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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때문에..ㅠㅠ

소심이.. 조회수 : 1,552
작성일 : 2006-11-29 11:31:35
손위로 형님이 한분 계시네요..
신랑이랑 아주버님은 나이차이가 좀 나지만, 저랑 형님은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지요...
신랑의 단촐한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결혼후 자주 전화드리고 했습니다..
(형님네는 아이가 둘, 저흰 이제 하나... 형님네 둘째랑 저희 아이랑 나이가 같습니다.)
저는 맞벌이, 형님은 전업 주부...

그런데 그 전엔 소소하게 넘어가던 문제들이,
얼마전 부턴 소심한 제 마음을 자꾸 불편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형님네 둘째보다 덩치가 조금 큰 저희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이 맘에 든다며 달라고 한다던가..
(아직 철도 지나가지 않아 우리 아이가 더 입을수 있고, 그 집 아이가 내년에 입기엔 작고..
전 둘째도 계획하고 있고..)
아이가 둘이라 기동력이 불편한걸 이해한 저희가 몇번 쇼핑을 대신 해 준적이 있었는데. 그 후론 당연...
(형님네 강북에 거주.. 저희 강남 거주... 저희가 매번 강북까지 배달...)
그나마 부탁하신걸 쇼핑해 드린걸 고마워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
(지난주엔 이거 세일한다고 했는데, 이거 만원이나 비싸게 주고 사왔네...하시면...ㅠㅠ
제가 모든 제품의 세일 정보를 꿰고 있을 수도 없고..)
동서가 보고 이쁜걸루 사와....하셔서 세번이나 전화루 확인하고 사다 드렸건만... 입이 이만큼 나와계시고..
제가 출장 나간다고 하면 작은애 옷은 많으니, 큰아이 옷을 좀 사오라던가...
거긴 이게 싸다고 하더라는 둥...
그런 것들은 선물처럼 되어버리니 돈 받기도 뭣하지만,
쇼핑 봐다 준 것들도 돈을 제때 안 주시고, 통장으로 입금할께...
(최장 한달 걸렸습니다 기저귀값 받아내는데... 두번째 쇼핑 물건값과 같이 넣으시더군요 통장으로.)

뭐 여기까진 대충 참았습니다..
그런데 친정 부모님과 여행가기로 한 날 아침,
아주버님이 무슨 시험을 보시는데, 원서 접수 마지막날이라고 원서 좀 대신 접수 해 달라고 하시더랍니다.. 그래서 저희 신랑, 오늘 스케줄이 있어 곤란하다고 했더니, 자긴 지금 회사 나가 봐야하고, 형님은 아이들이 아파서 꼼짝을 할수가 없다고 했다네요... 그 아침에 형님네까지 한시간 걸려 가서 원서 받아다가, 접수 하러 가는데 한시간.. 아침도 못 먹고 다녀왔지요...저희 친정 부모님은 차에서 기다리시고..
도대체 저집 사람들은 우릴 멀로 보느냐고 제가 화가 단단히 났더랬습니다.
저희 신랑은 좋은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자고 하고...
만약 저희 신랑이 시간이 안 됐더라면 그럼 접수는 어떻게 하셨을꼬....

제가 화가난걸 아는지 그 뒤로 열흘동안 형님은 전화도 없으시네요...
이 소심한 맘으로 지난걸 다 꺼내놓기도 뭐하지만, 그렇다고 형님께 대놓고 이야기 하기도 힘드네요.
그냥 혼자 화가 나서 주절 주절이었습니다.
IP : 202.130.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참에
    '06.11.29 11:35 AM (222.112.xxx.47)

    전화 먼저 드리지 마시고 적당히 거리두고 대면대면 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해주는 사람한테 고마운 마음도 잠시, 저 사람이 나한테 기는구나(?)라고 착각하고 막 하게 되기가 일쑤입디다;;; 몇 번 겪고는, 먼저 손 안내밀게 되데요.

  • 2. 님같은
    '06.11.29 11:40 AM (211.204.xxx.49)

    아랫동서 있음 업고 다니겠네요.
    저희도 님과 같은 달랑 동서지간 둘인데,
    저희는 그반대라 항상 속썩는건 저희라 대놓고 얘기하면 집안싸움날것같고
    해서 남편에게 하소연하지만 그래도 속상한건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님 혼자서 너무 속상해하지마셔요.
    할수없는것은 형님께 못한다고 하시고, 형님이 철이 빨리 드셔서 님의 마음
    이해해 주실날이 빨리오셨으면 바랄께요.

  • 3. 헐..
    '06.11.29 11:42 AM (61.77.xxx.13)

    맞벌이신데 형님 장까지 봐다 주시다니 넘 착하시네요.
    것도 강남에서 강북까지 배달?? 가까운 마트에서 배달시키라고 하시지..
    기름 값도 안 나오겠슴다..
    게다가 장본 돈도 나중에 준다니 형님이 좀 개념이 없네요.
    글구 남편분 심부름 시키는 거 보니 이제 당연시하는 가봐요.
    그리고 둘째 계획 있으시면 아이 좋은 옷은 잘 챙겨 두세요.
    나중에 얼마나 아쉬운데요. 형님 말씀하실 땐 그냥 웃음으로 얼버무리시고...
    안 주는데 자기가 뺏어가진 않겠지요.-_-
    근데 참 힘드시겠어요. 적당히 거리 두시고 님 편한대로 하세요.

  • 4. 헐헐
    '06.11.29 12:31 PM (210.109.xxx.43)

    앞으로 또 심부름 시키면 대충 사다주세요.. 일부러라도 취향에 안맞는걸로.. 그리면 그 형님도 안시키겠죠.. 참 어이상실인 형님이네요.

  • 5. 허걱
    '06.11.29 1:31 PM (211.215.xxx.101)

    앞으로 손아래 동서가 곧 생길텐데... 참고해야겠음다... 물론 동서를 친구나 동생처럼 대하진 않을 거였지만(그럴수도 없는 사인데 어찌 그 형님은 그런답니까?)
    에이~ 기분 더러우시겠습니다.
    앞으로 해주지 마세요.전화도 받지말구요

  • 6. 융맘
    '06.11.29 2:04 PM (125.138.xxx.124)

    마음씨 좋은 동서를 둔 형님 복을 차버리시는군요 그런형님에게 더욱 친절은 금물 이라하고 싶군요 처음부터 너무 잘하셨내요 조금씩만 하세요 저 완전히 밥이되어 죽는줄 알았죠 .. 저 이젠 냉냉하게 살아요 한도 끝도 없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듯 그렇게 변하더라구요 이제부터라도 ...

  • 7. 음..
    '06.11.29 2:19 PM (61.102.xxx.158)

    거리를 두세요.
    옷은 "우리 OO도 아직 입는옷있데 어케 드려요. 그리고 제가 둘째계획이 없는것도 아니고요"
    담부터 쇼핑부탁하면 "이것저것 형님 맘에 안드신게 많고 형님이 더 세일정보 많이 아시는거같으니 형님이 저희를 사다주시던지 아니면 해주고도 좋은소리 못들어서 안하기로했어요"
    뭐 사오라고 시키면 "자꾸 티나지않게 돈이 새서 안할래요. 나중에 시간지나 돈받는데 저희는 결제하고 바로돈나가니 저희살림도 힘들구요"
    마지막으로 심부름은 단칼에 거절하세요.
    저희도 시간안되서 안되겠네요. 일케요..
    하나둘 해주다보면 당연한듯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생기니 어쩔수 없어요.
    매몰차보여도 고마운줄 모르는사람들에게는 확실히 기브앤테이크라는 개념을 심어줘야해요.

  • 8. 저희
    '06.11.29 4:35 PM (211.186.xxx.33)

    형님도 좀 그러세요.

    형님, 아주버님 두분만 세상에서 제일 바쁘고 다른 사람들은 편히 산다고 생각하시죠.

    돈 안되는 집안일, 귀찮은 일은 늘 다른 형제들 시키십니다.
    물건 살일 있어 알아보는것도 다 다른 사람시킵니다.(인터넷 검색은 뭐 쉽나요,그게 다 시간잡아먹는일인데)

    저희 남편은 뒤에서는 투덜거리는데(어려서부터 맏아들이라고 다른 대접받고 자라서 저러닿고) 앞에서는 꼼짝못해요.

    그냥 해주지마세요.
    출장가시면 이번에는 일정이 빡빡해서 쇼핑할 시간이 없었다든가(사실 저희 남편은 외국출장가도 일정상 쇼핑은 엄두도 못내던데요)하고,
    다른것 부탁하면 님도(남편도) 모두 회사일이 바빠서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장본다고 인터넷 사이트 가리켜드리고 하는식으로 하기 싫어하는 기색보이세요.

    그래야 좀 덜시키고, 시키더라도 눈치보더라고요.

  • 9. ...
    '06.11.29 7:28 PM (58.224.xxx.189)

    님이 너무 부드럽게 잘 대하신거같네요 . 한마디로 님과 형님은 코드가 안 맞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대면대면 하시고 님 가정일에나 신경쓰세요.

    형님이 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네요.

  • 10. 그냥
    '06.11.29 8:20 PM (210.123.xxx.127)

    얘기하시면 되지 않나요?
    저 같으면 친정 부모님 기다리시게 하고 그런 심부름은 안 하겠어요.
    안 하겠다고 말하면 깔끔해질 일을, 말 못하고 속끓이실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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