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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아들과 속타는 며느리 이야기
어려운 일이 생겨도 부모님께는 절대 비밀이지요.
우리 집에 힘든 일이 생겨서 부모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아볼까 했는데
남편은 어려운 일이 절대 없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그 때문에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우린 도와줄 게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우리 시어머니.. 평소에는 얼마나 좋은 분인 것처럼 행세하시는지
주변에 시시콜콜한 것들도 다 걱정하시는 분이,
아들 집 어려운 건 어떻게 눈 하나 깜짝 안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겉으론 웃으면서 말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그렇지 않은...
시댁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자기 딸 시집갈 때 집 사는 데 보태고 예단하라고 8000만 원 해줬습니다.
오빠랑 저랑 결혼할 때는 2000만 원 주신 게 전부인데요. (전세금 보태라고 주신 겁니다.)
2000만 원으론 서울에서 길바닥에 나앉아야 되는데요.
아들네가 다 쓰러져 가는 쥐구멍만한 전세집에
유치원다니는 애까지 딸려서 고생고생하는 건 눈에 안 보이고
딸네가 아파트 사서 살고 있는 건 눈에 잘 보이시나봐요.
섭섭한 마음 감출 수가 없습니다.
생각같아선 큰아들이지만 나중에 부모님 모시기 싫습니다.
저, 부모님 안 모셔도 되는거죠?
1. 저
'07.4.4 4:16 PM (211.226.xxx.99)이런말씀 드리기 뭣하지만...
다 큰 성인이 결혼하면서 부모에게 기대는 거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서로 없는 집에 태어나 얼마 모으지 못한 돈으로 시작해서 살고 있지만
부모님한테 손 벌릴 생각 전혀 안했어요.
그래도 원글님 마음은 이해해요. 전혀 안해주신 거면 몰라도 서로 틀리게 해주시면..기분 참...
하지만 아무것도 못 받고 힘들게 시작해서 사는데도 힘든 거 몰라주고
때마다 무슨 날이면 챙겨 받으려고 하고 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세요.
저희 남편도 착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힘든소리 절대 부모에게 못하더군요.
걱정하신다구요... 어찌보면 참 웃겨요. 힘들어서 집안은 냉전 분위기가 가득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시댁에선 무슨 날되면 어느정도 기대하는 눈치고...
남편은 힘들다는 얘긴 안하고... 이런 경우도 참 많으니까 그냥 위안 삼으시구요.
그저 바라지 말고 기대하지 마세요.
그게 젤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2. ...
'07.4.4 4:16 PM (121.133.xxx.68)글쎄요.
모실 상황이면 모셔야 하고 아니면 좋고.
결혼할 때 한푼도 못 받아도 시부모 생활 책임져야 하고,
나중에 모셔야 하는 장남 여기 있어요.3. 음..
'07.4.4 4:31 PM (222.118.xxx.179)시낵에서 돈줘야 모시는거고 돈못받으면 안못는건가요?
좀 씁쓸하네요..부모도 돈이 있고 자식에게 지원을 해줘야 부모대접을 받는....4. 동심초
'07.4.4 4:31 PM (121.145.xxx.179)좀 까칠한 답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맏이 인데요
왜 부모가 원글님집 얻는데 도와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원글님이 부모님 재산 형성에 도움을 드렸나요 ?
딸에게만 집사는데 도움을 줬다는건 당신들의 재산이기에 주고 싶은 자식에게 주는거지요
그것을 빌미로 부모님을 모시고 싶지 않다는건...
물론 형편 따라 하는것이고 요즘 장남이라 해도 따로 사는게 보편적이지 않나요
돌아가시고 재산이 남아 있다면 얼마라도 물려 받게 될것이고 아니면 부모님 살아 계시면서 원글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것 같은데요
저도 우리 부모님 구두쇠라 토지,현금등 재산 좀 되지만 그재산 내것이라 생각해본적 없고요
말없이 돌아 가시면 4형제 법대로 나눌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와 남편이 노력하지 않은 재물에 너무 기대 하지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분노가 생기게 마련입니다.5. ...
'07.4.4 4:42 PM (58.224.xxx.168)보통 아들한테 보태주지 딸한테는 그렇게는 안하는데 혹 사돈이 제법 살지않는가요?
그래서 딸에게 집 사라기보단 기죽지 말라고 예단 명목으로 줬을 수는 있는데...
지금 어렵도 같은 자식인데 오고간 금액이 차이가 나면 맣이 섭섭하죠.
어쩝니까? 그래도...6. 효자
'07.4.4 4:43 PM (147.46.xxx.137)흐흐흐.. 이런 답변들이 올라올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솔직한 심정을 밝힌 것이니 너무 노여워들은 마세요.
전 신랑 부모님께 뭘 바란 적이 없습니다.
우리 시누이 결혼하기 전까지는요.
제 주변에 친구들, 결혼할 때 1억 6천씩 받아서 아파트 전세로 시작할 때도
전 2천만원 받고 빌라 전세도 빚 내서 시작할 때도
아무 불만 없었습니다.
부모님 재산 탐내는(?) 건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문제는 시누이 결혼하면서 발생한 것이죠.
재산은 주고 싶은 자식에게 주는 거라고요?
인간 심리로 볼 때 더 어려운 자식 도와주고 싶은 게
더 일반적인 것 아닌가요?
아파트 사서 시작하는 시누이와
빌라 전세도 빚 내서 시작하는 아들...
전 사실 이해가 안 됩니다.
자식이 부모 재산 바라는 게 잘못된 일이라면
부모님도 마찬가지겠죠. 자식이 부모 반드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겠죠.
아무리 욕 먹어도 지금 기분으로는 못 모시겠습니다.7. 효자
'07.4.4 4:48 PM (147.46.xxx.137)우리 시어머니, 당신 시어머니가 아들들 챙길 생각 안하고
딸만 챙겼다고 저에게 욕하던 시어머니랍니다.
그런데 꼭 당신 시어머니처럼 자기도 그러네요.
전, 우리 친정집 재산 오빠가 가져가는 것 절대 섭해 안 합니다.
전 너무 당연한 것 같거든요.
우리 자매들은 결혼할 때 엄마에게 거의 받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마 오빠 결혼할 때는 아파트를 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섭섭하진 않아요.
당연히 노후에 오빠가 부모님 모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요.
이것도 잘못된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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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욕은 먹겠지만 여긴 자유게시판이고
넋두리도 할 수 있으니까
그냥 솔직한 심정 올립니다.
글 읽으시면서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8. 리플
'07.4.4 4:48 PM (211.226.xxx.99)달았었는데 다시 달아요. ^^;
원글님 기분 이해해요. 저도 약간 비슷했거든요.
저흰 십원한푼 받은 적 없고 받을 생각도 안했지만
시누 결혼할때 살림살이 해주더군요. 저흰 없는 돈에 이사하면서 제가 신혼살림 하려고
모아뒀던 돈도 전세금에 보탰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받는건 거절도 안하시고 늘 받으시고...
원글님 기분 정말 이해해요.
에잇...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냥 열심히 살자구요.
그리고 부모님이야 자식이면 누구나 모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요즘같은 세상엔 더욱이요.
옛날이야 장남에게 모든 거 다 주고 장남 위주로 대우를 하여서 부모 모시는 것도 장남이
좀 더 했다지만 요샌 어디 그래요.
같은 자식이면 다 같이 하면 되는거죠 뭐.
원글님 기분 푸세요.9. 효자
'07.4.4 4:59 PM (147.46.xxx.137)리플님 리플 읽다가 눈물 찔끔 났습니다. ㅠ.ㅠ
고맙습니다.
사실 정말 원했던 건 위로의 말이었던 듯합니다.
쪼잔하단 말 들을까봐 남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으흑흑.. 눈물나네요.
전 지금 제 심정 생각해서 아무리 이쁜 자식이라도 냉정하게 판단해서 도와줄 겁니다.
더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10. 공감해요
'07.4.4 5:01 PM (211.237.xxx.193)큰돈들어가는거랑 생활비등는 아들한테 받는건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아직까지는 아들이 부모노후 책임지는 세상아닌가요
막말로 있는거 딸다주고 노후에 몸만 의지하심 저라도 싫겠네요11. 효자
'07.4.4 5:03 PM (147.46.xxx.137)암튼.. "우리가 도와줄 건 없다."고 잘라서 말하는 시어머니 말씀 들으면서
사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정이 싹 사라짐을 느낍니다.
진짜 도와주지는 못해도 "어쩌냐... 미안하다..." 거나 안쓰러워하는 마음 전달했으면
이 정도로 섭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평소에 형제자매들끼리 어려운 일 발생하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고
그렇게 구구절절 강조하시던 시어머닙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일 발생하니 (지금 우리 집이 좀 많이 어렵습니다.)
얼굴 돌리시네요.
너무 이중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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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어디가서 말은 못하고 여기서 흉보네요.
으흑흑. 읽기 불편하신 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의 마지막 탈출굽니다.
걱정하실까봐 친정엄마에겐 말도 못했습니다.12. 리플
'07.4.4 5:12 PM (211.226.xxx.99)토닥토닥.. 기운 내세요.
맞아요. 정말 이런얘기 할 곳이 없어요. 친구에게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형제에게 하겠습니까
친정어머니..속 더 상하실까 말할 수도 없구요.
그렇다고 남편이 알아줍니까. 남편은 자기 부모라고 부모먼저 생각하지요..
때때로 정말 속상하고 화나고 울고 싶어도 붙잡고 하소연 할 곳이 없어요.
그럴때마다 가끔 여기 82에 들어와서 하소연 하거든요.
위로도 받고 격려도 받고.. 때론 조언도 들으면서요.
그러니 원글님도 힘내세요. 아무리 해도 상대는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결국 내 속만 상하고..ㅠ.ㅠ
억울하잖아요. 내 속 상하면. ^^; 그러니 속상하지 않게 기분 어여 푸시구요.
우리는.. 한때 며느리였을때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섭섭함과 속상함 잘 기억해두고
훗날 내 며느리가 들어오면 그러지 않도록 하자구요..ㅎㅎㅎ13. 흠..
'07.4.4 7:46 PM (218.149.xxx.6)마니 속상하시지요.
여기라도 털어놓으시는거라니 위로해드려야지요...
저는
시부모님 살아계실때 형님(남편의 누나) 시집보낼때는 빚까지 내서 시집보냈는데
(그런데도 돈 조금 갖고 시집왔다고..구박받다가
남편바람나서 재판끝에 이혼..)
울신랑은 시부모님 돌아가신다음에 저한테 장가를 와서
돈은 커녕--; 시부모님니 그때 지신 빚까지 갖고 왔죠...
형님은 남동생결혼한다는데 십원한푼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결혼전에 신랑에게 천만원 빌려가던데요;;
그래서 뭐 저야 시부모님 모시거나 돈이 드는거 아니니까..음....14. 뭐
'07.4.4 9:07 PM (121.175.xxx.213)딸한테 그만큼 해줘놓고 아들한테 노후를 의지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시어머니는 마음 씀씀이가 고약하네요.
어쨌든지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