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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스팀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06-12-16 10:26:26

얼마전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오랫동안 투병끝에 돌아가셔서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제마음이 얼마나 안좋던지
너무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날 남편은
친구 형이 상을 당했다고
자기가 무슨 의리파인양 지방까지 행차하더군요
(평소에도 오지랖이 넓고 항상 오버해서 자기 분수를 잊고 사는 양반이죠)

그때 친정어머니 폐렴증세로  병원에서도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거든요
전 정말 못마땅했지만
남편이 워낙 한고집에 또 의리파인척 하는 인간이라
제가 그냥 포기하고 보내줬더니
하룻밤 자고 오더이다..
오는것도 제가 오전내내 병원 가야된다고 전화를 수차례해서
오후 2시경에 겨우 집에 도착하자마자
병원 갔더니.
이미 의식불명이었고
그날밤 돌아가셨지요

친정이 형편이 어려운지라
장례식도 정말 너무 초라하게 지냈고 그래서 제마음이 너무 아픈찰라
어제 카드값 명세서가 날라왔더군요
그런데......
이인간
친구 형이 불쌍하게 죽었네 어쨌네 가서 꼭 뭔 조문이라도 크게 할것처럼
설쳐대더니
크게도 했더군요
노래방 + 무슨 술집 카드값 토탈 오십만원에
지방까지 내려간다고 기름값에 현금도 이십만원 다 털리고 오고 도대체 얼마를 쓴건지....
친정 어머니 장례비의 거의 삼분의 일을 혼자서 단 하룻밤에 날렸더군요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전 평소에 주위에서 구차해 보인다고 할 정도로
아끼느라 허리띠 졸라메고 또메고 십원 한장 어찌 해보려고 아웅바둥 살건만
평소에도 혼자서 주위에 좋은 인심은 다 내고
저혼자 악녀 되고 ....장례식때도 주위에서 다들 저런 사위 없다는
온갖 칭찬은 혼자 듣고..
아주 겉보기에는 번지르르르..해서 칭찬이 입에 마르질 않아요
속으로는 전혀 아니면서
어떻게 자기 부모님 같으면
저럴수가 있었겠어요
전 자기부모님들한테 잘한다고 매주 시댁가는것도 전혀 아무말없이
십몇년을 한결같이 해왔고
십년을 넘게 시집살이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부모님이 오늘내일 하는데 남의 상가집가서
돈 수십 뿌리고 노래방가서 술 떡이 되게 마시고 또 술집가서 퍼지게 마시고
저러겠냐구요...
밤새도록 울고 또 울고...
부모님께 불효했던 그 마음에 또 울고
너무 속상합니다 ..
정말 제 가슴에 한이 맺힐것 같네요..





IP : 218.54.xxx.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퍼요
    '06.12.16 10:38 AM (61.78.xxx.163)

    아무리 장모님이라지만.... 그래도 넘 하셨네요.
    요즘은 처가집 부모님도 자기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위하는 사위들이 많던데...
    에구 원글님 마니 힘드시겠어요. 그렇게 시댁에 잘하시는데 배신감도 느껴지고....
    남편이 마니 미우시겠어요 ㅠ.ㅠ 그래도 힘내세요.

  • 2. 많이
    '06.12.16 10:41 AM (220.75.xxx.143)

    속상하시죠? 옆에서 듣는 저도 정말 속상하네요.
    어떻게 하면 님의맘이 좀 플릴까? 정말 어떻게 ..(제가 안아드릴께요)
    힘내세요.

  • 3. 정말
    '06.12.16 10:49 AM (218.51.xxx.179)

    제가 다 눈물이 나려구 하네요.사람이 그럼 않되는 건데...
    에효~~딱히 위로해드릴 말이 생각나질 않지만..님 마음 이해는 해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 4. ㅠ.ㅠ
    '06.12.16 10:51 AM (219.255.xxx.254)

    얼마나 상심이 크셔요. 불효가 죕니다.
    몸은 괜찮으셔요. 몇달간은 몸도 마음도 꽤 지치셨을것 같아요.
    ...원래 겉치래 좋아하는 남자치고 제정신인 사람 없어요.
    가정이 어찌되든 친구좋고 술좋고 여자좋고. 한마디로 정신병자죠,
    좀과격한표현 이지만 당해본사람은 이가갈려요.
    ...여하튼 힘내셔요. 나만괴롭고 나만 손해잖아요,

  • 5. 남편에게 말하세요
    '06.12.16 11:00 AM (211.110.xxx.12)

    너희 엄마 오늘 내일 하실때 나도 그러리라...
    지방 친구네 집 상가 있음 득달 같이 가서 노래방에서 놀고 수십만원 긁어줄테니 암말 말아라

  • 6. 울지마세요...
    '06.12.16 11:10 AM (218.237.xxx.44)

    얼마나 맘이 아프실까요...

    저도 친정아버지 보내드릴때 그랬네요..
    제 맘은 절절한데 남편은 역시
    한치건너 두치라던가요...

    사람맘은 다 그럴꺼예요..

    저 또한 친정아버지 보내드리는 마음, 시아버지 보내드리는 마음
    똑같은 무게 아니었어요..

    물론 남편분께서는 너무 심하셨던거구요...

    그래서 인생은 외로운거라고 하나봐요...

    이제 마음 추스리시고 몸도 추스리시고
    다 털어버리고 일어나세요...

  • 7. ...
    '06.12.16 11:31 AM (202.30.xxx.243)

    매주 시집에 가는거 부터 관두세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기 보다

    상대가 계속 잘못하는데

    내가 계속 잘하면

    내가 마음에 병 생기거던요.

    차라리 같이 못해 버리면

    나도 잘못 한거있으니

    상대의 잘못도 용서가 되구요

    시댁과 남편에게 건성 건성 하세요.

  • 8. 역시
    '06.12.16 11:34 AM (59.12.xxx.116)

    사위도 남은 남이지요.
    제친정아버지 돌아가실때 울남편도 저한테
    섭섭한 모습 보였던적이 있어서 그마음 이해해요.

    언젠가는 찬찬하게 남편이 이해하고 반성하도록
    흥분하지 말고 조리있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님시부모님 일당할때도 넘 기대하지 말라고
    독하게 말씀해 보세요.
    간이 작은 제남편은 후로 좀 미안해하고
    혼자계신 장모님한테는 태도가 약간 달라지게
    잘하더군요.

    서로가 예의 갖춰서 살아야지
    인생 ,,절대 공짜 없습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그냥 이대로 속상해 하면서 흐지부지하게 넘기지 마세요.

  • 9. 아휴
    '06.12.16 11:55 AM (219.255.xxx.128)

    평생 가슴에 상처가 되시겠네요..ㅜㅜ
    말해봤자 무슨 소용...하면서 가슴에 담고만 계시지 말고
    남편분에게 이러저러해서 정말 속상했다...고 맘 전해보세요.
    남편이 원래 성품이 이상한 분 아니라면
    이미 찔려하고 있을거예요.
    아마 그렇게 바로 돌아가시리라곤 생각 못했겠죠.
    그리고 지방에 간 김에 으시대고싶은 남자들 마음에 오바했겠구요.
    시댁에 돌아가신 엄마에게 미안할 만큼 잘하지 마시구요.
    스스로 분이 조금 가실때까지는 이기적으로 구세요..

  • 10. ..안양댁^^..
    '06.12.16 2:51 PM (58.121.xxx.111)

    이래 저래 마음이 말이 아니 겠어요,,많이 서운하고 속
    상하고.....돌아가신 분한텐 더 미안하고 죄송하고 ....
    그냥..펑펑..우세요..실컷..우세요,시간이 한참 지나도
    미안하고 속상 하거든요 .....나중에 남편 한테 말하세요
    당신을 많이 의지했는데.......서운했다고...

  • 11. 저도..
    '06.12.17 4:53 PM (221.163.xxx.214)

    안아드릴께요..
    힘내세요~토닥토닥.....

  • 12. 아~
    '06.12.18 7:11 AM (211.202.xxx.186)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나쁜 넘이네요.

  • 13. 미워
    '06.12.18 11:18 PM (59.7.xxx.210)

    속상하시겠어요.
    할말은하고 사세요.. 스트레스받으면 병와요.. 물한잔마시고 속달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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