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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 물어 보고 싶다

궁금해 정말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07-02-12 22:55:34
명절만 되면 뉴스에서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지난 추석에도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이하여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설에도 또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다.

지난 추석에는

나모르게 언제 설이랑 추석이랑 누가 더 큰지 대봤나 하고 갸우뚱 했었는데

또 그소리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둘중 누가 더 큰지 꼭 대봐서 결론을 내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또 묻고 싶은게 있다.

평소 차로 두시간 거리를 네,다섯시간 걸려 가다 보면

고속도로는 주차장이고 무질서는 끝도 없어

아무리 작정하고 떠난 길이라도 짜증이 밀려온다.

근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귀향객들은 하나같이

열시간이 걸리는 귀향길이라도 그리운 식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기만 하단다.

나만 안기쁜가 싶어 남편을 보니

그도 별로 기쁜 표정은 아니다.

음 고속도로 입구에서 설문조사 한번 했으면 좋겠다.

과연 몇 프로나 기쁠까?


명절 당일에 뉴스 틀면 또 뻔하다.

어느집인지 많은 가족들이 모두 때때옷 입고 모여 어른께 절을 올리며 즐거운 표정이다.

그걸 보며

자식있는 어르신들은 나도 저렇게 하는게 당연하지 하고 생각할 것 같다.

자식이 올 수 없는 어르신들은 무지하게 소외감 느껴지고 더 서글플 것 같다.


이제 시대는 분명 달라졌는데

더이상은 일가붙이들 한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농경사회도 아닌데

옛날과 똑같이 민족 최대의 명절을 지키느라

민족 최대의 이동을 하고 이 난리를 계속해야 하다니 참.


난 시댁식구들 좋아한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이렇게 출발전부터 처연한 마음을 가지고 가야하는 명절길은 신명이 나지 않는다.

할 수만 있다면 명절 전주나 다음주에 여유있게 가서 식구들과 만나고 싶다.


방송사 기자들한테 진짜 묻고 싶다.

명절 오전엔 아들 내외와 오후에는 딸 내외와 단촐히 보내는 명절을 좋은 모습으로 방송해 줄 수는 없는지

옛 명절 뿐 아니라 요즘의 명절 지내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


아무래도 기자들은 명절에도 취재하느라 바빠서 요즘 명절이  달라진걸 모르는것 같다.


IP : 59.27.xxx.16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입니다
    '07.2.12 11:04 PM (211.187.xxx.250)

    매년 두번씩 똑같은 멘트 듣는거 참 지겹습니다.

  • 2. 그냥
    '07.2.12 11:35 PM (121.156.xxx.156)

    제부모 찾아뵙기로 해요.
    남자 집에서 차례 먼저 지내는 것도 그닥
    합리적이진 않네요.
    그런날 어서 와서 우리 딸들은
    우스운일 없었으면...

  • 3. ㅋㅋ
    '07.2.13 12:34 AM (219.254.xxx.83)

    딱 맞는 말씀이네여..

  • 4. 홀~~
    '07.2.13 12:44 AM (222.117.xxx.92)

    이 글 신문에라도 내고 싶네요...

  • 5. ㅎㅎ
    '07.2.13 10:41 AM (211.224.xxx.193)

    저는 명절때 마다 나오는 장면중에
    꼭 한복입고 전 부치는 모습??

    82님들도 전 부칠때 한복 입고 하시나요?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 6. 작은기쁨
    '07.2.13 11:06 AM (211.172.xxx.169)

    정말 현명하시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전 한 발짝 더 나아가 설문조사해서 아예 설을 없애면 어떨까 까지 생각합니다..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 7. 동감동감
    '07.2.13 4:18 PM (122.35.xxx.42)

    정말..저도 그래요.
    여기 82에서부터 릴레이해도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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