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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던 애인이 청혼을 했어요.

고민녀 조회수 : 2,241
작성일 : 2007-04-03 11:03:09
며칠전 애인이 자꾸 결혼을 미뤄 고민하던 151번 글을 쓴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답글도 달아 주시고...

그래서 지금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어제 애인이 찾아왔어요. 그리고 집안에 진지하게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승낙과 함께 모든 결혼 계획을 세워왔더라구요.

결혼이고 뭐고, 공부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절대 저를 놓칠 수 없는다는 애인의 말에 흔들리네요.

제가 예전에 하던 생각을 애인이 하며 조목조목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더라구요.
어차피 결혼 할 사이고, 자신의 환경도 괜찮은 편이고 정말 저 공부하는데 편하게 해준다고...

여기 선배님들이 말씀처럼 결혼하면 신경쓰일 것도 많고 해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꺼 같다니까
자기만 믿으라는데,,,,
집도 바로 저의 학교 앞에 있는 아파트 얻자고 하고....

또 부모님께서 결혼 상대자로 어떻게 확신하냐는 물음에 6년 세월동안 지킨 사랑보다 무엇이 중요하냐고, 오히려 누나는 오직 매형 직업하나 보고 승낙한 것 아니냐고.
또 제 미래가 불안해서 미루시냐고, 나중에 저 교사되고 나서 결혼을 서두르면 그건 또 얼마나 이기적이며 자신이 제 눈에 들어나 오겠냐고.
자신이 지켜주고 책임지고 싶다고 그랬다네요. 아버님께서는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셨고 어머님은 그냥 저냥 승낙하신 것 같구요.

사실 저도 애인을 많이 사랑하고 또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소원할 정도로... 문제는 지금이 맞는 때이냐입니다.
게다가 어머님 마음이 조금이라도 상하셨을 까봐 걱정도 되구요.
원래 저 많이 이뻐해 주셨는데, 조금 서먹해질까봐요.

조금 더 나중이 나을 듯도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그 안에 헤어지게 된다면 평생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이사람과 함께하며 열심히 공부도 하여 제 꿈도 이루고 싶구요.
설령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도 꼭 이사람과 살아보고 싶은데.... 제가 너무 어린 생각인지.


그래도 화창한 오늘 마냥 기분이 좋은 걸 보니 저는 마음에 결정을 내린것 같아요.

선배님들~다 잘 되겠죠?
IP : 165.246.xxx.8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07.4.3 11:15 AM (121.133.xxx.68)

    다~잘 될거예요.
    망설일게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청혼하는데 더이상 기쁠게 없으시겠네요.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커플이신데..미리 머리로 계산하시고 고민하지 마세요.

  • 2. ...
    '07.4.3 11:36 AM (61.40.xxx.19)

    인생 복잡하게 살면 한이 없어요.
    당장 결혼하세요. 결혼하고 나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안정이돼
    집중력도 더 생기고, 공부도 더 잘 될 겁니다.
    그리고 연애하면서 질질 끄는 것, 절대 좋지 않습니다.
    말 나왔을때 결혼하시고, 두분이서 행복한 인생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 3. /
    '07.4.3 11:36 AM (58.145.xxx.187)

    결혼전 문제제기가 됐던 부분은 결혼후엔 거의 99% 현실로 문제화 됩니다.
    이전에 쓰신 글 생각나는데...시어머니되실 분 힘든 분일 거라는 생각듭니다.
    님이 공부에 집중해서 교사되는 것보다 공부하느라 아들 시중(?) 못들어주는
    며느리라는 점에 결국 화내실 분일 것 같다는 짐작이 되네요.
    결혼 전이면 너무 좋은 면, 감상적인 면만 크게 보지 마십시오.
    결혼 전엔 눈 부릅뜨고 결혼 후엔 눈 질끈 감아야 한다.가 명언이랍니다.

  • 4. 다행이네요.
    '07.4.3 11:47 AM (220.75.xxx.123)

    남자분이 좀 이기적인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여기 리플글을 읽어보신건가요??
    여하튼 머리가 좋은 남자라면 지금 결혼하는게 맞는것일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임용고시 패스하시고 결혼하시는게 더 떳떳하고 당당할겁니다.
    지금 결혼하면 살림에 공부에 시댁일에 세배로 힘들게 뻔하고요.
    합격해서도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외조해줬다고 목소리내실겁니다.
    여하튼 소원하던 결혼이시라니 지난글의 리플들 다시한번 읽어보시고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5. .
    '07.4.3 11:59 AM (69.180.xxx.176)

    연애 기간도 길다고 그러셨던거 같던데
    축하드려요.^^
    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셨던건, 지금 님곁에 계신 사랑하는 남친이잖아요.
    앞으로 미래의 지금의 남친과 결혼해서 현명하게 잘 극복하리라 믿어요.
    임용 꼭 합격하시고요. 임용전이나 후나 당당하지 않으란 법 있나요?^^

  • 6. 님 마음이
    '07.4.3 12:00 PM (61.102.xxx.29)

    변하지 않을거면 합격하고 결혼하세요
    결혼하고 공부하기 정말정말 힘듭니다
    아무리 남편이 뒷바라지 한다해도 맘이 너무 힘듭니다
    시댁 눈치는 또 어쩔거구요
    만약에 한번에 안되면 은근히 원망듣습니다

  • 7. 저도
    '07.4.3 12:16 PM (121.140.xxx.151)

    합격하고 결혼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결혼 후 힘든 일 많을텐데 공부와 병행 아주 힘들지않을까요.

    또, 시험이 지나치게 초조해지면 승부에서 밀리거든요.
    결혼하시면 부담이 더 커지셔서 기량발휘를 못하실수도 있어요.

    그리고 만에 하나 결혼 후에 시험봐서 결과가 안좋으면
    시댁에서 평생 존중받기 어려우실거예요.
    마음에 안 차 하시고, 당신 아들 고생한거 억울하시고.

  • 8. 제동생이
    '07.4.3 1:59 PM (211.212.xxx.217)

    좀 비슷했는데요. 대학원다니면서 결혼하겠다고 했죠.
    저희는 반대로 저희 부모님이 반대하셨구요.
    물론 저도 결혼하면 공부하기가 쉬운줄 아느냐며 반대했죠.
    근데.. 저희 부모님.. 만약 임용되면 그 남자랑 결혼 못 시킬것 같다고 그냥 시키셨어요.
    그리고 제 동생도 언니말이 맞아 .. 하며 힘들다고 하소연도 했구요.
    그러다 결국엔 합격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해도 피임은 꼭 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피눈물 흘리지 마시구요.

  • 9. 흠..
    '07.4.3 2:00 PM (124.50.xxx.159)

    일단 그렇게 결심하셨다니, 절대로 공부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자친구와 그렇게 다시 만나시기로 했다면... 굳이 결혼하지 마시고 2년간 공부하시고 2년 후에 결혼하셔도 될텐데... 2년 정말 금방 갑니다.

    결혼해서 공부해본 사람이고, 저번 글에도 답글 달았지만..
    저희 시댁은 저 공부하는거 꽤 지원해주신 편이었는데도 정말 힘들었어요.
    결국 지금 반쯤 나가떨어졌답니다.

    '임용고시준비생' 으로 끝나지 않으시도록.. 마음 잘 다잡으세요.

  • 10. ㅎㅎ
    '07.4.3 2:23 PM (59.15.xxx.155)

    기분 좋아라..
    좋은 소식이네요,
    그런데, 윗분 말씀처럼 공부하시는거 만만치 않아요..
    시험 합격하기 전까진 공부 말고 다른건 신경 안쓰겠다고 못을 꽝 박으시던가..
    시험 합격해서 교사되면 훨씬 안정적이 될테니 지금 좀 참아주시라고 좀 당돌(?)하게 시어른들께 말씀하시던가 하세요..
    신행 다녀오면 집들이 해라, 집안 결혼식도 쫒아 다녀라, 제사,명절 다녀라..등등..당연한 요구가 생길거구요.
    남편분도 첨엔 이해하시지만, 혼자 쫒아 다니다보면 괜히 님께 불만이 생길거구요..
    사서 걱정할 필요야 없지만, 이런 부분도 얘기 나눠보세요..

  • 11. 김명진
    '07.4.3 4:13 PM (61.102.xxx.46)

    축하축하...처음엔..남친분이..영...맘에 안들었는데 저정도록..야무지게 준비해서 청혼하셨다뉘...^^ 축하드려요..

  • 12.
    '07.4.3 4:40 PM (220.82.xxx.141)

    너무 축하드려요.^^
    전에 글 읽을 때는..마음아펐는데..
    오늘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0^

  • 13. ...
    '07.4.3 5:28 PM (58.224.xxx.168)

    전에 글 읽어 보니 님이 강하게 나오시니 남친이 청혼한거 같네요.

    근데 한가지는 알고 결혼 하세요.
    님은 아직 어리고 결혼생활이 장미빛이라고 생각하지만 결혼해보면 그만큼 의무도 배가 됩니다.
    공부하신다니 정서적으로는 안정되겠지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또 생길거에요.

    결혼해서 남편 아침밥을 안 차릴수는 없고 2년이란 시기에 시댁행사 안챙길 수 없구요.
    그런걸 받을려고 남자도 결혼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님이라면 그 좋은 시기에 하고 싶은 공부하고 싱글로써 후회없는 나날을 보내보고 싶지만(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 님은 지금 콩깍지가 씌인 듯 하니 결혼은 하시겠지요.

    님이 너무 기분업되어 있는거 같아서 애기하는겁니다.
    개인적으론 결혼전이나후나 자기 인생이니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결혼했다고 대단한 일이 있는건 아니라는 걸 알고 붕 뜨지 않았으면 해요.

  • 14. 축하합니다
    '07.4.4 12:50 AM (59.6.xxx.156)

    지난 번에 글올렸고, 원글님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위로도 했었는데.. 여하튼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저는 결혼생활 20년 되가는데 결혼해서 큰아이 낳기전까지 학원강사했었습니다. 아이낳으면서 직장그만두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결혼해서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모쪼록 어느 것을 선택하시든 후회없는 선택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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