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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눈물..

... 조회수 : 2,285
작성일 : 2007-03-17 01:59:01
중 2학년인 아들이 학기초부터 회장 선거에 나간다고 조르는 걸
계속 나가지 말라고 하자 오늘은 급기야 눈물을 보입니다.

내일이 선거인데..라며 말끝을 흐리며 직장에 전화해서 계속 조르길래 절대 안된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늦은 저녘에 퇴근해서 와보니 아들넘 방에서 회장 연설문 외우는 소리가 납니다.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고집 부리는 아들넘에게 큰소리 치니 결국 울먹이며 잠이 드네요.

회장,반장 하면 특목고 갈때 유리 하다는 이야기를 학교에서 듣고 온 뒤부터 더 하려고 합니다.
작년에도 나가서 부회장이 되어 왔습니다.

학부모 모임에 한번도 나가지 못했고 ..모임 시간이 낮에만 하더라구요.
학교에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결국..모임에서 왕따돼서 연락도 안주더군요.

혼자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제 형편으로서는 제 아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는 엄마를 둔 아이가 회장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입니다.

학원 한군데 안다니고 교육 방송에 의지하며  혼자 공부하는 아들넘이 평소에는 대견하면서도
이런일이 생기면 많이 속상하네요.

잠든 아들넘 눈가가 촉촉한걸 보니 또 맘이 아파서 이 밤에 와이셔츠 빨아 널었습니다.
낼 선거때 앞에 나가려면 깔끔해 보이기는 해야 할듯해서요.

지독한 감기를 며칠 앓았더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네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에 속상한 밤입니다.

IP : 121.125.xxx.16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07.3.17 2:18 AM (125.130.xxx.139)

    집 아이들 소원은 제가 입학식이랑 쫄업식에 참석 하는 겁니다..
    그 정도로 학교에 안 가게되더군요,,
    임원이 되도 전업주부 어머니 가 하실 수도 있구요.. 약간의 회비 정도 내시 던지요..
    저희 작은 애가 임원이 되 되왔지만 .. 저도 사정이 있어 학교에 안 갔습니다..
    참고로 고 2 인 큰 애는 가끔 일년 중 두 달 정도만 수학 을 주 2 회 정도 다니고.. 특목고에 진학 하였습니다. 저도 사는 것이 힘든 사람 입니다.. 하지만 임원 선거는 엄마가 당당 하게 생각 하시고.. 아이가 입후보 하였슴 합니다..

  • 2. 음..
    '07.3.17 2:48 AM (125.176.xxx.212)

    아이가 열정이 많나보네요.. 아무래도 어머님이 부담이 많으실것 같아요.. 보통 임원진들 어머니들이 학교 일 도맡아 하는데 회장어머니한테 기대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일하시는데 큰일이겠어요....
    내 사정 아니라 뭐라 드릴 말씀 없겠지만...제 마음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아이의 선택을 믿어주시고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시면 좋겠네요..

  • 3. 그냥
    '07.3.17 7:33 AM (220.75.xxx.143)

    아이하라는대로 두어보세요. 남들은 못해서 난린데 왜 막습니까?
    원글님 마음 이해되구요, 저도 아이학교다닐때 회장엄마노릇 많이 했습니다, 만약 아이가 ..장이 되었는데, 엄마가 행동이 따라주지못할것 같으면,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임원엄마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됩니다. 저도 부회장어머님이 직장다니셔서 대부분 제가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같이 하면 더욱 좋지만, 상황이 그러니까 제가 전화나 혹은 늦게 만나서 상의를 했었어요.
    혼자벌어먹고 산다고 아이가 모두 회장못하는거 아니니까 아이마음 아프게 마시고 두어보세요.
    기특한 아드님 두어서 좋으시겠습니다.

  • 4. 저도
    '07.3.17 9:05 AM (211.53.xxx.253)

    직장다녀서 그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래도 아이가 원하고 노력하는 일이라면
    할수있는 범위내에서 지원해주세요. 임원 되고 나서 선생님께 의논드리시고
    다른 임원 어머니께도 이해를 구하시면 됩니다. 목표가 있고 노력하는 아이같은데
    밀어주세요.

  • 5. ...
    '07.3.17 9:25 AM (219.255.xxx.147)

    경제력이 문제가 돼서 반대하시는거라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 않고 시간이 없어서 그러시는거면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 엄마들 너무 똑똑하고 야박한거 같아도 그정도는 이해합니다.
    일 때문에 엄마가 참여 못하시는거 당연하구요 시간여유 있는사람이
    하면 됩니다.

    기특한 아이를 믿어주시고 자고 일어나면 한번 안아주세요
    경제적 지원을 못하실거 같으면 아이모르게 선생님께 상의하시면 됩니다.
    혼자서 반듯한 아이로 키우시는것만 해도 상 받으실 일이예요
    기운내세요

  • 6. 어머나
    '07.3.17 9:39 AM (24.80.xxx.152)

    아들을 정말 잘 키우셨군요..
    모질게 반대하셨을땐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아들 기개를 꺾지 말고 밀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멋진 어른이 될 것 같네요....

  • 7. ###
    '07.3.17 9:54 AM (123.248.xxx.201)

    어쩜 저하고 똑 같네요
    저희 딸 이제 중 2지만 중1때 반장을 했었답니다.
    소솔하게 신경도 쓰이고 약간의 비용도 들더군요


    그것도 부담돼서 중2때는 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저희 아이도 학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며칠전부터 영어 과외 보내달라고 조르네요
    혼자 공부하기 힘이 든가 봅니다.

    제가 진지하게
    너 과외 보내게 되면 엄마가 밤에 식당 설것이라도 더 해야 보낼수
    있다고 했더니
    저희 아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한테
    정말 미안한데 과외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 그냥 손놓고 맥놓고 있답니다.

  • 8. ...
    '07.3.17 9:57 AM (221.148.xxx.7)

    이미 중2이면 학부모회도 구성이 되어 있을 테고
    그냥 선거에 나가보라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전에 직장 생활할 때
    저희 둘째가 반장 선거 한 번 안나가더니 5학년 때 반장 선거 나가도 되느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너무 기버서 당연 나가라고 했더니
    엄마가 직장에 다녀서 힘들까봐 그동안 한 번도 반장 안나갔다고 해서
    제가 펑펑 운 생각이 납니다.

    반장이 되더니 단번에 전교 부회장까지 했어요.


    제가 직장 다니니 다른 임원 어머니들이 배려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저 안나가도 하고 활동하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줄서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곤 또다시 안나가더라구요.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반장 별거 아니더라고, 매일 심부름만 하더라고 그래서 웃었습니다.

    어쨌든 기운내시고,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내보내 주세요.
    이 일을 기회로 멋진 아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9. 밀어주세요
    '07.3.17 11:29 AM (211.195.xxx.90)

    원글님 힘드신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고등학교 입학할때까정 반장한번 못한 지극히 평범한 애들을 둔 엄마로서..너무나 부러운 현실입니다.

    전 예전에 학생회장도 하고 했었기에 우리애들도 그러길 바라지만..
    우리 애들은 관심도 없고 능력도 안되나 봅니다. 반장 엄마 한번 해보고싶었건만 영영 기회가 없을듯 하네요..^^

    아무리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아이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하도록 밀어주세요.
    당연히 부담스러우실거 압니다. 글쓰는 저희들보다 글올리신 님이 훨씬 깊이 고민하고 결정내리신 일이라는것도 알구요.

    근데..아들이 받을 상처도 생각해주세요.
    어디가서 놀고 싶다는것도 아니고 (전 어제 놀고 오겠다는 아들과 2시간동안 실갱이했기에..)

    물론 학교에서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겠지만..
    다른 생각은 하지 마시고..님 아드님 입장에서 고민해주세요^^

  • 10. ^^;;
    '07.3.17 12:04 PM (210.57.xxx.230)

    이글 보고 남편에게 읽어 주는데, ##님 글에선 제가 다 눈물이 흐르네요
    꼭 나가도록 도와 주세요
    엄마가 못 해 주는 몫까지 애가 더 열심히 자기 역활과 공부에 최선을 다 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꼭 행복이 넘치는 날들이 오실겁니다.
    회장되면 다시 글 올려 주시고, 정 힘드시면 다시 글 올려 주세요
    우리 82쿡 식구들이 도와 줄께요^^
    저라도...
    아드님 귀한 훌륭한 사람되도록 기도할께요

  • 11. 제가
    '07.3.17 2:36 PM (58.143.xxx.87)

    이글을 읽는데 제 몸에서 전기가 찌륵 찌륵 하네요
    울 아들 중 3인데 회장 한번 나가보지 했더니
    본인은 회장감은 아니고 회장 보조는 괜찮다 하네요
    얼마나 속이 터지던지...
    제가 만약 옆에서 살면 엄마가 가야 되는일 있을때는 제가 가서 해주고 싶네요
    넘 이쁜 아들이고 넘 든든한 아들 이네요
    하겠다 하는거 하게 해주시거고 있는 그대로
    담임 한테도 양해 구하시고 진실을 얘기 하면 다~~통하게 되어 있어요
    홧~~팅!!

  • 12. 눈물이...
    '07.3.17 4:49 PM (125.185.xxx.242)

    님의 글을 읽고 전 왜 눈물이 날까요...
    열정많고 욕심도 많은 사랑하는 아들이 반장하고싶어하고..
    엄마가 일을 하셔야하는 사정때문에 마음아프게 말려야하는 님의 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시켜주고싶어도 비리비리한 녀석들보다 얼마나 기특하고 장한가요...
    속사정은 다 모르겠지만.
    아드님의 열정이 이겼으면...하고 바라게되네요...
    힘내세요.

  • 13. ....
    '07.3.18 8:55 PM (211.216.xxx.204)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못나가라 말리고 한편으론 깨끗하게 보이게끔 그 밤에 와이셔츠 빨아주시고...
    아드님도 어머니마음 마마도 십분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이 났으면 합니다..
    정말 정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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