며 성화(??) 셨구요.
지금 특출난 영재는 아니지만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학업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는 모범생이랍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공부잘하는
것 보다 더 뿌듯한건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리는 가슴
따뜻한 아이라는 거지요. 조금만 피곤한 듯 보이면 다가와서
어깨 주물러 주고, 힘들어도 웃고 살면 행복이 온다면서 엄마를
안아주는 고운 아이예요.
아들 덕분에 가진 건 없지만 정말 부자된 마음으로 살아요^^9. 부럽부럽
'07.4.6 2:53 PM (218.209.xxx.157)'나의 완소녀..' 라 하는 아이의 마음 씀씀이가 가장 부러워요..^^*
10. ㅎㅎㅎ
'07.4.6 3:17 PM (221.162.xxx.124)돈 계좌로 부치시오. ㅎㅎㅎ 농담입니다.
제 친구도 일본만화에 빠져살더니 일본이 척척하더군요.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들분 더 많이 격려해주세요.
전 언어적 소질이 없어서, 언어적 소질이 뛰어나고 노력은 더 많이 많이 해서 동시통역사가 된 친구가 부럽더군요.
영어에 일어에...너무 부러워요.^^11. 부러움철철
'07.4.6 4:53 PM (168.154.xxx.94)'나의 완소녀' 라고 해주는 든든한 아들..캬...완전 부럽습니다.
12. 리미
'07.4.6 6:07 PM (125.138.xxx.238)정말 똑똑하고 마음도 따뜻한 장한 아들이네요.
부러워요~13. 휴..
'07.4.6 6:24 PM (211.176.xxx.12)먼가 하고 열어봤다가 염장만 꼬이고 갑니다.
이런건 술을 포함한 여흥을 제공하시면서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맞춤법도 다 틀리는 비슷한 또래의 아들놈 델꾸 사는 저같은 사람에겐
필히 불닭발에 오뎅탕, 맥주같은거 사시면서 말씀하셔야 한답니다.
아유..또 나가서 애 잡게 생겼네...14. 미소
'07.4.6 8:21 PM (83.203.xxx.87)아이가 5학년이면 이제 조금씩 자기 미래에 대한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이김에..가볍에 일본으로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한번 다녀오심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동기부여측면에서요..이럴때 일본어 공부 잡아주시면 말하기와 쓰기도 곧잘하게 되고 어느 궤도까지 오르게 되면 언어가 아이에게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그렇게 되면 2,3,외국어를 배움에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답니다.(그래도 게임시간은 좀 줄이는게 나을꺼에요) 저기 놀고있는 제 아들놈 잡으러 갑니다..ㅋㅋ
15. ㅎㅎㅎ
'07.4.6 8:21 PM (219.255.xxx.230)님 안부러워용~~~~^^
우리 딸은 남들 말도 못하는 5개월에도 말하고
보행기 앉아서 엄마 빨래널면 빨래집게 가지고 에이 에이 했답니다-물론 가르친적 없는데...
학원 학습지 하나 안시켜도 영어 줄줄 일어 줄줄 전과목 일등급이죠
사교육 안시켜도 잘하고 그돈으로 어른들께 신세하나 안지고 빈손으로 시작해 아파트가 몇채예요
근데 걔가 혼자라 외로울거 같아 걱정입니다
고3인데 오히려 저가 엄마보고 우리엄마 한번 안아보자 하며 안고는 엉덩이 두들기며
엄마 힘들지 합니다. 헐~
울 딸도 이쁘죠16. 완소녀님~
'07.4.6 9:19 PM (220.117.xxx.22)울 딸도 5학년인데
댁의 아드님하고
어떻게 소개팅이라두.. ^^
아드님의 마음이 기특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17. 저두자랑
'07.4.7 11:18 AM (211.187.xxx.148)우리 딸은 중3, 구몬 일어 시켜 달라서 올 1월부터 꾸준히 했어요. 방학 땐 남들 20장씩 할 때
100장씩 하더군요. 어제 학교 특기적성 시간에 들어갔더니 일본인 선생님이 하는 얘기가
다 들리더래요. 선생님도 얘가 다른 아이들하고는 수준이 다른 걸 아셨는지,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서
올해 제피틴가 하는 시험 3급 따는 거라 했더니, 선생님이 한자만 좀 더 하면 2급도 충분하겠다고
하시더래요. 날마다 일본 애니 보고 구몬외에도 따로 지가 일본 초등교과서 주문해서
보고 하더니 실력이 일취월장하는군요. 역시 관심이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