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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남편분들과 행복하세요?
아직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요, 결혼 앞두고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82쿡의 결혼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행복하게 사는분들은
"이사람이 내 인연이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셨다고 하는데
전..그렇지가 않아요.
근데 남자친구는 제가 그렇대요 ..
눈감아도 보고싶고 밤새 전화놓으려고 하지않고
제가 없어져 버릴것 같다고 만나면 손이 아프도록 꽉 잡고 다녀요..
얼마나 절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지기에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기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근데 저는요..
한번도 누굴 사랑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이런말 정말 하기 힘들었는데.. 82라서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어렸을때 아버지의 외도로 정말 끔찍한 어린시절을 보냈었고,
아버지와 그여자가 나체로 웃으면서 찍은 사진까지 봤었어요..
사랑은 다 몇년 못간다고 그렇게 생각했고 남자 우습고 징그러운것들이라고
생각하며 커왔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때 참 나쁜짓 많이했어요.
주위에 여자친구들이 제 앞에서 남자친구 자랑하면
내가 한번 모르는척 꼬셔보겠다고. 넘어오나 안넘어오나 내기했거든요.
백이면 백.. 다 전화번호 낼름 주더군요.
저 여우과가 아니라서 막..교태?; 부리면서 꼬신것도 아니고
그냥 정중하게 "저기요, 지나가다가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연락처 알수있을까요?"
그냥..이렇게만 했었어요..
잘못한거 알아요.. 정말 못된짓이었어요...
근데 그때 정말 상실감이 이루 말할수가 없더라구요..
사랑을 안믿는 저같은 여자가 결혼해서 행복할수있을지
요즘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제 남자친구를 볼때도 두근거림?..이런느낌은 별로 없어요..
아직 이남자다 !! 싶은 인연을 못만나서 인가요?
82에 보면 알콩달콩 결혼한지 오래되어도 예쁜사랑하면서
사시는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서 왠지 맘이 놓이기도 하고..
여기에 올려봤자 별 답을 얻지못할거라고 하실것같은데..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그래도 인생선배님들이 해주시는말.. 참 귀한거인거 알거든요..
1. 김명진
'06.12.13 10:39 PM (61.106.xxx.144)어릴때의 기억으로 힘이 드신가봐요. 하지만..본인의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행복은 힘든일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느낌이..다들 그런거야..칫...하는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남친이 잘해주니 결혼을 결심한것 처럼 비쳐요(비유가 적절했는지 모르겠어여)
남자친구의 잘하면 얼마나 잘할까..과연 이 결혼이 잘 유지나 될까하는 의구심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본인을 믿어보세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면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니까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본인은 잘 헤쳐 나가겟다고 생각하셔요.
결혼 앞두고 심란한 마음을 잘 알겠습니다. 그만큼 행복하시길 바라구요.
꼭 노력하시기 바래요.2. 로사리아
'06.12.13 10:44 PM (211.117.xxx.4)여자가 좋아해서 하는 결혼보다는...
남자가 좋아해서 하는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남자친구가 님을 많이 사랑한다면...
결혼하셔도 될듯하네요...
그렇지 않은가요?
아는 칭구는...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남자랑 결혼을 했지만...
남자가 칭구를 별루 좋아하지 않다보니...
많이 불행해 보였어여...
ㅠㅠㅠ
결혼은 해두 후회... 안해도후회...3. 님
'06.12.13 10:49 PM (220.87.xxx.57)얼마나 충격을 받으셨을까요,,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부모는 부모될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만 낳아놓고는 부모라고 자격이 주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이 만난 그 남자분이 님의 상처를 아물게 했음 좋겠어요,, 진심으로요,,4. 결혼
'06.12.13 10:52 PM (74.118.xxx.101)어렸을때의 보고 들었던 나쁜기억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삶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려오기도, 또한 내 아이에게 그런 기억을 물려주지 않으려 각오를 다집니다만, 여전히 대물림되고 있음을 볼때, 그 허탈감과 내부모에 대한 원망은 계속 새록새록 올라오지요. 나이가 들어 그런 부모를 측은하게는 보되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은 여전히 그렇답니다. 제 남편은 더없이 맑고, 밝은 사람이고 끔찍히 가족에게 헌신하는 백점아빠라 자신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편승해서 상처가 아물어 세상을 보는눈이 밝아지는건 아니더라구요. 저도 결혼으로 인한 변화를 많이 기대한 사람이었지만요.
하지만 결혼이, 아니 남편이 많이 의지가 되어요. 그사람이 내 상처의 치유약은 될순 없어도, 쉴수있는 의자역할은 하더라구요.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있으시대도, 그 혐오감이 없어지진 않더라도, 님을 그렇게 아끼는 남자친구에게 의지해 보세요. 전 님 남자친구분 남편감으로 더할나위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5. ...
'06.12.13 10:58 PM (220.117.xxx.165)글쎄요.. 그렇게 낼름 전화번호를 줄 수도 있겠지요..
그치만 결혼이라는건..
그런.. 간단한 시험에 들게함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여자들이라.. 음..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러한 타입의 여자들을 사귀는 남자들이면, 전화번호를 주거나,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티내지 않고 아주 굳건해보이면,
전화번호 주나 안주나, 그런 내기 해봐야겠단 생각이 안 드시지 않던가요..? 저도 궁금해서요..
저도 갑자기 질문이 생기네요..
그리고 원글님에게, 아마, 두근거림이 다가올 수 있어도,
님이 마음을 못 여시고, 아예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어린시절의 충격이 너무 커서..
사랑이라는게 있다고 생각조차 도저히 안드는데, 사랑을 느낄 수가 있겠나요..
누군가 님의 마음을 녹이고, 열어줘야겠지요..
참, 마음이 아프네요.. 그냥..
지금 남자친구를 믿지 못하면, 본인의 마음, 자기의 인연을 믿지 못하면, 행복은 쉽게 다가오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글내용으로만 봐서는 아마 지금 남자친구분은 원글님이 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으니까
더 더 더 님을 사랑해주는 듯한 느낌도 들거든요.. 뭐랄까,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어쩌면 그게 여자한텐 더 이득일 수도 있지요..ㅎㅎ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껴봐야 할텐데, 그게 이렇게 님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조언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뻔한 조언 하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글 제목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면, 저는 yes 에요..6. 원글이
'06.12.13 11:08 PM (221.138.xxx.45)저는 아버지를 정말 존경하고 사랑했었어요..
엄마에게 잘해주는 그런 모습들..
근데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자인 아버지한테서
그런경험을 겪고 나니.. 머리로는 용서가 되도 마음이 힘들어요..
이거 읽으시는 남자분들 계시면..제발... 결혼후에 외도는 하지마시라고 하고싶어요..
자식인생 힘들게 하는거에요..
딸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는 아버지고,
또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의 이상형을 그려가게 된대요..
마음을 열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평생 혼자 마음 닫고 외롭게 살까봐
두렵기도 하네요..7. 님
'06.12.13 11:15 PM (220.87.xxx.57)위에 댓글달았는데,,
정말존경하고 사랑하셨다면 더더 충격이 크시고 힘드셨겠어요
왜 이렇게 제가 다 슬플까요,,,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요,,
이리 오세요,, 제가 안아 드릴께요,, 토닥토닥,,,
(전에 어떤 님이 이렇게 절 위로해주셨어요,,, 그것만으로도 전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해서,, 님께도 ,, 제가,,,안아드리고 싶어요,,)8. 흠
'06.12.14 9:19 AM (210.123.xxx.2)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어떤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단지 잘해주어서는 아니겠지요?
전 결혼할때 남자친구랑 있으면 가슴떨리는 건 아니었지만 마치 푹신한 깃털방석에 앉은듯했고 그 안에서 제가 맘껏 팔을 펼치고 뛸수 있을거 같단 느낌이 들었어요.
결혼 7년차지만 선택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너 없이는 못살아란 느낌 20대에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20대의 나의 감성이 그랬었던거 같아요..
결혼은 무엇보다도 내가 편하고 남편과 있으면 즐겁고 신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짜릿한감정 넘좋아 죽을거같은 감정..그런건 단지 그때 그시기의 감정일뿐이예요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도 같이 살기에 무리없어야겠지요..
어릴때 아버지 외도일은 그냥 넘기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외도는 아니었지만 술집에서 나체사진있는것) 본적 있는데 별 신경 안쓰고 컸던거 같아요. 이유는 어쩌면 엄마 아빠가 늘 싸우고 두분 사이에서 제가 지쳤던거 같구요
심지어 저의 아버지는 저희 엄마같은 사람 만나지말라고 늘 말씀했더랍니다.
제성격인지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살고 나는 다르게 살아야지 했더니 제 희망대로 사는것 같습니다.
이세상에 더 험한 일도 많잖아요..사람이니 그럴수 있다 하고 넘기세요.
대신 님은 님이 선택한 행복한 삶을 사시구요..^^9. 냉정하게~
'06.12.14 12:02 PM (220.75.xxx.155)남자분께 끌리는 맘이 없이 결혼하시는거라면 잘못된 판단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자신없는 생각은 거두시고, 노력하세요.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흔하게 볼수있는 누가나 가지고 있는 가족사진이 아주 평범해보여도.
그 가족이 이뤄져서 하루하루 일상을 꾸려나가는데 너무나 많은 수고와 희생이 따른거랍니다.
수고와 노력이 있었음에도 해체되는 가족들도 많고요.
불안하고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으시다면 그만큼 노력하시면 얻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