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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부족한 초보맘?

조회수 : 557
작성일 : 2007-02-15 10:27:47

한달 갓 넘은 신생아를 키우고 있어요.
이제사 결혼 일주년 며칠 앞두고 있으니
결혼하고 아이생기고 낳은 게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젖먹이고 얼르고 기저귀갈고.....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을 많이 좋아했는데
키우는 것과 보면서 귀여워하는 것은 참 차이가 많이 지더군요.
그리고 책과 실제는 정말 머나먼 이웃인것 같고요....

요즘...주구장창 자기만 했던 낳은지 얼마안됐을때와는 달리
기저귀도 갈아주고, 배도 채웠는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아무것도 못해주고 그저 안아서 달래고만 있노라면
내가 엄마 자질이 없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 아이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좀 전에는 우는 아이 달래다 달래다..소용이 없자....
지치고 힘들고 슬픈 나머지 넋놓고 앉아있었습니다.
한 5분 넘게 목이 터져라 울던 아이는 누구도 안아주지 않자
스스로 흐느끼다가 잠이 들었네요.

이런 상황에 자괴감이 들어요.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책을 암만 봐도 대처방안이 없고..인터넷을 뒤져봐야
백일 되면 나아진다....돌은 되야한다...등의 말들만.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들에게 문의를 해봐도 원래 그렇다.라는 대답만....
답답...합니다...

아이가 말을 해줬으면 좋을때가 많네요.

이렇게 어린아기...안달래고 놔둔거....너무 잘못한 거지요...? ㅠ.ㅜ
IP : 121.131.xxx.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들
    '07.2.15 10:43 AM (221.155.xxx.159)

    그맘때 아이들은 우는게 운동이예요... 울고나면 잠도 더 잘자고.... ^^
    첫애키울때 운다고 하루종일 안아도 주고.. 그랬었는데 둘째 키울땐.. 그래.. 조금 울어봐... 하면서 우는소리를 나름 음미? 할정도도 되더구만요..^^;

    제경험상 한달에서 두달정도까진 좀 울었어요..이유없이..뭐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는 더 잘 놀아요..
    벽보고도 웃고 모빌도 보고요... 백일되면 나아진다는 말이 정말이랍니다.... 그러다 보행기 잠깐이라도 타고 그럼 어찌나 편한지요...^^

    너무 자주 안아주진 마세요...지금이야 안아줄만 하지만.... 아이들은 쑥쑥 커버려서 쫌만 지나면 손목이 남아나지 않거든요..

  • 2. G
    '07.2.15 10:44 AM (210.122.xxx.177)

    전 6개월된 아이 엄마에요.
    저도 그때쯤엔 그랬었고, 제가 직장에 다니느라
    친정엄마께서 봐주시는 지금도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루에 몇번씩 하지요.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전업으로 집에 있었다면 더욱 힘들었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한달 된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그런거 같아요.
    저도 이곳저곳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도 뒤져봤지만 대부분의 대답들이 그랬거든요.
    잠깐이 아닐까요?...
    82에서 봐온 바에 의하면 조금만 커도 그때가 생각나고 그리워진다고들 하더라구요.
    며칠전 예방주사 맞히러 소아과에 갔다가 한달도 안된 고물고물한 아이를 보니
    제 아이가 언제 그랬나 싶고, 너무 예쁘던지~

    엄마가 더 따뜻하게 안아줘야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고,
    그러다보면 점점 우는 횟수도 줄어들꺼에요.
    마음을 편안하게 갖으시고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어느날 우는 아이 그냥 뒀더니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잖아..'
    ㅠㅜ
    그뒤론 마음을 다잡었답니다.

  • 3. ....
    '07.2.15 10:49 AM (219.251.xxx.28)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넘 속상해마세요...~~~~

  • 4. ^^
    '07.2.15 11:19 AM (220.72.xxx.158)

    8살 6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한달된 아기... 많이 울죠. 저도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자지러지게 울었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근데, 특별히 아파서 우는게 아닌것으로 보인다면, 그냥 안아주시는 수밖엔 없을것 같아요. 애기도 엄마뱃속에 있다가 세상에 나와서 나름대로 힘든게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다시 애기를 낳아서 키운다면... 그냥 안아주고 싶어요. 너도 힘들지? 하면서요. ^^ 그렇게 품에 폭 안겨서 암마가 세상의 전부인 시기, 정말 한때거든요.

  • 5. 동감
    '07.2.15 12:27 PM (203.228.xxx.234)

    합니다 전 돌됐어요 계획해서 임신해 아이낳았죠
    그런데 아기낳고 조리원서 조리하고 떡하니 친정집온지 3일 만에
    조용히 밖에나가 울었습니다
    겁났어요 조리원에서 아기 자주 못보잖아요 더군다나 수술을하니 3주는 획가더라구요 편하게....
    막상 제손에 온종일 있으니까 무섭더라구요 불편하고
    아기는 울고 이것저것다해도 울고 ㅋㅋ
    책도 소용없고 엄마말도 소용없더라구요 결국 맘다잡고 다시들어갔어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제꼬맹이는 4개월까지 손타서 무릎에서 재워야했거든요 젤긴건 3시간정도
    꼼짝없이 코에 침바르며 재웠습니다 ㅋㅋ
    그렇게 시간이 가니 돌이예요
    그런생각 다합니다 맘 잘추스리고 잘하고 있다 하며 아기랑 놀아주세요
    그럼 아기가 보상해줍니다 알아서 힘내세요

  • 6. 준원맘
    '07.2.15 4:54 PM (220.68.xxx.2)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는 베이비 위스퍼의 신조에 저는 100%찬성입니다
    저도 그건 교과서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이를 신뢰하고 인격으로 대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상황에서 책조차 읽으실 여력이 안될 수 있죠
    그럼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으세요-목차가 잘 되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기운이 가는거 같아요
    말이나 노래 그 보다 깊은 사랑과 믿음 의 마음이 전달되는거죠
    속상해하지 마시고 분위기를 조금 바꿔 보세요
    저 큰애 혼자서 보다가 정말 이러다 정신과 상담 받아야 하는거 아냐?-너무 심한가요
    했는데 아이를 베란다 햇볕바른 곳에 데려가서 등을 살살 -척추줄기-쓸어 주기 거짓말 같이 스르르 잠이 드는거예요
    아이만이 원하는 것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시도해보시면 남편보다 열 나은 생의 파크너(저희 남편이 보면 안되는데)가 되어 주더라구요
    좋은 날이 더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 7. 원글
    '07.2.15 10:11 PM (121.131.xxx.71)

    감사합니다...^^
    너무 쫓기지 않으려고요...그리고 완벽해지려 채찍질 안하려 합니다...
    여러 조언들 정말 감사해요.
    많은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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