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에 유니님이 올린글을 읽다 닉넴 드러내고 글쓰기 싫어 이리로 왔다.
언제였더라..
결혼하고 1년 좀 지났을때 나의 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려서부터 뵈어왔고 연세가 있으셔서 내 결혼식에는 못오셨었다.
나는 당연히 신랑도 갈줄알고 얘기를 했더니 대뜸 그러는거다.
'가야하는건가?'
'처의 큰할머니면 백조몬가? 휴가가 어떻게 되나..휴가가 나오나?'
공무원이었던 신랑의 연가규정에는 아마 조부모의 경우는 3일인가? 그외엔 잘 모르겠다.
휴가가 없으면 하루 휴가내서 그냥 가면 되는거지 무슨 휴가일수를 따지고 그것보다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도 모르다니 당시에 참 서운했다.
그래서 혼자 갔다.
큰당숙이하 어른들이 결혼식에 와주셔서 신랑의 직업이랑 다 알고계셔서 바빠서 그런가정도로만 여기셨다.
그해 겨울에 시댁 고모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나는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전화받고 갈준비를하고있는데 신랑이 그런다.
'어머님이 당신은 안와도 된데'
할머니일도 있고해서 가지말까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도 다 보고 그런 고모부님인데 당연히 가야하는거라고 신랑에게 이야기했더니 가서 고생만 한다고 어머님이 오지말라고 했으니 그냥 집에 있으라고 계속 이야기하길래 알았다고했다.
어머님이 몸아픈 내 생각해서 그러셨겠나?
몸아파서 큰 수술했어도 일시킬건 다 시키시는 분이신데..
신랑은 문상만 간것처럼 가더니 장례식장의 뒤치닥거리란 뒤치닥거린 다하고 왔다.
발인까지 다 지켜보고 왔다.
어머니가 그렇게 도와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단다.
다녀와서 몸살났다.
다음다음해에 시이모께서 돌아가셨다.
형제들 다 빼놓고 맏이인 우리만 갔다.
그것도 늦게왔다고 한소리 듣고 문상 마치고 가려했더니 발인까지 보고 가란다.
맏이인 신랑은 당연히 어머니말씀대로 다음날 화장터까지 가서 보고 갔다.
아..하나 더 생각난다.
결혼하고 그 다음해 추석이었던가.
친정 다녀오는 길에 할아버지,할머니 산소가 있어 거기에 들렸다.
신랑은 처의 조부모산소에 가는거냐고 묻더니 안가겠단다.
그래서 혼자 갔다.
그후에 명절에 시댁 할아버지 산소에 모두들 가자고 하시는데 며느리이신 시어머님은 다리아파서 못올라가시겠다고 작은어머니랑 두분이서 작은댁에 계시겠다고 자식들-조카들까지 다녀오라고 하셨다.
나도 몸아파서 못가겠다고 했다.
실은 그전에 일때문에 더 가기 싫었다.
그래도 밀려서 갔다.
큰할머니건과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건은 시어머니가 '가봤어야 되는거야'라고 얘기해서 신랑이 그런거냐고 그냥 지나갔다.
그후에도 신랑은 친정갔다오는 길에 일언반구도 없다.
전에 어느분 글에 10년을 지옥으로 살면 나머지가 천국이라고 하셨었는데 글쎄다.
그것도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여우같이 살지않아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만 지나놓고나서 '그땐 내가 잘못했어'라고 하면 뭐하나.
이미 지난 세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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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돌아가셨든....시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를 읽고
익명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07-02-15 10:21:18
IP : 211.187.xxx.2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2.15 10:55 AM (211.193.xxx.138)뭐..특별히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데..
2. 저두
'07.2.15 11:34 AM (211.201.xxx.178)저희 친할머니 기일이었는데, (저희가 친정 옆에 살았었어요....걸어서 5분 거리..)
엄마가 저녁도 먹게 오라고 하셔서 가는데, 옆에서 계속 중얼중얼....
'처가집 할머니 기일에도 가야하는거냐고???......'
어찌나 속상하던지....."역지사지"라고....
제가 만약 시댁 5분거리에 사는데, 시할머니 기일에 가면서 그렇게 중얼중얼 거렸음....
울 남편 뭐라고 했을까요???3. 그런 성향의
'07.2.15 5:46 PM (125.181.xxx.221)남편은 바로 말씀하시면 될듯
꾸욱 참다가 나중에 터트리지 말고요.
저두님 남편같은 경우엔 "처가집 할머니 기일에도 가야하는거냐고???"하면
걸어서 5분거린데. 굳이 기일때문이 아니라 처가집에 잠시 놀러도 못가냐? 내가 당신 할머니 제사때
당신처럼 그런말 하면 당신은 좋으냐?? 그렇다면 그럴까??
속으로 말고 겉으로 말씀하시는게 더 낫지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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