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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우리 엄마
현관문을 열자 딸아이가 방긋 웃으며 삶은 고구마를 먹고 있다.
엄마가 왔다 가셨구나! 이 순간 마음은 정말로 행복하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니 집에 가면 일단 큰 대자로 뻗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나는 내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어린 딸아이의 엄마다.
토요휴무제가 실시되고부터 아이의 토요일이 늘 마음에 걸린다.
점심을 준비해 줄 시간이 없어 돈을 주곤 하는데 아이는 물론 군것질로 밥을 대신한다.
처음엔 밥을 먹으라고 야단쳤지만 아이 혼자 식당에 가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금요일 저녁에 밥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살림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털털한 성격이다 보니 음식이 한 번 낸동실에 들어가면 잘 나오질 않고,
검은 옷과 흰 옷을 세탁기에 섞어 돌리다 보니 옷들도 엉망이다.
그런데 엄마는 살짝 오셔서 청소며 밑반찬을 다 해놓고 가신다.
그리고 직접 빵을 구워서 딸아이에게 먹이거나 감자 고구마를 삶아 주신다.
서랍장을 열어 보면 언제나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제 남편도 “와~ 장모님 왔다가셨네” 한다.
가지런히 정리된 양말이며 빳빳하게 다려진 와이셔츠.
딸아이의 책상 서랍장까지 꼼꼼히 정리하고 분리수거까지 철저하게 해 놓으셨다.
무엇보다 맛깔스런 밑반찬에 남겨 두신 쪽지를 읽을 땐 눈물이 나고 만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어릴 때 엄마가 직장생활 한다고 바빠서 제대로 챙겨 주지 못했어.
그래서 네가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픈가 싶어 미안하구나.
엄마는 늘 너에게 감사하고 널 사랑한단다.
밑반찬은 냉장고에 있단다. 우유도 사다 놨으니 꼭 하루 한 잔씩 챙겨 먹어.’
엄마는 당신이 고생했던 기억보다 우리가 잘 못 먹었다는 기억에 가슴이 그토록 아프셨나 보다.
나도 세월이 흐른후에 딸아이를 보면 그렇지 않을까.
다음 주 토요일에는 아이를 위해 꼭 도시락을 싸둬야겠다.
그리고 나도 엄마처럼 한 통의 편지를 써야겠다.
-좋은생각 좋은님 꽃씨 中...-
1. 쐬주반병
'07.1.24 2:05 PM (221.144.xxx.146)아!!!엄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2. 이런
'07.1.24 2:28 PM (211.176.xxx.53)엄마가 실제로 계신가요.
3. 제가
'07.1.24 2:33 PM (219.253.xxx.87)아는 어떤분은 현재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거두지 못해 넘 미안하다며
이다음 이 아이들 결혼해서 태어나는 손주들은 자신이 꼭 봐줄거라고 하더군요.
참 엄마마음이 그런가봐요4. 희망사항
'07.1.24 4:24 PM (59.7.xxx.117)제가 꿈꾸던 친정엄마 역할예요.
딸들에겐 여자도 당연히 일해야하고, 경제력을 갖춰 당당하게
살길 주장하던바, 누군가 뒤에서 조금은 바라지를 해줘얄거라
믿었기에 손주도 키워주고 가끔 우렁각시 노릇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뜻하지않게 나이들어 내가 일을 갖게된터라 암것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게 안타까울뿐이네요.
두 딸들아!! 미안쿠나~5. ^^
'07.1.24 4:33 PM (211.192.xxx.136)저희 엄마가 ... 저런 편지는 안쓰시지만 우렁각시 해주십니다. 정말 고맙죠. 남편한테도 큰소리 치고..
6. 울엄마
'07.1.24 5:04 PM (125.181.xxx.141)울엄마를 보는거 같테요..
자식에게 한없이 쏟아붓는 울엄마는 자식밖에 모르시는게 탈이지만요..
저는 제가 아주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효도라는 생각으로 자립하려 애씁니다.
언제까지 엄마 도움으로 당연하단듯이 살 수는 없으니까요.
에구.. 울엄마 오늘도 오리알 갖다주랴?? 하셨어요.7. 요조숙녀
'07.1.25 11:20 AM (121.173.xxx.44)제가그렇습니다.
난 직장다니고 딸은 전업주부..... 헌데 아이하나 보는것도 버거워합니다.
월,수,금 퇴근하고 딸네집에가서 집안쳐주고 애기(6개월) 목욕시키고 애기빨래 해놓고 밤 11시쯤 집에 옵니다 물론 큰길하나 건너면 우리집이라 가능하구요.
토,일요일은 쉬는 날인데 애기 이유식이며 딸네집 대청소는 내 몫입니다. 내리사랑이라고 했잖아요
해줄수 있을때까지 해줄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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