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다들 이렇게 사세요?
전 처음 연애한 남자랑 결혼한거구요.
결혼한지 만6년 되었습니다. 5살 4살 두 아이도 있구요.
한 1년은 그냥 권태기려니 생각했는지
요즘은 참 힘드네요.
능력있고 책임감 강하고 친정시댁에 동등하게 잘하고
애들한테 잘하구요.
그냥 아무일 없이 평안한 생활만 이어지면 저한테도 잘하는 성실한 남자입니다.
헌데 무슨 큰일들만 터지면 어찌나 사람이 돌변을 하는지 감당하기가 힘이듭니다.
예를 들면 이사관련, 차사고시, 금전관계등..
어찌나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무슨 비서처럼 절 부려먹는지..
처음에야 무서워서(워낙 다혈질인 사람이라 화가 나면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나 봅니다.)
그냥 속으로 삭히고 말았는데
이제는 가끔 대들?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제가 하고싶은 얘기 반의 반도 못합니다.
하기도 전에 물건을 던져서 공포분위기를 만들고 저는 또 숨어버리니까요.
물론 결혼하고 이 다혈질이 많이 죽긴 했습니다만 전 여전히
애들아빠가 화만 내면 너무 무서워서 숨조차 쉬기가 힘드네요.
가끔 여행을 가는것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책임감으로 다녀옵니다.
그리곤 저는 힘든내색 하면 안됩니다. 애들아빠가 희생을 해서 다녀온 여행이니 애들아빠만
힘들어서 쉬어야 합니다.
생일은 남들눈이 있으니 책임감으로 가능하면 저녁에 외식을 합니다.
이것도 장소도 예약도 제가 합니다. 애들아빠는 이왕 가는거 제가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겠냐 하지만
관심 같는게 귀찮은가 봅니다.
크리스마스 같은날은 당연히? 그냥 넘어갑니다.
어제는 외출했다 돌아오는길에 차사고가 경미하게 있었습니다.
다행히 경미해서 사람들 모두 괜찮은데 차가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저녁해 먹자마자 저는 애들 델고 들어가서 잤습니다.
너무 무서워서요..
요즘엔 정말 회의감이 듭니다.
늘 이렇게 긴장감 속에서 숨소리조차 못내며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얘기를 해볼라치면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넌 매사에 불만이다라고 먼저 못을 박으니
제 가슴에 상처만 더 얻네요.
(물론 일상이 평안할때 일반적인 대화는 많은 부부에요..)
전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저희 아이들은 절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요.
이만큼 우리부모님께 잘하는 남자 없다 생각하고 평소에는 너무 자상한 아빠고 남편이니
다 잊곤 합니다.
제가 글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만6년을 살았고 앞으로 남은날도 너무너무 많은데...
이렇게 늘 가슴졸이고 무시당하면서 살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연륜이 많으신 선배님들, 제게 조언해 주실분 안 계신가요?
제가 어떻게 하는것이 저희의 생활이 나아질수 있는 최선일까요?
조언좀 주세요... ㅠ.ㅠ
1. ...
'06.12.27 11:19 PM (59.86.xxx.202)남편분에게..조근조근 말씀하시기 어려우실것 같은데..
편지로 한번 써보심이..
"당신을 너무 사랑하지만, 당신이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화를 내고
성질을 낼때, 나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무서움에 덜덜 떤다..
당신이 말한마디할때, 두려움에 뭐가뭔지 모르게 너무 무섭다..
이러다간 내가 먼저 죽을것 같다.. 아이들도 당신이 무서울것이다..
당신은 아는가?? 그 무서움을.... 내가 말할때 당신에게 무섭게 말하는가???
결혼 10년차도 안됬는데.. 당신의 그 무섭고 살벌함으로 결혼생활이 어렵다.."
조심스럽게 편지쓰심이...
어떤 상황에라도 나에게 먼저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니까 이러했다 라고 얘기해주면,
내 머리로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그러니 무섭게 소리지르지 말아라. 라고. 하시면 어떨지요?
평소 자상한 아빠고 남편은 다 필요없습니다.
중요한건 아주 힘들때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과 아빠가 필요하죠..2. 아자아자!
'06.12.27 11:31 PM (222.121.xxx.10)님의 글을 읽어보고 전 많이 반성을 합니다.
님의 글 반대로 제가 남편에게 퍼 붓습니다..
그런데요..? 부부가 뭡니까?
서로 아껴주고 토닥여 주는 거라 생각 합니다..
남편분이 직장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요?
용기내여
조용한 시간 글고 남편분 기분이 좋은 시기 맟춰
대화를 하세요.
마냥 기 죽어 남편을 겁내고 살면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은거 아닌가요?
대화로 다 푸시고 당당하게 용기 내세요..홧팅입니다..
내용 보니 그리 못난 남편은 아닌것 같네요3. 속상해...
'06.12.27 11:32 PM (82.43.xxx.101)저도 편지도 많이 써보고 술기운을 빌어 울면서도 얘기도 몇번 해봤네요. 결론적으론 그런 제 기분을 이해못하는거 같아요. 그냥 제가 소심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는거 같아요. 헤어지기에는 울 부모님께 너무 미안하고 아이들 걱정이 우선이고 사회의 시선도 두렵네요.
저 위의 20년 사셨다는분이 넘 이해되요. 결국 그 성질 못 버린다는 말이요..
그렇다고 더 노력도 안하고 손 놓기는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전문 상담가라도 찾아가봐야 하는건가요 ㅠ.ㅠ4. 저도요
'06.12.27 11:35 PM (59.11.xxx.189)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제 남편도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도 남편 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도 남편 입니다.
뭔 일이 터지면 그 일보다는 남편이 얼마나 화를 내고 나를 닥달 할까 그생각에 잠을 못이룹니다.5. 님때매 로긴
'06.12.28 12:18 AM (219.251.xxx.115)저 님때매 로긴했어요. 님같이 사는 사람 여기 있어요. 배우건 못 배우건 그런 거 하나 소용없더라구요. 저도 가끔 제가 왜 이리 사나 생각합니다. 나이라도 젊으면 애라도 없다면 다시 시작해보겠는데...아마 바보같다고 그런게 무슨 소용이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냥 저냥 하루 하루 살아지네요. 숨막혀요. 저도...
6. 다혈질미워
'06.12.28 3:18 AM (219.248.xxx.211)저희 남편도 비슷합니다. 정도가 조금 덜 하긴 하고 요새 조금 부드러워진 거 같긴 하지만...
며칠 전에도 남편이 성질 부려서 제가 욱 하고 일 좀 크게 벌였습니다.
저도 너무 숨막히고 힘들고 이런 대접 받고 살려고 결혼했나 싶어서 하루 죙일 울다가
거실에서 앉은뱅이 의자를 세게 던졌는데, 거실 조명이 깨졌고, 마루가 움푹 패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당시가 생리전 증후군이 심할 때였는데, 다행히 좋게 화해했습니다.
저는 잠자리에서 자주 '당신 다혈질인거 알지?' 이런 식으로 자주 얘기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본인도 잘 안다고 하고, 혹시 본인이 화나서 발작하려고 하면 그냥 놔두면 제풀에 죽을거랍니다. 그래서 참습니다.
그리고 참, 큰 아이가 요새 틱 증상을 보여서 남편이 아이를 위해 화를 자제하고 있어서 더 부드러진거 같아요.
한숨만 나오지요?
남편이 다혈질이면 아내가 조율하면서 맞춰가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이혼은 절대 NO.
그리고 저희는 기독교신자이기 때문에, 기도 하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것이라 믿으면서 살아요.
힘내세요.7. **
'06.12.28 10:06 AM (211.198.xxx.11)비슷한 경우입니다.
저도 남편이 무서웠어요.
겷혼 9년차인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지고 예전의 그런 모습 안본지 꽤 되었네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전 <투쟁>했어요.
이혼할 각오하고...
난리난리 치고 할때 어떨떈 미친*처럼 앉아서 울기도 하고
어떨땐 난리치건말건 앉아서 조근조근 제 할 말만 하고요.
분위기 좋을 땐 '당신이 너무너무 무섭고 숨이 막힌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나에게 그러지 말아라.
아이들이 엄마 알기를 우습게 알면 그거 다 당신 손해다.
내 선에서 통제가 되지 않으면 결국 일일이 당신 손 거쳐야 하지 않느냐.'
했습니다.
반응요? 첨엔 더 난리를 치더군요.
입에서 쌍욕을 하면서요.
시집오기 전엔 한 번도 그런 말 안듣다가
결혼하고 나서 갖은 쌍욕을 다 들었습니다.
그때 전 자신의 품위 자신이 떨어뜨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좋을때 다른 대상에게 제가 쌍욕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당신 덕에 이런 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네.하면서요.
(정말 어려웠답니다.)
또 이런 말도 했답니다.
차라리 밖에서 바람을 피워도 집에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울며 불며 무서워하는 또는 당황한 모습 보이는 것 보다
당당하고 침착하고 싸늘한 모습을 보이고
남편없어도 나 살 수 있다는 모습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습디다.
그리고 그런 일 있을때 마다 전 기록을 했어요.
기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남편이 은근히 알 수 있도록 하고요.
기록은 당연히 안 보여줬죠.
또 아이데리고 유학 갈 준비 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몰래하지만 당신에게 들켰다 이런 모습이요.
어느새인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예전의 그 모습이 생각나서 아직도 울컥울컥합니다.8. 에휴
'06.12.28 10:25 AM (211.217.xxx.116)남편을 무서워하면서 살다니..
우째 그런 일이..
일단 남편 무서워하지 마세요.
물건 던지는 게 무서운가요? 아님 소리 지르는 거?
혹시 폭력을 행사합니까?
그 어떤 것도 무서워할 필요 없습니다. 분노해야죠.
상대방이 무서워하니까 물건 집어던지고 소리 지르는 겁니다.
물론 자기 화를 감당을 못해서이기도 하구요.
제 남편도 결혼 초기에 화나면 물건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었는데
전요. 무서워하기는 커녕 어이없고 황당해서리...
물건 던질때마다 비웃어 줬습니다.
싸늘하게 비웃는 시선으로 또 시작이냐. 한심하구나... 하는 표정을 몇 번 보여 줬더니
자기도 수치스러운지 이제 안 그래요.
윗분 말씀대로 남편이 화내면 무서워하거나 벌벌 떨지 말고
침착하고 싸늘하게 대하세요.
화내고 발광하는 남편보다 우위에 서야 합니다.
몇 번 반복되면 남편이 자기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할 거예요.
여행 가서 남편이 생색내거나 짜증내면 이런 여행 필요없다고
그 자리에서 짐 싸서 돌아오세요.
아내나 아이들이 남편, 아버지의 시혜 대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서 불안정한 불쌍한 남자 내가 거두어 준다는 걸 은연중에 인지시켜 주세요.
말안되는 남자들이 왜 이리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