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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증세인가요?
지금은 친정에서 산후조리중인데요. 큰애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작은아이는 2-3시간마다 우유를 먹기 때문에 잠을 잘못자서 힘들지만.큰애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말도 안듣고, 아기가 예쁘다고 하면서도 은근슬쩍 머리도 때리고, 배에다가 발도 올려놓고.
아기를 안고 있으면 아기이불에 누워서 자기가 거기서 자겠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절대로 혼내지 말고 자꾸 타이르라고 하는데 맘대로 쉽지가 않네요.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게 되고, 어제는 막 때려주었어요. 하루종일 컴퓨터랑 tv만 볼려고 해서
그만하라고 했는데 말을 안들어서 tv코드를 빼버렸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할머니를 때리고
신발을 다 집어넣지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자꾸 혼내면 아이가 난폭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는 말도 잘듣고 이러는건 처음 본건 같아요.
아이가 4살인데 내년 3월에 유치원에 입학 합니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저랑 책도 읽고, 컴퓨터도
1시간정도(게임)하고 그랬거든요.
컴퓨터도 집에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만 해라. 하면 말을 잘 들었어요.
여기 친정와서는 뭐든지 대답이 싫어. 입니다. 씻지도 않을려하고 양치질도 하지 않을려하구요.
아까 낮에는 눕혀놓고 제가 강제로 닦았어요.
제가 참을려고 하니까 제속에서 불이 나네요. 제가 이불을 덮어씌고 막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한참 울었네요. 그랬더니 갑자기 아이가 조용해지면서 가만히 앉아있더라구요.(거실로 나가서)
불꺼놓고 한참 울다가 제가 잠이 들었어요. 둘째아이가 깨면서 저도 일어나 아기 우유먹이고 그사이에
눈치를 보면서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와 제옆에 누워있네요.
큰아이한테 눈도 안마주치고 아는척도 안했어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주체를 할수가 없네요.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올라서 어떻게 할수가 없는..
모유수유할려고 노력중인데 그것도 너무 힘든데.
그리고 제가 퉁퉁합니다. 몸매도 그렇고 살이 안빠져서 다시 예전처럼 통통하다. 살좀빼라 이런소리 들으며 입고 싶은옷도 제대로 못입고.생각만해도 치가 떨리도록 싫어요. 가끔씩 제살들을 도려내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끼니때만 되면 배고파서 밥을 먹게 되고. 제가 한심스럽고 바보같아요. 미련퉁이.
아까는 울면서 저것들을 낳아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이렇게 고생하나.
이런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지금 엄마가 계셔서 이것저것 챙겨주시지만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친정,시댁 다 멀거든요.)
잠시라도 애 맡길때도 없고 , 겨울이니까 집에만 있을거구. 큰애도 3월에나 유치원에 가게 될텐데
그때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 생각만 해도 우울하고 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째아이때는 정말 힙들다고 생각했는데 , 지금 둘째낳고 생각해보니 그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불임사람들도 많은데 정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라고 제자신을 위로해보기도 하지만.
눈을 떠 현실을 보게되면 ...
1. 힘들때에요.
'06.12.13 5:03 AM (68.147.xxx.10)큰애에게도.. 엄마에게도.. 모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남편분께서는 같이 안계신가봐요..
이럴 때는 남편이 아이를 좀 봐주면 정말 좋을텐데...
남편들은 이럴때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 그 심정을 잘 모르나봐요..
울 남편도... 나 몰라라는 아니였지만..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벌써 미리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사람이란 희안해서 때가 되서 닥치면 다 어느정도 해내요...
집안일은.. 모조리 몰아두었다가 하시구...
국은 들통으로 끓여놨다가 얼려두고 드시고...
반찬도 밑반찬 위주로 해서 드시고...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고, 그럼 나아지더라구요...
그리고.. 큰 아이에게는 일을 맡겨줘보세요...
믿고 일을 맡겨주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그러면 조금 나은 것 같아요.
제일 좋기는 큰 아이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건데...
이건... 정말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이런 일은 남편이 해주면 제일 좋은 것 같구요.
예를 들어, 큰아이만 데리고 놀이터로 놀러간다던지...
큰아이 하고만 공연을 간다거나... 같이 책을 본다거나.. 여하간
다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큰아이만을 위한 시간을 내주는 거죠...
기운 내시구요....
조금 기운 차리시고 보시면, 큰 아이, 둘째 아이.. 너무 너무 사랑스러우실꺼에요.
그리고.... 지금 이 얘기 들으시면 절대로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지금이 편하고 좋으실 때랍니다... 저도 아이 키울때 친정 어머님이 항상 그 말씀을
하셔서 그게 뭔 말인지.. 절대로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요..
많이 많이 보듬어주시고, 뽀뽀 많이 해주시고.. 그러세요...^^2. 첫째아이
'06.12.13 10:04 AM (219.255.xxx.75)200% 공감합니다.
아이들한테 있는대로 성질부리고 잠든 아이보면서 후회하면서 가슴을 치는게
매일 반복된답니다. ㅜㅜ
엄마도 사람인데...몸도 힘든 와중에 감정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하기는 어렵죠..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둘째보다는 첫째한테 더 많이 신경써주세요.
동생을 본 첫째아이들의 심정은요...
남편이 더 젋고 예쁜 여자를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면서
그 여자한테만 잘해주는 걸 보는 부인의 마음과 같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얼마나 눈에서 천불이 나겠어요..
착하던 아이들도 동생을 보면 어깃장을 놓고 엄마 속을 뒤집는다고 하더라구요.
둘째는 아직 아무것도 모를때잖아요.
에효...엄마의 우울은 어떻게 해결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디서 목돈이나 뚝 떨어져 맘껏 쇼핑하고 맛난거 사먹고
살도 쭉쭉 빠져서 아가씨처럼 되고
남편이 오냐오냐 위해주며 거들어주고
그 정도는 되야 살맛 날 거 같은데...
다들 비슷하게 산다는 거 하나로 위안삼는 수 밖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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