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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미안한딸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06-11-27 19:35:19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그냥 잘 있냐고..
목소리가 좋지 않다.. 또 아빠랑 무슨 일이 있었던게지..
그러나... 무슨 일 있냐고 묻지 않았다.
만약 물어본다면 아마도 기다렸다는듯이 긴~ 한숨을 뱉어내고는 니네 아빠랑 더이상 못살겠다.... 로 시작해서.. 그담은 말하고 싶지가 않네...
그냥 푸념으로 듣기엔 너무 심각하고 내 가슴을 후벼파며 그후 난 모든게 올스톱된다...
난 엄마한테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누가 내 마음에 마구 난도질을 하는거 같은 통증을 느낀다.
언젠가부터 그로 인해 피폐해지는 자신과... 그 영향을 바로 받아 같이 우울해지는 가정을 느끼고... 또 결국 엄마 아빠 부부의 일이라는걸 깨닫고는 더이상 묻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아빠까지 가끔 그런 전화를 하신다... 니네 엄마랑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난... 벌써 30중반인데 아직도 엄마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가보다.
동생들은 무섭도록 살벌한 두분 사이로... 혼기마저 놓쳐간다.
가끔 난 생각한다...
모두들 담아두지 말고 쏟으라 하지만 쏟아도 별 영향없는 곳에 쏱아야한다고..
그리고 때로는 혼자 삭이는것도 필요하다고..
내 딸한테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그리 늙을까 무척 두렵다.
엄마 미안해...
나... 그냥 나쁜 딸 될래.. 그래서 내내 이어질 이 고리... 끊을래...
IP : 210.57.xxx.24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06.11.27 7:40 PM (59.11.xxx.182)

    ........

    토닥 토닥....

    한번 꼭 안아줌...

  • 2. 깜짝놀람
    '06.11.27 8:24 PM (125.178.xxx.222)

    딸셋인 우리집이랑 어찌나 같은 사연인지
    혹시 내가 쓴거아닌가 하고 깜짝 놀랐답니다.
    이젠 목소리가 이상하면 아예 모른척 물어보지도 않는답니다.
    님처럼 겁이나서요.
    그냥 당신들이 해결해야할 몫이라 생각한답니다.

  • 3. 힘내세요
    '06.11.27 8:31 PM (222.107.xxx.135)

    어른들도 받아주면 한이 없는 사람이 있더라구요-우리친정엄마
    님도 가정이 있고 돌봐줄 아이가 있으니 친정일로 우울해지면 가족들에게 안 좋아요
    그래서 저는 결혼후 몇년간은 휘말리다가 내가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받아줄 여유가 있을때만 들어드리기로했어요
    나쁜여자란 나 뿐인 여자래요 가끔은 나뿐인 여자로 살아보세요.

  • 4. 제 얘긴줄..
    '06.11.27 8:38 PM (218.39.xxx.123)

    저도 제 얘긴줄 알았어요..
    다른게 있다면 전 아직도 무슨일 있냐고 묻는다는거지요.. ㅠㅠ
    들으면 너무 힘든데.. 또 막상 그러한 목소리를 들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도.. 왜 엄마는 그런얘길 자꾸만 하는건지..ㅠㅠ 저도 살고 싶다구요..
    임신초기에 크게 한번 그래서 맨날 울기만 하고..

    이젠.. 그냥 큰애델구 나가있어여.. 엄마가 핸폰으론 전화 잘 안하시거든요.. 차라리 목소리를 안듣는게 나아요..

  • 5. 님들이 그나이되면
    '06.11.27 8:42 PM (203.130.xxx.76)

    이해하게되고 또 후회하게 됩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그래도 딸한테라도 털어놓을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게라도 위로받고 싶은거겠지요

  • 6. 원글...
    '06.11.27 8:45 PM (210.57.xxx.249)

    윗님.. 그래서 속이 상하답니다...
    그걸 알면서도 못받아들이는...
    늘 스스로에게 다짐하지요..
    내가 못해드린 일.. 내 딸에게도 바라지 말아야한다....

  • 7. 동감
    '06.11.27 9:11 PM (125.180.xxx.181)

    저도 그랬어요
    저희엄만 딸에게 남편흉보시곤하죠 헤어지고싶다고
    어려서 봐온 엄마아빠의 결혼생활도있고
    그렇다고 아빠가 남자로 엄마한테만 못했지
    자식들한테는 끔찍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정말 딸한테 할소리아닌소리 그냥 내뱉을때..
    전 그냥 여자로써 엄마가 내게 말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여자로 엄말보면 한없이 불쌍하고 그렇거든요
    대신 엄마가 제가 나서서 아빠한테 행동하고 말하고 나서주길원하면
    엄마 나 아빠딸이야.. 이렇게 말하곤하죠
    엄마가 친구가 없고 그냥 딸이아닌 여자대 여자 그렇게 한풀이하신다 생각하시고
    맘에 너무 담아두지마세요
    부부사이란 헤어질것처럼 원수처럼 지나다가도
    또 잘지내는거 결혼해보셔서 아시잖아요

  • 8. 저도
    '06.11.27 10:02 PM (125.186.xxx.219)

    님과 같은 상황겪었는데.. 그냥 무심하라고 하고싶지 않네요.
    부모님 사이가 원래 냉랭한 게 아니었다면..
    혹시 어머니가 갱년기 폐경기 때문에 우울증이 오셨을 수도 있어요..
    (제가 원글님 나이와 비슷합니다. 어머니 연세도 비슷하다고 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도 스트레스 받으시고..
    잘 살피시고.. 그래도 엄마한테는 딸이 최곤데..
    이런저런 말씀도 많이 나누시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게 격려도 해주시고 하세요..
    남편, 자식들 뒷바라지 하면서 본인 인생 다 보내고 나서 느끼는 허무함이 크실 때입니다..

  • 9. 저는요...
    '06.11.27 10:41 PM (121.140.xxx.32)

    주위에서 다들 인정하는 효녀인데,
    속마음은 정말 이민가고 싶습니다. 친어머니 때문에...
    너무 너무 힘들어요. 다시 태어나면 고아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에요.
    원글님도 속상하신거 십분 이해되지만,
    더한 저 같은 사람도 사니까... 위로삼으셨으면해요...ㅜㅜ

  • 10. ㅎㅎㅎ
    '06.11.28 10:24 AM (59.13.xxx.237)

    저도 친전집 식구들이랑 안 만나고 시뽀여
    그얀 혼자 이고 싶을때가 너무 많아요
    착하지 않기로
    독해지기로 했어요
    ...
    답이 없는 굴레 이기도 하지요...
    받는 사람은 항상 당연하게
    난 언제나 주기만 할뿐....
    혼자인게 더 좋다는 생각 너무나 많이 합니다
    남 보다 못할때 더 많지요
    기대가 많아서 인가봅니다
    기대하지말기를...
    나 또한 혼자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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