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TV본걸 따라하는 시모..

--;;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07-04-04 16:29:07
결혼한지 7년차..
언제부턴가 시어머니와 함께 티비보는걸 꺼리게 됩니다.
저녁먹고 다들 할일없어 티비앞에 둘러앉게되면 슬며시 혼자 부엌에 들어가던가 방에 들어가던가..

시어머니가.. 티비 드라마를 자꾸 흉내내시네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드라마속 며느리를 잡는 시어머니 역할을 따라하시는거죠.
요새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다들 며느리를 들들 볶다못해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가 많은지..
그리고 며느리들은 왜 다들 하나같이 바보처럼 착한건지!!
지금은 잘 생각도 안납니다만, 옛날에 고두심씨가 나왔던 일일드라마부터 해서
박원숙, 전원주씨는 전문배우죠..
요새는 사미자씨까지..


드라마 볼때 왜저리 열중해서 보시나했더니 대사와 행동을 연구하셨나 봅니다.
그 장면 그대로, 며느리가 별로 잘못하지 않았을때도 소리를 지르시며 화를 내십니다.
티비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니깐 현실속에서도 용인된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지난 주말, 문희라는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때렸다면서요?
어머니가 친구분과 전화하시면서 신이 나서 떠들어대시는걸 들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다른 친구집 얘기인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드라마 얘깁니다.
너무 드라마에 빠져서 현실과 구분을 못하는것을 뛰어넘어,
자꾸 드라마 흉내를 내십니다.
하루이틀된 습관이 아니라서 고치기도 힘들것 같고,
그래도 어른인데 딱 대놓고 <왜 드라마 흉내내세요?>라고 말도 못하겠고..
한편으로는 유치하다못해 가소롭기까지 하면서도,
막상 또 불같이 펄펄 화를 내실때는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지나가고나면 제 자신이 비참하구요..

쓰다보니 또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IP : 222.237.xxx.2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4 4:40 PM (125.181.xxx.221)

    한편으로는 유치하다못해 가소롭기까지 하면서도,
    ---------
    그런 류의 드라마를 티비에서 내보내는 이유가
    요즘 며느리들한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래요
    시부모를 잘모셔라~ 어른한테 잘해야한다~ 그거 가르치려고 그런다나?
    그러면서
    누구 누구는 저렇게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 시어머니냐~ 자화자찬까지 합니다.

  • 2. ...
    '07.4.4 4:40 PM (221.140.xxx.133)

    정말 현실과 드라마를 구별못하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

    드라마에서 순종적인 며느리 역 맡은 배우들은 금세 인기 오르고...
    악역맡으면 식당가서 밥 얻어먹기도 힘들다더니...ㅋㅋ

    저는 다른 면에서 시어머니랑 드라마를 함께 못 봐요... 뭐 원래 드라마를 즐기지도 않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평생 연애 한 번 못해보신 게 한인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가끔 드라마보면 마음에 없는 말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사랑하지만 보내준다 뭐 이런 류의...

    그래서 사랑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모진 소리 하면... 그런 걸 이해를 못하시느 거예요...
    아니 어제는 좋아한다고 하더니 오늘은 왜 저러냐구...
    도저히 집중이 안 됩니다...

    시어머님이 드라마 흉내내시면... 원글님도 드라마 속 못된 며느리 흉내를 내보세요...^^

  • 3. 분며
    '07.4.4 4:42 PM (211.176.xxx.12)

    그분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아줌마들이었을텐데.. 참 슬퍼요.
    저희 시어머님은 티비를 보시고 거기서 나온 나쁜 며느리들에게 당하는 착한 시어머니를 자기자신에게 오버랩하시는 버릇이 있으세요.
    그래서 나쁜 며느리 나오는때 저를 만나면 전 정말 죽음으로 잔소리 듣는날이랍니다.
    니네들은 다 똑같다느니 하면서...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으로 야단맞고..
    심지어는 아침나절 헬쓰다니며 바람피운다는 식으로 몰아붙임까지 당하고 나니(의심해서 집으로 불시에 전화하심) 이젠 좋은 며느리로 있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어머님 좀 심하시지만 평범하시다고 믿고 싶은데..
    그럴때면 손윗어른이지만..
    정말 가지가지로 며느리 괴롭히시면서 본인은 늘 당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거 너무 불쌍하다 생각되요

  • 4. 맞아요~
    '07.4.4 5:15 PM (59.16.xxx.166)

    울 나라 드라마는 꼭 결국에 보면 시어머님 말씀이 뭐든지 옳고 따라야하며 시어머님이 큰소리 쳐야하고 며느리를 이해하지 않고 가르치려는...분위기....저는 요즘에 하늘만큼 *만큼 드라마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많은데요 그 중 하나가 정애리씨 새어머님. 최근 보다가 이젠 답답하게만 느껴져서 이젠 보지 않지만 우리나라 드라마가 그런 정서들로 구성되니까 요즘 미드 열풍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ㅋㅋ

  • 5. yuha
    '07.4.4 5:31 PM (211.105.xxx.67)

    전 TV하루에 한프로도 안봐서;;
    뉴스나 보면 다행..;;

    남들이 무슨 소리 해도 그래서 못알아 듣습니다;;

    얼마 전.."개미퍼먹어"이거 뭔지 여쭤본거 생각나시져^^;
    우리 시모;; 저 그런거 아시고 아예;;말씀을 안하십니다;;

    대신..전..CSI나..영화는 좋아해요 ㅋㅋㅋ

  • 6. yuha
    '07.4.4 5:32 PM (211.105.xxx.67)

    그리고 시모님께 그러세요~
    웃으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어머님~ 저거 TV에서나 저러지 누가 저렇게 까지 하면서 살겠어여^^ 그쵸~?!^^"
    설마 웃는 얼굴에 침 뱉을까요..-_-??

    신경쓰시지 마세요..
    나이 먹으면...애가 된다잖아여..

    저두 그럴라나 ㅠㅠ

  • 7.
    '07.4.4 10:36 PM (222.98.xxx.181)

    다른얘기지만,
    우리 시어머님은 드라마에서
    1. 며늘과 시엄이 갈등이 있을때, 남편이 엄마편을 들지아니하고 부인편을들어 엄마에게 뭐라할때
    2. 시집에서 다같이 밥먹고 남편이 시부모 있는자리에서 부인에게 물을떠다줄때.

    그러면 "저거 팔불출이야, 팔불출!!!"
    그러십니다. 신랑 들으라는듯이...ㅡ_ㅡ

  • 8. ㅋㅋㅋㅋ
    '07.4.5 1:56 AM (86.134.xxx.123)

    다들 그렇군요. 우리 시어머님은 텔레비전에 살랑살랑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며느리가 나오면 저러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다....주장하시죠. 아들이 며느리 때문에 부모한테 소홀히 하는거 나오면.....다 여자가 잘 못 들어와서 그렇다고 하십니다.............부잣집 딸이 가난한 집 남자한테 시집가서 친정엄마 속타하는 장면 나오면 뭐가 어때서. 잘만 사는구만!! 그러면서 난리를 치시죠. 알 수 없어요. 그 마음.....영원한 적일까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833 TV본걸 따라하는 시모.. 8 --;; 2007/04/04 1,879
113832 아이옷은 내가 산게 제일 이뻐..딴 엄마들은 어때요 ? 8 네시지나가네.. 2007/04/04 1,187
113831 효자 아들과 속타는 며느리 이야기 14 효자 2007/04/04 1,999
113830 포장뜯을때 꼭 점선대로 뜯어야하는.. 12 이런건,, 2007/04/04 1,089
113829 4월 호주와 뉴질랜드 날씨 1 여행객 2007/04/04 350
113828 인간말종... 30 세상에이런일.. 2007/04/04 3,509
113827 평소 안하던 짓을 하니..... (탄내와 엿 냄새가 짬뽕된 딸기잼) 4 초보 주부 2007/04/04 671
113826 놀란가슴 3 자라보고 2007/04/04 633
113825 00200000 이런 번호가 뜨는건 어디서 온 전화일까요. 4 궁금 2007/04/04 868
113824 목동쪽에 뻥튀기 하는데 아시면 알려주세요.. 3 뻥튀기 2007/04/04 203
113823 상설매장 옷 백화점매장에서 수선 받을수 있나요? 7 헬로 2007/04/04 801
113822 롱샴 토드백을 7 롱샴 2007/04/04 1,146
113821 빕스랑 비슷하게 식구 9명이 먹을만한 레스토랑은... 12 훼미리 2007/04/04 1,111
113820 코스트코에 지킬박사와 하이드 책 보신분 계신가요?(컴앞대기) 코스트코 2007/04/04 93
113819 썬크림에 표기된 PA+++라는 거요 4 피부 2007/04/04 406
113818 아이신발사이즈.. 도와주세요! 4 아기신발 2007/04/04 234
113817 쪽지 보기가 안될때는? 2 해결법? 2007/04/04 92
113816 어머니선물할 루이*통 크로스백을 추천부탁드려요. 2 부탁드려요 2007/04/04 627
113815 해외여행시 상비약~그외 12 상비약 2007/04/04 647
113814 우째 내것만 내리냐!! 11 주식 2007/04/04 1,358
113813 급)한/영키가 작동이 안되는 거 어떻게 고치나요? 4 죄송해요 2007/04/04 143
113812 광고에서 본 분유 샀나요? 낚이셨네요(오마이 뉴스) 2 분유 2007/04/04 764
113811 유기그릇이 정말 좋을까요 5 꼼꼼 2007/04/04 935
113810 못 받아서 3 급여 2007/04/04 436
113809 부동산에 내놓은집, 사람들 보고 간후.. 11 2007/04/04 2,483
113808 SC제일은행 어떤가요? 1 궁금... 2007/04/04 479
113807 흑석동이나 동작구 사시는 분요~ 1 꽃놀이 2007/04/04 372
113806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후... 4 심란한아쥠 2007/04/04 962
113805 죽여버리고 싶다.... 36 슬프지만 2007/04/04 5,368
113804 잠실 장미아파트 1층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7 이사 2007/04/04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