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때부터 엄마랑 참많이 친하게(?) 자냈어요.
물론 아빠도 좋았지만 엄마랑은 모든게 참 많이 통하구 좋았었지요.
결혼을 해서 이제 저희아이가 초3이 되었는데도 늘 하루에 한번씩은 친정에 안부전화를 하게되구요^^
쫌전에도 늘 그렇듯이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늘 받으시던 엄마가 잠시 외출중이시라 아빠가 받으셨구요.
아~~~
늘 엄마랑만 이런저런 수다며 잡담을 하고 전화를 끊곤했었는데,간만에 아빠랑 조금은 긴(?)대화를 나누니 얼굴은 뵈지않았지만 전화건너 아빠가 무척 좋아하시는걸 느낄수있었어요.
저희아빠는 늙지않으실줄 알았었는데...ㅠㅠ
갑자기 전화를 끊고나니 이유도없이 막 뭔가가 서러워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지금 연세가 71세...
젊음을 교단에서 다 바치시고 이젠 연로하셔서 화초나 키우시고...손주들 크는걸 낙으로 삼으시며 사시는 분이세요.
그러다가 갑자기 이 무늬만 효녀인 나쁜딸~~~
아빠께 간식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평소에 좋아하시는 커피는 갑자기 구할수도 없고해서 그냥 간편히 드실수있는 커피랑,오곡뻥튀기,그리고 메밀면을 주문했어요.
마음같아서는 더 좋은 선물,더 좋은 먹거리를 구해서 보내드리고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보내드리기로했어요.
저희아이가 커갈수록 저희부모님께서도 시간 저편에서 늙어가신다는 생각을 그동안은 해본적이 사실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론...
엄마뿐 아니라 아빠께도 전화를 드려서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그럴생각이네요.
우리82맘님들도 살아생전에 우리 부모님들께 사랑표현,감사표현 더많이 하면서 그렇게 살았음 좋겠어요.
이상은 '무늬만 효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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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께 간식보내드렸어요~~~~=^^=
무늬만 효녀 조회수 : 556
작성일 : 2007-03-28 11:51:53
IP : 58.121.xxx.18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콩이엄마..
'07.3.28 12:12 PM (211.194.xxx.248)잘 하셨네요. 무늬도 진심도 딱 효녀시네요..뭐.
전 어머니랑 통활할 땐 할 말도 물을 말도 많은데, 아버지께서 받으시면 딱 한 문장 하게되더라구요.. "여보세요, 예 아버지 전데요, 엄마는요? " ㅎㅎ
사실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귀가 어두우신데 선택적으로 안들리시는 지라 주파수가 살짝 높고 얇은 여자목소리는 경우는 잘 못알아들으시거든요. 아이들이나 남자목소리는 들으시구요
지난 겨울 과메기 배송할 때 친정과 시댁으로 보내시는 분들 참 많으셨어요. 부드럽고 영양가많은 식품이라 어르신들 드시게 보내드리고자하는 착한 회원님들 참 많으셨거든요.
무늬만 효녀님, 오늘 좋은 글.. 깊이 새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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