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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과 살 수 있을까?
회의마저 듭니다. 저는 직장인으로 아들둘의 엄마입니다. 남편은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쉬는날이 저와 달라 평일이 쉬는날일 때가 대부분이니다. 그날은 직원의 퇴사로 저녁에 회식이 있어서
미리 남편한네 말하고, 또 점심때에 다시 한번 저녁에 회식이니 애들 챙겨서 밥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큰애는 중1, 작은애는 초4이지만 그날따라 쌀도 떨어져서 밥도 없으니, 애들 데리고 나가서 밥을 사먹으
라고 했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퇴근시간쯤에 전화를 하니 밥만 머고 들어간다고 하더니, 끝내에
는 핸드폰도 꺼놓고 새벽 3시가 넘어서 들어오길래 문도 안 열어 줬습니다. 직장인이지만 저는 회식으로
인하여 퇴근이 늦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남편이 맞벌이라고 해서 도와주는 일은 거실과 방3개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닦는 것이 다 입니다. 재활용 버리고, 화장실 청소 안합니다. 세탁 끝난 빨래 널기만 합니
다. 그외의 일이 제 차지가 되죠.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엄마가 게으르고 애들고 역시 같이 게으르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 애들 어릴때 남편이 새벽 6시 10분이면 출근할때 도시락 싸서 보냈습니다.
지금도 새벽출근할 때 5시 30분에 일어나서 밥을 차려주고, 새밥해서 먹여 보냅니다.
'남편의 게으르다는'그 말 한마디에 내가 왜 이렇게 남편한테 대접을 살아야 되나 심히 회의감이 듭니다.
큰애도 그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가 엄마한테 게으라고 했으니까 부지런한 아빠가 하라고 합니
다. 아내와 가족이 필요할때에 외면하고 이런 말까지 하는 남편 정말 싫어서 말도 안하고 잠도 따로 잡니
다. 아이가 아빠와 같은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아빠의 다른 모습을 본답니다.
집에서는 보여준적 없는 그런 환한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웃고 한다고, 아이는 그 모습에 너무도
서운해 합니다.
나보다 아이의 상처가 큰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남편하고 살기가 싫습니다.
어떤 답을 원해서라기 보다 그냥 넋두리를 하다보면 풀릴까 했는데, 다시 그 말이 생각이 나네뇨.
한번씩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ㅠㅠ
1. ...
'07.3.15 11:50 AM (61.73.xxx.225)힘드시겠네요...
그래도 저 보고 힘내세요^^
저도 결혼후 졸곧 맞벌이 해 오고 있습니다.
집안일 정말~ 정말~ 하나도 안 합니다.
방 닦고, 빨래하는 거 상상도 못합니다.
해 봐야 밥상 들어주는게 다입니다.
지금 애들 5,7세 유치원 다니지만,,,,하나도 안 도와줍니다.2. 토닥토닥
'07.3.15 11:52 AM (210.222.xxx.41)맞아요.부부문제는 다른 사람 통해서 해답을 찾을수는 없어요.
그래도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고나면 맘이 후련하지요.
열심히 사는 님...애들하고 행복해지길 바래요.3. 저도
'07.3.15 11:52 AM (58.239.xxx.27)게으르다는 소리 맨날 들어요. 하지만..제 스스로 게으른지 알기 때문에..
그리 귀에 거슬리지 않더라구요.근데..애들 앞에서 듣는 소리는 다를꺼 같네요.
아직 애기가 없어서...
저희 남편 집안일 안 도와주면서 '게으르다','집이 지저분하다'는 둥..
잔소리만 늘어놓을때마다.. "그럼 부지런한 사람이 하세요~"
이러고.. 넘겨요. 본디.. 남자들이.. 철이 없잖아요.
암튼.. 힘내세요~~ 화이팅!!!4. me too..!
'07.3.15 12:02 PM (211.194.xxx.248)저도..님이랑 상황이 또~~~~~~~~옥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원글님네가 그래도 저희보다 낫네요.ㅎㅎ 그냥 권태기려니 생각하시고 살까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아이와 다니세요. 살랑살랑 봄이니 여행도 좋구요. 표면적으로는 안에서는 우리 남편보다 더 도와주시고 밖에서는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께 좋은 소리 들을 듯 보이는 걸요.
아. 어쩌겠어요. 말해도 안 고쳐지면 그냥 패가며..ㅋㅋ 고쳐야지요. 매맞는 남편?5. 맞아요..
'07.3.15 12:11 PM (222.99.xxx.160)우리집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그런데 제가 화를내고 섭섭해한다고 남편이 변하지는 않더라구요.마음 속으로 접을건 접고 그러려니하고 토닥여가며 삽니다.남자들은 단순한 구석이 있어서 자기잘못은 생각않고 단순비교 또는 막무가내식 언어폭행으로 여자를 힘들게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지금도 남편의 그런 언행에 상처를 안받는건 아니지만...냅둡니다.씨익~~하고 한번 웃고맙니다.남의일인냥...기운이 안따라주니 화내는 것도 힘들어요.그래도 아이들이 엄마 마음을 알아주쟎아요.편가르는건 아니지만...그래도 내 맘 알아주는 사람 있는게 어딥니까.
6. 저도요
'07.3.15 12:13 PM (64.59.xxx.87)지금은 어떤 일이라도 쌩,,하니 몇시간안에 해치우지만,
결혼하고 몇년간은 그 소리 들었습니다.
전 '게으르다' 가 아닌, '게을러 터진' 소리 들었죠.
시작은 시어머니께서,
<이유는 다양해서..>
남편도 주말에 제가 늦잠이라도 자면 그 소리하고.
그 소리 듣고나면 의욕상실에,할려던 일도 다 접었다는.
그거 고친 계기 가요,,,
남편이 친정부모님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거죠.
<아이가 우는데 우유 빨리 안 준다며>
우리 아버지,정색을 하며 우리 앉혀놓고 말씀하셨죠.
내외간에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그리 말하는거 아니다,
남편이 부족하면 아내가,
아내가 부족하면 남편이 채워줘야지,
그걸 티박 주면 무안해서 반대심리로 욱,,하게 된다며.
그러면서,,
내 딸이 부족한거 자네가 이뻐하고 잘 다독이고 채워주라며 부탁하셨죠.
남편도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죠.
그게 고의가 아니고 말투 같아요.
시어머니는 당신 시킨대로 제 손과 몸이 따르지 않으니,
게을러 터졌다,느려 터졌다는 식으로 말하시니.
그게 알게 모르게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 쓰고.
그 이후로는 상대방 맘 상하게하는 말은 덜 하던대요.7. 힘내세요.
'07.3.15 12:16 PM (219.255.xxx.86)전 전업주부인데도 애둘 키우기 힘든데 맞벌이 하시는분들 얼마나 힘드실지..
힘내세요..!8. ....
'07.3.15 12:24 PM (218.49.xxx.21)미운 말 했던것만 되새김질 마시고
괜찮았던 기억들도 되새김질 하셔요 .
그리고 남편이든 아내든 부족한 부분 모자란 부분 만들어가는것도 내 능력이지 싶어요
괜찮았던 사람도 황폐화시키는 배우자가 있고 참 보잘것없는 사람을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도 있구요
님이 남편 대하는 방식을 좀 바꿔 보시기도 하시길 ....9. 저두
'07.3.15 12:29 PM (61.74.xxx.245)비슷한 경우라서요.. 저는 워낙에 집안일을 잘 못하고.. 게다가 또 저희 남편은 한 깔끔하는지라.. 청소며 분리수거.. 빨래 너는 거.. 다 남편이 했었는데요.. 그게 주부들도 마찬가지지만.. 남편들도 집안일 하는거에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잘 도와주지만.. 잔소리를 장난 아니게 합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전 부터 도우미 아줌마를 썼거든요.. 일주일에 한번...
집안이 평온합니다...
아줌마 청소만 해주시고 가시는데.. 알아서 냉장고 청소며 욕실청소. 거실 베란다까지..
그냥 일주일에 한번 아줌마 쓰세요.. 심신이 편안하고.. 남편도 그점에서 게으르니 뭐니.. 말씀 안하실 꺼예요.. 저희 남편이 그랬거든요..10. 다똑같애..
'07.3.15 1:04 PM (203.247.xxx.5)남자들은 뭘보고 자라서 그렇게 기대치가 높은지...우리신랑도 저한테 게을르다 합니다.
제가 그렇게 부지런한편도 아니지만, 본인은 나보다 10배는 더 게으르면서... 참나...
내가 자는모습이 제일 보기싫고 부엌에서 밥하느라 종종대는 모습이 제일 이쁘답니다... 참나...
완전 왠수예요... 그래도 원글님 남편은 청소기도 돌려주고 재활용도 버려주고 빨래도 널어주시네여
우리신랑은 그중 암것도 자발적으로 안해요... 재활용 버려주는거, 그나마도 같이합니다만...
속상하네요... 도우미 한번 써보세요... 저도 쓰고싶은데 시간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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