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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간호하신분께 조언 바랍니다
어머니가 조직검사후 대장암 판정을 받았는데
진행이 많이 된 모양입니다.
제가 조금 떨어져 사는관계로
그런 검사 받으신지도 몰랐습니다.
대장암 전문병원에서 너무 상태를 안좋게 말해
대학병원에서 이번주에 한번 더 검사 받으실거라 합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을 먼저 할건지
아니면 항암치료를 먼저 할건지가 결정된다는군요.
어머니는 65세이시고요.
집안에 암으로 고생하신분이 없어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막막하네요.
혹시 암환자분들 가까이에서 보살펴분들 계신다면
조언을 구합니다.
사실 지금 제가 외국에 나와 살거든요.
어머니 가까이에는 아버지 한분뿐이신데...
(다행히 아버지가 건강하시고 운전도 하고 하시지요)
제가 한국에 돌아가야 되는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
바로 그만둔다고 말하고 돌아갈 상황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미혼이니 그나마 결정내리기가 쉬울것 같아서요.
그럼 답변 바랍니다.
1. 저희 할머니께서
'07.1.23 2:08 AM (220.121.xxx.185)저희 할머니께서 턱관절 쪽에 암이셨는데요... 재작년 가을에 완치 판정 받으셨어요. 저희 할머니는 수술은 안되는 부위인데다 연세때문에 약물치료는 힘들고... 방사선 치료만 받으셨는데, 일반적으로 수술 하고 받으시는 분들보다 몇 배는 긴 기간동안 받으셨거든요. 몸무게가 20킬로 정도 빠지시고... ㅠ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가서 치료 받으시고, 마지막날은 CT찍고... 그런 걸 한참 하셨던 것 같네요. 치료받는 동안이나 그 이후 한참동안 온 몸이 건조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밥은 커녕 물 넘기는 것도 힘들어 하셨죠. 그 이후 계속 병원에 다니면서 사진 찍고, 체크하고... 체력 회복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완치에 4년이 걸렸더군요.
건강한 아버님께서 함께 계시다니 당장은 괜찮겠지만, 꾸준히 돌봐 드리려면 아버님 혼자서는 버거우실 수도 있어요. 어머님도 어머님이지만, 간호하시는 아버님도 힘드실거예요. 교대로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2. ...
'07.1.23 7:26 AM (211.243.xxx.164)같은 증상으로 삼*병원에서 수술, 치료받았는데,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어도 되겠더라구요. 어머니께서 같이 계셨지만 산책을 같이 해드린다거나 심적인 위로를 해드리는 정도였어요. 수술 후 밥 먹기 시작하면 바로 퇴원시킵니다. 퇴원 후 집에와서 간병하는 초기 한두달이 가족들이나 환자에게는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인듯했어요. 어머님께서 잘 치료하셨음 좋겠네요..힘내세요~!
3. 유방암
'07.1.23 7:39 AM (122.35.xxx.120)저희 엄마는 유방이이시였는데요..
부위가 크면 요즘은 항암치료를 먼저해서 부위를 좀 줄인다음에 수술하기도 하더군요..
수술은 방구 나오고 상처만 아물면 바로 퇴원시켜 주는데요..
항암치료하시는 동안은 정말 힘들었어요..
내내 토악질하시고,,못드시고,,어지러워하시고..
저희 엄마는 항암주사 입원하셔서 하루 종일 맞으시고,,
담날부터 구토랑,,삭신이 수시고,,힘들어 하시기를 거의 1주일 내내 하시고는,,
나머지 일주일에는 고통이 감소하시고,,
나머지 일주일은 좀 살만하시고,,그랬어요..
그러면 한달이 꼬박,,가요..
글구,,다시 항암주사 시작이지요..
,,,
정말 힘들었어요..
도와드릴만한 일은 잔심부름이나,,하는 정도지만
옆에서 많이 맘이 아팠어요..
얼늘 치유되시기를 바래요..4. 김명진
'07.1.23 8:07 AM (61.106.xxx.144)저라면 엄마 곁으로 가겠어여. 암도 종류에 따라 완치가 가능 하지만..어려운 병임에 틀림 없지요. 저도 아빠를 혈액암으로 잃은 터라..그 처참하고 힘든 싸움을 너무 잘 알고 있어여. 이럴때라도 따님이 옆에서 의지를 살려 주셔야 합니다. ...외국이고 일도 있고 하시겠지만..잘 절리해서 한국에서 직장 다니시면 어떨까 합니다. 자식이어도 대신 아파드릴 수 없고 뭐 하나 속시원해 해드릴 수 없지만..곁에 있는 것만이라도 해드리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지난후 후회하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5. 암마다
'07.1.23 8:26 AM (222.235.xxx.3)암마다 많이 다릅니다..
항암치료의 어려움이나 부작용 등은 비슷할 수 있지만요..
대장암은 아마 다른 암보다 약간은 경과가 좋은 편이라 어떻게든 수술하려고 할 겁니다..
너무 많이 퍼져 손을 못 대는 경우만 아니라면...
아버지 외의 간병할 사람이 없으시다면 삼성, 아산, 중앙 등의 병원으로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병원에는 대기 환자수가 많아서 수술하려면 좀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거죠..
웬만한 대학병원도 3~4주 정도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대학병원 외래 진료를 가급적 빨리 받으셔서 수술 날짜를 빨리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최소한 수술 하는 날 앞뒤로는 한 달 휴가라도 받으셔서 한국에 돌아오시는 게 좋겠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수술 날짜 잡히는 데 한 달~ 한 달 반 정도 걸리니 그 사이 일을 마무리 지으시고
1년 정도 휴직을 하시거나, 휴학을 하시고 한국에 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대장암의 경우 수술 잘 끝나고 항암치료 들어가서 좀 안정되고 나면
수술 후 6개월~1년 정도 후에는 거의 완치되신 것처럼 잘 되실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 그 후에 다시 외국에 나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 후로는 환자분도 때맞춰 항암치료 다시 받으시거나, 경과를 보기 위한 CT 찍는 정도이고, 치료가 잘 된 경우에는 생활은 이전과 다름없이 하실 수도 있거든요..6. 아버지가
'07.1.23 9:11 AM (211.114.xxx.92)대장암 수술하셨어요. 다행히 초기에 잡아서 수술후 빨리 회복하셨구요.
근데 위에 말한 유명한 병원은 정말 수술하고 아주 심한 환자 아니면 3일후 퇴원후 통원치료해야하는데,
그게 더 힘들어요. 저희 아버진 서대문쪽에 적집자병원에 의사분이 대장암쪽으로 유명하다고해서 그쪽에서 했는데, 수술 후 일주일 이상 입원해서 치료 다 마치고 나오셨어요.
상태에 따라서 병원선택도 잘하세요.7. 저희 아버니도..
'07.1.23 10:36 AM (221.153.xxx.163)대장암 수술하셨어요. 전이가 된 꽤 많이 된 상태였어요.
아산병원에서 수술했는데, 일주일 입원하셨구요, 위에 "암마다" 님이 말씀하신 경우랑 비슷해요.
현재 완치되시진 않았지만 30개월째 생존해계십니다.8. 키티맘
'07.1.23 10:53 AM (219.249.xxx.226)대장암은 그래도 다른 암보다는 부작용이 덜한듯해요.
아버님이 계시니 계속 간병은 안하시더라도 다녀오시는게 좋을듯해요.
수술후에도 아마 최소한 세번 이상은 항암치료를 받으실텐데 그것도 그 연세면 체력이 딸리거든요.
아버님 혼자서 간병하시기는 버거울듯해요. 항암치료후 음식조절도 잘해야하고(대장암은 특히) 수술하고는 그렇게 오래 입원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마 어머님이 멀리떨어진 딸 더 보고 싶으실거에요.
저희도 일본에 있는동생 득달같이 왔다갔어요. 물론 잠깐이지만
수술결정되면 젤 좋은게 한달 정도 휴가 내시는게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일주일이라도 다녀오세요.9. 원글입니다
'07.1.23 11:00 AM (205.206.xxx.97)답변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운이 좋았는지 저희 일가 친척중에는 암에 걸린 사람이 없었는데
더구나 대장암은 생소하기까지 했는데
정성껏 달린 답글들 읽는동안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많이 위로가 되네요.
어떻게 해야 될건지 맘속에 윤곽도 잡히고요.
제가 어떻게 보답할길은 없지만
축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10. 암마다
'07.1.23 1:45 PM (222.235.xxx.3)저희도 아버님 대장암으로 수술하셔서 사소한 얘기 좀 더 드릴께요..
쓸 데 없을 지도 모르지만요..
수술하시기 일주일 전 쯤부터 한국에 계시는 게 좋겠어요..
수술받으실 분이 어머니시라서 더 그래요..
입원 중 필요한 여러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어머니만이 제대로 아시니까, 미리 물건들 챙겨둘 수 있게요..
입원 중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은 병원내의 매점에서 다 파니까, 집에서 챙겨오지 않아도 돈으로 해결해도 되긴 한데, 이런 데 돈 너무 많이 쓰시기보다는 나중에 항암치료할 때 어머님 입맛 없을 때 이런 거 저런 거 사드리세요..
어머님 수술하고 막 나오시면 정말 추워하시거든요.
물론 병원에서 환자용 담요를 주긴 하지만, 위에 덮을 약간 톡톡한 봄가을 이불이나 담요 하나 있으면 좋아요.
이건 나중에는 입원실에서 주무실 간병하실 분 (아버님이든 원글님이든)이 덮고 주무시면 되구요.
입원 기간 중 어머님 식사는 병원에서 환자식으로 나오고, 간병하실 분 식사는 밥 공기 하나만 더 추가해서 보통 집에서 해온 반찬 몇 가지 놓고 드시거든요..
그러니 집에서 대강 반찬 할 수 있을 정도로 양념들 위치를 미리 어머님께 물어보시든가,
어려우시면 근처 반찬가게를 알아두시든가 하셔도 되겠죠..
물론 병원으로 시켜먹을 수 있는 식당들도 있을 거예요.
병실은 대개 건조하니, 가습기 하나 있으시면 좋은데, 병원에 있는 곳도 많고, 수건 적셔서 널어둬도 되구요.
수술 하시고 금식인데, 목말라 하시면 가제수건에 물 적셔서 입술과 혀만 축이시게는 하셔도 될 거거든요.
가제수건, 화장지, 티슈, 물티슈등은 매점에서 팔 거예요.
그 외에 나중에 물 드시게 되면 빨대 꽂힌 물병 하나도 있으면 좋구요.
간병하실 분 쓰실 간단한 세면도구도 있어야겠죠.
수술에 대한 동의서를 받기 위한 설명할 때, 회진 때 같은 경우 연세드신 분들은 잘 이해를 못하시거나, 이해가 느리세요.
젊은 자식들이 같이 들으면 좋겠죠..
사실 수술 전에는 이런 거 챙기는 거 외에는 어머님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게 가장 커요..
누구라도 옆에 있어서 좀 밝게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수술 후 며칠 좀 많이 힘드시다가, 그 후로 많이 좋아지실 거예요..
퇴원하시고 한 달 쯤 지나시면 원기를 거의 회복하실 거구요.
힘내세요..11. 원글입니다
'07.1.23 4:47 PM (205.206.xxx.97)혹시 하고 다시 들어와 봤는데
바로 위의 "암마다"님이 저를 뭉클하게 하시면서
또 답글달게 하시네요.
이렇게 긴 시간내셔서 자세히 소소한것까지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적어두었다가그대로 따라만 해도 될것 같습니다.
저는 이처럼 자세한것까진 생각도 못해 봤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12. 그냥 마음이..
'07.1.23 5:14 PM (211.104.xxx.252)저도 암마다 님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 했네요.
저는 작년에 시아버님을 대장암으로 보내드렸답니다.
저희 부부도 외국에 있었는데.. 다 접고 들어왔어요.
아버님은 너무 늦게 발견된데다 급성이셔서
수술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구요..
병원에서는 3개월 판정을 받았었는데...
저희 들어오고 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지셔서 9개월까지 사시다 가셨답니다.
아버님이 힘들어하셔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제가 못하는 솜씨로 음식도 해드리고..다 큰 자식들이 재롱도 부리고..
아무튼 아버님께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드렸어요.
저희는 병원에서 아버님 하시고 싶은대로, 드시고 싶은대로
뭐든지 해드리라고 하신 터여서
결국 항암치료도 한번만, 방사선치료도 한번만 받으셨답니다.
대체요법도 고민을 좀 해봤지만..
시부모님이 두분 다 대체요법보다는 병원을 더 믿으시는 터여서
일체 대체요법은 시도하지 않았구요. (믿지 않으심 효과 없을것 같아서요.)
그래도 원글님 어머님은 수술을 하실지도 모르는 상황이시면
저희 아버님보다 훨씬 훨씬 상태가 좋으신거네요.
원글님 맘이 많이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기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