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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섭는 남편의 아내분께

참견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07-02-15 01:29:01
로그아웃하고 자러갈려다가 지나치지 못하고  씁니다.
전 결혼14년을 바라보는 아짐이에요.

지금 누가 뭐라한들..
남편에  대한 감정때문에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겠지만..

그냥 인생선배다라고 하고 읽어주시길....

신혼때..저도 그랬어요..
네 떡이 하나면 나도 한개 가져야 해
내가 한개도 못 가지는데
넌 두개 세개 가지는 거 꼴보기 싫어

어찌어찌하여 얻은  떡도 있었지만.... 맛있지 않았어요..
그건..그 사람이 나에게 주고 싶어 내게 준 게 아니라
나의 투쟁과 억지로 나에게 던져진 것이기 때문이었지요...

설거지가 여자일이니 아니니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문제입니다.
남편분은 고의도 아니고
시대의 변화와 배려라는 차원에서 미스테이크 하신 것일뿐...
정말로 가사의 분담이나 남녀 평등을 이해하고 조율하시는 분이라면
설거지 한두번에 이렇게 처절하게 감정낭비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여지는 그런 게 전부가 아니니까요.

이제 결혼 3개월..
남편분에게 보여지는 원글님은..얼마나 완벽할까요.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해서
남편분이 아무 이야기 안하고 계시다고 정.말. 생각하시나요?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남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발랄가증스런 목소리로
장모님의 안부를 묻지도 않았을 것이며
강아지마냥 쫒아다니며 빨래를 널지도 않았을 거에요...

사랑하는 이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나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설령 속으로는 죽을 때까지 재섭다 하여도
이렇게  그 모르게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벽 하나 사이에 두고 그 사람 옆에서 재섭다고 흉 보는 것...
참..씁쓸합니다.신혼 3개월 새댁이..

남이 골라준 사람 아니지 않나요..
원글님이 사랑해서 고른 분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그리 하찮게 다루고 싶으신가요...

말이 씨가 되고 그것이 자라 나무가 되고
자르고 싶어도 잘라지지 않고 계속 자라서 하늘을 뚫어버리는.. 그런 일 만들지 마세요.

아직 어려서 그런거라..저만큼 살고 나이 드시면 분명 달라지실 ..
저보다 더 훌륭한 조언을 해주실 ...원글님이라 믿습니다.

IP : 124.54.xxx.2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2.15 1:38 AM (220.119.xxx.216)

    언젠가 님처럼 여유있는 생각 하는 날이 오겠죠?
    좋은 말씀 잘 듣고 자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결혼 6년차

  • 2. ````
    '07.2.15 1:45 AM (220.117.xxx.165)

    와... ^^
    남편이 미운적 있었는데,,
    한수 배우고 갑니다..
    아마 이렇게 현명한 아내를 만난 남편분은, 아내를 알아주는 남자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
    '07.2.15 1:45 AM (219.251.xxx.28)

    조언이 정말 너무 따뜻하네요...
    저도 나름 아직은 신혼분위기내는 부부...^^*
    시댁에가서 설거지 할때 신랑놀고 있는거보면 화부터 나는
    그러면서 우리집가서는 늘 대우받는 것이 아직은 못마땅한 어리버리 주부라 그런지..
    그 재섭다는 마음 절반은 동감이 되었고, 나무라는 리플들보고 뜨끔뜨끔 했는데..

    14년 되신 아짐(^^*)님의 조언을 들으니 평소가지지 못했던 생각으로 도움이 많이 되네요

  • 4. ..
    '07.2.15 1:51 AM (220.76.xxx.115)

    원글님
    들어오셔서 공방 끝내주실 글 하나 올려주세요 ^^
    이왕이면 화끈한 걸루 ㅋㅋ

  • 5. ..
    '07.2.15 6:49 AM (164.107.xxx.202)

    저도 지나가다 답글남깁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런글!!
    저도 3년차달려가는 상황이지만, 정말 아등바등했었거든요. ^-^
    님처럼 넓고 큰 안목이 생기기를 희망해봅니다.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 6. 8년차
    '07.2.15 7:45 AM (121.134.xxx.210)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눈에 보여지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살다보니 그런 갈등은 정말 사소한듯...

  • 7. 1년차
    '07.2.15 8:02 AM (121.131.xxx.71)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현명함
    '07.2.15 8:17 AM (220.75.xxx.171)

    아..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우신분이네요.
    저도 나의 투쟁과 억지로 얻어낸것들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것을 경험했답니다.
    남편도 함께 느끼고 공감해서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만이 서로 만족하게 되더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9. 문제성글을 쓴사람
    '07.2.15 9:12 AM (59.8.xxx.248)

    글 감사합니다.

    댓글이란게 처음에 몇개 달린거랑 열개이상 달린거랑 다르더라구요.
    몇개 달렸을때 설명하고 부연달기 시작하면, 쌈이 되기 쉽상이라서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자 아무말 안했었습니다.

    그리고 피곤해서 잠들어버렸거든요.
    어제 신경이 예민했던것도 사실이지요.
    결혼하고 직장구하려고 하는 중인데 욕심에 차는 자리가 안생기더라구요.
    면접보고와서 기분이 우울했던것도 사실이죠.

    대기업 다니는 우직한 남편이 욕심에 안차지만 끈기 있는 그 마음이 좋았던것데
    요즘은 질투가 납니다. 학교 레벨이나 뭐 그런게 비슷하거든요. 마치 취직잘해서 경력 잘쌓은 동기들 질투하듯이 말입니다.

    이건 뭐 중요한건 아니구요.
    어제 잠들어 버려서 카드는 결국 못줬네요. 그치만 쇼파에 잠들어버린 저를 남편이 침대로 데려다 주었고
    잠자기 전에 억지로 끌어다가 팔베개 해준 기억이 나네요. 평소같으면 튕길텐데 잠자던 중이라서

    제가 제일 화났다는 것은 저는 시어머니 계시면 어머니 혹시 뭐 하실까봐 쫒아 댕기고 신경쓰고 그러는거랑... 이 사람이 말이라도 좀 신경써서 못하는 거죠. 자기가 눈치없고 애교 없는 걸 잘 못인지 모르고 몰랐다고 너무 떳떳해 하길래요.

    시어머니께서도 남편이 인사치례 못한다고 좀 가르치라고 한적도 있으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좋으신 분이구요. 그래서 항상 감사한데 남편이 울엄마한테 잘 못하는거 보면 확~~ 못해드리고 싶은 맘이 들정도라니깐요. 그래서 어제 엄마한테 잘 들어가셨냐고 전화하는거 보니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너무 상큼;;하게 전화를 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 감사하구요. 저는 남편이 설거지를 하길 바랬던게 아니라 "어머니 두세요. 나중에 제가 할께요."라고 말해주길 바란거에요. 제가 한다구 두라고 하면 딸 설거지할까봐 해놓고 가는게 엄마 맘이잖아요.

  • 10. 비니맘
    '07.2.15 9:14 AM (219.88.xxx.158)

    감사합니다..
    원글님 말씀..참 따뜻하네요

  • 11. 저도..
    '07.2.15 9:16 AM (211.176.xxx.79)

    남자,여자를 떠나 그냥 배려하는 모습이 좀 아쉽다 여겨지더군요.
    그분이 다시 글을 올리셨는데..
    저는 첫번째도 설겆이 안한 남편이 사실 좀 배려없긴 했지만 좀 심했다 싶었고..
    두번째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 댓글에 여자가 둘인데 왜 남편이 설거지 해야 하냐는 글이 있어 황당했고..
    한술 더떠 아들엄마들에게 아들 그렇게 키우지 말라고 일갈하신 글도 있어서..
    참 재미있다 싶었어요.

    아들이건 딸이건 같이 사는 사람에게 그렇게 성질부리게 키우지 말아야 하고.. 기본적으로센스도
    있어야 하고.. 요즘은 다 완벽해야 하는것 같아요.

    실수는 실수이고 부부사이에 의논한것을 다음엔 지켜주기를 바란다. 정도로 끝내셨음 해요..
    재수없다니.. 남편이 남자라서 그런 말 쓰지 말라는것이 아니라..
    정말 배우자에게 쓰지 마셔야 할 말이에요..
    말이 얼마나 힘이 큰지.. 아직 모르시는것 같아요..

  • 12. 5년차
    '07.2.15 9:24 AM (210.122.xxx.6)

    어제 저도 심하게 다다다다 했더니 돌아오는 말도 험하더라구여.
    역시 선배님들의 지혜는 다르네요.
    반성하고 살겠습니다.

  • 13. 결국,
    '07.2.15 9:28 AM (61.83.xxx.19)

    82분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재수없다`란 표현에 대한 말실수?는 인정안하시는 듯..
    원래 자기 입장에서 자기 변호만 하게 되는 상황이겠지만,,,글을 보니 자기반성은 전혀 없는 듯 하네요..

  • 14. 뭔일인가싶어서
    '07.2.15 10:41 AM (61.76.xxx.19)

    문제의 발단이 된 글을 찾아서 읽어 봤거든요.
    유구무언 입니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왜 친정어머니가 설겆이를 하셔 가지구^^
    딸이 하든 사위가 하든 그냥 두시지......

  • 15. ...
    '07.2.15 10:47 AM (219.251.xxx.28)

    결국,님
    원글님이 반성을 하고 안하고는 남편분과 두분의 문제일듯하네요...~~
    제가 보기엔 여기다 리플다신글을 보니
    어느정도는 반성도 하셨고 어느정도는 나 이렇게 힘드니까~어제 상황을 이해해달라라는 호소인거 같은데 굳이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아보여서 짜증스런 행동이 나왔다는 분을 더 나무랄 필요 있을까 싶네요..

  • 16. 자기반성?
    '07.2.15 11:07 AM (165.243.xxx.103)

    결국님..원글님이 죄 지었나요?
    자기 반성은 무슨...

    원글님 표현이 과격하기는 했지만 짜증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입장바꿔서 며느리가 그러고 있었으면 -_-;;

    그나저나 덧글 중에 여자 두명이나 있는데 남자가 설겆이 해야 하냐는 글은
    정말 최강이네요.가끔 보이는 82cook의 보수적인 모습에 헉 합니다.

  • 17. ㅋㅋ
    '07.2.15 11:11 AM (218.233.xxx.151)

    이런 논쟁이 자주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자개가 이런 맛이 있어야 재밌지 않나요
    열심히 자기 소신펴고 논쟁하는 문화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참견글 쓰신 아주머니나 원글님 , 그리고 댓글 다신 분들
    글들 다들 일리가 있습니다.

  • 18. .
    '07.2.15 11:22 AM (218.153.xxx.181)

    내 글에 달린 댓글도 아니지만
    나에게 필요한 글들은 모두 머릿속이나 저장 파일에 담아 둡니다.

    이 곳에 댓글 다는 분들은
    꼭 원글님 한 사람을 대상으로 쓰는 게 아니랍니다.

    아무리 길가에 갖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들거려도
    그 꽃들을 볼 마음과 눈이 있는 몇 몇 사람만 보고 지나가는 것처럼요.

    한 쪽 방향으로 휘어지다가도
    종국엔 제자리로 다시 돌려주는 몇 몇 분들이 계셔서
    전 자꾸만 이 곳에 오게 됩니다.

  • 19. 심하게궁금
    '07.2.15 11:33 AM (221.153.xxx.11)

    동생남친은 어디에있었을까

  • 20. 원글이
    '07.2.15 12:12 PM (59.8.xxx.248)

    동생남친은 친정에서도 설거지 많이 하기때문에 패스~

    (비교되서 신랑이 더 미울수도 있어요;)

  • 21.
    '07.2.15 5:09 PM (125.134.xxx.49)

    저도 원글은 댓글 안 달고 패스했는데요.
    저는 원글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설거지를 신랑이 안 해서 화난 것 보다요,
    시어머니 며느리 상황이었다면 며느리가 시어머니 설거지 하시라 그냥 보고만 있지도 않았겠지만 암튼 계속 신경 쓰고 같이 옆에 계셨을거예요. 그런데 사위들은 명절 때도 마찬가지지만 장인 어른. 장모님 그래도 어른인데 어려운 줄 모르고 뭘 하시거나 말거나 버젓이 누워서 tv를 보거나 컴퓨터만 한다면 저라도 화났을거예요. 실제로 저희 신랑도 그런데 정말 그럴 땐 입에서 고운 소리 안 나오지 않나요?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런가 결혼 3년차인 저는 그렇네요.

  • 22. 더한 욕도
    '07.2.15 5:33 PM (58.141.xxx.212)

    할수 있지 않나요?
    그 표현이 어때서요..?
    가끔 자게 보면 누구누구 재수없다...식의 글이 올라오면 표현이 심하다는 분들 가끔 계시던데...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원글님 글 읽어봤을때 충분히 그런 표현 나올수 있고 그런 말 할수 있고 더군다나 남편한테 대놓고 한것도 아니고 내 심경이 이런 심경이었다...하고 게시판에 쓴거 같은데 그게 왜 심한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던데요.
    혼자서야 더한 욕도 하겠지만 여기다는 올리지 말아라 그 뜻인가요?
    그런식이면 자게에 왜 하소연 하나요?
    속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들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나는 이런 맘인데 좀 헤아려줘라, 아님 내가 이런처지인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서로 묻고 문의하고 상의하고 가슴 털어놓는곳인데 그 보다 더한 표현도 할수 있지요
    글구 반성이요?
    원글님이 뭘 잘못했길래 반성을 해야 하나요?
    남편한테 재수없다고 한거요?
    그게 무슨 중죄라고 반성을 해야 하는지...

  • 23. 신혼때
    '07.2.16 12:30 AM (211.214.xxx.200)

    안 그래 보신분 별로 없을듯한데요..ㅎㅎ
    다 그렇게 살아봤기때문에 원글님 처럼 현명한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요??
    안싸우는게 현명한게 아니라..
    잘 싸우는게 현명한거죠..
    새댁들 모두 잘 싸워서 가정의 평화를 쟁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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