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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입학식인데..

예비초딩맘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07-03-01 15:31:50
주머니 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가방만 사주고 옷은 못샀어요..
전에 입던게 마땅한게 있으면 그나마 나으련만 쑥쑥 커서 옷이 맞는게 없었거든요..
정말 미안하네요..
오늘 요새 입고다니던옷 깨끗이 빨아두었습니다..
멋진 쟈켓두 한개 사주고 싶었고 멋진 신발두 한개 사주고 싶었는데..
초등학교.. 아니 저 어렸을땐 국민학교 입학할때 친정집두 그렇게 어려웠어요..
그래두 지금 사진으로봐도 너무 예쁘고 좋아보이는 망토같은 옷을 엄마가 사주셨었는데..
그옷입고 참 좋았었는데..
내일은 입학식 끝나고 짜장면 먹으러 가려구요..
저 어렸을때 기억해보면 입학식, 졸업식땐 짜장면집에 가는게 코스였는데..
요즘은 안그렇죠?
그래두 갈비보단 싸니까 내일은 짜장면 먹는날이라고 얘기해주려구요..ㅎㅎ
근데 결정적으로 아이가 짜장면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래저래 오늘 하루종일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즐거운 입학식이 아니라 가슴아픈 입학식이 될거 같아요.. 제맘은요..
IP : 211.223.xxx.11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손맛짱
    '07.3.1 3:47 PM (121.130.xxx.38)

    넘 자책하실 필요는 없으실거 같아요.. 어쨌든 지금 현재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시고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충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맘이 좀 덜 아프실까요?
    짜장면 싫어하면 돈까스는 어떨까요? 전 어렸을때 짜장면 보다는 돈까스를 더 좋아했었는데...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서 정말 축하하고 행복한 학교생활하길 바래요... 축하합니다..

  • 2. ....
    '07.3.1 3:56 PM (218.49.xxx.34)

    음,,,전 참 가난 하거든요
    그런데도 애들한테 부끄럽진 않습니다 .마음 다해 재료비 이삼천원들여 만원 이만원짜리요리로
    만들어 먹이고 얻어입힌 옷인들 곱게 손질해 깨끗이 입히고 ...애들이 알거든요 .엄마가 가슴으로 저희들
    키운단거 ...가령 아들이 아끼는 양말이 세켤레입니다 (메이커)요걸 일주내리 아들 기분 행복하게 해주려 저녁마다 조물거려 타올에 꼭꼭 밟아 말려 신게 서랍에 챙겨 두구요
    아들이 신기한듯 그러죠"엄마 노릇 쉬운게 아니구나 .최선을 다한거면 미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힘내셔요
    아자!

  • 3. ..
    '07.3.1 3:59 PM (220.76.xxx.115)

    엄마 맘이야 이것저것 해주고 싶지만 어디 그리 쉽게 되나요

    울 딸도 작년 입학하면서 암 것도 못 해줬어요
    친척들도 형편이 좋지 않아 양쪽 모두 합쳐 십 만원 정도 받았어요
    전 그것도 미안하던데
    딸 친구들은 몇 십만원 씩 받아 이백만원이 후딱 모인 집도 있구..

    그 돈으로 이쁜 원피스라도 사줄까 했지만
    어차피 학교 가면 편한 옷이 좋을 듯 싶어 그냥 아이 앞으로 저금 했구요
    유치원 때 입던 옷이랑 그 전에도 입던 옷으로 그러니까 2,3년 묵은 옷들이죠? ^^
    그걸도 1년 잘 입고 다녔어요
    옷은 정말 싼 거지만 아이가 옷을 깨끗하게 입는 편이고
    엄마 눈에만 몇 년 입던 옷으로 보이더군요

    학용품도 미리 사지도 않았습니다
    유치원에서 받은 연필이랑 색연필, 책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크레파스
    학교 앞에서 받은 공책이 넉넉해 올해도 쓰겠더군요 ㅎㅎ
    친구아이는 이모들이 마트 데려가 카트 하나로 학용품 장난감 싣고 왔단 말 듣고
    좋겠다 맞장구 쳐주고 한 귀로 흘려버렸어요 ^^
    담아두면 더 속상하잖아요
    그떄 그때 선생님이 필요한 거 말씀하시면 한 두권씩 샀구요
    묶음 공책 사면 싸지만 선생님이 따로 규격을 말씀해주셔서
    미리 산 엄마들 그대로 쌓인 게 많았어요

    글구 전 입학식 끝나고 교실 구경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미리 알고 온 엄마들이 청소하고 있길래 묻어서 같이 청소했구요
    울 딸은 청소하러 온 엄마들의 아이들과 바로 어울려 놀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점심은 .. 피곤해서 라면 끓여먹었구요
    친구들이랑 실컷 논 뒤라 그런지 맛나게 먹어서 아직까지 기억이 나요

    그날 엄마 손 잡고 아웃백이나 피자집 가는 아이들도 많았구요
    입학 전부터 알던 집들은 같이 어울려 가기도 했지만요

    선생님에 대한 불안과 친구들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가신 안도감 덕분에
    울 딸은 그리 부러워않더군요

    봄방학 전에 친구들이랑 편지 주고받았는데
    한결같이 그때 청소하며 놀았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제 시작인 입학식도 중요하지만
    십 년 후 기분 좋게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울상이 되어 갈비를 먹을 것인가 ..
    전 오늘 열심히 살고 내일 웃고 싶습니다

    기운 내세요

    엄마의 슬픔이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 4. 우리아이
    '07.3.1 4:37 PM (221.139.xxx.160)

    입학할때 가방밖에 안사줬어요.
    그것도 옥션에서 세트에 15,000원 하는 것으로 본인이 고르게 했어요.
    학교가방은 그전에 없었고 꼭 필요하니까요..
    4학년 되는 지금까지 아무생각 없이 잘 들고 다닙니다..

    옷도 신발도 안사줬습니다.
    입학한다고 갑자기 몇십센티 훌쩍 커버린 것도 아닌데,
    매일 입던 옷에 매일 신던 신발에 그냥 보냈구요,
    그것도 다 물려받은 옷입니다. 우리아들 못보던 옷 입히면
    "엄마, 이건 어떤 형아가 입던거야?" 하고 물어봅니다. 사준 적 거의 없거든요..
    학용품도 미리 안샀습니다.
    학교와 각반 선생님마다 소소한 준비물이 달라서,
    알림장에 적어오면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샀어요.
    선물 받았던 공책세트 아직도 있어서 연습장으로 쓰네요.,

    모두 엄마만의 생각입니다.
    아이한테 엄마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구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속상해 하시면 아이도 슬퍼합니다.

    새옷, 새신발보다 엄마의 밝고 당당한 모습이 아이한테 행복을 줄거예요.
    님 글 읽는 저도 마음이 아픈데, 곁에 있는 아이는 어떻겠어요..
    괜찮습니다. 웃으세요, 스마일~~

  • 5. ..
    '07.3.1 5:34 PM (219.255.xxx.254)

    어, 옷이랑 학용품 사줘야 하는건가요? ㅎㅎ
    저역시 내일 얻은 옷 입혀 갈 생각이구요, 학용품 미리 사지말라 해서 옥션서 2만원짜리 책가방만 사놨어요. 짜장면 먹으러 갈 계획도 없는데... ㅋㅋ 실내화도 유치원서 신던것 그냥 보낼거구요,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필통도 다 유치원때 쓰던 것 보낼거에요... 전 미안하지도 않던데... ㅎㅎ 뭐든 맘먹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 6. 근데
    '07.3.1 5:37 PM (58.75.xxx.88)

    입학식무렵은 추워서 새로 산 옷도 4월쯤에야 입을 수 있어요
    제 아이도 그냥 입던 겨울옷 입고 갓는데..따뜻해서 안심이 되었어요
    생각하기 나름이니..힘내세요!!

  • 7. 저도
    '07.3.1 5:39 PM (220.75.xxx.251)

    책가방은 선물 받았구요. 옷은 마트에서 6,000원짜리 몇장 사다놨어요. 입학이라고 따로 근사한 옷을 사거나 한건 없고요.
    사촌에게 물려받은 양복 한벌 있으니 낼 그거 입힐까 생각중이긴해요.
    전 당연히 입학식 끝나고 집에와서 집에서 밥 먹일겁니다. 유치원 졸업식에도 그랬어요.
    할머니나 누군가가 축하해주러 온다면야 당연히 외식이지만 엄마와 단둘이 다녀오는 졸업식과 입학식이니 걍 집에서 먹습니다.
    밥먹이고 아이는 학원가고 전 일하러 가봐야하죠. 평범한 일상과 똑같아요.
    뭘 사주던 근사한 점심을 먹던 부모맘은 똑같지요.
    전 이틀째 아이 서랍장과 책장 정리하고 엄마 없는 시간에도 스스로 공부할수 있게끔 뭐든 아이가 금방 편하게 꺼낼수 있게끔 방정리 중입니다.
    새옷을 사주는것보다 아이에게 공부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더 중요할것 같아서요.
    원글님도 힘내시고 아이 교육에 힘쓰세요. 옷을 사주기보다 책 한권 더 읽어주시고, 산수문제 하나 더 봐주세요.
    엄마표 교육이 아이의 미래에 큰 밑거름이 될겁니다.

  • 8. 주니워니
    '07.3.1 5:49 PM (125.185.xxx.242)

    엄마들 글들을 읽으면서 가슴이 짠~하고 코끝이 찡해지네요.
    새옷.새신발. 새것들이 너무도 넘쳐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필요할때 맘껏 사주지못하는 엄마들마음은 참 아프고쓰리곤 하지요. 울딸도 올해 입학하는데 새로운마음!!! 만 가지고 입학합니다. 엄마마음.이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아빠가 되면 아마 이해하고 감사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마음이지..울 아이들은 새것에 연연해하지않는듯해요. 이쁜메모지 한묶음 사두었어요. 울 딸에게 일주일에 한두번씩 격려의글 적어서 침대옆 거울에 하나씩 붙여주곤 합니다. 엄마들~~~!!! 힘내시고 울아이들 이쁘고 건강하게잘 키워요. 그리도 우리들곁에 이아이들이있듯 이아이들곁에..엄마가 있잖아요. 화이팅~이라고 서로 위로합니다...~

  • 9. 유치원맘
    '07.3.1 5:50 PM (211.108.xxx.184)

    남의 애기가 아니라 로그인했어요..
    졔딸아이는 유치원입학인데 교복 입어요.
    운동복 말고..... 초등학교도 교복입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 10. 맘이아파요
    '07.3.1 5:59 PM (61.98.xxx.54)

    우리 아이도 낼 입학하는데.....^^;;;;;;;;

    우리모두 힘내요~!!!!

  • 11. 직딩맘
    '07.3.1 8:54 PM (58.121.xxx.75)

    어? 초등학교 입학할때 새옷 사줘야 되는거예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가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샀는데..
    (참, 가방은 샀구나..)
    재산은 쥐뿔도 없지만 빚도 없는 맞벌이라서 한벌 사려고 했으면 사줄 수는 있었는데
    워낙 그런데 둔감한 성격이라 입학식때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오늘에사 아차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가까운곳에 가서 자켓이라도 하나 사줄까 하다가
    그마저도 나 혼자 유난 떠는것 같아서 그만 뒀거든요.

    아... 또 내일 입학식가서 우리 시엄니께 한 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아들하나 있는거 입학식때 옷한벌 안해줬다고... 우이띠...
    눈치없고 정보없는 직딩맘을 가진 우리 아들 ..
    앞으로 학교생활이 험난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흑..

  • 12. ㅜㅜ
    '07.3.1 10:09 PM (125.180.xxx.181)

    전 낼 입학식인데..그냥 집에 와서 밥먹이고 학원보내려구했는뎅..
    넘 자책하지마세요
    작년 울큰애 입학식 사진도 다 사진기에서 날려버린엄마도있는데요..

  • 13. 저도
    '07.3.1 10:16 PM (220.120.xxx.247)

    저도 옷안사줬는데요..^^
    전 왜케 애들 옷사는게 아까운지...덥석덥석 안사게 되네요..
    걍 낼 아파트 장서면 청바지하나 사둘까 싶어요(갑자기 커서 옷이 다 끼어요)...학교가면 티랑 청바지가 젤로 편할거 같애요
    엄마 마음 알아줄날 올겁니당..힘내세요..

  • 14. 얼라?
    '07.3.1 10:56 PM (211.55.xxx.98)

    전 암것도 애기해 준것도 없고 준비도 없구...당근 끝나면 바로 집에 올 계획인데.....-.-;;
    외식....해 줘야하나요? 새옷도 새 가방도 준비 안했습니당....ㅋㅋ
    딸도 아들도 그냥 평범히 당연히 학교 가는걸로만.....인식 서켰죠..
    내가 좀 무심한가?

  • 15. 저는
    '07.3.2 12:03 AM (218.234.xxx.107)

    일부러 옷 안사줬어요. 당장 입을 옷 없는것도 아니고, 저도 그냥 책가방셋트만 사줬어요.
    제 친정쪽으로 첫손주라 친정엄마, 이모들(좀 많아요), 외삼촌들이 준 돈 몇십만원 되는데 전부 아이 통장에 넣어줬습니다. 메이커 옷 한벌 쫙~ 사줄 형편은 되지만 쑥쑥 크는 아이들, 금새 작아질 옷에 투자하기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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