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이제세상무서운줄알겠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06-11-29 11:47:09


돈도 없고, 돈을 많이 벌 의욕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커리어에 대한 희망도 없고.
아무 것에도 애착도, 즐거움도, 기쁨도 느낄 수가 없어요.
먹는 것도 싫고, 자는 것도 예전처럼 좋지 않고. 하루 종일 웃을 일이 없습니다.

오늘은 일 끝내고 집으로 오는 차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 억지로 웃으려고 얼굴 근육을 움직이니까 입술이 떨어지면서 거의 쩌억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얼마나 굳은 얼굴이었는지 그제야 알았어요.

예전엔 남들에게 초라하게, 불행하고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라도 있어서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속으론 울지언정 밝은 얼굴을 하려고 노력은 했었는데 요즘은 그럴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만 보면 눈물이 나는데 남들이 우는 얼굴을 보든 말든 저어하는 기분도 그다지 들지 않아요. 이십대부터 앞머리가 하얘져서 요즘은 염색 하지 않으면 눈에 잘 뜨이는데 염색도 안해서 몇달째 노인네처럼 해서 다닙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지금은 이렇더라도 앞으로는 더 나아진다. 남들 사는 만큼 나도 살것이라는 망상이라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했던 자신이 우습고, 밉고, 가엽고 동시에 발로 뻥 차주고 싶을 만큼 재수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같은 사람 나도 옆에 두기 싫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있다면... 내가 밥주고, 목욕 시키고 산책 시키는 우리 강아지.
일주일 한번 성당에서 하는 성경공부. 신부님의 좋은 말씀들.
그러나 이런 좋은 것들도 내 굳은 마음을 잠깐 건들이다 갈 뿐 아무것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괴롭습니다.
IP : 64.131.xxx.2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흰수국
    '06.11.29 12:02 PM (125.185.xxx.75)

    혹시 계절타시나요?
    아님 사소한주변것들이(?) 님 신경을 건드려 실망시키나요?
    요즘 저도 꿀꿀해서 적어봅니다..

  • 2. 독신..
    '06.11.29 12:35 PM (61.72.xxx.253)

    이신가요...
    사람과 사람이 하하호호 사랑해주고 사랑받고 살면 힘든것도 잠시 잊고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혼자사신다면 그렛 그런게 아닐까요? (아니면 죄송하구요,)
    하지만 혼자사는 사람은 혼자라서 너무 쓸쓸하고.
    가족이있는 사람도 여러가지 스트레스 받고
    돈 있는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머리아프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힘들고,,,,
    가을이 되니 너 센치해지고 우울해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모두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달려있고
    시간에 따라 또 힘들고 우울한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고
    기쁜 날들이 문득문득 찾아오고그러겠죠...
    힘내세요...

  • 3. 레몬
    '06.11.29 12:50 PM (210.123.xxx.87)

    먼저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 고민하세요

  • 4. 모든것은
    '06.11.29 5:24 PM (221.153.xxx.27)

    변합니다.
    미혼일때 제가 2주일을 같은 옷을 입고 출근했답니다.
    (출근 후에는 유니폼을 입긴하지만)
    전 그런줄도 몰랐는데
    하루는 엄마가 그러시데요.
    "세상이 그렇게 살기가 싫어? 너를 보면 정말 아무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뭔지 알겠다"고
    어떻게 젊은 여자애가 같은 옷을 2주를 입고 출근할 수가 있냐고
    지금은 결혼해서 남편하고 사이는 좋지만
    또 다른 여러가지 큰 문제들이 저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옷을 2주일 입을만큼 의욕이 없진 않네요.
    님!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기운내세요.

  • 5. ```
    '06.11.29 5:54 PM (221.150.xxx.52)

    그냥 갈 수가 없네요...
    힘내세요..윗님 말이 맞습니다. 모든것은 지나갑니다.
    저도 언젠가 저 말을 듣고 견딘적이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473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5 이제세상무서.. 2006/11/29 1,480
92472 패리스힐튼 좋아하세요? 12 힐튼싫어 2006/11/29 1,725
92471 성당 다니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5 엘리사벳 2006/11/29 834
92470 여보 나 힘들어... 6 아내 2006/11/29 1,549
92469 빚밖에 없으신 시부모님이 미국가신다네요.. 5 고민고민 2006/11/29 1,728
92468 형님때문에..ㅠㅠ 10 소심이.. 2006/11/29 1,552
92467 감자탕 먹어요^^ 1 맛있는 2006/11/29 374
92466 [SOS]지난번에 식기세척기 돌리면 본차이나 그릇에 검은 게 생긴다는 글을 읽은것 같은데요.. 본차이나 2006/11/29 347
92465 이지연씨가 오랜만에 나왔네요... 6 부러워..... 2006/11/29 2,040
92464 사시는 아파트 엘레베이터안에 벽거울 없는 아파트 있나요? 6 엘레베이터 2006/11/29 875
92463 인터넷 사업하시는분들요!!~~~ 8 심사숙고 2006/11/29 638
92462 아파트에 엘레베이터안에 벽거울은...꼭 광고업주가 달아야 하는건가요? 3 엘레베이터 2006/11/29 487
92461 살기위해 일하는 분들...눈물이 나온다. 6 먹고산다는거.. 2006/11/29 1,877
92460 약사님 계신가요? 2 궁금... 2006/11/29 790
92459 네이트 메신저 있잖아요.. 2 .. 2006/11/29 361
92458 꿈을 꾸고 난 뒤에... 1 부상중 2006/11/29 320
92457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 5 aus 2006/11/29 897
92456 희망수첩보구... 1 유기 2006/11/29 988
92455 자꾸 헛말이 나오네요 9 9850 2006/11/29 1,092
92454 미술학원이요.... 1 행복녀 2006/11/29 268
92453 신학 전공하신분들은 인터넷서점 어디를 이용하시나요? 1 문의 2006/11/29 129
92452 skt 레인보우데이 쿠폰 교환해주실분-완료 3 ypfan 2006/11/29 345
92451 나만의 착각인가 10 독일 그릇 2006/11/29 1,503
92450 낼 하이에나 끝나요?? 1 드라마홀릭 2006/11/29 256
92449 코스트코 흰책상(?) 6 궁금 2006/11/29 981
92448 아가낳고 몸조리는? 다시 출근은 또언제쯤? 4 궁금해요 2006/11/29 393
92447 고민이로세... 13 고민 2006/11/29 1,422
92446 더럽다 생각마시고 답좀 주세요.. 11 비데.. 2006/11/29 1,411
92445 벨벳 침대헤드는 어디서 파나요? 6 미리감사 2006/11/29 407
92444 그레이 아나토미 다운받아 다 보신 분(스포있으니 안보신 분 패쓰) 5 못참아 2006/11/29 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